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보스턴[Boston] 1박 2일 여행 첫째 날 : Freedom Trail
New York에서 Boston 1박 2일 여행
[Day 1 : Freedom Trail]
17세기 초 Charles 강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항구에 건설된 Boston은 미국 Massachusetts 주의 주도이며 미국 건국 200년 역사, 문화, 교육의 중심 도시이다. 뉴욕에서 북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Massachusetts 만을 끼고 있는 인구 60만의 아름다운 이 도시는 낡은 집들과 돌이 깔린 좁은 길, 유럽풍의 거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 세계적인 대학들의 젊음과 활기가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스턴은 뉴욕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약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지난 4월 22일(목) - 23일(금)에 보스턴을 다녀왔다. 다녀온 지 벌써 2개월이 지났으나 그 당시의 일기와 사진을 참고하여 보스턴 여행기를 올린다.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방법은 항공기, 열차, 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데 열차의 경우 뉴욕 Penn Station에서 약 4시간 소요되며 운임은 편도 $64 이상이다. 버스를 타는 경우는 Greyhound 버스와 Chinatown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Greyhound 버스는 맨해튼 42번가에 있는 Port Authority Bus Terminal에서 출발하는데 운임에 비싸다.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Chinatown에서 출발하는 Chinatown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Boston의 경우 Fung Wah 버스와 Lucky Star 버스가 운행하며 요금은 왕복 $30이다. Chinatown 버스의 불편한 점은 출발지가 회사별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터미널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22일 출발하여 23일 돌아오는 Boston 행 왕복 Lucky Star 버스를 인터넷(www.chinatown-bus.org)을 통하여 예약 했다.
2010년 4월 22일(목) 맑음
새벽에 New Jersey 집을 나서 New York Port Authority Bus Terminal로 가는 버스에 올라 보스턴 여행이 시작되었다. New York 42번가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Lucky Star 버스가 출발하는 Chinatown으로 향했다.
Lucky Star 버스는 Manhattan Chinatown 55-59 Chrystie Street에서 출발한다. 08시에 출발한 버스에 올라보니 예상보다 버스의 상태(?)가 괜찮았다. 신기한 일은 버스 안에서 Wi-Fi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출발 시 둘러보니 승객이 약 1/3정도 타고 있었다.
[Lucky Star Bus Terminal & Bus]
12:20에 버스는 Boston South Station Bus Terminal에 도착하였다. Boston에서는 개별 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대형 빌딩의 공용 버스 터미널에 정차를 하였는데 이 터미널은 보스턴 다운타운에서 남동쪽으로 1km 남짓 되는 거리에 철도역(South Station)과 같이 있었다.
[Boston South Station Bus Terminal]
Bus Terminal을 나와 가까이에 있는 전철역 South Station에 가서 24시간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MBTA 1 Day Pass($10/인)를 구입하고 전철에 올라 예약한 숙소 가까이 있는 Back Bay 역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갔다(Red Line[Inbound] - Downtown Crossing - Yellow Line[Outbound]).
[Boston Subway Map]
Boston은 다른 도시에 비교하여 숙박비가 많이 비쌌다.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숙소를 찾은 곳이 YWCA가 운영하는 Berkeley Residence(40 Berkeley St.)인데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Double room이 $82(아침식사 포함)이나 한다. 오래된 빌딩이었으나 방은 비교적 깨끗하였다.
[YWCA Berkely Residence]
[Boston의 주요 지점]
관광을 목적으로 보스턴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 지역을 보기 위해 온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보스턴 다운타운이고 또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를 보기 위해서 이다. 보스턴 다운타운은 미국 건국 사적을 돌아볼 수 있는 역사 산책 코스인 "자유의 길" 즉 Freedom Trail을 중심으로 돌아보게 되고, 대학 순례는 보스톤 서부의 도시 Cambridge에 있는 2개의 대학 Harvard University와 MIT를 둘러보게 된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걸어서 시내 중심에 있는 공원 Boston Common으로 향했다. Boston Common의 서쪽에는 또 다른 공원 The Public Garden이 있었는데 호수를 끼고 있는 이 공원이 시원하게 보인다.
[The Public Garden]
[Boston Common 앞을 지나는 수륙 양용 오리 관광차 Duck Tour]
["자유의 길" Freedom Trail]
Boston은 미국 내의 다른 어떤 도시 보다 미국 혁명과 관련된 유적이 많은 곳이다. 이러한 유적들과 보스턴의 역사와 관련된 유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자유의 길이라고 부르는 Freedom Trail이 형성되었다. Freedom Trail은 Boston Common에서 시작되어 시내 중심부와 옛 보스턴 시가지(Old City)를 지나 Charles 강을 건너 Charlestown 지역의 Bunker Hill에서 끝이 나는데 총 2.5mile(4km)의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Freedom Trail Route]
Freedom Trail은 Boston Common을 출발하여 위의 지도에 표시된 순서대로 주의사당(State House), Park Street Church, Old Granary 묘지, King's Chapel, Old Corner 서점, Old South 집회소, Old State House, Faneuil Hall, Paul Revere House, Old North Church, Copp's Hill 묘지, USS Constitution, Bunker Hill 기념비로 이어진다. Freed Trail의 전체 거리는 약 4km 정도에 16개의사적이 있다.
이 Freedom Trail은 Boston Common Visitor Center를 나서면 보도 위에 붉은 색의 선이 시작되는데 이 선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각 지점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실제 걸어보니 중간에 공사로 인하여 간간히 붉은 선이 끊어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보스턴 학살 유적(Site of the Boston Massacre)을 놓쳤다.
[1] Boston Common
Boston Common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으로 1634년 소를 방목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나 그 후 시민 집회와 연설 마당이 되어 Commo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Boston Common]
[Boston Common의 Parkman Bandstand]
[Freedom Trail의 시작점 Boston Common Visitor Center]
[도로 위에 새겨진 Freedom Trail Line]
[2] Massachusetts State House
Boston Common 다음의 방문지는 매사추세츠 주의 의사당(State House)이다. 1978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 이 건물의 금빛 돔은 1872년 23-carat(1 carat=20mg)의 금박을 입혔다고 한다. 미국의 주 의사당은 어느 곳이나 주중에 공개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내가 갔던 날은 주중인데도 문이 잠겨 있었다.
[Massachusetts State House]
[3] Park Street Church
주 의사당에서 내려오는 도로 Park Street의 끝에 서있는 Park Street Church는 1810년에 건립되었으며 노예제도 반대 운동 역사의 장이기도 했던 교회라고 한다.
[Park Street Church]
[4] Old Granary Burying Ground
Park Street Church 옆에는 보스턴 최초의 곡물 창고가 가까워 'Granary'라는 이름이 붙은 묘지(Old Granary Burying Ground)가 있는데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남긴 John Hancock, 독립전쟁의 영웅 Paul Revere, 벤저민 프랭클린 부모의 묘소가 있다.
[Old Granary Burying Ground]
[Freedom Trail 중간 중간에 박혀 있는 이정표]
[5] King's Chapel
Tremont Street의 King's Chapel은 보스턴 최초의 영국 성공회 교회로 1686년에 목조 건물로 지어졌으나 현재의 교회는 1754년에 재건축된 건물이다, 미국 독립 이후에는 미국 최초의 유니테리언 교회가 되었다.
[주] Unitarian : 신교의 일파이나 삼위일체설을 부인하고 유일 신격(神格)을 주장하여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부인한다.
[King's Chapel]
[6] Site of First Public School
최초의 공립학교 유적(Site of First Public School)은 1635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공립학교가 있던 자리로 미국 독립혁명의 지도자 Samuel Adams, Benjamin Franklin 등을 배출해 냈다. 학교는 남아있지 않고 도로 위에 위치를 나타내는 문양이 있다. 옆에 있는 건물 옛 시청사 마당에는 Benjamin Franklin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Site of First Public School]
[Old City Hall]
[Benjamin Franklin]
[7] Old Corner Book Store
다음의 유적지는 Old Corner Book Store이다. 1712년 지은 붉은 벽돌 건물로 19세기 Emerson과 Longfellow, Hawthorne 등 뉴잉글랜드 문학가들이 이곳에 자주 모였다고 한다. 현재는 서점은 이전되고 보석상점들로 바뀌었다.
[Old Coner Book Store]
[8] Old South Meeting House
Washington Street에 있는 Old South Meeting House는 1729년 청교도의 교회로 설립되었으나 이후 보스턴 시민의 집회소로 자주 이용되었다. 이 교회는 1773년 12월 16일 밤 미국 식민지의 주민들이 영국본국으로부터의 차(茶) 수입을 저지하기 위하여 일으켰던 Boston Tea Party 사건에 대한 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주] Boston Tea Party 사건 : 1773년 영국 수상 F. 노스는 미국 식민지의 상인에 의한 차의 밀무역을 금지시키고 이를 동인도회사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는 관세법을 제정하였다. 식민지 자치에 대한 지나친 간섭에 격분한 보스턴 시민, 특히 반(反) 영국 급진파가 중심이 되어 인디언으로 분장하고 항구 안에 정박 중인 동인도회사의 선박 2척을 습격하여 342개의 차 상자를 깨뜨리고 그 안의 차를 모조리 바다로 던졌다. 영국정부는 이 사건으로 식민지 탄압을 더욱 강화하였으며, 보스턴항 법안을 제출하고 군대를 주둔시켜 손해배상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보스턴 시민들은 이를 거절하고 더욱 단결하여 대항하였으며 매사추세츠 의회 하원도 이에 동조하여 ‘혁명정부’의 모체를 구축하였다. 이 사건은 1775년 무력충돌의 도화선이 되었고 결국 미국 독립혁명의 직접적인 발단이 되었다.
[Old South Meeting House]
[9] Old State House
Old State House는 1712년 식민지 정부의 의사당으로 세워졌으며 1713년에서 1776년까지 주 의사당으로 사용되었고 1776년 미국 독립이 선포된 역사적인 장소다. 미국 독립 이후 이 건물을 소유한 매사추세츠 의회는 마켓, 숙소, 시청 등으로 사용하다가 현재는 지하 와인 저장고는 지하철 역으로 나머지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보스턴 역사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Old State House]
[10] Site of the Boston Massacre(skip)
Old State House와 다음의 유적지 Faneuil Hall 사이에는 한 해에 1400만 명이 찾는다는 Quincy Market가 있다. 3열로 된 시장 건물 앞의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Quincy Market 건물 앞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예쁜 아가씨들이 몇 명 서 있었는데 무엇을 하려는지 궁금하여 계속 기다려 봤더니 아가씨들을 엎드리게고 하고는 어떤 친구가 뛰어 넘고는 들어가라고 했다. 좀 썰렁했다 ㅎㅎ. 이를 구경하다가 10번째 보스턴 학살 유적을 놓쳤다.
[Quincy Market]
[Quincy Market의 South Building]
[이 아가씨들에게 무엇을 하려나 했더니...]
[이렇게 뛰어 넘는 썰렁한 이벤트를 했다]
[11] Faneuil Hall
Faneuil Hall은 1742년 Peter Faneuil이 시에 기증한 건물로 당시 독립운동의 집회 장소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이 건물은 처음에 보스턴 최초의 중앙시장으로 건립되었으나 독립운동의 집회장소로 이용되며 "Cradle of Liberty(자유의 요람)"으로 알려졌다. 현재 1층은 상점들이 입주해 있었고 2층부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입장료를 받기에 올라가기를 그만두었다.
[Faneuil Hall]
[12] Paul Revere House
Paul Revere House는 1676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Boston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독립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Paul Revere가 1770~1800년에 이곳에서 살았다. Paul Revere는 미국 독립혁명이 발발한 1775년 4월 18일 한밤중에 말을 타고 지금의 Charlestown, Somerville, Medford, Arlington을 달리며 영국군의 침공소식을 전했다. 그의 활약으로 미국은 첫 전투인 Lexington과 Concord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고 한다.
[Paul Revere House]
[13] Old North Church
Old North Church는 1723년에 건립된 보스턴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다. 이 교회는 1775년 4월 18일 Paul Revere를 돕던 교회관리인 Robert Newman이 교회 첨탑에 2개의 랜턴을 걸어 불을 밝혀 영국군의 공격을 알림으로 그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되어 유명해졌다고 한다.
[Old North Church]
[14] Copp's Hill Burial Ground
이제 Charles 강을 건너기 전 마지막 유적지는 Copp's Hill Burial Ground이다. 이 묘지는 식민지에 이주해 온 사람들의 묘지로 사용되었으나 독립전쟁 시에 바다를 건너 공격해 오는 영국군을 방어하기 위한 독립군의 방어 진지였다고 한다.
[Copp's Hill Burial Ground]
[15] USS Constitution
Charles 강을 건너는 철제 다리 Charleston Bridge를 건너면 오른쪽에 해군 기지가 있다. 그곳에 USS Constitution이라는 군함이 정박해 있다. 이 군함은 'Old Ironsides'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해상에 있는 것으로는 세계 최고(最古)의 군함이다. 1797년에 건조되어 1812년 영미 전투를 비롯해 42회의 전투에 참가하여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내부는 Guided Tour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USS Constitution]
[USS Constitution 내부]
[16] Bunker Hill Monument
Freedom Trail의 마지막 유적지는 Bunker Hill Monument이다. 이 기념탑은 1775년 6월 17일 독립전쟁 최초의 전투였던 Bunker Hill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1843년에 건립되었다. USS Constitution Tour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기도 하고 또 장시간 걸어 더 이상 걷기도 불편하여 직접 탑이 있는 언덕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멀리서 보는 것으로 Freedom Trail 하이킹을 마쳤다. Bunker Hill 기념탑 내부에는 294개의 계단을 따라 맨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Charleston Bridge에서 바라 본 Bunker Hill Monument]
Copley Suare
Charleston Bridge를 다시 건너와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으로 가서 시내 Copley Square로 향하다. 이 광장은 Boston Common의 서쪽에 위치하며 광장의 동쪽에는 외관이 아름다운 Trinity Church가 있고 남쪽 도로 건너에는 John Hancock Tower가 우뚝 서 있다. 1975년에 건축된 이 빌딩은 높이 226m로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제일 높다고 한다.
[Copley 광장과 서쪽 도로 건너편의 보스턴 공공 도서관]
[Copley 광장 서쪽의 Trinity 교회와 남쪽의 John Hancock Tower]
[Jonh Hancock Tower의 원경(가운데)]
[Copley 광장 북서쪽의 New Old South Church]
Trinity Church는 미국의 10대 아름다운 건물 투표에서 상시 포함되는 건물로 1877년 Henry H. Richardson에 의해 건축된 걸작이다. 그런데 들어가 보려고 하니 Guided Tour만 되고 입장료를 받는다. 교회를 돈을 내고 들어간다는 게 맘에 들지 않아 들어가기를 포기 하였다. 정면 기둥 위의 성경이야기를 담은 조각은 아름다웠다.
[Trinity Church]
[Trinity Church 정면 기둥 위의 조각들]
[뉴욕에서 보스턴 1박 2일 여행 첫째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