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11 중국 동북3성+백두산

[중국 동북3성 배낭여행 : 제11부] 백두산 북파 코스 - 비룡(장백)폭포 그리고 잠시 열린 천지

청운지사 2011. 9. 7. 16:14

중국 동북 3성 배낭여행

 

오늘은 중국쪽 백두산 관광에서 가장 많이 찾는다는 북파 코스를 다녀온다. 이도백하에서 북파 코스의 입구인 북파 산문까지는 40km 이내로 버스로 약 40여분 소요된다. 북파 코스의 경우 입장료와 공원 내의 셔틀버스비는 서파 코스와 동일하나(100+ 85) 보험(5)은 선택사항이 아닌지 묻지도 않고 받는다. 따라서 입장에 필요한 경비만 1인당 190이다. 북파 코스의 경우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산문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면 10여분 남짓 걸려 환승주차장에서 모두 내리게 된다. 이곳에서 비룡폭포(중국 이름 "長白瀑布")로 가는 셔틀버스를 갈아탈 수 있다. 그러나 천지를 보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다시 80짜리 표를 사서 Jeep나 미니버스를 타고 천문봉까지 올라가야한다. 이를 합하면 북파 코스의 경우 1인당 총 270(20117월 환율 170원으로 환산하면 약 46,000)이 소요된다. 상당히 비싼편이다. 중국의 경우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원이나 박물관 등의 입장료가 대체적으로 비싼편이다.

 

 

제 12 일 2011. 8. 3 (수) 백두산 북파 산문 - 몇 차례 잠간씩 얼굴을 내미는 천지!

비 온 후에 갬

 

새벽 3시에 잠이 깼는데 밖에서 비 내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 오늘 북파 코스에서는 천지를 볼 수 없겠구나!

 

06:00 숙소의 식당에서 어제와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이슬비이기는 하나 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07:10 북파 산문으로 가는 미니버스는 오늘도 빈자리가 없다. 오히려 몇 명은 다른 버스에 승차해야했다. 어제 저녁에 만난 부부와 동행이되었다. 그런데 집사람과 둘이 자유롭게 다녔는데 동행이 생기니 좀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찢어지자고 할 수도 없으니 같이 다니기로 했다.

[북파 산문도 어제의 그 기사와 버스가 간다 - 차창에는 비가 맺히고...]

 

07:50 북파 산문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비가 계속 내린다. 모두 우의를 꺼내 걸치고 산문으로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백두산에 가려고 산문으로 가는데 입장권은 바로 살 수 있었다.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셔틀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의 긴 행렬이 기다리고 있었다. 파랗고 노란 우의를 입은 긴 행렬이............

[오늘은 이 자리에서 종일 대기하는 버스]
[장백산 세코스를 보여주는 안내도]
[비가 내리는 데도 수 많은 사람들이 백두산을 향하여]
[장백산 방문 기념]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08:30 셔틀버스가 출발하였다.

 

08:45 환승 주차장에 도착하여 모두 내렸다. 건물 앞에 가니 장백폭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는 순서대로 줄을 서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뭉쳐 있는 형상이다. 마침 폭포로 가는 셔틀버스가 내 앞에 선다. 바로 승차하였다. 장백폭포 정류장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셔틀버스 환승 주차장]

 

08:50-10:00 계곡을 건너 숲길을 따라 장백폭포 가까이에 올라섰다. 폭포가 멀리 있어서인지 그리 큰 폭포로 느껴지지 않는다.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와 보니 온천물에 달걀과 옥수수를 익혀서 팔고 있다. 우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런데 목포대 부부와 같이 다니는 게 불편함이 느껴진다.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이 우리와 사뭇 다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어정쩡하다. 그런데 그 부부는 내가 어찌 느끼는지 전혀 개의치 않는 그런 모습이다. 그렇다고 찢어져 각자 다니자고 할 노릇도 안 되고……… 여하튼 불편한 동행이다.

[폭포 가는 길]

 

 

 

[앞으로 가나 오른쪽으로 가나 장백폭포]
[장백폭포 주차장과 온천장]
[우리는 개울 건너 숲길을 따라 장백폭포로]
[비룡폭포 = 장백폭포]
[비룡폭포 기념]
[내려올 때는 큰 길 따라]
[지열지대]
[멋지게 만든 백두산 안내도]
[온천수에 익힌 달걀과 옥수수 파는 곳 - 溫泉鷄蛋]

 

10:00-10:25 소천지 입구까지 걸어서 내려오다.

[빈 집 같은 장백산국제관광호텔]

 

10:30-10:45 소천지라고 별명을 가진 銀环()(Silver Ring Lake)를 다녀왔다. 그저 작은 호수인데 왜 소천지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인지 알 수 없다.

[小天池 들어가는 길]
[은가락지 호수 알림]
[바로 이 호수가 소천지이고 은가락지 호수]
[호수 건너편의 풍경]
[호수 오쯕쪽에는 신령님이 모셔져 있다]
[호수 입구의 기념품점 - 葯玉府]

 

10:45 소천지 입구 건너편에는 錄淵潭 가는 이정표가 서 있기에 그곳으로 들어섰다.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내려서는 길이라 모두들 천천히 움직인다. 바위 아래를 보니 폭포와 옥색 물빛의 호수가 있다. 소천지보다 더 나은 연못이다.

[녹연담 가는 길]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옥빛 호수가 보인다 - 녹연담]
[논연담의 폭포]
[녹연담의 다른 모습]
[녹연담 = The Green Deep Pond]

 

11:10 錄淵潭의 아래쪽 입구를 나서니 바로 셔틀버스 정류장이다. 그곳에서 셔틀버스에 승차하여 환승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이제 비는 멎었고 구름이 꽤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천지가 열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혹여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짚차 값이 아까울 것 같지는 않았다. 이제 백두산 정상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짚차 승차권을 끊었다(80/).

[천지를 볼 수 있는 천문봉 자락으로 올라가는 Jeep과 미니버스]

 

11:36 짚차에 올랐다. 출발하자 바로 급커브가 나타난다. 그런데 운전기사 이 친구는 어제의 버스기사 보다 더 과격히 차를 몰아댄다. 중국말이 자유로우면 한마디 하고 싶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며 몸을 실었다. 이러다가 굴러떨어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과연 천지를 잠시라도 볼 수 있으려나?

[바로 이 Jeep에 승차]
[이 친구가 그리 험하게 차를 몰아댔다]

 

11:55 짚차에서 내리니 안개가 자욱하고 세찬 바람이 분다. 동행한 부인은 반팔 차림으로 왔다. 내가 춥지 않다고 해서 그렇게 왔다나? 기가 찰 노릇이다. 어제는 날이 맑아 별로 춥지 않았다. 비가 오는 날은 춥다고 하더라는 말을 어떻게 춥지 않다고 했단 말인가? 여하튼 그 부부는 50씩 내고 두툼한 겉옷을 빌려 입었다.

 

12:05 천문봉 아래를 지나 천지가 보인다는 곳에 갔으나 보이는 것은 안개요,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뿐이다. 일단 편의점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시간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편의점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점심때도 되고 허기도 지기에 일단 컵라면을 하나씩 먹으며 내가 가지고 간 소주를 한 모금씩 마셨다. 갑자기 밖이 훤해지는 느낌이 든다. 다시 가보자고 했다.

[천문봉 설명은 있으나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천지를 보려고 왔는데......]
[일단 허기를 라면으로 채우고]

 

12:39-13:20 기적같이 천지가 활짝 열렸다. 주변의 봉우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천지의 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 서있던 사람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다시 닫혀버린다. 그곳에 있던 40여분 동안 세 번 천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목포대 부부와는 2시에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천문봉 하단에 천지라고 크게 새겨진 비석]
[짜잔 하며 천지가 얼린다 - 함성소리!!]
[천문봉도 보인다]
[반대쪽 봉우리]
[이내 닫혀 버리고...]
[천문봉 자락에 핀 꽃]
[또 다시 열리고]
[이 때를 놓칠새라 한 컷]
[또 닫히고 그러기를 3회]

 

13:20 우리는 더 이상 열릴 것 같지 않아 일찍 편의점으로 나왔는데 도대체 그 부부는 보이지 않는다. 2시가 다되어 나타났는데 혹시나 하여 계속 기다려 봤는데 열리지 않더란다.

 

13:50 내려가는 짚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우리는 14:139인승 승합차에 승차했는데 올라갈 때와는 다르게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내려가며 보는 백두산의 초원이 너무 아름답다. 올라갈 때는 차를 하도 험하게 몰아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내려올 때는 차분한 운전기사 덕에 여러 장 담을 수 있었다.

[환승주차장으로 내려가는 Jeep 승차장]
[백두산의 조망 1]
[무슨 비석인지??]
[백두산의 조망 2]
[백두산의 조망 3]
[이런 길을 따라 올라감]
[나무가 보이면 거의 다 내려온 것이다]

 

14:30 환승 주차장 건너편 계곡쪽을 보니 이정표가 서 있다[洞天瀑布 2,320m, 地下森林 입구 3,670m].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가 17시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으니 이 길을 따라 걸어가도 시간이 충분해 보인다. 숲길로 들어섰다. 물소리 요란한 백두산의 숲길을 걷는 정취가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다급해진다. 걷는 길이 흙길이 아니라 나무로 만든 길인데 아침까지 내린 비로 너무 미끄러워 속도가 전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동행한 부부는 나의 조급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환승주차장의 빌딩]
[이 이정표를 보고 들어선 길]
[삼림 사이에 청취가 넘치는 나무판자 길]
[개울도 건너고...]

 

15:30 2.3km를 한 시간이나 걸려 동천폭포에 도착했다. 地下森林으로 가는 길은 포기하고 지하삼림을 내려다보는 谷底森林까지 갔다가 돌아나왔다.

[동천폭포]
[谷底森林]

 

16:10 지하삼림 들어가는 입구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산문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승차하여 북파 산문으로 향하다. 북파 산문을 나서 백두산 북파 코스 둘러보기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미니버스에 승차(16:35)하여 숙소로 돌아왔다(17:10).

[지하삼림 입구]
[북파 코스 관람을 마치고 다시 산문으로]
[천지를 모두 보았는지 알 수 없다]

 

17:30 동행했던 부부에게 양다리구이를 먹겠냐고 하니 그러자고 한다. 넷이 시내버스를 타고 나와 양다리 구이집을 찾아 갔다. 1근에 50을 하는 양다리 구이는 보기도 좋고 맛도 훌륭했다. 양다리구이와 온면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음식점을 나왔는데(19:40) 시내버스가 끊어졌다고 하기에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택시비 10).

[양다리구이집 앞에서 초벌구이를 하는 양다리]

 

20:00 숙소에 도착하여 방을 옮기며 메고 다니던 가방을 내려 안주머니를 열었는데 스마트폰이 없다. 앉았던 자리도 찾아보고 숙소 직원에 물어보기도 했는데 음식점에서 꺼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택시를 타고 음식점에 다시 가서 물어보니 없었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 분실신고를 하려는데 인터넷이 불안정 하다. 가까스로 분실신고를 했는데 그 이전까지 전화를 하면 신호가 가더니 얼마 후에는 전원이 꺼져있다고 한다. 어떤 놈이 집어 들고 밧데리를 뺀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구입한지 한 달밖에 안 된 스마트폰을 잊어버렸다. 내 불찰이기는 한데 동행했던 부부의 부산함이 내 정신을 더 흐리게 했다. 

[여기 도착할 때까지는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스마트폰도 스마트폰이지만 오늘 파노라마 촬영을 가까스로 익혀 북파 코스의 백두산에 있는 장백폭포와 천문봉에서 본 천지를 멋지게 담았는데 그 사진을 날려버린 게 더 마음 아팠다.

 

[제1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