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12 미얀마 & 하노이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6편) 우베인 다리, 마하무니사원, 마하가나용수도원

청운지사 2012. 3. 3. 23:40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6편)

 

만달레이 정보를 수집하였을 때 내게 매력이 있어 보이는 볼거리가 별로 많지 않았다. 꼭 보려고 정한 볼거리는 2가지였다. 2가지는 모두 만달레이 남쪽에 있는 마을 Amarapura(아마라뿌라)에서 불 수 있는 볼거리다. 그 하나는 Maha Ganayon Kyaung(마하가나용 수도원)수도승 1,000명 공양이고 또 하나는 U Bein‘s Bridge(유 베인 다리)일몰 풍경이다. 그런데 마하가나용 수도원이 바로 U Bein 다리 옆에 있으니 두 가지를 다 보려면 오전, 오후 두 번을 가야한다. 만달레이를 다녀간 거의 모든 한국 여행자들은 택시를 대절 해 다녔다고 했으며 2가지를 다 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제 9 일 2012. 2. 2 (목) U Bein 다리, 마하무니 & 마하가나용 수도원

 

07:00 숙소 옥상에 있는 식당에 가서 아침식사를 했다. 집사람 왈 이 집에서 제일 나은 곳이 식당이란다. 동감이다. 숙소 앞 도로 건너편에는 큰 교회가 보인다.

[숙소 옥상의 풍경]

 

07:30 숙소를 나서 U Bein 다리가 있는 마을 Amarapura(아마라뿌라)로 가는 pickup truck이 출발한다는 29th & 84th street로 갔다. 그곳에 pickup truck이 한 대 서 있다. 아마라뿌라로 가느냐고 하니 타란다. 주변에 아침시장이 섰다. 아마라뿌라는 만달레이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다.

[26th Street와 84th Street 교차로에 있는 시계탑]
[29th street의 아침시장 풍경]
[아마라뿌라로 가는 pickup truck]

 

08:05 pickup truck이 출발했다. 차비가 얼마인지 궁금한 데 앞에 사람이 200짯이라고 알려준다. 아니 왜 이렇게 싸? 어제 만달레이 힐보다 두 배는 더 먼 곳인데?? 이 또한 알 수 없는 미얀마다. 남쪽으로 30분가량 내려오니 U Bein Bridge라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차가 그 방향으로 들어갔다가 짐을 부리고는 다시 나온다. 그리고 3번 정도 정차했을 때 옆 사람에게 U Bein bridge라고 말하니 여기라며 내리라고 한다. 하마터면 지나쳐갈 뻔 했다. pickup truck에서 내리니 같이 탔던 아가씨가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더니 시장을 통과하고 철길을 건너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가라고 알려준다.

[U Bein 다리 주변 지도]
[U Bein 다리는 여기서 내려 건너편의 시장을 통과해야 한다]
[우 베인 다리로 가는 길에 본 천에 문양을 그려넣는 사람들]

 

08:55-09:20 마하가나용 수도원의 공양시간이 10시경이라 일단 U Bein 다리를 잠시 둘러보았다. 다리 아래가 지저분한 게 흠이었지만 멋진 다리였다. U Bein's Bridge(우 베인 다리)19세기 중반 아마라뿌라의 시장인 U Bein이 건설한 세계에서 가장 긴 티크나무로 다리라고 한다. 우 베인 다리는 건설당시 1,082개의 기둥과 482개의 판자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길이는 약 1.2km이다.

[우 베인 다리 전경]
[우 베인 다리와 그 주변]
[우 베인 다리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보트들]
[우 베인 다리를 건너가는 어린 스님들]

 

09:20-10:00 U Bein 다리 입구에 있는 마하가나용 수도원(Maha Ganayon Kyaung) 후문을 넘어 수도원 안으로 들어갔다. 후문 주변에는 수도승 들이 거처하는 기숙사(?)가 여러 동이 서 있었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보니 밥 짓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스팀으로 밥을 쪄내고 대형 들통에 국을 끓이고 콩인지 옥수수인지로 끓여 반찬을 만들고 매우 분주 했다. 다음 건물로 가니 잔뜩 치장을 한 아낙이 서 있는데, 백인 몇 명을 데리고 다니는 가이드가 그 아낙네를 가리키며 오늘 저 여자의 집안에서 이곳의 모든 수도승들과 자기 동네의 전 주민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낸다는 것이다. 자그마치 $3,000나 된단다. 아니 그러면 360만 원정도 아닌가? 미얀마 화폐가치로 보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그 아낙네의 부친은 농장을 경영한다고 설명하고 딸이 둘이 있다는데 남편 이야기는 없다. 여하튼 상당히 잘 사는 가정인 모양이다.

[수도승들의 거처와 걸으면서도 책을 읽는 수도승]
[밥 찌는 대형 화덕]
[반찬 만들기]
[밥상이 차려지고]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식사를 대접하는 가정과 관계 있는 듯]
[오늘 식사 대접을 하는 집의 부인과 딸들]
[초청된 동네 이웃들]
[오늘의 Host 부인과 집사람이 한 컷]
[대접하는 집안 식구들이 도열하여 공양 준비 끝]

 

10:00-10:45 10시에 종이 울리니 수도승 들이 입구에 줄지어 선다. 그리고 10:15에 종이 한 번 더 울리니 오늘의 호스트인 농장주 부부가 동자승 2명에게 밥을 퍼 넣어주며 공양의식이 시작되었다. 동자승들이 식당 안으로 보내지고 나서 나머지 수도승들이 2열로 들어오며 밥을 받고 빵도 받고는 상이 차려진 식당으로 들어가 조용히 식사를 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수도승들의 공양이 하루에 딱 한차례라고 하기에 나는 수도승들은 하루에 한 차례만 식사를 하는 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밥을 너무 많이 담아준다. 어떻게 저 많은 밥을 한 번에 다 먹지? 그러고 나서 어떻게 하루를 버티지? 이것마저 수양일까? 나의 궁금증은 바로 풀렸다. 수도승들은 개인 그릇에 담긴 밥을 적당히 먹고는 그 위에 반찬을 담아가지고는 바로 일어서 나가고 있었다. 그 남은 밥을 자신의 거처에 가지고 가서 먹는 모양이다. 여하튼 1,000명 이상이 식사를 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데 일본인 하나가 완전 설쳐댄다. 내가 먼저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나타나 나보고 비키라고 하지를 않나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며 사람들을 밀쳐내지 않나 여하튼 이번 여행에 재수 없는 일본놈을 또 만나게 되었다.

[맨 처음 2명의 동자승에게 밥을 퍼 담아주며 공양 시작]
[동자승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
[2열로 줄지어 서 있던 수도승들이]
[공양을 받으러 들어온다]
[밥과 빵을 받아 가지고 식당으로]
[오늘의 호스트 가족들이 식당을 돌며 인사를 한다]
[어린 승려들은 이야기도 하며 밥을 먹고]
[청년 수도승들은 말없이 식사를 한다]
[아래쪽 식당도 가득 찼다]
[1000명 공양을 보고 나서 정문으로 나왔다 - 마하가나용 수도원 정문]

 

11:00-11:50 수도승들의 밥 내음을 맡아서인지 시장기가 돈다. U Bein 다리 전체가 보이는 음식점을 찾아 야자열매, 맥주, 야채볶음에 밥, 볶음국수 등을 주문하여 이른 점심식사를 했다.

[이렇게 우 베인 다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음식점에서 점심식사]

 

11:50 음식점을 나서 pickup truck에서 하차한 도로로 되돌아와 시내로 들어가는 pickup truck을 타고 미얀마 3대 불교 성지 중의 하나라는 Mahamuni Paya(마하무니 파고다)를 찾아가기로 했다. 옆에 앉은 할머니가 내리는 곳을 가리켜주겠다고 한다.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학교]
[공부하는 학생들]
[아마라뿌라 마을 풍경 1]
[아마라뿌라 마을 풍경 2 - 담배에 불을 붙이는 승려의 모습]
[아마라뿌라 마을 풍경 3]
[아마라뿌라 마을 풍경 4]

 

12:50-13:30 마하무니 파고다(Mahamuni Paya)를 둘러보았다. 2009년 가이드북에 Mahamuni 불상에 붙여진 금박 두께가 15cm이고 무게가 12ton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실제 가보니 부처님의 가부좌한 다리 모양이 정상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 위에 남자들이 올라가 끊임없이 금박을 붙여대고 있었으며, 여자가 부처님과 가까이 하면 불심이 떨어진다 하여 여자들은 불상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불상 주변에는 미얀마에서 지체가 높은 사람들이 찾아와 금박을 붙이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널려있었다. 과연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런 모습을 좋아하실까? 空手來空手去라 했는데 말이다. 법정스님처럼 무소유가 부처님의 마음은 아닐까? 여하튼 미얀마 사람들의 엄청난 불심을 이곳에서 또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지나온 미얀마 시골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참담한 모습인데 많은 돈을 들여 금을 사서 그리 원하지 않으실 것 같은 부처님의 몸체에 붙여대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승에서 부귀영화를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저승에서의 극락왕생에 예약이라도 되는 것일까? 이 또한 불가사이 하다.

[마하무니 파고다 들어가는 길]
[Mahamuni paya(마하무니 파고다) 정문]
[회랑부터 심상치 않음]
[금빛 찬란한 마하무니 불상]
[여인들은 이 철책 이후에서 기도를 드림]
[갑자기 행렬이 들어오더니]
[철책 내부에 좌정을 한다]
[아이들은 화장을 짙게 하고]
[어린 아이도 있는데~~ 이 아이들은 단기 출가하는 아이들 임]
[내 몸과 같은 부위를 만지면 병이 낫는다는 동물들의 상]

 

13:30-13:55 다시 pickup truck을 타고 U Bein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장 녀석이 400짯씩 받는 게 아닌가? 아니 이 친구가 외국인 요금을 받나? 따질까도 했으나 그냥 내버려두었다. 어려운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아마라뿌라에서 만난 소녀들 1]
[아마라뿌라에서 만난 소녀들 2]
[빨래하는 아마라뿌라의 여인]

 

14:00-18:00 일단 1.2kmU Bein인 다리를 건너가 건너편에 있는 Kyauktawgyi Paya(짜욱타지 파고다)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다리 아래에서 해가 저물 때까지 햇님과 U Bein 다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저녁이 되니 많은 관광버스들이 들어오고 낮 동안은 거의 정박해 있던 모든 배들이 떠나 호수 가운데로 들어가 역광의 U Bein 다리를 촬영한다고 줄지어 포진을 하고 있는 모습이 어디선가 나름대로 U Bein 다리에 관하여 읽고 온 사람들 같았다. 이들 중에는 한국 여행객들이 여럿 눈에 띈다. 여하튼 U Bein 다리의 일몰은 아름다웠다.

[우 베인 다리 건너편에 있는 Kyauktawgyi Paya(짜욱타지 파고다)]
[다리 기둥에 기록된 숫자 - 400]
[다리 중간의 매점 - 병에 든 것은 미얀마 전통주]

 

 

아래 사진들은 우 베인 다리 주변을 서성이며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가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 중에 일부를 설명없이 나열했다. 우 베인 다리에서의 일몰은 정말 아름다웠다. 나는 사진작가도 아니고 좋은 카메라를 소지 하지도 않았다. 보통의 디카를 가지고 기록용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18:00 U Bein 다리를 떠나 시내로 돌아오는 pickup truck을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낮에 통과하던 시장이 잠겨 있어 우회하여야 했는데 시장을 돌아서 도로로 나오니 pickup truck이 한 대 서있고 차장이 제조(Zeigyo: 중앙시장)”를 외쳐대기에 바로 탔다. 10여분을 기다리며 승객을 태우고는 출발하여 아침에 출발한 곳으로 돌아왔다. pickup truck에서 내려 택시를 찾으니 건너편에 서있는 파란색의 작은 pickup truck을 가리킨다. 이게 바로 만달레이의 블루 택시다. 어제 밤에 생맥주를 마시던 Pyi Taw Win을 알려주니 먼 곳이라며 2,000짯을 내라고 한다. 깎으려고 하면 500짯은 깎을 수 있겠는데 그냥 주기로 했다. 사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다. 

 

19:30 Pyi Taw Win에서 죽순볶음, Shan 국수를 주문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종업원 녀석이 어제도 내일 또 오라고 하더니 오늘도 똑같이 말하기에 우리 내일 떠나는데 한국에서 만나자라고 하고 나왔다. 음식점 건너편에 밀떡을 굽는 곳이 있기에 100짯에 2장을 주문하니 카레 소스와 같이 가져다준다.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 바로 그 밀떡과 같은 것이다. 일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Pyi Taw Win의 Shan 국수, 생맥주(700짯) 죽순볶음]
[밀떡(?)]

 

21:00 숙소에 돌아와 보니 방 청소가 안 되어 있다. 짜증이 난다. Reception으로 내려가 이야기를 하니 청소는 내일 아침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하고 수건을 다른 방에서 집어다 준다. 내일 아침 떠나는 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나 원 참!! 여하튼 다시 찾을 곳이 못되는 곳이다. Sabai Phyu Hotel은 최악의 숙소이다. 만달레이에서 잘 알려진 숙박업소가 full이라고 한다 해서 이 호텔을 절대 정하지 말 것을 다른 여행자에게 권한다. 차라리 그냥 도착하여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은 호텔을 찾는 게 나을 것이다. 숙소 주변에도 저렴해 보이는 여러 개의 호텔들이 있었다.

[제6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