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보스턴[Boston] 1박 2일 여행 둘째 날 : Harvard & MIT
New York에서 Boston 1박 2일 여행
[Day 2 : Harvard University & MIT]
1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보스턴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보스턴의 서쪽을 흐르는 Charles 강 건너에 있는 도시 Cambridge 소재의 세계적인 명문 대학 Harvard University와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를 찾는다. 보스턴에서 이 두 대학으로 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수단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보스턴 시내에서 지하철 Red Line을 타고 Outbound로 향하면 Charles 강을 건너자마자 첫 역이 Kendall/MIT이고 두 정거장을 더 가면 Harvard 역이다.
MIT는 Kendall/MIT 역으로부터 남쪽으로 시작되며 대학 본관에 해당하는 Rogers Hall은 캠퍼스 중간쯤을 지나는 도로 Massachusetts Avenue에 있다. Harvard 대학교의 경우는 지하철역 Harvard에서 나오면 바로 Harvard Square이고 그 주변에 Information Center가 들어 있는 Holyoke Center Building이 있고 맞은편에 상징적인 대학 정문이 있다.
미국에 있는 몇 달 동안 다녀본 대학들의 공통된 특징은 우리나라와 같이 거창한 정문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초창기에 세워진 작은 대학 정문을 상징적으로 또 역사적인 의미로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학교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건물에 걸맞게 옛날의 정문은 때려 부수고 거창한 정문을 새로 내지는 않는다는 현장을 보았다.
2010년 4월 23일(금) 맑음
숙소에서 제공하는 비교적 훌륭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Back Bay역으로 가서 지하철 Yellow Line에 올라 Downtown Crossing에서 Cambridge 방향으로 가는 Red Line으로 갈아탔다. 역으로 가는 길에는 보스턴 주택가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보스턴의 주택가]
[Back Bay역과 지하철역 내부]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두 대학 중 시내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하버드 대학교를 둘러보고 나서 돌아오며 MIT로 가기로 했다. Harvard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바로 Harvard Square이고 대학으로 들어가는 정문이 눈에 들어온다.
Harvard University는 1636년 창립된 미국 최고(最古)의 대학으로 John F. Kennedy를 비롯한 6명의 대통령(MBA만 받은 George Bush 제외)과 43명의 노벨상 수상자 등 각계에서 뛰어난 인물을 배출해 낸 곳이다. 처음에는 청교도 목사를 육성하는 대학이었으나 종합대학으로 바뀌어 오늘날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이 되었다. 캠퍼스는 수목이 울창한 Old Harvard Yard라고 불리는 구역을 중심으로 400여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Old Harvard Yard의 많은 건물 중에는 기숙사가 많다고 한다.
관광을 목적으로 대학을 방문하는 경우는 학문에 대한 특별한 목적을 두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 건물의 겉모습을 보는 것으로 끝을 내게 된다. 나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버드 대학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나라 사람들 단체 관광객 팀을 만나 그들을 인도하는 가이드로부터 귀동냥으로 일부 건물들의 역사를 들은 것이다. 그 팀은 Old Harvard Yard 만을 보고 이내 MIT로 갔다.
[Harvard Square]
[Harvard University의 정문 -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음]
정문을 따라 Old Harvard Yard에 들어서니 붉은 벽돌의 오래된 건물들이 중앙의 정원을 뺑 둘러싸고 있다. 도로변 다른 문을 통해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더니 바로 흰색 건물의 대학본관(University Hall) 앞에 있는 Harvard University의 후원자였던 John Harvard 목사의 동상 앞으로 간다.
가이드가 이렇게 말을 한다. "이 동상의 왼쪽 발을 만지면 자녀가 이 대학교에 온다는 전설이 있습니다."라고. 설명이 끝나고 나니 대부분의 아주머니들이 앞을 다투어 동상의 발을 잡고 기념촬영을 한다. 집사람은 그들이 모두 사진촬영을 마치고 나서 이렇게 말하며 발을 잡는다. "우리 애들은 이제 대학졸업을 다 했으니 나중에 손자라도 왔으면" 하고....
[Harvard University 본관 : University Hall]
[왼쪽 구두가 노랗게 변한 John Harvard 목사 동상]
[Old Harvard Yard의 기숙사 : Matthews Hall]
[Old Harvard Yard의 기숙사 : Hollis & Stoughton Hall]
Old Harvard Yard 동북쪽에는 교회 모양의 큰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 내부에는 Memorial Hall, Annenberg Hall(영국식의 학생식당), 극장 등이 있으며 Memorial Hall은 세계 제1, 2차 대전, 독립전쟁 등에서 전사한 하버드 대학 동문들을 추모하기 위한 장소이다.
[Memorial Hall 등이 있는 빌딩]
[Memorial Hall]
내 기억에 남아 있는 Harvard University와 관련된 영화는 1970에 저작된 Erich Seagal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Love Story"이다. 아마 나와 같이 70년대에 대학생활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 속에 이 영화의 장면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눈 쌓인 대학 캠퍼스에서 'Snow Frolic'을 배경음악으로 눈 속을 뒹굴며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다. 하나는 가난한 이태리 빵집 딸로 Radcliffe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Jenny Cavilleri(Ali McGraw 분)와 또 하나는 그의 남자 친구인 부자집 아들 하버드 대학생 Oliver Barrett IV (Ryan O'Neal 분)가 그들이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이 장면이 연출된 눈 쌓인 광장이 바로 Old Harvard Yard의 대학본관 뒤의 Memorial Church와 Harvard 대학의 중앙도서관 Widener Library 사이의 광장이다. Tercentenary Theatre라고 불리는 이 광장에서 Harvard 대학의 졸업식이 열린다고 한다. Widener Library는 3백 만권 이상의 문헌을 소장한 미국 내에서 3번째로 큰 도서관이라고 한다.
[Memorial Church 서쪽]
[Memorial Church 남쪽 정면, Harvard 대학 졸업식이 열리는 곳]
[Harvard 대학교 중앙도서관 Widener Library]
[광장 동편 Sever Hall]
[Weld Hall(?), 기숙사]
가이드가 Old Harvard Yard를 떠나 북쪽으로 가기에 그 일행을 따라 갔다. 바로 Science Center 건물이 들어온다. 과학관이라서 그런지 고색창연한 하버드 대학 건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건물이다. 사실 한국 관광객 팀이 그곳에 간 이유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바로 화장실을 찾아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건물에 들어가며 깜짝 놀랐다. 컴퓨터를 가르치는 내 눈앞에 1944년의 유물이 그대로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게 아닌가? 바로 Mark-I이라는 자동계산기이다. 세계 최초의 이 자동계산기는 1944년 Harvard 대학의 H. Aiken 교수와 IBM이 합작하여 진공관을 100만개를 사용한 전자식 계산기로 오늘날 컴퓨터의 원형과 같은 유물이다. 내가 Harvard 대학에 와서 내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유물을 본 것이다.
[Harvard University Science Center]
[Mark-I을 뒤에 두고]
[Computer 실습실]
한국인 단체 관광객과 헤어져 정문 인근 몇 개의 빌딩을 더 둘러보고는 Radcliffe Campus로 갔다. Love Story의 여 주인공 Jenny가 다녔던 Radcliffe College는 지금은 그 이름이 없어진 대학이다. 1879년 여자대학으로 설립된 이 대학은 1963년부터 하버드 대학과 공동학위 제도가 시작되었으며 1977년에는 Harvard 대학과 합병하기로 서명을 하였고 1999년에 합병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Radcliffe College의 캠퍼스는 Harvard 대학 정문에서 남쪽 도로 건너편에 있는데 현제는 연구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캠퍼스는 전신 여자대학답게 깨끗하였다.
[이 작은 현판이 전에 Radcliffe 대학이었음을 알린다]
[Radcliffe Campus Building 1]
[Radcliffe Campus Building 2]
[Radcliffe Campus Building 3]
[Radcliffe Campus Building 4]
[Radcliffe Campus Building 5]
사실 하버드 대학교에는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들을 찾는 게 진정한 대학 관광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인데 시간에 쫒기고 또 입장료에 대한 부담 등으로 그냥 지나치고는 만다. 나의 이번 하버드 대학교 둘러보기도 이렇게 끝을 내고 말았다. 언제 다시 찾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기회가 온다면 여유를 갖고 둘러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하버드를 떠났다.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Harvard 역에서 Red Line 지하철을 타고 시내(Inbound)쪽으로 2정거장을 오면 Kendall/MIT 역이다. 이 역을 나서면 바로 MIT 캠퍼스가 시작된다. MIT는 보스턴 서쪽을 흐르는 Charles 강을 따라 80여 개의 빌딩들이 서 있었다. 이 대학은 1861년에 창립된 이래 특히 공학, 이학 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쌓았으며 유능한 과학자들을 배출해낸 대학이다.
MIT는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Rogers Building이 대학 중심을 가로지르는 Massachusetts Avenue에 있고 그 도로 양쪽으로 크고 작은 빌딩들이 늘어서 있었다. Rogers Building과 같이 고전적인 건물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건물들은 공과대학에 알맞게 현대적인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MIT에서는 특별히 아는 이야기 거리가 없어 빌딩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꾸며보았다. 오전에 만난 가이드가 MIT에 가면 대우(?)에서 기증한 거북선 모형이 어떤 건물 내부에 전시되어 있다고 했는데 찾지 못했다.
[MIT와 Boston 사이의 Charles River]
[MIT 전도]
Rogers Building에는 Visitor Center가 있고 입학관련 부서가 있었다. 복도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넓은 잔디 정원이 보이는데 이를 Killian Court라고 부르고 건물은 Maclaurin Building이라고 하는데 Barker Library 등이 있다.
[Rogers Building 앞에서]
[Maclaurin Building과 Killian Court]
Rogers Building 건너편에는 Kresge Auditorium(강당), 공동 Chapel, 학생회관(Stratton Student Center)이 있었는데 학생회관의 Food Court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음식값은 시내보다 조금 싼 편이었다.
[Kresge Auditorium]
[Stratton Student Center]
[여러 종교가 같이 사용한다는 공동 Chapel]
나머지 몇 개의 건물은 시내 방향으로 나오며 나열 하였다. MIT 캠퍼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지구과학 관련 전공이 있는 Green Building이다. 이 Building 벽에 테트리스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Green Building]
[Green Building 앞 McDermott Court의 조형물]
MIT에서 가장 특징 있는 빌딩은 캠퍼스 서북단에 넓게 자리잡은 The Ray and Maria Stata Center이다. 여러 가지 색상에 서로 다른 소재로 균형이 잡히지 않은 듯이 서 있는 수십 개의 빌딩들이 기하학적으로 서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 Center는 컴퓨터 과학과 인공지능 관련 학과 및 부서들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까지 The Ray and Maria Stata Center]
MIT 순례를 마치고 지하철에 올라 숙소로 돌아와 맡겨 놓았던 배낭을 찾아 가지고 Bus Terminal로 갔다. 버스 터미널 인근에 Chinatown이 있었으나 들어가 보지 않았다. Boston의 Chinatown은 New York, San Francisco 다음으로 미국에서 세 번 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숙소 인근의 주택가 다시]
[Boston Chinatown]
Boston에서 14:30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 New York으로 돌아왔다. New York Chinatown까지 마중을 나온 처제 내외를 만나 그곳에서 값싸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Brooklyn, New Jersey 등에서 New York의 야경을 감상했다.
[Brooklyn에서 본 뉴욕의 야경]
[New Jersey에서 본 뉴욕의 야경]
[보스턴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