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먹거리 #9 : 쇠고기, 돼지고기, 샤브샤브
[내가 찾는 춘천 먹거리 #9 : 쇠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춘천 역시 쇠고기를 재료로 하는 수많은 음식점이 있다. 나 개인적으로는 쇠고기를 별로 즐겨하지 않기 때문에 갈비, 등심, 갈비탕 등을 먹으려고 특정한 집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래 소개하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가까운 고기집들이다. 차려내는 음식에 특징이 있다고 보지는 않으나 고기 맛은 모두 괜찮은 편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아래의 어느 집에 가도 잘못 왔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1. 춘천농민한우 : 소양2교를 건너 소양댐 방향으로 접어들어 약 500m 진행하면 오른쪽에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 빌딩이 나오는데 이 건물 왼편에 이 음식점이 있다(충렬로 90 / 256-9289). 상호에서 풍기는 의미와 같이 춘천의 농민들이 사육한 고급의 한우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소고기 전문점이다. 입구에 있는 정육코너에서 취향에 맞는 부위를 선택하고 자리에 앉으면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는 상차림(2013년 4,000원/인)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정육을 따로 구입해 가지고 올 수도 있다. 음식점 없이 정육 판매만 하는 같은 상호의 정육점이 거두리(동내면 춘천순환로 132)에 있다.
2. 한우마을 : 만천리 대동다숲아파트 옆 만천로에 이 음식점이 있으며 건너편이 만천초등학교다(동면 만천로 173 / 256-3466). 오래전부터 질 좋은 한우를 저렴(2013년 등심, 생갈비살, 제비추리 19,000원)하게 제공하고 있는 이 음식점은 항상 붐빈다.
3. 50년평양냉면(불고기) :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쇠고기 대표 음식은 불고기 백반일 것이다. 쇠고기를 구멍 뚤린 불고기판에 익혀 먹고 육수 국물에 밥이나 냉면사리를 넣어 먹는 요리다. 요즈음은 등심이나 갈비 등에 밀려 불고기를 내는 집이 많지는 않다. 내가 불고기를 먹으러 지인들과 가끔가는 집은 시청 근처에 있는 50년평양냉면이다. 이 집은 국수류-냉면에서 소개한 평양냉면 집과 같은 형제라고 한다. 시청에서 춘천여고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중간 쯤에 있는 오른쪽 골목길 안에 이 집이 있다(아침길 17-21 / 252-5042).
돼지고기
나는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을 즐겨한다. 돼지고기를 재료로 하여 음식을 차려내는 음식점 역시 춘천에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삼겹살을 구어 내는 집은 무수히 많은데 각 집마다 고기를 재우는 방법과 굽는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돼지고기 음식이 어떻게 그 맛이 더 있고 덜한 지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에 소개하는 집들은 내가 다녀 본 집들 중에서 특징이 있는 집을 소개한 것이다.
1. 사우나한돼지 : 80년대 춘천 시내 외곽으로는 후평3동에 먹자골목이 처음 형성되었다. 후평동 주공3단지와 4단지 사이의 이 먹자골목 길(보안길)의 돌아가는 곳에 이 집이 있다(후평3동 801-1, 후석로 284 / 252-5701). 돼지고기 삼겹살, 목삽겹, 등갈비를 1차로 스팀에 찌는 방법으로 훈제하여 내며 이를 숯불에 구워 먹는다. 생고기와는 전혀 다른 고소한 맛을 낸다. 후평동 먹자골목은 애막골, 퇴계동 먹자골목이 생기며 쇄락을 거듭하다가, 2008년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 포스코 더 샵이 들어온 이래 약간 활기를 띠어가는 모습이다.
2. 삼겹천하 : 춘천에는 삼겹천하라는 상호로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세군데(후평동 주공4단지 후면, 애막골, 퇴계동) 있는데 필자가 다니는 곳은 애막골에 있는 삼겹천하다. 애막골 진흥아파트 앞에서 길게 이어지는 애막골 주도로(애막골길11번길)를 따라 약 400m 정도 내려가면 왼쪽에 이 집이 있다(애막골길11번길 18-1 / 263-3242). 한돈에서 인증한 국내산 삼겹살과 오겹살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3. 사계 : 후평동 동아아파트 직전 삼거리에서 주공아파트로 오르는 길 왼쪽에 이 집이 있다(한식집 편 지도 참조, 후평3동 891 / 252-0721). 이 집은 와인에 숙성한 삼겹살을 내는데 맛이 깔끔하다.
4. 자전차 : 요즘음 대학생들의 낭만을 느끼고 싶을 때 제자들과 가끔 이 집을 찾는다. 강원대학교 후문 건너편 먹자골목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강원대학교 후문을 나서 길 건너편에 보이는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서서 만나는 첫번째 먹자골목(백령로138번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세번째가 이 집이다(257-7007). 반지하에 편안하게 차려진 이 음식점은 언제나 젊음이 가득하여 필자 일행이 좌정하면 평균연령이 많이 올라간다(ㅎㅎ). 세트 메뉴가 있으며 소주까지 끼워주는데 매우 저렴하다. 둘이 가면 연인 세트를 셋이 가면 우정 세트를 주문하면 된다.
샤브샤브
샤브샤브는 끓는 국물에 얇게 썬 고기, 야채, 해물 등을 데쳐 먹는 일본 요리로, 그 어원은 "살짝 살짝/찰랑 찰랑" 이라는 일본어 의태어라고 믿어진다. 일설에 의하면 샤브샤브는 13세기 칭기스칸이 대륙을 평정하던 시절, 투구에 물을 끓이고 즉석에서 조달한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던 야전형 요리에서 생겨났으며 일본에서 현대적요리로 정리하여 샤브샤브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국 음식 연구가들은 우리들의 전통 조리법에도 샤브샤브와 같은 형태의 음식이 있고 그것이 바로 샤브샤브의 원형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토렴이라고 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여 데우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토렴 요리 전문가들은 토렴은 삼국시대 전쟁터에서 철로된 투구에 물을 끓여 아채와 고기를 익혀 먹거나 데워 먹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위키백과 발췌].
필자는 춘천에서 처음으로 샤브샤브 전문점이 문을 연 시점을 알지 못하나 서울에서 흥하던 체인점이 들어오고 나서부터일 게다. 필자가 춘천에서 처음 가본 샤브샤브 전문점은 거두리의 채선당(거두택지길 93-16 / 264-1566)이며 그 이후 샤브향(263-2555 / 동내면 외솔길19번길 64-8), 퇴계동의 마루샤브(퇴계로105번길 5 / 261-4950), 애막골의 샤브마루(우석로 43 / 263-3001) 등이 문을 열었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월남국수를 좋아했던 터라 요즈음 찾는 샤브샤브 음식점은 샤브향이다. 이들 음식점의 자세한 소개는 추후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