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 제1일 - 아사쿠사, 우에노, 히가시교엔, 긴자, 신주쿠
미국에서 귀국길에 둘러본 일본의 수도 도교와 요코하마
제1부 도쿄 도착 & 도쿄 첫 날
2010년 4월 초부터 6개월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일본 도쿄(東京)에 들러 4박을 하며 도쿄 시내와 도쿄 가까이에 있는 도시 요코하마(橫浜)를 둘러보았다. 지난 4월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예약을 했던 미국행 일본항공(JAL) 왕복항공권이 중간 경유지인 도쿄에서 단기간 체류(stop over)를 할 경우 추가 요금이 없다고 하여 항공권이 해결되어 귀국 시 가벼운 마음으로 도쿄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2010년 10월 5일 (화) 미국 뉴욕 출발 귀국 길에...
2010년 10월 5일 오전 9시경 그동안 머물렀던 뉴저지 파라무스(Paramus, NJ)에 있는 처제의 집 앞에서 출국기념촬영을 하고, 집을 나서 뉴욕시 퀸즈 플러싱에 있는 중국음식점에 들러 딤섬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뉴욕 John F. Kennedy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처제 내외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도쿄로 가는 JAL 005편은 정시(13:05)에 탑승구로부터 움직여 이륙하였다. 만 6개월 만에 미국 땅을 떠난다.
[감사의 글] :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나와 내 아내를 정성으로 보살펴준 둘째 처제와 동서에게 이곳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다시 전합니다.
2010년 10월 6일(수) : 도쿄 도착
뉴욕 JFK 공항을 떠난 JAL 005편은 약 13시간의 비행 끝에 2010년 10월 6일 오후 4시경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입국심사장이 예상과 달리 한산하다. 입국신고를 마치고 짐을 찾고 나서 환전과 기차표, 2일짜리 도쿄 시내 지하철패스를 구입하였다. 가방을 4개 수하물 보관소에 맡겼는데 꽤나 비싸다. 게다가 6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면 만 4일이 안되는데 자정을 기준으로 날짜로 계산을 한다며 5일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계산법이다. 결국 500엔 x 4개 x 5일 = 10,000엔을 지불했다. 가방 4개 맡기는데 130,000원이나 썼다는 얘기다.
나리타국제공항은 도쿄 시내로부터 약 60km 떨어진 소도시 나리타(成田)에 소재하며 이곳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철, 리무진 버스 등을 타야한다. 제일 비싼 순으로 나열하면 리무진 버스, JR 나리타 익스프레스,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 게이세이 전철(京成電鐵)이다. 제일 저렴한 게이세이 전철은 도쿄의 우에노(上野)역까지 1,000엔이며 약 75분이 소요된다.
17:27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京城電鐵에 승차하다.
18:40 도쿄 북동부에 위치한 우에노(上野)역에서 내려 지하철 긴자센(銀座線)으로 갈아타고 종점인 아사쿠사역에서 내려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숙소까지 걸어가다.
19:40 숙소에 도착하여 check-in을 하고 구멍가게를 찾아 물과 컵라면을 사다가 저녁식사를 했다.
[Note] 도쿄에서 머무른 숙소 : 인터넷 사이트 hostelbookers.com에서 예약을 한 Weekly Mansion Asakusa로 東京都 墨田区 本所 1-21-11에 위치하며 숙박비는 하루에 6,400엔 이었다. 이곳은 아마 직장인들을 위한 원룸으로 지어진 숙소로 보이는데 방은 좁으나 2인용 침대와 샤워실이 있으며 간단히 조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2010년 10월 7일 (목) 도쿄 둘러보기 첫 날
도쿄에 도착하기 전까지 도쿄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도쿄에는 나 같은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할거리가 없는 곳이 아닌가라고.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도시가 볼거리는 별로 보이지 않고 소개된 곳은 대부분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었다.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롯폰기, 에비스, 지유가오카, 긴자, 오다이바, 우에노,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이케부쿠로 등등 수 없이 많은 지역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대부분이 백화점과 쇼핑몰 그리고 음식점들이 들어찬 곳이었다. 그러하니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볼거리는 똑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일 중 하루는 요코하마를 가보기로 했으니 2일 동안에 이 많은 지역을 모두 다닐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리고 시차가 전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다녀야 하는 부담도 있다. 여하튼 비교적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지역과 볼거리가 있는 지역을 골라 되도록이면 많은 곳을 주마간산 모양으로 다녀보기로 했다.
도쿄의 교통수단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은 지하철과 전철인데 이 또한 우리나라 서울과 같이 단순하지가 않았다. 물론 시내버스 노선도 거미줄 같이 깔려 있기는 하나 외국인이 빠른 시간에 노선을 익힐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된다.
도쿄의 지하철은 2개의 회사가 따로 운영하는데 도쿄메트로 9개 노선과 도에이지하철 4개 노선이 있다. 이 두 회사는 별개로 지하철을 운영하기 때문에 만약 서로 다른 지하철 회사의 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티켓을 새로 구입해야 한다. 지하철 이외에 JR(Japan Railway) 그룹이 운영하는 전철 노선도 있다. JR 노선 중에 야마노테센은 우리나라 서울의 지하철 2호선 같이 도쿄 시내를 환형으로 돌며 운행된다.
지하철 승차권은 도쿄메트로만 탈 수 있는 1일권, 2일권과 도에이-도쿄메트로 공용 1일권 등이 있다. 도쿄메트로 2일권을 공항에서 구입할 경우 가장 저렴(980엔/인)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이 지하철 패스를 제시하면 지정된 관광지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도에이지하철을 타야하는 경우에는 따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아사쿠사(淺草)]
아사쿠사는 도쿄의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센소지(淺草寺, AD 628년 창건)가 있다. 내가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한 숙소가 바로 이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첫 방문지가 아사쿠사에 있는 고찰 센소지였다. 아사쿠사에는 센소지 이외의 볼거리는 별로 없으나 오랜 전통의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가 있다.
08:30 지하철 긴자선 아사쿠사역 근처의 소바집에서 소바정식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08:50-09:20 센소지를 둘러보았다. 센소지의 입구에는 가미나리몬(雷門)이라는 대문이 있는데 아사쿠사의 상징이라고 한다. 가미나리몬을 지나 센소지까지의 거리를 나카미세(仲見世) 거리라고 부르는데 에도시대부터 내려오는 가게들로 100년 이상 대를 이어가며 전통식품이나 민예품을 팔고 있었다. 센소지의 대문은 호조몬이라고 부르며 본전은 절이 아니라 신사였다.
[우에노(上野)]
우에노는 아사쿠사의 서쪽지역을 지칭하며 우에노 공원을 중심으로 도쿄국립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이 이곳에 있다.
09:30-12:10 아사쿠사역에서 긴자선에 올라 우에노역에서 내려 우에노 공원을 둘러보았다. 공원 내에는 많은 박물관과 휴게시설이 있었는데 그 중 도쿄국립박물관(지하철 패스 할인된 입장료 550엔/인)을 찾았다. 국보를 많이 소장한 박물관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전시품 중에는 3개가 눈에 띄었다. 공원의 서쪽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시는 신사인 도쇼구(東照宮)가 있는데 보수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히가시교엔(東御園)]
도쿄의 중앙에 위치한 지역을 마루노우치(丸の內)라고 한다. 마루노우치에는 일본 왕이 살고 있는 교코(皇居)가 있다. 이 교코의 일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기는 하나 1개월 이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그러나 교코의 동북쪽에 있는 정원 히가시교엔(東御園)은 상시 개방되어 있다. 히가시교엔에는 관광객과 주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많이 들어와 있었다.
12:20-13:25 우에노공원을 나서 치요다센(千代田線) 유시마(湯島)역에서 전철에 올라 남쪽으로 2정거장 내려와 오테마치(大手町)역에서 내려 교코의 히가시교엔을 둘러보았다. 무료입장으로 티켓을 주었다.
13:35 지하철 연결통로의 음식점에서 생선구이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긴자(銀座)]
긴자(銀座)라! 내가 젊었던 시절에 일본 동경에 다녀온 어른들은 긴자에 다녀온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기억된다. 긴자의 술집과 그 술집의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술집을 찾아 간 게 아니었으니 처음 가서 본 긴자는 수도 없이 늘어선 빌딩과 가게들뿐이었다. 게다가 특별히 사야할 물건이 하나도 없는 우리에게는 긴자가 그저 깨끗한 시장거리에 불과했다. 밤낮이 바뀌어 벌써 여러 시간을 돌아다닌지라 긴자의 어떤 빌딩 앞에서 쉬고는 그곳을 떠나야 했다.
14:10-15:00 긴자거리를 둘러보다.
[신주쿠(新宿)]
신주쿠는 도쿄의 서쪽 중앙지역을 일컫는다. 도쿄도청(東京都廳)이 이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도쿄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신주쿠에는 많은 기업, 백화점, 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신주쿠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도쿄도청이며 이 빌딩은 지상 202m, 45층의 대형 건물로 무료로 개방되는 전망대가 있다. 그 이외에 미국의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있는 LOVE 조형물이 있다. 도쿄도청 방문은 내일로 미루고 LOVE 조형물을 찾아 나섰다.
15:20 니시신주쿠역에 내려 i-Land 빌딩 앞에 있다는 LOVE 조형물을 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왔다.
18:30 혼자 숙소를 나서 숙소로 오는 길에 보았던 아사쿠사의 라멘집을 찾아 일본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했는데 맛이 훌륭했다(750엔). 두건을 쓴 젊은 요리사의 라멘 만드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냉동된 잔에 나오는 생맥주가 맛이 괜찮았는데 꽤 비쌌다(5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