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11 중국 동북3성+백두산

[중국 동북 3성 배낭여행 : 제2부] 창춘에서 하얼빈(哈爾濱)으로 이동

청운지사 2011. 8. 25. 12:07

중국 동북 3성 배낭여행

 

오늘은 창춘을 떠나 헤이룽지앙(黑龍江)성의 성도인 하얼빈(哈爾濱)으로 간다. 창춘에서 하얼빈까지는 기차 길이 245km이며 바로 만주벌판을 지난다. 하얼빈시는 인구 약 320만이며 주변 지역을 다 합치면 1,000만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제정러시아 시대에 조성된 하얼빈의 거리에는 러시아풍 건물이 즐비하여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며, 특히 겨울에 열리는 빙등제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여름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많지않은 도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총리를 저격한 독립운동의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처음 계획은 하얼빈에서 1박을 하고 바로 다음의 행선지로 떠나려고 했었다. 

 

우리나라 국어학자들이 재미있다. 어떤 이는 長春을 우리 발음대로 장춘이라고 써야한다 하고 또 어떤 이는 중국 발음인 창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어떻게 불러야 할까? 그런데 이렇게 양쪽으로 주장하는 이들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부르는 도시 이름 하나는 모두 중국식으로 발음을 한다.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도시 하얼빈 또는 할빈이다. 그 도시의 한자어는哈爾濱이다. 이 한자어의 우리말 부르기가 무었일까? 그나마 어느 정도 한자를 아는 이라도 합X빈 그러지 않을까? 이 한자어는 "합이빈"이다. 왜 이 도시 이름의 우리말 표기에는 논란 없이 하얼빈일까?

 

 

 

제 3 일 2011. 7. 25 (월) 창춘 → 하얼빈(哈爾濱)

맑음

 

06:20 숙소를 나서 어제 아침 만두를 사가지고 왔던 숙소 옆 골목에 있는 만두집에 가서 만두 2통(包子와 烧麦)과 죽으로 아침식사를 하다.

 

[註] 당일 이 메뉴의 의미를 다 안 것은 아니지만 나의 경험과 귀국 후에 찾아본 상식으로 이 메뉴의 뜻을 대부분 알게 되었다. 잘 모르는 여행자를 위해 설명한다.

 

        馄饨(혼둔: 경단 혼, 경단 돈) : 작은 만두를 넣은 물만둣국

        包子(포자) : 만두

        烧麦(Shaomai: 불사를 소, 보리 맥) : 얇은 만두피로 만든 만두

        粥(Zhou) : 죽

        五香蛋(wǔxiāngdàn) :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삶은 계란

        香辣板面(辣: 매울 랄) : 매운 맛의 넓은 국수 

이들 중 마지막 것은 이름을 몰라 먹어보지 못했으며, 혼둔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07:30 숙소를 checkout 하고 나와 256路 버스를 타고 종점인 장춘기차역에서 내려 인민대로를 따라 4-500m 정도 내려가다가 좌측에 있는 장거리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다.

 

08:00 하얼빈 가는 버스표를 달라고 하니 “到......北站”이라고 써준다. 이곳은 기차역 근처에 있는 하얼빈 장거리버스터미널이 아니다. 그러면 하얼빈에 도착하여 타고가려고 검색해 놓은 시내버스 노선이 엉클어진다. 기차역에 가보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본 장춘역]

 

08:30 길게 선 줄을 기다려 하얼빈 가는 기차표를 달라고 하니 11:30분에 출발하는 기차에 좌석이 있다고 한다. 그 표를 샀다(T309, 空調特快, 11:30 창춘 출발, 13:56 하얼빈 도착, 245km, 軟座 61/). 기차 출발시간을 기다리며 백화점 9美食家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김밥을 사들고 내려오는데 7층에서 정전이 되었다. 결국 1층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으로 걸어 내려왔다.

 

10:30 장춘역 대합실로 들어갔다. 사람이 엄청 많다. 우리가 타는 T309열차는 3대합실로 가라고 게시되어 있다. 가다보니 우리가 탈 기차의 종착역이 齊齊哈爾로 되어 있어 잠시 헷갈렸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곳은 하얼빈에서 북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11:15 개찰을 한다고 하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개찰을 마치고 홈으로 내려가니 기차가 대기하고 있다. 12호차 34, 35 자리를 찾아갔다. 이라는 글자가 뜻하는 바와 같이 2층 기차였다.

[하얼빈으로 가는 2층 기차]
[2층의 좌석]

 

11:30 T309 열차는 정시에 출발하였다. 차장이 오더니 차표를 받고 교환 카드를 준다. 창춘을 빠져나오니 옥수수 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옥수수 밭을 카메라에 담으니 앞에 있던 승객이 유미(玉米: 옥수수)”라고 한다. 그 사람이 갑자기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데 보니 남과 북의 국기다. 어느 쪽이냐?고 묻는 게다. 컵라면을 사서 기차에 준비되어 있는 뜨거운 물을 부어 요기를 했다.

[만주 벌판에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
[하얼빈으로 가며]

 

14:15 도착예정 시각(13:56)보다 20여분 지연되어 하얼빈 역에 도착했다. 역을 나와 시내버스 승차장에서 자신 있게 103버스를 탔는데 이게 또 반대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두 정거장을 가서 내려 육교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서 같은 버스에 올랐다.

[하얼빈역 : 이 근처 어디가 안중근 의사의 저격장소라고 함]
[하얼빈 역사 전경]
[이 빌딩(용문대루) 앞에서 버스를 타야 했는데 역쪽에서 승차 하여 반대로 감]
[육교를 건너며 촬영한 中山路]

 

15:00 哈一百 정류장에서 내려 어제 예약한다고 전화를 넣었던 원룸을 찾았다. 이 원룸은 尙志大街에 위치한 大商集團이라고 명기된 Mykal 빌딩 21층에 사무실이 있었다. 그런데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방을 미리 준비해 놓은 게 아니라 그때부터 전화로 방을 알아보는 게 아닌가? 왜 미리 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사장이 이런 말을 한다. “한국 사람들은 구두로 예약을 하고 숙박비가 입금되지 않은 경우 90% 이상 오지 않는다. 그러니 방을 미리 준비해 둘 수 없다.”라고. 이해는 된다. 그렇다고 90%나 약속을 어길까? 여기저기 전화만 해대기에 진달래민박 이야기를 하니 전화를 해주며 그곳으로 가도 된다고 한다.

[할얼빈 시내 중심가]

 

15:40 Mykal 빌딩을 나와 하얼빈의 명동격인 中央大街를 따라 나와 진달래민박을 찾았다. 아파트의 각 방에 2개 내지 6개의 침대를 갖춘 민박집이었는데 더운 날씨에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고 기본시설이 많이 열악하였다. 손님이라고는 우리 부부와 캐나다에서 왔다는 교포가 전부였다. 주인장은 조선족인데 그 아낙은 한국으로 돈을 벌려고 갔다고 하고 식사와 관리는 주인장 혼자 하는 그런 집이었다(2인실 180/, 석식 포함).

[하얼빈의 명동 중앙대가]
[민박집이 있는 新陽名苑]

 

16:20 숙소를 나와 성 소피아 성당으로 갔다. 입장료가 20인데 내부는 성당이 아니라 박물관이라고 할까? 중앙대가로 들어가 맥주를 파는 곳이 있기에 한통(30)을 사고 간단한 안주와 같이 마셨다. 중앙대가를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18:10).

[성 소피아 성당 전경]
[성 소피아 성당 내부 1]
[성 소피아 성당 내부 2]
[성 소피아 성당의 광장과 주변 빌딩]
[성 소피아 성당 주변의 건물]
[성 소피아 성당의 Tower Porch]
[러시아풍 빌딩이 빼곡이 들어선 중앙대가]
[중앙대가의 노천 맥주 주가]
[생맥주 1통 30元, 안주 10元]
[살아 있는 식물로 만든 중앙대가의 조형물]
[중앙대가의 남쪽 입구]

 

19:40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중앙대가에 나갔다. 사람들이 무척 많다. 중앙대가의 끝 송화강까지 걸어갔다. 돌아 오는 길에 길거리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먹었는데 그 때문인지 집사람이 배탈이 났다.

[중앙대가의 밤풍경 1]
[중앙대가의 맥주 주가]
[중앙대가의 밤풍경 2]
[중앙대가 끝에 서 있는 방홍기념탑]
[송화강의 철교]
[송화강의 뱃놀이]
[중앙대가의 밤풍경 3]

 

 

방은 너무 덥고 밖은 차 지나가는 소리에 경적 울리는 소리가 시끄러운 최악의 방이다. 거실에 있던 선풍기를 들여와 돌려놓고 잠이 들었다. 몇 차례 깼는데 집사람이 배탈이 심하게 난 모양이다. 이제 막 여행 시작인데 걱정이 많다.

 

[제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