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13 중국 실크로드 & 베이징

[2013 중국 실크로드 & 북경 배낭여행] 제9부 : 시안(西安) - 후아산(华山, 화산) 등산

청운지사 2013. 9. 6. 14:00

중국 실크로드 & 베이징 여행[제 9 부]

 

제 12 일 2013. 7. 10 (목) 시안 - 화산(华山) 등산

흐림

 

시안에서 멀지 않은 곳(동쪽으로 약 120km)에 중국의 명산이라고 일컫는 5(五岳) 西岳후아산(华山, 화산)이 있으며 5악 중에서 산세가 가장 뛰어나다는 산이다. 이번 여행계획에는 화산의 등산일정은 없었다. 그런데 란저우를 방문하는 일정을 제외하고 둔황에서 바로 시안으로 이동하였기 때문에 약 2일간의 여유가 생겨 하루는 시안에서 또 하루는 북경에서 보내기로 하고 시안에서는 화산 등산을 하기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화산으로 가는 버스는 시안역 앞에서 성수기에는 자주 출발하며 첫 차는 아침 6시로 게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버스가 6시에 떠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 중국의 거의 대부분의 버스는 빈자리가 있으면 출발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05:00 오늘 일기예보에 날씨가 좋다고 하여 화산을 가기로 했는데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꼭 비가 쏟아질 형상이다.

 

05:45 숙소를 나서 시안역 건너편 노점에서 중국식 핫도그를 2개 사들고 화산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7-8명 정도 기다리고 있다. 버스의 문이 열리기에 승차를 했는데 예상대로 6시가 지나도 출발하지 않고 계속 손님을 기다린다.

[시안역 광장의 화산행 버스정류장]

 

06:15 승객이 가득 차니 나이 많이 든 아주머니 차장이 올라와 낭랑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라고는 편도는 36이고 왕복은 60이라는 말이다. 말을 마치고는 뒤쪽부터 나오며 승차권을 끊어준다. 승차권을 다 끊은 후에 바로 버스는 출발하였다. 

 

08:10 1시간 50분을 달려 화산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아줌마 차장의 설명을 듣고는 승객들 모두 정류장 옆에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가게 안에서는 화산 지도를 걸어놓고 아저씨가 설명을 한다. 이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나?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화산 출입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갔다. 설명을 마치고 나니 장갑과 우의를 판다고 하기에 일단 장갑 2개와 우의를 샀다. 밖으로 나오니 승객들은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로 사라진다. 다급한 마음에 마땅한 사람을 찾다가 아이를 데리고 온 아줌마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영어 단어를 어느 정도 사용하는 그 아주머니의 설명은 택시를 타고 华山游客中心(영어로 쓰면 Tourist Center)으로 가서 북쪽이나 서쪽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라는 뜻이란다. 우리가 내린 곳은 케이블카가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 아주머니와 같이 택시를 타니 기사에게 游客中心으로 가자고 한다.

[화산의 버스정류장과 옥천대주점에서의 등산 설명]

 

[필자의 화산 등산 이동경로]

 

 

08:30 游客中心에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택시비 10을 내기에 좀 보태려고 했더니 됐다고 한다. 고맙다고 했다. 입장권을 파는 건물로 들어가 입장료 등이 나오는 전광판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입장료 180, 셔틀버스 편도 20, 케이블카 北峰 편도 80, 왕복 150, 西峰 케이블카 편도 145. 도대체 화산을 좀 전에 설명한대로 북봉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등산을 하고 서봉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돌아오면 얼마나 든다는 말인가? 1인당 370가량으로 계산이 되니 우리 돈으로 74천원쯤 되는 것이다.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화산 游客中心의 매표소]

 

08:50 매표소에 가서 입장료와 셔틀버스 그리고 북봉 케이블카 편도권을 글로 적어 달라고 했더니 케이블카는 타는 곳에서 판다고 한다. 입장권과 셔틀버스 편도 승차권을 구입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북쪽, 서쪽으로 나뉘어 셔틀버스 타는 곳을 지시하고 있다.

[북봉/서봉 케이블가 탑승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정차장]

 

09:00 이곳에서 역시 셔틀버스가 꽉 차서 출발하였다. 15분을 올라가 버스가 정차하였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케이블카 표를 파는 매표소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바로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하산을 어떤 방법으로 할지 몰라 케이블카 편도승차권을 구입했다.

[북봉 케이블카 탑승]

 

09:16 케이블카에 올라 출발하였다. 비는 오지 않으나 구름이 낮게 깔려 케이블카는 이내 구름 속으로 들어가 보이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이러다 오늘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내려오는 것은 아닌지?

[케이블카가 점차 안개 속으로]

 

09:27 10분 정도 상승한 케이블카가 우리를 내려주었다. 짙게 낀 안개로 시정이 얼마 되지 않았다. 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시작하자마자 가파른 계단이 막아선다. 잠시 걸으니 오른쪽으로 북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북봉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르지 않기에 우리도 지나치기로 하고 앞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10분이 지나 紀念亭(기념정)에 도착했다. 안개가 더욱 짙어졌다. 계단은 더 가파르게 이어진다. 산행인지 아니면 계단 걷기인지? 중국의 명산이 다 그렇듯이 이곳 역시 모든 길이 계단과 콘크리트길이었다. 이정표에 天梯(천제, 하늘사다리)라고 표시된 방향으로 가면 거의 90도 가까운 절벽 계단을 올라간다.

[케이블카 하차]
[북봉으로 가는 계단길]
[남봉으로 가는 등산로]
[기념정]
[天梯 (천제)라고 이름 붙은 거의 수직의 계단길]

 

09:55 창룽링(苍龙岭, 창룡령)에 도착하였다. 지도를 보면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서 창룡령까지가 상당히 먼 거리로 보이는데 30분만에 도착하였으니 이거 너무 빠른 거 아닌가?^^

[ 苍龙岭(창룡령)]
[ 苍龙岭에 있는 사원]

 

10:25 음식점 사이를 통과하는 五云峰에 도착하였는데 아가씨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창룡령에서 오운봉까지는 가파르고 등산로 양 옆이 까마득한 절벽이라고 하는 곳인데 안개가 짙게 끼어 아찔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하며 올라섰다.

[오운봉으로 가는 칼날 같은 능선의 등산로]
[이 아래가 절벽이라는데 안개로 가리워서리~~]
[공사용 철근을 어깨에 메고 오르는 아저씨]
[오운봉에 올라서며]
[오운봉의 음식점]
[서서히 안개가 걷히니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

 

10:47 , , 서봉을 오르는 기점이 되는 金鎖关(금쇄관)에 도착하였다. 이곳에 도착할 무렵 구름이 발 아래로 내려가 시야가 좋아진다. 그나마 다행이다.

[물러서는 안개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봉우리]
[금쇄관]
[서봉이 눈앞에 뚜렸이 나타나다]
[금쇄관 뒤편에 무수히 걸린 언약쇄 걸이에서 기념으로]

 

11:35 金鎖关을 통과하여 오른쪽으로 돌아 中峰(玉女峰, 2,038m)을 지나니(11:15) 云梯(운제, 구름사다리)가 나타나는데 너무 경사가 급해 오르기를 포기하고 우회하여 东峰(朝阳峰, 2,096m)에 올라섰다(11:35). 동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에 있는 东峰饭店을 돌아서니 돈을 지불하고 쇠줄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곳에 당도한다. 벽을 보니 鹞子翻身(요자번신)이라고 써있다. 이들이 가는 곳은 출발하는 곳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봉우리 위의 下棋亭(하기정)이라는 정자였다. 鹞子翻身을 찾아보니 새매가 몸을 튼다이니 새조차 몸을 틀어야 지나갈 수 있는 험한 길이라는 뜻이 된다.

[중봉에 있는 누각]
[밋밋한 중봉]
[구름사다리 云梯]
[동봉으로 올라가는 길]
[동봉 직전의 탑]
[동봉에서 내려서는 길]
[동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조양봉과 남천문]
[동봉반점]
[요자번식 - 쇠줄 타고 내려가는 곳]
[바로 저 정자에 간다 - 하기정]
[안개가 걷히니 건너편 산봉우리도 보인다]

 

12:10 南天门에 들어서니 절벽에 박아놓은 널빤지를 타고 다녀온다는 长空桟道(장공잔도)가 나왔다. 가없는 공중에 매달린 길이라. 30을 내고 스릴을 느껴본다는데 몇 명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고 널빤지 위에 몇 명이 가고 있었다.

[남천문]
[남천문에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
[장공잔도]
[장공잔도로 내려서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이렇게 바위에 박아놓은 판자를 따라 어디론가 갔다가 돌아옴]

 

12:40 드디어 화산의 최고봉 落雁峰(낙안봉, 일명 南峰)에 도착했다. 가이드북에는 2,160m로 되어 있는데 정상석에는 2,154.9m로 표시되어 있다. 내려오는 길에 지척에 보이는 西峰은 지나치고 金鎖关으로 돌아왔다(13:20). 허기가 지는데 먹을거리를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화산 정상 옆에는 일필휘지의 글이...]
[화산의 정상석]
[화산 등산을 기념하여]
[화산 정상에서 보이는 건너편의 산봉우리들]
[정상에서 내려서면 보이는 서봉]
[절하는 나무 拜公松]
[서봉 후면의 단애]
[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다시 금쇄관으로 회귀]

 

13:30 음식점이 여럿 붙어 있는 五云峰에 도착하여 거금을 들여 백반(48), 涼皮(15), 맥주(12)로 점심식사를 했다. 사실 나는 컵라면을 먹으려 했는데 너무 비싸게(19) 달라고 하여 국수를 먹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동양화 바로 그 장면이었다. 올라오던 중국인들이 탄성을 지른다.

[오운봉의 음식점]
[한폭의 동양화]

 

14:11 苍龙岭을 우회하는 길로 내려왔는데 눈앞에 도보로 내려가면 120분이라는 표지판이 들어온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며 느낀 화산은 그 구간을 계단을 따라 내려가기는 너무 긴 코스로 보였다. 그런데 집사람이 그 쪽으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다리에 무리가 될 터인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말리지를 못하고 따라 내려왔다. 가파른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나마 구름이 어느 정도 걷히어 단애의 계곡 주변 절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되었다. 한참을 내려오니 머리 위로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도보로 가면 120분]
[이런 계단을 끝없이 내려간다]
[케이블카 승차장에서 바로 내려오는 계단길은 더 가파르다]
[머리 위로 떠다니는 케이블카]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폐쇄된 사다리길과 폭포]
[드디어 케이블카 탑승장이 보인다]

 

15:28 도보로 내려오는 계단 길을 따라 1시간 17분을 쉬지 않고 걸어 드디어 케이블카 출발하는 곳에 도착하였다. 아마 내일 아침이면 걷기가 상당히 불편할 것이다.

[하산완료]

 

15:35 하행 셔틀버스를 타고 화산 游客中心으로 향하다.

 

16:00 游客中心을 나서 택시를 타고 시안 가는 버스가 떠나는 정류장으로 돌아와(16:12) 버스에 승차하여 기다리다 화산을 출발하여(16:30) 시안으로 돌아왔다(18:30).

[ 游客中心 광장의 탑]

 

18:40 시안 역 앞에 깨끗한 만두집(尙德宾馆饺子馆)이 보이기에 들어가 양고기 만두와 모양이 보기 좋은 만두를 주문했는데 모양이 좋아 보이는 만두 속에는 팥이 들어 있었다. 집사람이 핀잔을 준다. 만두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아침 북경으로 떠나야 하기에 대강 배낭을 꾸렸다.

[양고기 만두와 단팥 만두]

 

[제9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