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3성 배낭여행 : 제14부 / 完] 단동→장춘→귀국
중국 동북 3성 배낭여행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만 남았다. 오늘은 단동을 떠나 첫 도착지 장춘으로 이동하여 하루를 보내고 귀국을 하게된다. 그간 큰 어려움 없이 즐거운 여행을 했다^^
제 16 일 2011. 8. 7 (일) 단동에서 장춘으로
맑음, 장춘 도착 시 약한 비
05:30 숙소를 checkout 하다. 그런데 이해 못할 일은 어제 들어갈 때 173元이라던 숙박비가 157元(회원가)이란다. 금액이 적어졌으니 물어볼 일도 아니기에 잔돈을 받아들고 나오기는 했으나 도대체 중국은 모를 일이 많다.
05:45 六經街 입구에 문을 연 음식점이 있기에 죽과 빵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06:47 우리가 승차한 단동 출발 하얼빈 행 2704/2705 열차는 정시에 단동역을 출발하였다. 뒷자리의 남매들(?)은 카드놀이에 시끄럽고 객차 내의 금연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담배 펴대고 음식과 맥주를 잔뜩 펼쳐 놓고는 빈 캔이고 음식 봉지고 무조건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중국은 아직도 의식수준이 이 모양이다. 객차마다 있는 열차 승무원조차 그런 행태를 보고도 별 말이 없다.
17:03 장춘역에 도착하였다. 580km를 딱 7분 연착하였다. 놀라운 일이다. 내가 가끔 타는 경춘선 전철은 100km도 안되는데 5분 10분 연착이 다반사인데 1,500리 가까이 되는 머나먼 길을 그것도 제일 하급열차가 10분도 연착하지 않다니^^ 역을 나서 256번 버스를 타고 이번 여행에서 처음 숙박을 했던 錦江之星旅館을 다시 찾아갔다.
18:00 錦江之星旅館에 숙박을 정했다. 처음에는 190元을 내라고 하더니 지난번에 161元에 숙박했다고 하니 171元을 내라고 한다.
18:40 숙소를 나서 고별파티를 할 음식점을 찾았다. 샤브샤브를 먹으려고 첫날 보아둔 음식점에 가니 너무 으리으리하여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옆 골목에 들어서니 건너편에 濟南食府烤鴨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제남(산동성의 성도) 마을 오리구이라∼∼ 문 앞에 있는 종업원에게 영어로 메뉴를 볼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못 알아듣는다. 여하튼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사진과 같이 나와 있다. 음식점도 무지 깨끗했다. 北京烤鴨(북경오리구이) 반마리(38元), 五彩拉皮(5색 양장피)에 술, 장, 春餠 등을 주문하여 근사한 고별파티를 했다. 계산서를 보니 98元이다.
제 17 일 2011. 8. 8 (월) 귀국
중국 맑음, 한국 비
06:10 숙소 옆 골목 안에 있는 만두집을 다시 찾았다. 전에 먹던 맛있는 만두 한 판과 옆자리에서 먹고 있는 작은 만둣국을 시켰다. 두 가지 다 정말 맛이 좋았다. 나머지 메뉴 중에 더 골라보고 싶어 五香蛋을 달라고 했다. 마지막 글자를 몰라 무슨 돼지고기 종류가 아닌 가 했는데 나온 것을 보니 장조림 달걀 이었다(나중에 찾아보니 蛋자가 새알 ‘단’자였다^^). 다섯 가지 향이 나는 달걀 ㅋㅋ. 그 집을 나오며 본 주인아줌마의 얼굴은 오늘도 역시 무표정 하다.
07:00 숙소를 checkout 하는데 어제 들어갈 때는 숙박비가 171元이라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170元이라고 한다. 1元을 벌었다ㅋ. 숙소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254路 시내버스를 탔다.
07:12 民康路가 끝나는 二道街 정류장에서 내려 처음에는 숙소에서 알려준 정보(254路 버스를 타고 民航宾馆 하차)를 따라 民航宾馆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다 길 건너에 있는 民航宾馆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 가니 07:30 출발 民航巴士(우리나라 空港버스)가 서있었다.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옆에 있던 청년이 다급하게 내린다. 이 청년은 출발을 기다리며 앉아 있던 의자에 컴퓨터 가방을 두고 공항버스에 올라탄 것이었다. 젊은 친구가 환갑 먹은 노인네보다 더 하네 ㅎㅎ.
07:30 공항버스가 출발하는데 뒤를 돌아보니 승객이 다섯 명쯤 되나? 그런데 중간에 2번 정차하는데 여러 명이 버스에 올라서며 카드를 접촉한다. 거의 만석이 되었다. 전부 다 공항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다.
08:15 장춘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시내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일찍 공항에 나오기는 했는데 너무 일찍 나왔다. 12시에 출발하는 항공기는 10:30에 check-in한다고 한다. 2시간 이상 남았다.
10:30 아시아나 항공 check-in 하다. 출국신고를 하고 탑승대기실에 가니 10시에 출발한다던 서울 행 중국남방항공은 15:30으로 지연된다고 게시되어 있고 그 다음 비행기는 밤 9시에 떠난다고 되어 있다. 아침에 숙소에서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해로 태풍 무이네가 지나가기 때문에 인천공항에 태풍주의보가 내린 것이다. 그러면 12:00에 출발하는 우리의 아시아나 비행기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11:20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가 착륙하여 탑승구로 들어온다. 아! 우리의 아시아나 항공은 정상 운항인 모양이구나!! 그런데 직원이 다니며 항공기 점검으로 약 1시간 지연될 것이라고 한다. 정말 1시간이면 출발하나?
12:50 탑승을 하라고 한다. 우리가 탑승한 아시아나 항공 OZ420편은 12:57에 탑승구를 떠나 13:11에 이륙하였다.
14:45(서울 시간) 인천공항에 착륙하였다. 이슬비가 내린다. 짐을 찾는데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와 전철에 올라 아이들 집으로 향했다.
비교적 긴 여행이었다. 그리고 뜻이 있는 여행이었고... 항상 그렇지만 첫 날 제일 힘들었고 그리고 나서 차츰 나아져 이번에도 즐거운 여행을 했다. 스마트폰만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터인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여행 중에 사건이 생기나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