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13편) 하롱 베이(Halong Bay) 투어, 귀국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
하롱 베이(Halong Bay) 투어 하고 집으로
하롱 베이는 2006년 첫 배낭여행인 베트남 종주에서 이미 다녀왔던 곳이다. 하노이에 처음 내린 집사람을 위해 같은 곳을 또 한차례 갔다. 하롱 베이에 관한 설명은 2006년 베트남 편에 있다.
제 18 일 2012. 2. 11 (토) Halong Bay 1 Day Tour
08:00 투어 버스를 기다리는데 20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어제 투어 중에 가이드가 여행사 직원에게 전화를 하려 했는데 번호가 맞지 않는다고 했던 기억이 불길하다. 그 번호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 직원이 받기에 사정 이야기를 했는데 도통 그 친구의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 간신히 알아들어 숙소 직원을 바꿔주니 기다리면 곧 버스가 도착한다고 전한다.
08:25 전화를 끊고 나니 바로 어떤 친구가 들어오더니 우리를 찾는다. 조금 만 더 참을 것을…… 6년 전에 타보았던 소형 벤츠 승합차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저기를 돌며 모두 태우니 14명이 되었다. 9시가 넘어서야 하노이 시내를 빠져 나간다. 그런데 고객을 찾아 나섰던 친구는 가이드인줄 생각했는데 하노이를 빠져나오기 전에 내려버렸다. 말 그대로 손님끼리 간다. 예전에도 그랬었나?
10:40 휴게소 겸 기념품 매장에 들러 20분 정도 시간을 준다. 30분이 지나서야 다시 출발한다.
12:40 6년 전에 비교하여 무려 1시간 이상 늦었다. 오늘은 많이 늦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버스에서 내려 누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서성이는데 한 청년이 다가오더니 2일 이상 투어를 신청한 2명은 다른 곳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12명이다. 그 친구가 가이드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친구에게 우리 팀을 인계한다. 말이 빠른 그 친구가 우리의 가이드라고 하는데 그 친구의 주변에는 이미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게 아닌가? 승선자 명부를 작성하고 나니 배에 오르라고 한다. 아마 40여명은 되는가 싶다.
13:00 여하튼 배가 출발하였다. 예전과 꼭 같은 코스로 간다. 13:40에 수조가 있는 배에 정박을 하고 점심식사를 내는데 반찬이 물고기 찜 한 마리, 양배추 볶음, 장아찌, 그리고 닭고기를 조금 넣은 야채 볶음 등 이게 전부였는데 6명이 같이 먹어야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근처로 이동하여 다른 바지선에 배를 정박시키더니(14:10) 1인 당 5달러를 내고 쪽배를 타고 터널을 따라 들어가 내부를 관람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옛날과 다른 것은 카약을 손수 저어 갔다 올 수도 있었다. 우리는 쪽배를 타고 우리와 같은 버스에 탔던 백인 아가씨들은 카약을 탔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객들은 배안에 그냥 남아 있다.
15:25 석회동굴 앞 선착장에 배를 대더니 정확히 40분 후에 동굴 출구 쪽에서 떠난다고 몇 차례 강조하고는 승객들을 내려준다. 옛날에 그렇게 덥던 동굴은 기온차이가 별로 없다. 이런 때 좀 따뜻했으면 좋을 텐데……
16:15 키 큰 친구가 하나 늦어 10분가량 지연되어 그곳을 떠나 항구로 향했다. 30여분이 지나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돌아가는 길은 가이드 이 친구 머리를 쓴다. 우선 열 몇 명을 먼저 불러 미니버스에 태워 보내더니 나머지를 몽땅 중형 버스에 타라고 한다. 가운데 자리까지 몽땅 펴서 빼곡히 채워 하롱 베이를 떠났다. 18:50경 Ruby Emperor라고 부르는 휴게소 겸 기념품점에 들러 30분 이상 보냈다.
21:00 예상보다 훨씬 늦은 시각에 하노이에 돌아오게 되어 맛을 보려던 Lau는 결국 포기하고 어제 국수를 먹었던 음식점에 들러 나는 돼지갈비 얹은 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바쁜 일정의 하노이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하기 하기 때문에 대강의 배낭을 꾸려놓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잠을 청했다.
제 19 일 2012. 2. 12 (일) 귀국
05:45 배낭을 메고 1층으로 내려와 checkout을 하려고 보니 reception에 아무도 없다. 홀에서 간이침대에 자고 있는 종업원을 깨워 숙박료를 지불하는데 냉장고의 작은 물 2병을 마셨다고 하니 무려 40,000동을 추가한다. 작은 물병은 보통 5,000동이고 비싼 물이라도 10,000동은 넘지 않는다. 처음 생각은 같은 물병으로 채워 넣으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 못하고 말았다. 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친구 잔돈을 제 지갑에서 주는 것을 보니 자기가 챙기고 채워놓을 생각인가 보다. 숙소를 나서 새벽공기를 가르며 약 1km 정도 떨어진 Long Bien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06:20 Noi Bai 국제공항으로 가는 17번 버스가 들어온다. 나흘 전 공항에서 시내로 올 때는 밤이고 막차라서 그런지 빨리 달렸는데 아침시간에는 보통의 시내버스처럼 천천히 달린다.
07:20 17번 시내버스가 하노이 국제공항청사 건너편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3일 전 밤에 내려왔던 고가 차도를 따라 출국장으로 올라갔다. 아직 새벽시간이고 출발 3시간 전이라 check-in counter는 한산했다. 바로 탑승수속을 마치고 출국심사도 끝냈다. 출입국 카드 작성을 하지 않는 베트남이 참 괜찮은 나라로 다가온다. 남아 있는 베트남 화폐로 작은 기념품과 과자들을 사고 공항안의 음식점에서 국수로 베트남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이곳 역시 공항은 비쌌다. 국수가 약 5,000원 정도 한다.
10:00 탑승구가 6번에서 3번으로 변경되기는 했으나 예정된 시각에 탑승을 시작하기에 정시(10:20)에 출발하는 것으로 알았다. 이곳에서도 역시 버스를 타고 활주로에 있는 비행기까지 이동하여 탑승을 했다. 출발시간이 넘었는데 좌석의 1/3가량 밖에 차지 않았다. 편하게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앞의 빈자리로 옮겨 앉았더니 한국 승무원이 하는 말 오늘 만석이라 원래 좌석으로 돌아가 달라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국 승무원에게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하더니 출국심사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하노이에 입국할 때 만났던 젊은이의 말이 기억난다. 하노이 공항에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check-in counter의 대기 행렬이 너무 길어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고 알려주었었다. 11시가 다되어 탑승한 한국 처녀에게 뒷자리에 앉은 승객이 왜 늦었는지를 물었는데 8시 좀 지나 공항에 도착했는데 이제야 출국수속을 마치고 탈 수 있었다고 한다. 여행객들을 이렇게 불편하게 하는 베트남이 조금 전에는 괜찮은 나라였는데 다시 아직도 멀었다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11:25 출발 예정시간 보다 1시간 5분이 지연되어 항공기가 움직여 활주로로 향하고 11:30에 이륙하였다.
17:00(한국시간: 하노이 +2)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자동 출입국을 등록한 터라 입국수속은 기계에 대고 바로 했는데 도대체 수화물이 나오지 않는다. 30분 이상을 기다려 거의 마지막에 수화물을 찾았다. 이렇게 하여 19일간의 비교적 긴 여정의 미얀마와 하노이 여행을 마쳤다. 우리의 여행 중에 우리나라는 몇 십 년 만에 추운 2월을 맞았다고 들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찬바람이 얼굴을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