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주 올레 걷기 제2일 : 성산일출봉의 일출 & 우도 한 바퀴(1-1코스)
2012 제주 올레 걷기(5박 6일)
제2일 성산일출봉의 일출 & 우도 한 바퀴(1-1코스)
제주올레 1-1코스는 우도를 한 바퀴 돈다.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은 우도는 제주도에 딸린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이 올레에서는 독특한 돌로 형성된 해변, 검은 화산암 돌담, 땅콩 밭, 섬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등대 등을 볼 수 있다. 15.9km의 제주올레 1-1 코스 걷기는 홈페이지에 약 4시간 30분으로 나와 있다. 총 소요시간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많을 것으로 느껴진다. 더운 여름날 걸었던 우리의 경우 페리를 타는 시간, 쉬는 시간, 먹는 시간을 포함하여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8월 17일 (금) 올레 걷기 제1일 : 1-1 코스
우도 한 바퀴 돌기 - 15.9km
5시에 잠이 깨서 바로 숙소를 나섰다. 성산일출봉 매표소는 5시에 문을 연다고 하더니 입장료를 받는 직원이 나와 있다. 또 2,000원을 내고 들어서니 성산일출봉에 오르는 계단 길에는 조명이 켜져 있고 일출을 보기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5시 30분경 성산일출봉에 올라섰으나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다. 일출 예정시간은 05:57경이었으나 수평선을 덮고 있는 구름 때문에 15분 정도 늦게 구름 위로 올라오는 해를 볼 수 있었다.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 8시에 출발하는 우도 행 페리(입장료 포함 왕복 5,500원/인)를 타고 우도로 향했다. 페리 하단 갑판에는 차량들이 빼곡이 올라탔다. 페리는 08:12경 우도 천진항에 도착하였다.
페리에서 내려 곧바로 천진항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제주 올레 1-1 코스 걷기를 시작하였다(08:15).
홍조단괴해빈(紅藻團塊海濱) 해수욕장을 지나다(08:45, 2km). 홍조단괴는 해조류(海藻類) 중의 하나인 홍조류에 의해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형성된 돌덩어리며, 해빈은 미고결 입자들이 해변의 일부 혹은 전부를 덥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하우목동항을 지나다(09:35, 3.2km). 하우목동항에는 방사탑(防邪塔)이라고 부르는 돌탑이 마주보고 서있었는데 이는 마을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비치거나, 풍수지리설에 따라 기운이 허하다고 믿는 곳에 액운을 막으려고 세운 돌탑이라고 한다. 또한 마을의 안녕을 보장하고 수호하며 전염병의 예방, 화재예방, 해상의 안전과 아이를 낳게 하고 보호해주는 기능까지 있다고 한다.
전에 KBS 1TV 인간극장에 소개된 우도의 화가 안정희씨가 운영하는 버스 Gallery & Cafe에서 문어파전에 막걸리를 마셨다(10:00). 이 카페를 지나면 올레길은 평야를 이룬 밭 사이를 지나 우도의 동쪽해안으로 간다.
하고수동 해수욕장(10:55, 7.5km)이 평온해 보인다. 인적이 드문 이곳은 며칠 푹 쉬어 갈만한 곳으로 보인다. 날씨가 너무 더워진다. 비양도는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그냥 지나간다. 올레길은 조일리•영일동 입구에서 마을을 통과하여 가는데 우리는 해안을 따라 계속 우도봉쪽으로 갔다.
우도봉 아래 검멀레 해수욕장에 도착하다(12:15, 12km). 주변에 있는 가게에서 팥빙수를 시켜 더위를 시켰다. 검멀레에서 우도봉으로 오르는 이전 등산로는 추락 위험이 있다고 하여 막아놓았고 도로를 따라 50m 정도 더 나아가 새로 등산로를 개설하였다.
등대가 2개 서있는 우도봉 정상에 오르다(12:40, 14km). 위쪽에 서 있는 큰 등대 하단 내부에는 등대박물관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우도봉에서 천진항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들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이 아름답다.
성산항으로 돌아가는 페리를 타러가는 길에 있는 간이 휴게소에서 팥빙수를 시켜 더위를 식히고 허기를 채웠다. 페리는 13:50에 우도 천진항을 출발하여 성산항으로 돌아와 숙소에 가서 짐을 챙기고 주인장과 작별하고 서귀포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 락게스트하우스가 잘 운영되어 주인장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새로 리모델링한 집이라 가히 추천할만 하다. 주인장도 친절하시고...(제주 성산읍 성산리 264, 070-4402-2238)
16:30경 서귀포 중심가인 동문로터리에서 하차하였다. 시내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전혀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검색되는 게스트하우스는 위치도 시내에서 먼 지역인데다 몇 차례 시도해 보았으나 방이 없다고 한다. 어차피 우리 부부야 숙소에서 잠만 잘 터이니 모텔을 알아보기로 했다. 동문로터리 남쪽에 몇 개의 모텔이 눈에 들어온다. 큰 도로를 피해 작은 도로변에 있는 한란장 모텔을 찾아 객실을 보여 달라고 하니 무지 깨끗하다. 게다가 숙박비는 하루 35,000원이니 이 아니 저렴한가! 2층에 창이 두 벽에 달린 방에 여장을 풀었다.
숙소를 나서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제주 음식 돔베고기가 유명하다는 집 천짓골식당을 찾아 나섰다. 이 식당은 동문로터리에서 서귀포 중심가인 중정로를 지나 중앙로를 따라 잠시 북쪽으로 가다가 건너편 골목에 있었다. 2인분에 삼겹살 25,000원, 오겹살 35,000원이라는데 오겹살은 너무 비싸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푹 무른 삼겹살 덩어리를 도마에 내와 직접 잘라준다. 그런데 맛을 보니 도대체 이 정도의 편육이 왜 그리 비싼지 모르겠다. 내가 집에서 만드는 삼겹살 김치찜 보다 오히려 맛이 덜한듯했다. 게다가 반찬도 빈약하다. 주인아주머니는 테이블마다 편육을 잘라주며 이리 말한다. “다음에는 예약을 하고 오겹살을 드셔보세요!” 글쎄? 과연 오겹살은 고기값을 할라나? 음식점을 나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동문로터리에서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