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중국 실크로드 & 북경 배낭여행] 제4부 : 柳园 도착, 둔황(敦惶) 제1일
중국 실크로드 & 베이징 여행[제 4 부]
제 6 일 2013. 7. 4 (목) 柳园 도착, 둔황(敦煌, 돈황) 제1일
06:00 여러 차례 깼다 잠들기를 반복하다가 시계를 보니 6시 되었기에 일단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꼭 달 표면을 달리고 있는 기분이다.
06:30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간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중국은 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이어서 그런지 기차에는 매 객차마다 뜨거운 물을 공급해준다.
07:38 우리가 탄 기차는 투루판을 출발하여 약 9시간이 지나 정시에 柳园역에 도착하였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 둔황(敦煌, 돈황)은 이 柳园역에서 120km 이상 떨어져 있어서 버스를 타고 약 2시간가량 가야 한다. 柳园역 밖으로 나와 일단 기차표를 구입하러 매표소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다. 다행이다. 7월 7일 嘉峪关에서 西安으로 가는 표를 다시 검색하니 12:38에 출발하는 기차에 비싼 침대칸(软卧, 롼워)이 있기에 구입하기로 했다. 다행이 같은 칸에 2자리가 남아 있었다. 기차표를 사고 밖으로 나오니 소나기가 내린다. 버스터미널로 가려는데 역 광장에서 택시를 타라고 하는 친구(80元)와 미니버스를 타라는 친구(30元/인)가 따라 붙는다. 미니버스에 마지막 손님으로 탔다.
[註] 둔황역 : 둔황에는 현재 기찻길이 연결되어 있고 새로운 역이 건설되어 있다. 그러나 2013년 당시 이 역에 출∙도착 하는 기차는 하루에 2회뿐이라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우루무치 방향에서 올 때는 직접 둔황으로 도착하는 열차가 없다.
08:00 미니버스가 柳园역 광장을 출발하였다. 20분 이상 비포장도로를 달리더니 엉성한 포장도로로 접어들었다.
둔황(敦煌, 돈황)
둔황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동쪽에 위치한 깐수성(甘肃省)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0년 전부터 역사에 등장한 오아시스와 모래의 도시다. 우리에게는 신라의 고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실크로드의 사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에 만나게 되는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라 한다. 지금의 둔황은 청나라 시대에 조성된 모습이다. 둔황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불교유적의 보고인 둔황 석굴 즉 모카오쿠(莫高窟)다.
10:30 敦煌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터미널을 나와 보니 가이드북의 지도 위치와는 다른 곳에 와 있다.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새 터미널이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飛天賓館으로 갔다. 숙박비도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하여 그곳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여장을 풀고 푹 쉬며 야간열차에서 오는 피로를 풀었다. 敦煌에서는 딱 2곳만 둘러보기로 했다. 하나는 밍샤산(鸣沙山, 명사산)이요, 다른 하나는 모카오쿠(莫高窟, 막고굴)다.
14:00 숙소를 나서 중심가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가 건너편에 만두집이 있기에 들어가 만둣국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15:00 야시장이 열린다는 상가거리(보행자거리)를 대강 둘러보았다. 숙소방향으로 오는 골목길 간판에 우리나라 탤런트 전도연의 얼굴이 간판 옆에 보인다.
16:30 숙소 건너편에서 3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鸣沙山(명사산)으로 향하다.
16:45 鳴沙山 종점에 내리니 앞에 큰 모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또한 신비한 풍경이다. 집사람은 바로 들어가자고 했으나 어제 밤기차를 탄 후유증도 남아 있고 게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오기로 하고 다시 3번 버스에 올라 숙소로 돌아왔다.
19:50 낮에 둘러보았던 야시장에 다시 나갔다. 낮에는 비어있던 노상점포들이 빈자리 없이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저렴한 먹거리가 풍부하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보고 그리 썼는지 모르겠다. 우아하게 맥주 한 잔 하려고 했더니 제일 싼 맥주 값이 8∼10元이었고 안주거리도 비쌌다. 야시장에서 맥주 마시고 저녁 먹기를 포기하고 바로 떠났다.
21:00 숙소 건너편에 있는 사천요리 음식점에 들어가 四川冷面과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매콤한 냉면이 입맛을 돋우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