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11 중국 동북3성+백두산

[중국 동부3성 배낭여행 : 제9부] 연길에서 백두산 관문도시 이도백하(二道白河)로 이동

청운지사 2011. 9. 6. 12:40

중국 동북 3성 배낭여행

이제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백두산을 가려고 오늘은 백두산의 중국쪽 관문도시 얼다바이허(二道白河, 이도백하)로 간다. 이도백하는 백두산을 관광하는 3 코스 중에서 북파코스와 가장 가까이 있는 도시다. 서파코스의 경우는 이도백하보다 송강하(松江河)가 더 가깝다. 연길에서 이도백하까지는 버스를 타고가기로 했다.

 

 

 

제 10 일 2011. 8. 1 (월) 연길에서 이도백호(二道白河)로 이동

맑음

 

05:45 숙소를 나서 옌지궁루버스터미널(延吉公路客運總站, 연길중심버스역)까지 걸어갔다. 연길에서 이도백하로 가는 버스는 주로 오전에 1시간에 1대씩 출발한다(버스출발시간표 촬영한 사진을 분실하여 정확한 정보가 없음). 또한 연길로부터 백두산의 입구인 북파산문으로 바로가는 버스가 04:30에 출발하며 요금은 55/인이다. 되돌아오는 시각은 확실치 않으나 오후 4-5시경으로 추측된다. 그러면 연길에서 당일치기로 백두산에 다녀올 수 있다.

[연길중심버스역]

 

06:40 이도백하행 버스(버스비 40/)가 출발하였다. 아침 일찍 떠나는 버스인데도 빈자리가 없다. 버스는 중간에 몇 마을에서 정차하였다.

[이도백하행 버스 - 외관은 좋아보이나 차령은 오래된 듯...]
[이도백하 가는 길에 들렀던 마을]

 

09:55 어떤 여행자의 정보에 연길에서 이도백하까지 4시간 소요된다고 하였는데 갑자기 사진에서 본 白河驛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백하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기에 급히 버스에서 내렸다.

[백하역 건너편에 있는 백하버스터미널]

 

10:00 백하역 바로 옆에 있는 유스호스텔 望松國際靑年旅舍를 찾았다. 2인실이 있느냐고 하니 없다고 하며 도미토리 밖에 없다고 한다. 남녀 별개 도미토리와 혼용도미토리가 있다고 했는데 집사람과 한참동안 상의하여 혼용 도미토리에서 자기로 했다. 그 방은 5인실 이었는데 숙박객은 우리 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으면 좋겠는데…… 내일 서파 산문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예약했다(왕복 60/). 사실 유스호스텔은 잠자리가 좀 불편한데 이곳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 이유는 이 숙소의 경우 매일 북파 산문과 서파 산문까지 가는 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저렴하고 택시기사를 붙들고 협상을 할 필요도 없어서다.

[望松國際靑年旅舍]

 

11:00 숙소를 나서 백하역에 들러 퉁화(通化)로 가는 기차시간을 알아보고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도백하 시내로 나왔다. 작은 도시 이도백하의 시장을 둘러보고 점심식사 할 음식점을 찾았다.

[백하역 구 역사]
[백하역 신 역사]
[이도백하 시내 중심가 거리]
[이도백하의 시장]

 

12:00 한정조족식당(韓庭朝族飯店)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기에 들어가 보니 조선족이라고는 종업원 아줌마 하나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으로 보인다. 된장찌개가 얼마냐고 하니 30이라고 한다. 뭐 그리 비싸냐고 하니 관광지라서 그렇단다. 어처구니가 없다. 30이면 5,000원도 넘는다. 냉면이 되느냐고 하니 된다기에 얼마냐고 물으니 15이라고 한다. 한자로 쓰인 메뉴를 보니 冷面 12이라고 되어 있다. 도대체 12짜리 냉면을 15이라 하니 참 황당한 일이다. 우리를 까막눈의 관광객으로 본 모양이다. 본인도 겸연쩍어 한다. 여하튼 냉면과 온면(6)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또 느낀다. 중국에서는 무조건 사전에 금액을 물어봐야 한다는 것을냉면 맛은 그저 그랬다.

[한정조족식당의 식사 냉면과 온면]

 

14:00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다.

 

16:30 숙소를 나서 백하역에 가서 84通化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였다. 軟座를 달라고 했으나 메이요라기에 硬座를 끊었다. 그런데 이 기차는 어느 여행자의 표현으로 공포의 녹색기차인데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가야 한다니…… 여하튼 기차비는 쌌다(K7378편 백하 06:47 출발, 통화 13:07 도착, 277km, 24/).

 

16:45 기차역을 나서 주변의 허름한 음식점을 기웃거리는데 조선족음식점이라고 붙어 있는 집 앞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식사하고 가시라고 한다. 간판 아랫자락에 狗肉湯飯이라고 쓰여 있기에 개장국도 있어요?” 하니 있다고 하기에 얼마며 어떻게 나오느냐고 물었다. “개고기를 넣은 탕에 밥이 나오는데 10이에요한다. 허름한 그 집에 들어가 말 그대로 개장국을 먹었는데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뽀얀 국물의 탕이 나왔는데 신기하게도 냄새가 전혀 없고 맛도 괜찮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갔다.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는 아이 2명을 데리고 왔는데 오늘 북파 코스로 백두산에 올라갔으나 짙게 낀 구름으로 천지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내일 우리와 같이 서파로 간다.

[조선족음식점(正宗朝鮮族飯店), 여기서 正宗은 우리나라 원조와 비슷한 뜻]
[10元짜리 狗肉湯飯]

 

19:00 숙소를 나서 백하역 들어가는 광장에 가서 꼬치구이를 먹으려고 앉았는데 꼬치를 굽는 아가씨는 하나에 2이라고 했는데 메뉴에 보니 모두 3이상이다. 주문 받는 아줌마는 메뉴의 가격이 맞다고 한다. 기분이 내키지 않아 그 집을 나와 옆 골목으로 들어서서 다른 집에 갔는데 그 집은 훨씬 쌌다. 그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울산서 왔다는 젊은 부부(부인은 한족)의 도움을 받아 맛있고 저렴한 꼬치구이를 맛볼 수 있었다. 21시경 숙소로 돌아왔는데 우리 방은 불이 꺼져있다. 우리 이후에 아무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불을 끄고 누우니 잠이 오지 않는다.

[중국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꼬치(串)구이]

 

[제9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