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榥浜, Yokohama], 그리고 귀국
제3부 요코하마[榥浜] 다녀오고 그 다음날 귀국
도쿄에서 4박을 하며 2일간은 도쿄 시내를 둘러보고 나머지 하루는 요코하마를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요코하마라는 도시 이름을 처음 알게된 계기는 아마 고등학교 아니면 대학에 다니던 시절 들었던 일본 여가수 이시다 아유미(いしだあゆみ)의 부루라이토 요코하마(ブル-ライト.ヨコハマ, Blue Night Yokohama)라는 노래를 통해서다. 당시 일본 말을 몰라 따라 부르지는 못했지만 그 멜로디를 당시에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노래다. 街の灯りが とてもきれいね ヨコハマ ブル-ライト.ヨコハマ あなたとふたり 幸せよ いつものように 愛の言葉を(거리의 불빛이 너무도 아름다워요, 요꼬하마 blue-light 요꼬하마 그대와 둘이서 행복해요, 언제나 그랬듯이 사랑의 말을.........)로 시작하는 멜로디가 아름다운 노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요코하마에는 꼭 어떤 매력이 있을 것 같은 환상이 있었다.
푸른 요코하마! 밤에만 푸른 것일가? 밤까지 있을 계획은 없는데...... 그런 요코하마를 기대하며 그곳에 가기로 한 것이다. 요코하마는 도쿄 시부야역에서부터 요코하마역까지 약 25km로 특급전철을 타면 약 30분이 소요된다. 도쿄 시부야역에서 요코하마까지는 전철 도큐도요코센(東急東榥線)이 운행되고 있는데 이 전철은 요코하마역을 지나 요코하마 시내의 미나토미라이센 종착역인 모토마치•주카가이(元町•中華街)역까지 간다. 시부야역에서 요코하마를 가장 저렴하게 다녀오는 방법은 미나토미라이 티켓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이 티켓은 자동판매기에서 구입을 하는데 시부야에서 요코하마까지 왕복 1회 승차권과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센 지하철을 1일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승차권이다. 요금은 810엔/인 이었다.
2010년 10월 9일(토) 비내리는 요코하마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블루 나이토 요코하마를 보러가는 날인데 날씨가 바쳐주지 않는구나!!
07:30 숙소를 나서 다리를 건너 아사쿠사역으로 향하다. 역 못 미쳐 아침 일찍 문을 연 체인점 松屋에 들어가 고기덮밥과 카레덮밥으로 아침식사를 하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긴자선 전철에 올라 시부야역으로 향하다.
09:00 시부야의 사철인 도큐도요코센 모토마치•주카가이(元町•中華街)행 특급전철에 승차하여 요코하마로 가다. 이 전철은 시부야역을 출발하여 요코하마역에 정차하고 요코하마 시내의 지하철 구간인 미나토미라이센의 종점인 모토마치•주카가이역까지 간다.
09:38 요코하마 모토마치•주카가이역에 도착하다.
09:50-10:45 요코하마 남쪽의 미나토미에루오카공원 옆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 Port Hill Yokohama Hotel 정원으로 들어가 요코하마 항구를 조망하고 주변에 있는 요코하마 영국관, 야마테 111번관을 둘러보고 나와 건너편 도로를 따라 엘리스만 저택, 베릭 홀 등을 들러보고는 모토마치 공원 밖의 골목길을 따라 모토마치로 내려왔다. 이 저택들은 1920-30년대에 건축된 서양인들의 주택으로 당시 외국인 무역상이나 외교관들이 거주했던 곳이라 한다.
10:50-11:35 모토마치의 가게들을 둘러보고 1888년 문을 열었다는 제과점 우치키빵에 들어가 빵 2개를 사가지고 스타벅스에 가서 간식을 했다. 비는 차츰 가늘어져 간다. 모토마치(元町)는 오래된 상점거리로 100년 이상된 가게부터 최신 명품점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11:40-12:20 요코하마 남쪽 해안가에 길게 조성된 야마시타 공원(山下公園)을 둘러보았다. 요코하마 마린타워를 지나 공원에 들어서니 외국인 아가씨들이 팜프렛을 나눠준다. 공원에서는 요코하마 세계여행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각국의 상점을 돌며 먹거리를 찾았으나 비가 와서인지 별로 사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죽 지나갔다. 공원 중간에는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상이 있고 끝에는 인도수탑이 세워져 있었다.
12:40-13:40 오삼바시 국제여객터미널을 둘러보았다. 2002년 개축하여 오픈했다는 이 건축물은 벽과 바닥이 온통 나무로 되어 있었으나 출항하는 배가 많지 않아서인지 썰렁하였다. 입구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소수의 관중이 자리하고 있고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오삼바시 국제여객터미널을 나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Blue Yokohama를 보았다 ㅋㅋ.
13:45-14:00 요코하마 삼탑을 찾았다. 요코하마 삼탑은 킹의 탑, 퀸의 탑, 잭의 탑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세개의 탑을 이르는데 킹의 탑은 가나가와 현청의 탑이고 퀸의 탑은 이슬람 사원과 같은 녹청색 돔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치로 장식된 요코하마 세관이다. 그리고 잭의 탑은 요코하마 개항 기념관의 탑을 칭한다. 이 3개의 건물은 요코하마에 세워진 근대 건축물이다.
14:00-14:30 삼탑을 지나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로 가는 길에 대형천막이 보이는데 그 안에서 축제가 벌어졌는지 노래 소리가 크게 들린다. 대형천막 안에서는 Oktober Fest가 열리고 있었다. 뮌헨에서 열리는 Oktober Fest가 언제부터 요코하마에서도 열리게 되었을까? 반신반의 하며 입장료(200엔/인)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천막 안에 사람들이 꽉 차있고 아마 독일에서 온 팀으로 보이는 악단과 가수가 흥을 돋우고 있었다. 무척 비싼 맥주 500CC(1300엔)를 들고 즐거워하는 그네들을 보다가 축제의 자리를 떴다.
14:30-14:40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를 찾았다. 이 창고는 메이지 시대부터 건조된 항구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라 한다. 현재는 쇼핑몰로 바뀐 아카렌가 창고에 들어가 먹거리를 찾았으나 여의치 않아 돌아 나와 미나토미라이21로 발걸음을 옮겼다.
14:50-15:30 미나토미라이21의 어떤 쇼핑몰 food court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요코하마 둘러보기를 마쳤다. 미나토미라이는 요코하마에서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곳으로 현대 요코하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하니 이곳에서 우리가 둘러 볼 곳은 더 이상 없고 비바람은 계속 되기에 도쿄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16:00 모토마치•주카가이역으로 돌아와 시부야행 특급전철에 탑승하다.
16:40 시부야역에 도착하다. 시부야역에서 긴자선에 올라 종점 아사쿠사역까지 까지 가 숙소로 돌아왔다.
18:30 그제 저녁에 혼자 나와 저녁식사를 했던 음식점에 가서 라면을 먹으려 세차지는 빗길을 따라 나갔으나 웬 일인지 그 집이 문을 닫았다. 주변에 다른 집에 갔는데 학교 동네 음식점 수준이다.
2010년 10월 10일 (일) 드디어 귀국
시계가 고장이 나서 알람이 되는 방법이 없어 잠을 설쳤다. 5경 인터넷으로 우에노에서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전차를 검색해 보니 06:08에 있고는 30분쯤 후에 있다. 부지런히 짐을 마저 꾸리고 05:30경 숙소를 나섰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택시를 잡을 수 없다. 할 수 없어 일단 다리건너 바로 있는 Kuramae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Kuramae역에서 도에이선에 올라 우에노오카치마치역까지 가서 긴자선으로 갈아타고 우에노역으로 갔다. 수도 없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거렸다. 바쁜 걸음으로 우에노 Keisei 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5분쯤 남았다.
06:08 Keisei-Ueno 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전철에 승차하여 출발하다.
07:30 나리타공항 제2터미널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가는데 공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여권을 검사한다.
07:40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판 메밀국수로 하다. 맛이 별로 없다.
8:30 Check-in을 마치고 공항 탑승동으로 들어가다.
10:00 귀국항공기 JL952편이 정시에 loading bridge를 떠나 이륙하였다(10:28). 기내식이 특별식이라고 나온다.
12:25 인천공항에 착륙하였다. 6개월 하고도 며칠이 더 지났다. 짐을 찾아 가지고 밖으로 나오니 큰 매제와 둘째 여동생 내외가 기다리고 있다.
13:10 공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반년간의 떠돌이 생활을 마쳤다. 반년동안 둘러본 나라가 미국, 캐나다,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일본 등 7개국이고 밖으로는 나가보지 못했으나 공항을 통과한 나라가 콜롬비아(보고타)와 파나마(파나마 시티) 였다.
[부록] 블루나이토 요코하마(ブル-ライト.ヨコハマ)
마찌노아카리가 도데모기레이네 요코하마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街の灯りが とてもきれいね ヨコハマ ブル-ライト.ヨコハマ
거리의 불빛이 너무도 아름다워요, 요꼬하마 blue-light 요꼬하마
아나따또 후타리 시아와세요 이쯔모노요우니 아이노고또바오
あなたとふたり 幸せよ いつものように 愛の言葉を
그대와 둘이서 행복해요, 언제나 그랬듯이 사랑의 말을
요코하마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와타시니구다사이 아나따까라
ヨコハマ ブル-ライト.ヨコハマ 私にください あなたから
요꼬하마 blue-light 요꼬하마 나한테 해주세요 그대가
아루이데모 아루이데모 고부네노요우니
步いても步いても 小舟のように
걸어도 걸어봐도 일엽편주 같이
와타시와 유레데 유레데 아나따노 우데노 나까
私はゆれて ゆれて あなたの腕の中
나는 흔들려 흔들려서 그대 가슴속
아시오또 다께가 쯔이데구루노요 요코하마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足音だけが ついて來るのよ ヨコハマ ブル-ライト.ヨコハマ
발소리 만이 따라오는군요 요꼬하마 blue-light 요꼬하마
야사시이구찌즈케 모우이찌도 아루이테모 아루이테모 고부네노요우니
やさしいくちづけ もう一度 步いても步いても 小舟のように
다정스런 입마춤 다시 또한번 걸어도 걸어봐도 일엽편주 같이
와타시와 유레테 아나타노 우데노나까 아나따노스끼나 다바코노가오리
私はゆれて ゆれて あなたの腕の中 あなたの好きな タバコの香り
나는 흔들려 흔들려서 그대 가슴속 그대가 좋아하는 담배 내음
[도쿄/요쿄하마 방문기 끝]
[도쿄, 요코하마 여행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