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09 중국[계림,광주], 홍콩, 마카오

[여행기 제8일 2부] 마카오 - 세계문화유산 탐방(1)

청운지사 2009. 3. 3. 23:11

 중국 남부-홍콩-마카오 15일 간의 배낭여행

  

 [제8일(2009-02-05, 목) 2부] 마카오 세계문화유산 탐방 (1) 

 

마카오에 도착하고 나서 제일 먼저 둘러볼 곳은 세계문화유산이다. 자료에 따르면 마카오에 25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고 한다. 이 유산들은 마카오 반도 남서쪽 끝의 아마사원을 시작으로 마카오시 중심부까지 24개가 길게 위치해 있고, 기아 요새만 따로 떨어져 있다.

 

 

[마카오 반도 전도]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에 관하여

 

이번 마카오 여행을 준비하며 자료를 수집하는데 마카오에 25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는 자료를 보았다. 아니 이 작은 나라에 무슨 세계문화유산이 25개나 되나? 반신반의 하며 마카오 시내에서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지정된 장소와 건축물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는데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작은 사원이 등재되었을까? 이와 같은 의혹 때문에 가지고 간 자료를 다시 자세히 읽어보고 나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은 따로따로 등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이다. 즉,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름은 “동서양의 중심, 마카오”였다. 따라서 25개의 장소와 건축물들은 이를 증빙하기 위해 같이 나열된 곳이었다.

 

아래에 계속되는 글에 세계문화유산은 굵은 글씨로 표현했고 괄호안의 번호는 마카오관광청에서 나온 지도에 표시된 일련번호를 나타낸다.

 

[마카오의 세계문화유산 - 마카오 관광청 자료]

 

 

14:00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카오 관광의 시작지점이라고 하는 세나도 광장(12, Senado Square)으로 나갔다. 세나도 광장은 지난 몇 백 년 동안 마카오의 문화, 사회, 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하고 포르투갈 리스본의 광장을 본 따 넓게 퍼지는 물결무늬 바닥과 둥근 분수가 있으며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광장 바닥의 모자이크는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돌을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세나도 광장에서]

 

[세나도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유럽풍의 건물들]

 

 

14:20 세나도 광장 끝에 있는 성 도미니크 성당(17, St. Dominic's Church)을 둘러보았다. 외관은 물론 예배당이 매우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성당을 나서 우선 세계문화유산으로 소개된 25개 가운데 홀로 떨어져 있는 기아 요새로 가려고 길을 찾는데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고 길 찾기도 간단치 않아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쉬운 곳부터 방문하기로 생각을 바꾸고 되돌아왔다.

  

[성 도미니크 성당]

 

[성 도니미크 성당의 예배실]

 

 

14:50 시내로 돌아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몬테 요새(21, Monte Fortress)다. 이 요새가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에 이곳부터 보고 내려가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하였다. 1617년부터 10년에 걸쳐 세워진 몬테 요새는 마카오 영사가 머물렀던 관저이며, 1622년 네델란드의 침입에 맞서 싸웠던 역사의 현장이라고 한다. 요새의 성벽 주변에는 많은 대포들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마카오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몬테 요새의 성벽]

  

[요새 내 성벽 주위에 설치된 대포들]

  

[대포 옆에서]

 

[몬테 요새에서 본 다음 목적지 성 바을 성당 유적]

 

 

15:10 몬테 요새를 내려와 마카오의 상징인 성 바울 성당의 유적(18, Ruins of St. Paul's)을 찾았다. 이 성당은 1594년에 설치되어 1762년에 문을 닫은 성바울대학의 일부였다. 성 바울 성당은 1580년에 건축되었으나, 1595년과 1601년에 일부 훼손되었고, 1835년의 화재로 인해 대학과 성당은 정문과 정면계단 그리고 건물의 토대만 남긴 채 모두 불타버렸다. 유적 안에는 유물을 모아놓은 작은 박물관과 묘지가 남아 있었다.

 

[성 바울 성당의 전면 벽]

 

[성 바울 성당을 배경으로]

 

[계단 오른쪽은 매화나무 조화로 장식되었다]

 

[성 바울 성당의 본당의 유적]

 

 

15:25 성 바울 성당 유적에 붙어 있는 나차 사원(19, Na Tcha Temple)과 구시가지 성벽(20, Section of the Old City Walls)을 둘러보았다. 나차 사원은 매우 작은 절인데 ‘나차’는 중국의 신 중 하나로, 1888년 전염병이 창궐하자 이를 막아줄 것을 기원하며 성당 옆에 이 사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성당과 사원이 나란히 있는 곳을 전에 본 기억이 없다. 나차 사원 앞의 흙으로 된 성벽은 1569년부터 포르투갈 사람들이 마카오 주위에 쌓은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이다. 나차 사원 정면에 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나차사원]

 

[구시가지 성벽]

 

[구시가지 성벽 문안에서 보면 사원과 성당이 같이 보인다]

 

 

15:35 성 안토니오 성당(22, St. Anthony's Church)을 방문했다. 이 성당은 1558년에서 1560년 사이에 건축된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세 곳의 성당 중 하나이나 1874년 화재로 소실되어 현재의 성당은 1930년대에 재건된 것이다. 과거에 많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려 중국인들이 이를 화봉통(花王堂 - 꽃의 성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성당 안에 우리나라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있다고 나와 있기에, 그 동상을 어떻게 찾아보나 고민 했는데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주예배실 오른쪽의 작은 예배실로 가면 그곳 왼편에 이름이 St. Andrew Kim이라 붙여진 갓을 쓴 모습의 김대건 신부님 동상이 있었다. 성당을 나와 오던 길을 계속 따라갔다.

 

[성 안토니오 성당 앞에서] 

 

[성 안토니오 성당의 예배실]

 

[왼쪽의 동상이 김대건 신부님]

 

 

15:45 까사 가든(23, Casa Garden)을 찾았다. 세계문화유산이 띠를 이루고 있는 지역의 최북단에 있는 정원이다. 이 정원은 1770년 포르투갈의 귀족인 Manuel Pereira의 여름별장으로 건축되었으며, 현재는 동방기금재단 소유의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있다. 정원에는 작은 연못이 있으며 건물 내부 마룻바닥은 얼굴이 비칠 정도로 깨끗하였다.

 

[까사 가든 정문]

 

[까사 가든 안에 있는 유서 깊은 저택]

 

[정원의 동상과 저택 내부]

 

 

15:50 까사 가든과 붙어 있는 신교도 묘지(24, Protestant Cemetery)로 들어갔다. 이곳은 마카오의 첫 신교도 묘지로 1821년에 조성되었다. 이곳에는 최초의 중국어 성경을 번역한 로버트 모리슨을 포함하여 160여명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묘역 내에는 작은 교회가 있고 그 정면 스테인드글라스 성경 모양에 太初有言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제 세나도 광장 북쪽의 세계문화유산들은 모두 섭렵했으니 세나도 광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는 길에 성 안토니오 성당 앞 가게에서 주하이(珠海)맥주를 1병 사 마셨는데 가격 대비 괜찮았다.

 

[신교도 묘지로 들어가는 문과 묘지]

 

[신교도 묘원 안의 교회당]

 

 

[제8일 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