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08 그리스

그리스 여행 16일 제12부[完] : 아테네, 수니온곶, 에기나섬 - 집으로

청운지사 2008. 7. 11. 14:58

그리스 여행 16일 / 제12부 : 아테네로 돌아와 귀국

 이제 그리스 여행도 막바지에 달했다. 나머지 이틀 밤은 아테네에서 보내며 더 가보고 싶은 곳을 찾고 귀국준비를 한다.  

[제13일] 6월 20일(금) : 델피 -> 아테네 -> 수니온 곶

07:00 호텔을 나와 델피 시내를 둘러보았다. 델피 시내는 올림피아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양끝이 아마 15분 거리를 두고 있는데 중앙도로 이외에 아래쪽과 위쪽에 도로가 나란히 있었다. 위쪽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아름다운 교회가 보인다.

[아침에 발코니에 나서니 둥근 달이 서산에 진다]

 

07:50 호텔로 들어서니 할머니가 아침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일러준다. 삶은 달걀과 햄이 2개씩 준비된 것을 보니 지난밤 이 호텔에 머문 손님은 나 혼자거나 아니면 2명인 모양이다.

[호텔 조식]

 

08:15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교회로 가서 사진을 찍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물이 필요하기에 주유소의 상점에서 작은 물병을 꺼내 들고 할머니에게 돈을 내려고 하니 손가락을 입에 대고 "!" 하며 그냥 가라고 한다. 버스 시간이 맞으면 Patra를 거쳐 아테네로 가고 싶었으나 Patra 행 버스는 오후 1시 이후에 있기에 포기 하였다.

[델피의 교회]
[교회안에는 의자가 몇개 없다]
[버스정류장에 와서 보니 어제의 처자들도 버스를 기다린다]

 

09:00 아테네 행 버스가 출발했다. 버스는 중간에 20분 정도 휴게소에 정차하였고, 12:20에 아테네 북부의 버스터미널인 리오시온(Liossion)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24번 시내버스를 타고 Attiki 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신타그마 역에서 내려 민박집으로 갔다.

[휴게소]
[휴게소에서 보이는 도시]
[전철에서 내려 신타그마 광장으로 나오니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15:30 신타그마 광장 근처에서 그리스 본토의 최남단(우리나라로 보면 땅끝) 수니온 곶(Cape Sunio)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무려 2시간이 걸려 수니온 곶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볼거리가 포세이돈 신전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전부다. 아테네에서 Cape Sunio까지의 도로는 계속 해안가를 따라 가는데 바로 아폴로 해안(Apollo coast)라고 한다. 그 해안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Cape Sunio의 포세이돈 신전 원경]
[포세이돈 신전]
[포세이돈 신전 서쪽의 지중해]
[포세이돈 신전 북서쪽 마을]
[포세이돈 신전에서 내려다 본 옥빛의 지중해]
[다른 방향에서 본 포세이돈 신전]
[포세이돈 신전 남쪽의 땅끝]
[이름 모르는 새가 지중해를 바라본다]
[땅끝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해안]
[이게 무슨 식물인지?]
[땅끝을 표시하는 것인가?]
[땅끝에서 본 포세이돈 신전]

 

19:00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1시간을 기다려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9시가 되어 신타그마로 돌아왔다. 늦은 시간에 음식점에 쭈그리고 앉아 식사 하기가 처량하다싶어 안토니스에 가서 Double GyrosGyros Suvulaki를 각각 1개씩 사가지고 민박집으로 돌아와 맥주와 Ouzo를 곁들여 먹고 마셨다.

[버스를 기다리는 처자들]
[나도 버스를 기다리며 지중해를 뒤에 두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포세이돈 신전을 담았다]
[버스 안에서 아름다운 포구를 담다]
[일몰도 버스 안에서]
[아테네에 도착하니 차들이 전조등을 켠다]

 

 

[제14일] 6월 21일(토) : 마지막 방문지 에기나[Aegina] 섬

예비로 남겨둔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다가 오전에는 아테네에서 제일 가까운 섬인 Aegina 에 다녀오고 남는 시간은 귀국준비를 하기로 했다. 욕심 같아서는 버스시간 때문에 가지 못했던 Sparti에 가서 로마시대의 유적 Mistra를 보고 오고 싶기는 했으나 거리가 멀어 밤이 늦어야 돌아올 것 같아 포기하였다. 

 

07:00 민박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와 그리스 커피로 아침식사를 했다. 그곳은 새벽시간에도 문이 열려 있기에 꼭 한번 들려 보고 싶었던 집이다. 자리에 앉아 먹겠다고 하니 아가씨가 "Breakfast like?"라고 묻더니 샌드위치를 반으로 썰어다 준다.

 

[아침식사를 한 카페  /  Breakfast like Sandwich]

 

09:10 Pireas 항에서 에기나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고 출발하다.

[에기나 행 페리에서]
[갈매기들이 왜 이렇게 따라 다니나 했더니, 승객들이 먹이를 들고 있으면 갈매기들이 채간다] 

 

10:30 에기나 섬에 도착하여 항구 주변을 둘러보았다.

[ 에기나 항구에 있는 작은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어느 처자가 초를 켠다] 
[에기나 항구의 풍경]
[항구 연안의 교회]
[돗단배가 하얗게 떴다 -  그런데 뱃사공은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에기나 항구의 처자들]

 

11:30 시내버스에 올라 아페아(Aphaia) 신전에 다녀오다. 아페아 신전은 기원전 5세기경 건축되었으며 32개의 돌기둥 중 24개가 현재까지 남아있다. 이 아름다운 돌기둥은 도리아식이며 대부분 한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아페아 신전]
[아페아 신전을 배경으로]
[아페아 신전 옆에는 야외수업을 하고 있었다]

 

13:00 에기나 섬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서 쾌속정을 타고 나오는데 누구는 승선료가 9.90 유로고 나와 몇명은 15.50 유로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일찍 예매를 하면 싼가?

[피레우스로 가는 쾌속정]
[피레우스에 와 보니 난장이 열렸다]

 

14:30 Pireas 역을 떠나 바로 다음 역에서 내려 가까이 있는 2004 Athens Olympic Stadium을 관람했다. 출입문을 지키는 직원에게 딱 5분만 보고 싶다고 하니 안내해 준다. 아테네의 대중교통 승차권은 0.80 유로인데 90분 이내에 전철, 트람, 버스 등을 갈아타며 사용이 가능하다.

[2004 Athens Olympic Stadium]
[아테네 올리픽 경기장 앞에서]
[메인 스타디움 건너편의 경기장]
[메인 스타디움의 내부는 행사 준비중]
[메인 스타디움의의 관람석]
[그곳에서 트람을 타보려 했으나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그만두다]

 

15:30 모나스트라키 역에서 내려 에르무 거리를 따라 시내로 들어오다 아기오스 엘레프테리오스(Agios Eleftherios) 교회를 둘러보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가 잠시 쉬고나서 기념품 가게가 많은 아드리아누 거리를 다니며 기념품을 샀다. 내가 주로 사는 기념품은 오래 전부터 수집하는 종과 술잔(소주잔 형태), 마그네트 등이다.

[아기오스 엘레프테리오스 교회]
[코카콜라 판촉 하는 아가씨들 - 2캔을 얻어 마시다]
[에르무 거리]

 

19:50 민박집 근처의 음식점에서 Special menu(Greek salad + Pastatio + 맥주 1, 11유로)로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다.

[음식점의 손님을 바라보며 그리스에서 마지막 저녁식사]

 

[제15일] 6월 22일(일) : 아테네를 떠나며

 

08:00 마지막 아침식사는 민박집에서 먹기로 했다. 보름만에 먹어보는 한식인데 특별히 이 맛이야 하는 느낌이 없다. 김치마저도 크게 반갑지 않다. 그러고 보니 이제 내 입성도 국제화 된 것인가?ㅎㅎㅎ 아침식사를 마치고 민박집을 나서(09:20) 미트로폴레오스 대성당에 가서 잠시 미사에 참석해 보았는데 성당 안에서 그리스 정교의 특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들렸던 성당의 대부분이 정면에 벽이 있었다. 이런 모양이 궁금했는데 미사에 들어가 보니 그게 다 막힌 벽이 아니고 중간에 문이 있었다. 아마 구약성경에 나오는 장막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 내부는 성역으로 아마 신부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또 하나의 특징은 현재 유럽의 모든 교회가 다 같은 현상인 것처럼 이곳 역시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은 거의 모두 노인들 뿐이었다.

[미트로폴레오스 성당의 현관]
[미트로폴레오스 성당의 미사]

 

12:15 민박집 주인부부와 작별인사를 하고 신타그마 광장에 오니 1235분에 출발하는 공항버스가 있다.

[공항버스 X95번]

 

13:15 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check-in 하고 나서 주머니에 남은 돈을 보니 100유로짜리 한 장하고 나머지는 5유로짜리 하나와 동전 몇개다. 4.95유로에 샌드위치를 하나 사고 지난밤에 먹다 남아 배낭에 담아가지고 온 옥수수 캔과 맥주 1캔으로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길]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초라하다]

 

14:10 출국심사를 받는데 그리스와 EU 국민들을 위한 심사대는 2개나 열고, 외국인을 위한 심사대는 1개만 열어 30여분 가량 줄을 서 있어야 했다. 탑승구역에 들어와 보니 면세점에서 파는 그리스 술 Ouzo가 시내보다 쌌다. 동남아의 국가들은 대부분 그 나라의 술값이 시내보다 공항이 훨씬 비쌌었다.

[출국심사대 - 맨 왼쪽이 외국인]

 

16:20 나를 태운 Thai 항공 TG947 편이 아테네 공항을 이륙하였다.

[Thai 항공 TG947편]

 

[제16일] 6월 23일(월) : 집으로

05:25(태국 시간) 아테네 출발 9시간의 비행으로 방콕국제공항에 도착하여, 07:10 최종목적지가 인천공항인 Thai 항공 TG634편에 탑승하여 방콕국제공항을 이륙하다.

 

13:00(대만 시간) 타이페이 국제공항에 착륙하여 약 1시간 동아 머므르다가 14:10에 이륙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하다.

[방콕과 타이페이에서 기착 후 환승]

 

16:15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보름간의 그리스 여행을 마치다. 인천공항은 청사 하나를 더 신축하여 Thai 항공은 새로 지은 청사에서 내려 청사 사이를 운행하는 지하철을 타고 본 청사에 와서 입국수속을 했다. 

Epilog [민박집 단상]

최근 몇년간 여행을 다니면서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숙박을 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2005년도 영국 런던에서 며칠 간 민박집에서 보냈었는데 당시 이 민박집에서의 인상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영국의 스코틀랜드에서 며칠 지낸 집은 친절하고 또 가족과 같이 지낼 수 있었기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도 민박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 끝에 민박을 하기로 했었는데 아테네의 민박집에서는 주인부부의 친절함과 배려에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단지 화장실이 하나 뿐이라 좀 불편했었다. 내가 있는 동안 외부에 샤워실을 새로 만드는 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불편은 해소될 것 같다. 여하튼 이번에 아테네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준 민박집 "아테네하우스"의 사장님 부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16일 간의 그리스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