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여행 제8일] 호도협(虎跳峽) 트래킹 첫째 날
중국 윈난성(雲南省) 15일 간의 배낭여행
[제8일(2009-07-25, 토)] 리장을 떠나 호도협(虎跳峽, 후타오샤) 트래킹 시작
새벽 3시에 깨어 영 잠이 오지 않는다. 4시에 일어나 일기를 정리하는데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오늘의 트래킹을 연기해야 하나?
07:10 숙소를 나서니 가까운 곳에 있는 음식점들이 일찍 문을 열었다. 그 중 한 집에 들어가 만두, 삶은 달걀, 국수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숙소로 돌아오니 많은 투숙객들이 숙소에서 만들어준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곳에서 먹을 것을 그랬나?
[아침식사를 한 작은 음식점과 아침 먹거리 만두+국수]
08:00 짐을 2개로 나누어 배낭을 꾸렸다. 하나는 1박 2일간 트래킹 하는 동안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 나머지는 큰 배낭에 담았다. 배낭을 꾸리고 나서 숙박료(60元/일)를 지불하고 출발을 기다렸다. 우리와 같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주선해 준 미니버스를 타고 호도협으로 가는 일행은 18명이다(버스비 20元/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중에 매니저 아줌마를 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호도협으로 가는 일행들]
09:00 8시 30분에 출발한다던 미니버스는 30분이나 지연되어 출발하였다. 그런데 미니버스라는 차는 미니가 아니라 초미니버스였다. 6명씩 3대의 차에 짐과 같이 실려서 출발하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주선해준 호도협행 빵차]
[리장에서 차오터우 가는 길] 나는 리장에서 호도협 가는 길이 워낙 촌이라 집도 별로 없고 또 길도 형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포장이 잘된 길에 도로 옆에 작은 마을들이 계속 나타나고는 했다. 황당했던 것은 어느 마을을 지날 때였는데 도로 옆에 장마당이 열렸다. 그런데 사람들이 좁은 도로에 줄지어 주차를 해 놓아 우리 쪽 방향에서 가는 차들이 반대쪽 도로를 넘어서 가야했다. 다행인 것은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것이었다.
[리장에서 호도협 가는 길에]
[왼쪽은 장마당, 오른쪽은 주차하고 있는 차들]
[호도협이 가까웠음을 알려준다]
[호도협 사이로 흘러 들어가는 진사강]
[호도협의 마을 차오터우 - 직진하면 샹그릴라, 오른쪽이 호도협풍경구]
11:20 드디어 호도협에 도착했다. 차 안에서 입장료(50元/인)를 지불하고 입구에서 200m 정도 호도협 안쪽에 위치한 Jane's Guesthouse 앞까지 가서 우리를 내려 준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숙식도 가능하며 또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낭을 맡겨 놓을 수 있는 집이다. 그곳에 배낭을 맡겼다(5元/개).
[Jane's Guesthouse]
[호도협(虎跳峽, 후타오샤), Tiger Leaping Gorge]
'호랑이가 건너뛴 협곡'이란 뜻의 호도협. 한국어로는 호도협, 중국어로는 후타오샤, 영어로는 Tiger Leaping Gorge라고 한다. 하바쉐산(哈巴雪山)과 위룽쉐산(玉龍雪山)을 사이에 두고 장강의 줄기인 진사강(金沙江)이 흐르며 만들어낸 협곡의 총길이는 약 30km 이다. 호도협을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길(High road)이고, 다른 길은 차가 다니는 길(Low road)을 따라 가는 방법이다.
High road 트래킹은 리장에서 중뎬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작은 마을 차오터우에서 시작하여 하바쉐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약 30km를 걷게 된다. 트래킹 코스에는 숙식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가 몇 집 있다. 보통 중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는 트래킹을 제일 많이 한다. 트래킹 코스 중에서 고도가 제일 높은 곳은 28굽이 길 정상인 해발 2670m 이다.
[호도협 트래킹 안내도]
11:40 호도협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지난번 어떤 여행자의 글에서 본 바와 같이 주민들이 말을 끌고 따라오기 시작한다. 중간에 힘이 들면 타고가기를 기다리며 따라오는 것이다. 한 친구는 절대 타지 않는다 하여 보냈는데 어린 친구는 묵묵히 따라온다.
[트래킹 초입의 중학교]
[High Road를 가리키는 이정표]
[왼쪽으로 등산로가 시작됨]
[등산로 초입에 있는 구멍가게]
[2개의 강이 합쳐져 협곡으로 들어간다]
[말을 대기하고 있는 주민들]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떠난 사람들 - 중간 중간 말이 따라온다]
[트래킹 초입에서]
[차츰 고도가 높아진다]
[앞으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
[파라솔을 펴고 물건 파는 곳 지나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유유히 흐르는 진사강을 배경하여]
[강물 옆의 길이 차도인 Low road]
[옥룡설산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나시객잔 이정표]
[첫 번째 게스트하우스 나시객잔이 있는 마을]
13:13 나시객잔(納西客棧, Naxi Family Guesthouse)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지도상에는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하였으나 우리는 1시간 30분 정도에 걸을 수 있었다.
[나시객잔 입구]
[나시객잔에서 볶음밥과 배춧국으로 점심식사]
[나시객잔 뒷마당에 트럭이 올라와 있다]
[지친 트래커를 태울 말들이 쉬고 있다]
[나시객잔에 가득 매달린 옥수수]
14:13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 차마객잔을 향해 출발하였다. 말을 끌고 오던 어린 친구는 우리가 바로 떠나는 것을 보고는 따라오기를 포기하는 모양이다. 이제부터 28굽이 언덕을 올라야 한다. 커브를 돌며 하나, 둘, 셋 하고 헤아리며 걸었다. 열 몇을 세니 작은 건물이 보인다. 그곳이 28굽이 길의 정상으로 느껴진다.
[나시객잔을 돌아보며]
14:22 비가 내리기 시작 할 즈음 28굽이 길에 접어들었다. 모양이 좀 웃기기는 했지만 우산을 펴 들고 계속 오르막을 따라 올랐다.
[우리 앞에 가고 있는 28굽이 길의 트래커들]
[마부들의 휴게 공간?]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전진]
[고도가 많이 높아졌다]
[28굽이 길의 등산로는 돌길이 많아 비가 와서 미끄러웠다]
[28굽이 길을 오르다 전망 좋은 곳에서]
[건너편 옥룡설산은 구름에 더 가려졌다]
[28굽이의 정상에 서 있는 구멍가게]
15:20 28굽이 언덕의 정상(해발 2,670m)에 올랐다. 보통 2시간 걸린다는 28굽이 언덕을 1시간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정상에는 山頂이라고 써 놓고 협곡 화살표를 해 놓았다. 그 자리에 서면 경치가 좋다고 어떤 이가 쓴 것을 보았다. 그 길을 만든 주민이 돈을 받는다고 했는데 우리가 통과할 시점에는 구름이 덮여 아무 것도 볼 수 없다고 느껴져 바로 통과했다. 길은 이제 내리막과 평지로 이어진다.
[호도협 High Road 정상 전망대]
[정상에 도착하니 옥룡설산 중턱을 조금 보여준다]
[차마객잔 이정표 - 여기서부터 1시간 거리]
[이제 내리막 길]
[비가 그치니 구름도 걷힌다 -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
[이제 좁아진 협곡의 진사강은 격류가 되었다]
[옥룡설산의 긴 폭포도 합쳐지고]
[구름이 걷히니 진사강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우산을 접고 앞으로 앞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왔다는 가족들]
[앞으로 이어지는 협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협곡을 배경하여]
[차마객잔이 있는 마을이 눈이 들어온다]
[옥룡설산의 정상은 보이지 않으나 환상적인 풍경이다]
[옥룡설산을 배경하여]
[차마객잔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차마객잔 들어가는 길]
16:40 나시객잔을 떠나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차마객잔(茶馬客棧, Tea Hoarse Guesthouse)에 도착하다.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2인실(50元/일)을 정하고 어린 아가씨가 안내하여 방으로 들어갔는데 이 아가씨 대뜸 "Chicken?" 하고 묻는다. 아마 한국 사람들이 오면 모두들 닭백숙을 먹기 때문에 바로 물어보는 모양이다. 먹겠다고 했더니 “100元”이라는 다짐을 받는다. 샤워장과 화장실은 정말 열악하다. 샤워장은 남녀 각각 하나씩뿐이고 게다가 물줄기는 비누가 잘 씻겨 내리지 않을 지경이다. 화장실은 중국 전통적(?)인 문이 없는 재래화장실이다. 전기도 들어오는데 이런 시설을 좀 더 잘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더 묵어가지 않을까? 이날 투숙객 전체는 10명 정도로 보인다. 그래도 방 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끝내준다. 짐을 풀고 마당으로 내려가 맥주를 한 병씩 마시고 샤워부터 마쳤다.
[차마객잔 게스트하우스]
[차마객잔의 마당 - 왼쪽 건물이 120元짜리 화장실 딸린 방]
[차마객잔 뒤뜰에 서면 옥룡설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묵은 방에서도 옥룡설산이 보이고]
18:20 백숙이 나왔다. 커다란 오골계(1kg+) 백숙이다. 가지고 간 소주 2개가 금방 없어졌다. 중국술을 달라고 하니 32도짜리 술(10元)을 준다. 이 술을 거의 비웠는데 주인장이 독주를 한잔씩 준다. 독하기는 하나 향은 괜찮다. 이렇게 호도협에서의 밤이 깊어갔다. 저녁식사를 하며 옥룡설산을 바라보니 구름이 반복하여 내려왔다 올라갔다 한다. 그런데 정상은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오골계 백숙과 주인장이 맛을 보라며 준 중국술]
[마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트래커들]
[오늘의 피로를 풀며 한잔 - 위하여!]
[차마객잔의 메뉴판 - 삼계탕과 김치도 들어있다]
[종일 노는 주인장과 분주히 일하는 주인댁네]
[차마객잔의 위치는 그야말로 명당이다]
트래킹 첫날 여정 요약
호도협 입구 - 나시객잔 : 1시간 30분
점심식사 : 1시간
나시객잔 - 차마객잔 : 2시간 30분
총 소요시간 5시간, 이동거리 약 16km
[제8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