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횡단 여행(제2부) [完]
대중교통으로 하는 2010년의 미국 대륙횡단(제2부)
2010년 5월 18일 (화) Yellowstone을 향하여
Utah 주에 있는 국립공원 순례를 마치고 Salt Lake City 북쪽 Wyoming 주에 있는 세계 최대의 국립공원이라는 Yellowstone National Park으로 가는 길은 꽤나 먼 길이다. 어제 Arches National Park 둘러보기를 마치고 1시간 30분가량 운전하여 Price라는 작은 도시에서 숙박을 했다. 그곳에서 Yellowstone National Park까지는 약 400mile(620km)이고 공원 이전의 도시 Jackson 시까지는 364mile로 약 582km이니 서울에서 부산 가기보다 더 먼 거리이다. 처음 생각은 중간에 숙박을 하고 가려다가 바로 가기로 했다. 아침 9시에 Price를 떠나 오후 3시 40분에 Jackson에 도착하였다.



2010년 5월 19일 (수) Yellowstone 국립공원 첫째 날
Yellowstone National Park는 10 수년 전 한번 다녀간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시간도 촉박하고 또 무엇을 보아야 하는 지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하여 기억에 남아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런데다가 아마 yellowstone 국립고원의 landmark라고 하는 Old Faithful Geyser의 분출도 시간이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다. 이번에는 2일간의 일정으로 가능한 모든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Yellowstone National Park은 거의 4각형의 형태로 대부분은 Wyoming 주에 속해있고 일부가 Montana 주와 Idaho 주에 속해 있다. 공원의 평균고도는 8,000ft(2,438m)로 겨울에는 북부지역 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가 폐쇄된다. 공원 안에는 8자 형태의 도로(Grand Loop Road)가 나 있으며 대부분의 볼거리가 이 도로 상에 있다.
첫째 날은 남문으로 입장하여 만나는 3거리 지역에 있는 West Thumb Geyser Basin을 둘러본 후 오른쪽으로 돌아 Canyon 지역으로 가서 폭포를 보고, 서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지열지대를 거쳐 서문을 나서 Idaho 주에 속해 있는 작은 도시 West Yellowstone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2010년 5월 20일 (목) Yellowstone 국립공원 둘째 날
둘째 날은 서문으로 입장하여 서북쪽 끝에 있는 Mammoth 지역으로 올라가 Mammoth Hot Springs을 둘러보고 나서 Grand Loop Road를 따라 내려오며 도처에 산재해 있는 Geyser와 Hot Spring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Yellowstone 국립공원의 icon인 Old Faithful Geyser를 보기로 했다.





Old Faithful 지역에 오니 Visiter Center 앞에 Old Faithful Geyser가 오후 3:48 전후 10분 이내에 분출한다고 게시되어 있다. 30분 전부터 분출을 기다리는데 날씨가 추운 탓인지 명성에 비하여 관람하는 인원은 적었다. 그러나 분출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분출시간은 약 5분 이내로 느껴졌다.










Old Faithful의 분출을 보고 공원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도의 고개(2,558m)를 넘어 남문으로 나왔다. 남문으로 나서면 바로 Grand Teton National Park로 이어진다. 이 공원은 해발 4,197m의 Grand Teton 산을 중심으로 늘어선 록키산맥의 봉우리들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원으로 등산, 하이킹, 수상스포츠로 명성이 높은 공원이라 한다.



2010년 5월 21일 (금) Salt Lake City로 귀환
이제 지난 5월 4일 Salt Lake City에서 승용차를 렌트하여 다닌 여행을 계획대로 다 마치었다. 처음 계획 했던 일정보다 하루 정도 일찍 마쳤는데 나머지 기간동안 Salt Lake City로 돌아가 시내 관광과 휴식을 취하고 예정보다 하루 일찍 다음의 목적지 Portland, Oregon으로 가기로 했다.
Jackson에서 Salt Lake City로 가기 위하여 GPS Navigation에 목적지를 입력하니 올 때와는 전혀 다른 길을 안내한다. 경유지를 살펴보니 올라올 때와 같이 대부분 보통의 Highway를 타는 게 아니라, Interstate Highway 15번(I-15)을 타고 내려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거리는 좀 멀어졌으나 운행시간이 짧을 것을 기대하여 그대로 내려가기로 했다.
Jackson에서 I-15를 타기 위해서는 서쪽의 높은 Teton 고개를 넘어 Idaho 주로 들어가 Idaho Falls라는 도시에서 I-15에 진입하여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면 곧바로 Salt Lake City로 가게된다. 전체 거리는 302mile(약 480km)로 예상시간이 5시간이다. Jackson을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오후 4시에 Salt Lake City에 도착하였다.







2010년 5월 22일 (토) Salt Lake City 둘러보기
Salt Lake City는 잘 알려진 대로 Mormon 교의 총본산이 있다. 그리고 Salt Lake 시 자체가 1900년대 초 몰몬교도가 척박한 땅에 정착하여 일구어낸 도시라고 한다. 몰몬교는 종교의 일반적인 분류로 보면 기독교의 한 종파라고도 하나 나와 같이 기독교인은 몰몬교를 이단으로 본다. Utah 주민 중 70% 정도가 몰몬교도일 만큼 Utah 주에서는 몰몬교회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Salt Lake 시의 대표적인 볼거리가 바로 이 몰몬교의 성지인 Temple Square이다. 이곳에는 몰몬교회 본부, 몰몬교회당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합창단 Mormon Tabernacle의 공연장 등이 있다. Temple Square를 시작으로 The Gateway, 주의사당, 교회, 시청 등을 둘러보았다.
[Temple Square]




Mormon Tabernacle 합창단이 공연하는 공연장을 Tabernacle이라고 부른다. 10여 년 이곳에 왔을 때 무대에서 바늘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객석 전체에서 전기적인 음향시설 없이 들리는 사실을 경험하게 해주었는데 이번에는 Tabernacle 내에서 합창단의 녹음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하여 문이 닫혀 있어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조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일 정오에 열리는 연주회가 그날은 자리를 옮겨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다기에 그곳을 찾았더니 화려한 Pipe Organ이 모두를 압도했다.







[The Gateway]
Temple Square로부터 서쪽으로 4 block 떨어진 곳에 있는 The Gateway는 새로 조성된 Shopping Mall이다. 수많은 상점, 음식점 등이 입주하여 있었다. 입구의 건물에 Union Station이라고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전에 기차역이 있던 자리인 모양이다.
[State Capital(주 의사당)]
미국의 주 의사당은 연방의회 의사당(United State Capital)을 닮아 Dome 형태의 건물인 모양이다. 며칠 전 들어가 본 Colorado 주 의사당과 같은 외관의 Utah State Capital에 갔다. 토요일이라 문이 잠겨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문이 열려 있고 가운데 넓은 Lobby에는 저녁에 있는 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교회와 성당]
Salt Lake City 동부에 있는 교회와 성당 3곳에 들려 보았는데 2곳은 문이 잠겨 있었다.
[시청과 민족축제 마당]
Salt Lake City와 County 청사는 Temple Square에서 남쪽으로 5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다. 시청 주변에는 각국 민족의 축제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2010년 5월 23일 (일) Salt Lake City 둘러보기 Day 2
주일이라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유타한인장로교회(425 E 700 South, Salt Lake City, 801-322-8222)를 찾아가 9시 30분부터 시작되는 1부 예배에 참석하였다. 1부 예배는 교회학교 교사들 위주로 보는 예배라 그런지 참석인원은 많지 않았다. 담임목사는 젊은 목사로 설교가 괜찮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인상이 좋았다.
예배를 마치고 University of Utah를 둘러보았다. 이 대학은 나를 학문의 길로 이끌어 주신 은사님(김영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명예교수)이 1960년대에 박사학위를 받으신 곳이라 남 다른 감회가 있었다.








[Park City의 2002년 동계올림픽 스키장]
대학을 나서 2002년 개최된 Salt Lake City의 동계 올림픽 스키장이 있는 Park City에 갔는데 개인 행사가 있어 당일은 관람이 불가하다고 게시되어 있었다. 왕복 50mile이나 되었는데 휘발유만 쓴 꼴이 되고 말았다.



돌아오는 길에 월남국수집이 눈에 띄기에 들어가 오랜만에 Bun Bo Hue(베트남 왕조 시대의 수도 Hue의 쌀국수)를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다. 2006년 베트남 여행에서 Hue에 갔을 때 먹던 Bun Bo Hue가 기억났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의 긴 여정을 위하여 쉬었다.

2010년 5월 24일 (월) 대륙횡단의 서쪽 끝 Portland로
미국 대륙횡단은 보통 San Francisco나 Los Angels 등에서 끝을 맺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나는 Oregon State의 최대도시 Portland에서 일단 대륙횡단의 끝을 맺기로 계획했다. Portland는 셋째 처제의 가족들이 사는 곳이라 오랜만에 같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그리 정했다.
Salt Lake City에서 Portland로 이동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철도의 경우는 직접 가는 노선이 없기 때문에 일단 San Francisco로 갔다가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려면 San Francisco에서 1박을 하고 다시 Portland로 가는 열차를 타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다른 방법은 Greyhound를 타고 가면되는데 12:05am에 출발하는 버스는 17시간 5분, 12:01pm에 출발하는 버스는 무려 18시간 34분이 소요된다. 처음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망설이기도 했으나 바로 가기로 하고 12:01pm에 출발하는 표를 2명에 156달러를 주고 예매를 했다. 이 버스는 Salt Lake City를 출발하여 Idaho 주의 Twin Falls, Boise, Oregon 주의 Baker City, The Dalles 등의 도시를 거쳐 다음날 아침 5시 35분에 Portland에 도착한다.
[주] Greyhound 표를 싸게 구입하려면 : 출발일보다 최소 약 1주일 이전에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가장 싼 표는 2명이 같이 구입하는 방법으로 1명은 전액을 다른 한 사람은 반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2개월 이전에 구입을 하면 1주일 전 금액의 또 2/3 정도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린다. 그 동안 여행 내내 맑은 날이 이어졌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동하는 날에 비가 온다. 그런데 비가 갑자기 눈으로 바뀌더니 아이 주먹만 한 눈이 떨어진다. 가는 길이 괜찮을라나? 눈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10시경 렌트한 차를 몰고 Salt Lake City 국제공항에 가서 반납(운행거리 4,100mile[6,560km])을 하고 시내버스(550번)를 타고 Greyhound Terminal로 나왔다.
Bus는 Utah 주의 Ogden, Tremonton을 경유하여 Idaho 주로 접어들어 Burley를 지나 4:50pm에 Twin Falls에 도착하여 40분간 정차하였다. Twin Falls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Snake 강의 협곡과 그 사이에 있는 골프장이 아름답다.
오후 7시 40분이 지나 Idaho의 주도 Boise에 도착하더니 1시간 정도 후에 출발한다고 한다. 아마 저녁식사 시간이라 긴 휴식시간을 주는 모양이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로 들어가 보니 도대체 먹을 만한 가게나 음식점이 하나도 없다. 시내로 들어가다 보니 중국음식점이 눈에 띈다. 집사람은 해물 Soup를 나는 Personal Combination Dinner를 주문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운전기사가 여자로 교체되어 Boise를 출발한 버스는 Nampa를 지나 일몰을 맞으며 Oregon 주로 접어들어 밤으로 달린다. Oregon 주에 접어드니 시계는 또 한 시간 뒤로 간다(Pacific Time Zone). Oregon 주의 ontario, Baker City, La Grande를 지나니 자정이 넘는다.
2010년 5월 25일 (화) 드디어 Portland 도착
밤을 새며 달린 버스는 자정을 넘어 Oregon의 Pendleton, Stanfield, The Dalles, Hood River 시를 지나 정시(오전 05시 35분)에 Portland 시에 도착하였다. Terminal Lobby에 들어서나 동서가 반갑게 맞는다. 아마 4년여 만에 다시 만나는 셋째 동서다.
[주] 18시간 34분간의 버스 여행 느낌 : 승차 이전까지만 해도 많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고 느껴졌다. 아마 이미 10시간가량 탔던 경험이 있는데다가 중간 중간 휴식시간이 많아 그리 불편하지 않게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 휴식시간은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1시간 5분을 주었으며 총 3시간 30분 이었다.
이렇게 나의 미국 대륙횡단은 끝을 맺었다. 4월 26일에 New York을 떠났으니 꼬박 1개월 만이다. Portland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의 생활이 약 1주일간 이어지고, 6월 1일에는 다시 승용차를 렌트하여 Oregon 주와 Washington 주의 여행이 계속된다. Portland의 소개와 다음 여행 이야기는 따로 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