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12 미얀마 & 하노이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4편) 인레[Inle] 호수 보트투어

청운지사 2012. 3. 1. 21:18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4편)

 

Inle(인레) 호수는 미얀마에서 상위 5위안에 손꼽히는 관광지 중의 하나로 호수 북단의 작은 도시 Nyaung Shwe(낭쉐)에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 및 음식점들이 있다. 이 호수는 길이가 약 22km이고 폭이 약 11km이다. 인레 호수 안에는 미얀마 관광 소개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한쪽 다리로 노를 저의며 고기를 잡는 인타(Intha) 어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물에 떠있는 밭인 대규모 floating garden(수상농장)도 볼 수 있다. 인레 호수의 서쪽 마을인 Inn Thein(인떼인)에서는 5일에 한 번씩 장이 서고 이 마을 끝에는 17, 8 세기에 만들어진 1,054개의 불탑들이 오랜 풍화에 상당수가 훼손된 상태로 남아있는 유적지가 있다. 호수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수상가옥이 들어차 있었다. 

 

 

제 6 일 2012. 1. 30 (월) 인레 호수 Boat Trip

 

06:30 어제 산책길에 만난 한국인 젊은 아줌마가 Mingala Market에서 오늘 장이 열린다고 했었기에 숙소를 나서 시장에 갔으나 시장은 비어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하며 말을 옮기는 한국 사람의 특성이 이곳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바나나를 파는 아줌마가 있기에 한 다발을 200짯에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긴 행렬의 탁발승과 만났다.

[이른 아침 탁발을 하는 스님들]

 

07:2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main dishfried rice로 주문했는데 괜찮았다.

 

08:00 Boat tour 출발시간이 막 지나 다 모였는데 말레이시아 사람은 어제 우리와 같이 버스에 탔었던 친구고 일본인은 예상과 달리 노인이었다. 뱃사공은 얼굴이 새카맣게 타고 여기 주민답지 않게 뚱뚱한 친구인데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동승하게 된 말레이시아 사람과 일본 노인과 인사를 나누는데 일본인은 아무 표정도 없이 우물거린다.

[인레 호수]

 

08:15 인레 호수를 쉴 새 없이 다니는 기다란 쪽배에 올라 물길에 들어선다. 배에는 의자를 사람 수대로 들여놓고 담요를 한 장씩 준다. 아침 바람이 무척 차다. 호수 안으로 들어서니 물이 맑아진다. 인레 호수는 상당히 컸다. 호수 안에서 그 유명한 한쪽 다리로 서서 나머지 다리로 노를 저의며 그물을 펴는 어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쪽배에 걸쳐 있는 열기구는 기대한 인레 호수의 모습이 아닌 현대적인 모습이었다.

[우리가 탄 보트]
[인레 호수로 들어가는 수로]
[Welcome to Inle Lake]
[호수에 웬 열기구?]
[인레 호수의 어부 1]
[인레 호수의 어부 2]
[인레 호수의 어부 3]
[인레 호수의 어부 4]

 

09:10 인레 호수를 가로질러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긴 목(Long Neck)을 가진 아낙들의 기념품 가게였다. 이 사람들은 카렌족으로 인레 호수 주변의 부족은 아니라고 한다. 딱히 살만한 물건이 없어 나오려는데 일본인은 무엇인가 사들고 나오고 우리 배에 다가온 배에서도 무엇인가 산다.

[Long neck 여인들의 기념품 가게]
[Long Neck Peoples]
[천을 짜는 Long Neck 여인]

 

09:50-12:00 좁은 강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갑자기 쪽배들이 줄지어 속도를 늦춘다. 선착장에 내려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배와 같은 배들이 수도 없이 서있다. Inn Thein(인떼인)이다. 1시간을 준다고 하기에 유적지까지 다녀와야 한다고 2시간을 달라고 했다. 숙소에서 말하기를 오늘 인테인에서 5일장이 열린다고 하더니 배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서니 엄청 많은 좌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흥정하고 사고 구경하고 있었다. 양곤에서 50짯을 하던 화장실은 200짯을 주고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인떼인 유적지까지 올라가는 길은 회랑으로 되어 있었고 주변에는 기념품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인떼인으로 가는 수로의 다리들]
[갑자기 보트가 줄을 서고]
[인떼인에 도착]
[인떼인 장마당]
[인떼인 유적지로 가는 회랑]

 

 

회랑의 끝에 사원이 있고 왼쪽 주변이 Shwe Inn Thein Paya 군이다. 쉐 인떼인 파고다군17, 8세기에 건립된 1,054개의 불탑들로 오랜 세월동안 날씨의 풍화작용으로 인해 많은 수의 불탑이 훼손되어 있었다. 일부는 복원되고 있기도 했는데 보기에는 자연 그대로의 불탑이 더 보기 좋았다. 론리 플래닛의 설명대로 전체적인 조망을 보기 위해 옆의 산을 오르려 하는데 어떤 아이가 길을 가르쳐 준다. 동산에 올라 내려다본 쉐 인떼인 유적지의 모습은 그리 감동적이지는 못했다.

[인떼인 유적지의 사원]
[인떼인 유적지 전경]
[인떼인 유적을 배경으로]
[상단에 나무가 자라는 불탑]
[형형색색의 불탑들]
[인떼인 불탑을 배경으로]
[하단의 불탑들]

 

 

다시 장이 서는 곳으로 내려오다가 뜨개질로 만든 소품을 하나 샀다. 20,000짯을 달라고 하는 것을 10,000짯에 샀는데 파는 아줌마가 너무 좋아 한다. 오늘 처음 팔았는지 받은 돈을 가지고 진열해 놓은 상품에 계속 쳐댄다. 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펼쳐놓은 좌판에는 우리가 살만 한 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인떼인 5일장 풍경]

 

 

약속시간 10분 전쯤 선착장에 왔는데 그 일본 노인네가 보이지 않는다. 내려오는 길목을 따라 나도, 말레이시아 사람도 일본 노인네를 찾아보았으나 도대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사람, 배 타는 곳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물가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일행이 있으면 서로가 찾아야 하는데 이 친구 참 전혀 일본인답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다른 이와 눈도 한 번 마주치려 하지 않고 말도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여하튼 이 친구를 12시에 찾아 정시에 출발하기는 했다.

[인떼인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유람 boat]

 

12:25 다음으로 방문한 곳이 은을 세공하는 곳이다. 이곳이야 말로 우리에겐 아무 할 일이 없는 곳이다. 이내 그곳을 나왔다. 일본 노인네도 그곳은 별 감흥이 없는 모양이다. 뱃사공이 점심식사를 하겠느냐고 하기에 더 있다가 해도 된다고 했다.

[은 세공 공장]

 

12:40 Phaung Daw Oo Paya(파웅도우 파고다)에 내려준다. 그런데 그 일본인은 내리지 않기에 배에서 기다리나보다 했다. 그런데 파웅도우 사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와 보니 우리 배가 없어진 게 아닌가?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려도 도대체 찾을 수 없다. 우리가 내릴 때 배를 잡아주었던 젊은이에게 우리 배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남아 있던 사람이 배가 고프다고 하여 건너편의 식당에 갔다는 게 아닌가? 여하튼 황당한 일본 노인네다. 욕이 나올라 한다. 대나무 다리를 타고 멀리 돌아 갈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럴 수는 없고 여하튼 그 젊은 친구가 소리를 질러 우리의 뱃사공이 다시 건너왔다.

[파웅도우 파고다]
[파웅도우 파고다 건너편의 식당(오른쪽)]

 

[Note] 파웅도우 파고다의 본당 중앙에는 유리상자 내에 5개의 금덩어리(?)가 있었는데 그게 무엇인가 궁금했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라고 해서 그날 안 찍겠다고 하여 보기만 했었다. 귀국하여 안 사실인데 그 금덩어리는 불상이었다. 불자들이 그 불상에 금박을 두껍게 붙여 동그란 모양이 되었다고 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돈을 내고 사진을 찍어왔을 텐데 그러지 못하여 어느 여행자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구하여 첨부하였다.

[파웅도우 파고다의 다섯 불상]

 

13:10 건너편의 식당으로 들어서니 그 일본 노인이 밥을 다 먹고 맥주를 마시다가 반쯤 남기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휑하니 나가버린다. 욕이 나올라 한다. 도대체 나이 먹은 사람의 행태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볶음밥, 야채 soup과 밥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배에 오르니 수상가옥들이 들어선 지역들을 이리저리 돌며 또 어디론가 찾아간다. 아니 어떻게 이리 많은 수상가옥들이 있단 말인가? 이곳에 사는 게 불편하지 않은가?

[인레 호수 내의 음식점과 복음밥]
[오른쪽 배가 우리의 boat]
[인레 호수의 수상가옥들]

 

14:10 다음 도착한 곳은 실크를 짜는 곳이다. 연꽃 대에서 실을 뽑아내는 모습은 신기하였다. 전에 어떤 TV 방송에서 본 그 장면이었다. 일본 노인은 실크에 관심이 무척 많았는지 점원을 붙들고 안 되는 영어로 온 몸을 써가며 무슨 주문을 한다. 그 집을 나왔는데 여자가 하나 우리 배에 타더니 배를 가정집으로 안내한다. 방으로 들어가라 하여 들어가니 차를 낸다. TV에서는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가 나오고 있었고 할머니들 여러 명이 그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이곳에 왔느냐고 뱃사공한테 물어보니 알아듣지 못하는 사공은 그냥 웃기만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그런데 우리가 온 이유를 잠시 후에 알게 되었다. 같이 동승했던 여인네가 방으로 들어가더니 실타래가 담긴 자루를 그 일본 노인에게 건네주는 게 아닌가? 참 제멋대로인 일본 놈이다. 자루를 받는 그 놈은 바로 그 집을 나가버린다. 어정쩡한 우리는 그냥 그를 따라 그 집을 나섰다.

[실을 꼬는 아가씨들]
[연꽃대에서 실을 뽑아내는 아가씨]
[베를 짜는 모습]
[이 아줌마가 배에 탓음]
[한국 드라마를 보는 할머니들]
[인레 호수 안의 리조트]

 

15:00 다음에 도착한 곳은 담배를 만드는 곳이다. 우리나와 담배와 달리 거친 담배가루를 풀잎으로 만든 종이에 말아 그 안에 가루를 넣고 잘라내는 과정을 수작업으로 했다. 오래 전에 담배를 끊은 나는 담배를 사게 되지 않았지만 담배 향내가 우리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담배 마는 여자들 중에 미얀마에 도착하여 그날까지 본 여자들 중에 제일 예쁜 아가씨가 이었다. 사진을 찍자고 하니 포즈를 잡아주더니 찍힌 사진을 보고 싶다고 한다. 사진이 눈이 감겨 있기에 다시 촬영을 하고 보여주니 마음에 들었는지 수줍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담배와 목각 공예품점]
[담배를 마는 아가씨들]
[예쁜 아가씨들은 여기 모였나? ㅋㅋ]
[목공예품을 만드는 사람들]
[예쁜 미얀마 아가씨]

 

15:30 다음으로 들린 곳은 Floating Garden 또는 Floating Field라고 부르는 수상농장이다. 엄청나게 넓은 지역에 토마토, 가지, 호박 등 수많은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낮은 수심의 호수에서 흙을 파내 올려쌓아 이랑을 만들고 파종을 한다는 방법이다. 평생 물주는 수고를 덜 수 있는 기막힌 방법이다.

[토마토 수상농장]
[파종을 준비 중인 농장]
[수로를 따라 배를 저어가는 아가씨]
[어린 아이들도 노숙하게 노를 젓는다]
[수상농장 계속]
[학교 갔다 오나?]
[수상농장 게속]

 

16:10 Jumping Cat 수도원(Nga Hpe Kyaung)에 배를 댄다. 말 그대로 뛰는 고양이가 있다는 사원이다. 그런데 다른 이의 기록에 보면 이곳이 마지막 코스인데 아직 시계는 겨워 오후 4시를 지났다. 여하튼 수도원 안에 들어가 보니 훈련 받은 고양이들이 여인네가 들고 있는 고리를 쳐다보더니 잘도 뛰어 넘는다. 이 고양이들은 이 수도원의 승려가 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고양이 수도원]
[설법을 전하는 스님]
[고양이 수도원의 불상]
[고양이가 고리를 응시하더니]
[펄적 뛰어 넘는다]
[인레 호수를 배경으로]

 

16:40-17:40 수도원을 나서 배를 댄 곳으로 나오니 뱃사공이 Go back이라고 한다. 아니 인레 호수에 오면 일몰을 봐야 한다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는데 돌아간다니? 여하튼 수도원을 빠져나온 배는 호수 가운데를 가로질러 출발지점으로 향한다. 해는 아직 높이 떠있다. 호수 가운데를 지나더니 차츰 속도를 줄인다. 아마 뱃사공이 내 눈치를 보는 모양이다. 5시가 막 지나기에 뒤돌아보며 sunset을 보자고 했더니 sunset이라는 단어를 알아듣고는 배를 세운다. 우리 배는 그곳에서 해가 지기까지 40여분을 서 있었다. 아마 그 때 그 일본 놈은 짜증이 났지 않았을까? 그런데 인레 호수의 일몰은 별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햇님은 17:40경 서산을 넘어 갔다. 해가 지고 나서 뒤돌아보며 머리를 끄덕이니 뱃사공 또한 끄덕이며 시동을 건다. 해가 넘어가니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다.

[돌아올 때 다시 만난 intha 뱃사공 1]
[돌아올 때 다시 만난 intha 뱃사공 2]
[인레 호수의 일몰 1]
[인레 호수의 일몰 2]
[인레 호수의 일몰 3]
[일몰이 지나니 선착장으로 달리는 배들]

 

18:10 선착장에 도착하여 인레 호수 boat trip을 마쳤다. 배에서 내리며 1,000짯짜리 하나를 꺼내 사공에게 건네고 올라섰는데 그 일본 노인은 인사도 없이 휑하니 숙소로 향한다. 참 이해 할 수 없는 사람이다.

 

18:20 숙소에 도착하니 앞서 와 있던 그 일본 노인이 직원에게 뭐라고 지껄이는데 직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 어안이 벙벙해 한다. 그 일본 노인은 boat trip 비용을 내겠다고 말한 것인데 다음과 같은 단어를 소리를 질러가며 계속 반복 하고 있었다. Sea around how much!! sea around how much!! 도대체 이 친구 바다에 갔다 왔나? 내가 도와주었다. Boat trip 비용을 이야기 한다고. 그 친구는 허허하며 Boat trip이라고 따라하고는 돈을 지불하고 끝까지 고맙다는 눈인사도 없이 그곳을 떠나버린다. 정말 재수 없는 일본 놈이다.

 

19:10 집사람은 속이 좋지 않다고 하여 혼자 숙소를 나서 시내로 들어가 Shan noodle soup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렇게 인레 호수의 마지막 밤을 맞았다. 문득 한 다리로 노를 젓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하신 최교수님 생각이 떠오른다. 숙소로 돌아오는 어두운 길에서 어제 새벽 택시에 동승했던 백인 아줌마가 지나가며 방을 잘 구했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다.

[오늘 저녁식사를 국수로^^]

[제4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