[ 주말농장 ]/2007년 농사일지

2007년 5월 농사일지

청운지사 2007. 5. 2. 20:21
 

5월 : 이제 물주기가 풍작을 좌우한다

 

 

4월에 고추 심기를 마쳤으니 이제 참깨, 들깨, 콩 등 몇 가지 씨앗을 뿌려 모판을 키우고 모종하는 일만 남았다. 그 외에는 자라는 채소에 물 주는 일만 남은 것인데 하늘의 사정에 따라 나의 노력을 줄여 줄 것이다. 1주에 한 번씩 비라도 와 준다면 일거리가 많이 줄텐데... 

 

 

2007년 5월 1일 (화)

 

오후에 시내에 나가 지난 주말 모종이 모자라 심지 못했던 몇가지 모종의 사가지고 농장에 나가 마져 심었다. 고추(마니따) 24대(4000원), 단호박 12개(4000원), 애호박 6개(2000원), 맷돌호박 6개(2000원).

[애호박 심기를 마치고 - 15개]

 

 

2년 전에 씨앗을 뿌려 잘 자라던 더덕이 지난 해 장마 때 윗 과수원에서 밀려 내린 토사에 묻혀 거의 망가졌는데 그 가운데 싹이 난 것들이 있기에 모두 캐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지주를 세웠다. 이것들에서 올해 다시 씨앗을 받아야 할텐데...

[옮겨 심은 더덕]

 

 

 

2007년 5월 2일 (수)

 

저녁에 잠시 농장에 나가 고춧대를 50개 세웠다.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했을 때 고추를 심은 다음 고춧대 세우는 일이 제일 문제였다. 다른 농부들이 하는 모양을 보고 프라스틱으로 만든 고춧대를 100개쯤 사서 중간중간에 박고 나서 고추 끈으로 감았다. 그런데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고추가 다 자란 다음 여름 장마기에 강한 바람이 불고 난 후에 보니 여러 군데가 넘어졌었다. 세우면 또 넘어지고. 결국 그 다음 해부터 고춧대를 계속 사들여 이제는 250개 정도가 있다.

 

고춧대는 프라스틱과 철로된 것이 있는데 프라스틱은 잘 부러진다. 가장 권할 만한 것은 알루미늄으로 된 고춧대다. 이것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부러지지도 않고 녹도 쓸지 않는다.

[이 하얀 고춧대가 제일 나음]

 

 

[약 10년 전에 모종을 얻어다 집에서 3년, 밭에서 8년을 키운 홍단풍]

 

[올해 모종을 구입하여 심은 엄나무가 잎을 활짝 폈다]

 

[박태기 나무 뒤로 석양이...]

 

[올해도 두릅은 100개쯤 땄나?]

 

 

 

 

2007년 5월 5일 (토) - 맑음

 

나와 같이 농사를 하는 이군이 고구마싹 300개를 심었다. 이 고구마는 가을에 같이 수확을 한다. 지난 번에 심었던 옥수수는 예쁜 싹이 돋았다.

 

[고구마 순을 심은 모양]

 

 

[싹이 난 옥수수]

 

 

 

2007년 5월 6일 (일) - 맑음

 

지난 해에 장만한 예초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 점검을 해 보고 11시경 농장으로 갔다.

 

지난 해 나의 농장에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밭에 노 부부가 참깨를 심은 것을 보고 나도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하여 샘밭 장에 가서 검은 참깨를 사다가 노 부부가 했던 방식을 흉내내어 심어 보았다. 씨앗을 뿌리고 하얀 비닐을 덮고나서 발아 후에 잎이 솟아 오르는 것을 보고 비닐을 찢는 방법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올해는 그와 같은 번거로움을 피하려고 참깨용 구멍난 비닐을 구입(14,000원, 500m)하여 멀칭을 하고 구멍에 검은 참깨 씨앗을 뿌리고 물을 뿌렸다. 보통 구멍마다 3-5개의 참깨알을 넣고 싹이 나면 실한 놈 하나만 남기라고 한다. 조심스럽게 넣는데도 5개에서 10개씩 들어간다.

 

[검은 참깨를 뿌린 밭]

 

 

들깨는 직파를 하거나 모종을 한다. 올해는 모종을 하려고 모판을 만들었다. 

 

 

[들깨 모판] 

 

 

[열무, 알타리, 쑥갓, 치커리, 청경채 밭 김을 매고 퇴비와 비료를 섞어 주다]

 

[사과 꽃은 피었는데 사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매발톱 꽃이 피고]

 

[예초기로 주차공간의 풀을 깍았다]

 

 

[일찍 심은 상추를 솎아 주었다]

 

 

[첫 상추 수확]

 

이 상추를 집으로 갖고와서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2007년 5월 13일 (일) - 맑음

 

고춧대를 마저 세우고, 겨자채 모종 12개(3,000원)와 오이 모종 죽은자리 보식용 모종 3개(1,000원)를 구입하여 심었다. 일을 마치고 저녁에 농장에서 여동생 내외와 같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바베큐 불을 피웠다.

[겨자채 모종]

 

[봄에 구입한 모란이 피었다]

 

[풀과의 전쟁]

   

[오늘은 삼겹살이 아니다]

 

[밭에서 뜯은 야채]

 

[밤을 밝히는 등]

 

 

 

 

2007년 5월 19일 (토) - 맑음

 

잡초와의 전쟁이다. 도라지 밭은 가득 메웠던 잡초를 뽑았다. 더 많이 난 곳은 파 밭이다. 붓꽃이 피고 지난 해부터 피기 시작한 후박나무 꽃이 먼저 2개 피었다.

[김은 매고 난 후의 도라지 밭 / 오른 쪽이 파밭]

 

[향기가 끝내주는 후박나무 꽃]

 

[붓꽃(5난초)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007년 5월 20(일) - 맑음

 

11:30에 농장에 나가 오후 6시까지, 들깨 씨앗을 다시 뿌리고, 동부콩과 까만콩을 심었다.

 

[5월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