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주 올레 걷기 제4일 : 화순-모슬포 올레(10코스)
2012 제주올레 걷기(5박 6일)
세 번째 걷는 올레길은 제10코스를 택하였다. 이 올레길은 제주도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화순의 금모래해변부터 시작하여 제주도 남서쪽 해안가에 우뚝 솟은 산방산 남쪽해안을 따라 대부분 해안 길을 걷는다. 긴 해안도로를 걷고나면 남서부 끝에 있는 송악산을 만나게 되며 송악산을 내려오면 모슬포까지는 대평원을 이룬 밭 사이를 걷는다. 제10코스의 끝은 모슬포에 있는 하모체육공원이다. 이 코스는 거의 모든 지점에서 산방산이 보인다. 산방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한 포수가 한라산에 사냥을 나갔다가 잘못해서 산신의 궁둥이를 활로 쏘게 되었다. 산신이 노하여 손에 잡히는 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진 것이 날아와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이는 더 실감나게 이야기를 덧붙인다. 한라산의 분화구 백록담에 산방산을 넣으면 딱 맞는다고^^
[제주올레 제10코스 전도: 제주올레 홈페이지 인용]
8월 19일 (일) 올레 걷기 제3일 : 10 코스, 화순금모래해변 ⇨ 모슬포 체육공원 14.8km
8시경 숙소를 나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가 정차한다는 중앙로터리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서귀포의 시내버스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겠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 좌석버스에 올라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로부터 제주도 서쪽을 돌아 제주시로 가는 08:30 출발 서일주 시외버스에 승차하였다.
[서귀포시 중앙로터리]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 & 서일주 버스]
화순 안덕농협 앞에서 하차하였다. 제주올레 10코스는 이 정류장에서 길을 건너 해안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바로 출발지점이 나타난다.
[화순 안덕농협 정류장]
올레 10코스 시작지점인 화순금모래해변에 진입(09:05)하여 셋째 날의 걷기가 시작되다. 8월 중순이 지난 탓인지 해변은 쓸쓸 했다.
[제주올레 10코스 시작지점에 있는 안내소]
[화순 금모래해변과 바로 앞에 보이는 산방산]
[금모래해변을 지나면 잠시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이내 화산암이 기묘하게 굳어버린 해안으로 나옴다]
[화산암 지대를 지나면 긴 백사장으로 연결]
[끝 없는 백사장 계속]
[그리고 잠시 안쪽으로 방향을 틀어]
[송림을 지나고]
[오른쪽 오르는 길을 따라 가면]
[산방산에서 뻗은 능선에 오른다 - 지나온 백사장을 뒤돌아봄]
[용머리 능선에서 본 산방산 전경]
[쭉 뻗은 용머리 - 이날 바람이 강하다 하여 입장을 불허했음]
[하멜 기념비]
용머리 능선에서 해안으로 내려서면(10:00) 하멜이 타고 왔을 법한 범선 모형과 박물관이 있다.
[하멜 박물관]
[산방산의 옆 모습]
[앞으로 가야할 해안 길 - 멀리 보이는 나지막한 산이 송악산]
[모래 침식 방지 구조물(?)]
사계포구(10:20, 3.6km)에 도착하여 정자에서 휴식하다.
[사계포구에서 산방산을 배경으로]
[아직도 멀리 보이는 송악산]
[하나로 보이던 섬이 둘로 갈라지기 시작]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
[이런 독특한 모양의 암석지대도 통과]
사계화석발견지(11:10, 5.7km)를 통과하였다. 이곳에서는 사람, 코끼리, 사슴, 새 등의 발자국화석과 식물 화석 수천여 점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 화석들은 중기 구석기시대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특히 이곳의 인류발자국 화석은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한 것이라고 한다. 화석발견지 주변은 넓게 울타리가 둘러쳐저 있었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사계화석발견지]
[보수가 필요한 화석발견지 게시판]
[둘로 갈라진 섬이 형제섬이라고 함]
송악산 휴게소 지역에 도착하였다(11:45). 바로 송악산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서 송악산 정상인 분화구에 올랐다(12:15, 8.4km). 분화구에서 내려와 송악산 자락 해안을 따라 새로 조성된 계단 길을 따라 내려오니(13:10) 올라간 입구가 바로 앞에 있다.
[드디어 송악산이 코앞에]
[송악산 공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한 눈에]
[분화구 올라가는 길]
[송악산 분화구 1]
[송악산 분화구 2]
[송악산 주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올레길]
[마라도와 가파도]
[계단길을 한 바퀴 돌면 모슬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송림을 통과하면 송악산 출발지점으로 회귀]
점심식사를 하려 송악산 공원 근처 첫 번째 음식점을 들여다보니 제일 값싼 음식이 12,000원인데 에어컨도 없는데다가 내부가 컴컴하다. 다음 집인 송악산도식후경에 들어가니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10,000원)하고 에어컨도 시원하다. 고등어구이와 해물뚝배기(각 10,000원)를 주문했는데 구운 고등어의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해물뚝배기에는 여러 종류의 조개, 게, 전복까지 다양한 해물이 들어 있었다. 가히 추천할 만하다.
[맛집 송악산도식후경]
점심식사를 마치고 2시 10분경부터 언덕으로 다시 올라 10코스 나머지 구간을 시작하였다. 이제 뚜렷이 보이는 형제섬은 일몰, 일출 시의 사진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도로 언덕 위에 있는 커피 집]
[마지막 구간을 오르며 담은 형제바위]
[작은 오름을 넘어서면 대 평원이 나타난다]
[4.3 유적지(14:25, 10.3km) 통과]
평야지대를 걷는 중에 밭 중간중간에 폐허로된 비행기 격납고 같은 콘크리트 건축물이 있기에 고개를 갸우뚱 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 지역이 알뜨르 비행장(11.7km)이 있었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을 가진 예쁜 이름이지만 알뜨르 곳곳에 입을 벌린 채 듬성듬성 놓여 있는 콘크리트 건축물은 흉물스럽다. 알뜨르의 너른 벌판은 일제 때 비행장이 있던 자리로 제주도 북쪽, 지금 제주국제공항으로 쓰이는 정뜨르 비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일제의 군사시설이라 한다. 1920년대 중반부터 모슬포 지역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활주로를 비롯한 비행기 격납고와 탄약고 등을 10년에 걸쳐 세웠다고 한다[네이버 백과 인용].
[알뜨르 벌판의 격납고들]
[마지막 송림을 통과하면]
[하모해수욕장이 나온다(15:10, 13.1km)]
하모해수욕장에서 곧게 뻗은 도로를 따라 20분 남짓 걸어서 종착지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 도착(13:45, 14.8km)하였다.
[10코스의 종착지 하모체육공원]
휴일이라 시외버스가 시간표와 같이 20분에 한 대꼴로 다니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서 약 1시간을 기다려 서귀포로 가는 서일주 버스에 승차하였다(16:50).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하차하여 E-mart에서 냉면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동문로터리에서 하차하였다. 힘든 긴 하루였다.
[제주올레 걷기 제4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