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 ]/2014-08 울릉도-독도

2014 울릉도 - 제1일 : 묵호에서 울릉도 & 행남산책길

청운지사 2014. 11. 6. 21:39

2014-09 울릉도[독도] 여행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국내에서 꼭 가고 싶은 여행지 5곳을 꼽으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느껴진다. 나 역시 젊어서부터 이 두 지역은 언젠가는 가보려고 했던 곳이다. 제주도의 경우 비행기를 타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섬이다. 그러나 울릉도의 경우는 반드시 배를 타고 다녀와야 하는 섬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우리 세대의 경우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많이 찾았는데 나의 경우는 결혼 당시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아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갈 수 없었다. 대신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다녀오자는 약속은 했었지만 이 역시 지키지 못하다가 10년이 좀 지나 처음으로 제주도를 집사람과 다녀왔는데 그 때 한라산 백록담까지 올라갔었다. 울릉도의 경우는 그 동안 몇 차례 준비를 했었으나 이러저러한 여건으로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다가 이번 학기 연구년을 맞아 주간 일기예보가 맑을 것이라는 때를 골라 떠날 계획을 세웠다.

 

이번 울릉도 여행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2가지 정했다. 하나는 울릉도의 최고봉인 성인봉에 오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날씨가 허락한다면 독도를 방문하는 일이다. 다른 이의 글을 보면 울릉도에 갔다 하더라도 독도에 다녀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이 게시되어 있었다. 특히 독도 선착장에 접안하여 내리는 일은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독도로 떠난 유람선 중에 상당수가 일렁이는 파도에 독도 선착장에 접안하지 못하고 독도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온다고 하였다.

 

울릉도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인 927일 울릉도로 가는 페리를 예약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들어가 시도를 했으나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뜨기에 강릉항여객터미널에 전화를 하니 강릉에서는 28일 울릉도로 가는 배가 출항하지 못한다고 하며 묵호항으로 연락해 보라고 한다. 묵호항여객선터미널에 전화하여 28일 오전 8시에 출항하는 울릉도행 페리와 10117시에 울릉도에서 묵호로 돌아오는 페리를 예약하였다.

 

[울릉도 주요지점]

 

 

 

 

12014928() 묵호 -> 울릉도, 행남해안 산책로

 

04:00 어제 울릉도행 페리를 예약하는데 직원이 오늘 아침 7시까지 도착하여 발권을 하라고 하기에 일찍 집으로 나서 묵호로 향했다.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횡성 IC에서 나와 횡성 시내를 통과하여 새말 IC에서 다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노선을 택하였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 새 차를 구입한 이후에 처음으로 cruise control을 사용해 보았다. 차량계기판에 107km로 맞추니 네비게이션에는 102km로 나온다.

  

06:40 묵호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차를 세우고 나니 주차를 유도하던 직원이 언제 돌아가느냐고 묻는다. 101일이라고 하니 하루 7,000원씩 4일간 28,000원을 선불로 지불하라고 하며 일찍 오게 되면 차액의 환불이 가능하다고 한다.

 

[묵호항여객선터미널]

 

 

06:50 여객선터미널로 들어가 어제 예약한 울릉도행 페리표를 구입하였다(우등석 60,500/). 돌아오는 표의 발권은 당일 울릉도에서 하게 된다고 한다. 독도에 들어가는 배를 예약하고 싶다고 하니 내일 아침 배편은 자리가 없다고 하고 모레 오후에 떠나는 배를 예약해 준다. 이 역시 예약만 하고 발권은 당일 울릉도에서 하면 된단다.

 

07:20 울릉도로 향하는 씨스타 7호 페리 객찰이 시작되었다. 배에 승선하니 우등석은 4층에 있었다.

 

[울릉도행 페리 씨스타 7호]

 

[씨스타 7호의 우등객실]

 

 

08:00 울릉도행 씨스타 7호가 정시에 출발하였다. 항구를 빠져나오고 나서 선장의 방송이 나오는데 씨스타 7호는 정원이 약 900명이 된다고 하고 울릉도까지는 약 3시간 40분이 소요되나 바람이나 조류에 따라 소요시간이 가감된다고 하며 도착 1시간 전에 다시 알려주겠다고 한다. 비수기인지 빈자리가 1/3은 되는 듯이 느껴진다.

 

[묵호항구]

 

 

11:40 우리가 승선한 페리가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였다. 도동항은 방파재가 필요 없는 천혜의 항구였다. 페리에서 내려 여객터미널에 올라서니 도동의 시내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좁은 협곡에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동의 좁은 항구에 내려서니 포구는 한동안 시끌벅적하였다. 우리의 모습이 자유여행자로 보였는지 아주머니가 계속 따라 붙어 새로 지은 모텔을 5만원에 숙박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기에 알았다고 필요하면 그곳으로 가겠다고 하여 떼어놓았다. 다른 계절에는 숙박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모텔이 싸게 해준다며 1박에 5만원이었다. 몇 곳을 알아보고는 도동의 중앙로인 도동길 초입 왼편에 있는 바다섬모텔(도동길 63, 010-8968-0116)에 여장을 풀었다. 주인아주머니께 혹시 내일 아침 독도로 가는 배편을 알아볼 수 있겠냐고 문의하니 이 모텔의 사무실과 같은 층에 있는 여행사에 알아보더니 내일 아침 사동항에서 07:20에 출발하는 독도행 배편에 자리가 있다고 하며 뱃삯이 1인당 45,000원이고 왕복 셔틀버스비가 5,000원이라고 한다. 1인에 5만원이니 10만원에 예약을 했다. 그렇다면 모레 오후에 예약한 배는 어떻게 취소를 하나?

 

[도동항 울릉여객선터미널]

 

[여객선터미널에서 보이는 도동 전경]

 

[도동항구 전경]

 

 

12:40 숙소를 나서 점심식사 할 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음식 값이 보통이 아니다. 대부분 10,000원에서 15,000원을 한다. 도동항 광장으로 나서니 박가네 따개비칼국수 전문점이 보이기에 일단 따개비칼국수부터 먹어 보기로 했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니 메뉴는 딱 칼국수 하나이고 한 그릇에 9,000원이다. 울릉도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따개비는 바위에 붙어사는 삿갓 모양의 조개라는데 물 밖에 붙어 있는 것은 먹을 수 없으며 물속에 잠겨있는 것을 잠수하여 딴다고 일러준다. 맛은 잘 모르겠다. 따개비가 귀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몇 개 들어있지 않아서인지 조개 맛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내 입에는 서해안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바지락 칼국수가 더 맛있다고 느껴졌다.

 

[박가네 따개비칼국수]

 

13:10 음식점을 나서 도동항에서 저동까지 이어지는 행남해안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다.

 

13:10-15:00 도동-저동 사이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행남해안 산책로)는 도동항에 있는 울릉여객선터미널 후면에서 시작하여 해안선을 따라 용암이 흘러내려 굳은 바위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중간에 여러 개의 해식동굴을 만나며 약 1km를 진행하면 옛 도동 등대를 만난다(25분 소요). 이 등대에서 아마 1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한 모양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곳까지 왔다가 다시 도동으로 돌아간다. 도동 등대를 지나면 산책로가 산을 따라 이어지고 약간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우측으로 약 15분 올라가면 새로 지은 도동등대(행남등대)에 다다르고 그 후면에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동항과 죽도 및 울릉도의 북동방향 해안선이 매우 아름다웠다. 등대를 나서 북쪽방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약 15분을 걸으면 세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우측은 저동으로 가는 길(15), 좌측은 저동옛길(30)이다. 오른쪽의 저동으로 가는 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산책로 중간에 낙석이 있다하여 닫혀 있었다. 왼쪽으로 난 저동옛길을 따라 들어서니 빼곡한 대나무 숲길이 나오고 능선에 올라서니(세 갈래길 떠나 약 20분 가량 급경사면을 오름) 조금 전에 들렀던 행남등대가 단애의 꼭대기에 아스라이 보인다. 이곳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10여분 남짓 내려오면 저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저동항 방파제에는 유명한 촛대바위가 있고 오후 시간이라 저동항에는 어선이 거의 보이지 않고 배를 가르기 위해 쌓여있는 오징어가 엄청나게 많았다.

 

[울릉여객선터미널에서 시작하는 행남해안산책로]

 

[절벽 아래 해안가로 이어지는 산책로]

 

[산책로 중간중간에 만나는 해식동굴]

 

[옛 도동등대 : 1박 2일 촬영지]

 

[행남등대로 올라가는 산기슭의 곰취(??) 군락지]

 

[이 염소의 자태는 무엇인고?^^]

 

[새로 지은 행남등대]

 

[행남등대 후면의 전망대에서]

 

[전망대에서 보이는 저동항과 촛대바위]

 

[전망대에서 조망한 죽도]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 낙석이 떨어져 임시 폐쇄됨]

 

[이 삼거리에서 저동옛길로 접어듬]

 

[대나무 숲길]

 

[저동옛길 중간에서 보이는 행남등대]

 

[저동항의 촛대바위]

 

[저동항의 오징어 덕장]

 

[텅 비어있는 저동항]

 

[배 가르기를 기다리는 오징어들]

 

15:20 저동항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봉래폭포로 가는 2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였다. 저동항에서 봉래폭포까지는 그리 멀리 않은 거리(2km)이기는 하나 계속 오르막이라 걸어가기에는 부담이 되어 시내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울릉도의 시내버스 요금체계는 간단했다. 기본료는 900(카드)원이고 구간경계를 넘어가면 아무리 긴 구간이어도 1,400(카드)인데 저동과 봉래폭포 사이에 이 구간 경계가 있어 짧은 거리임에도 불고하고 1,400원을 지불해야 했다. 차비를 지불하는 방법은 현금(100원씩 추가)을 직접 지불하거나 기사에게 하차 지점을 이야기하면 기사가 금액을 입력한 다음 카드를 기계에 접촉하도록 되어 있었다.

 

15:25-16:00 봉래폭포지구 관광지의 입장료는 2,000/인이며 공원 입구를 지나면 풍혈이라고 부르는 천연에어컨이 나오고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삼림욕장을 지나고 20여분을 오르면 폭포에 다다른다. 봉래폭포는 나리분지에 모인 물이 스며들어 분출되는 용출수가 내려오다 폭포를 이룬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은 저동의 식수원이 되고 있었다.

 

[봉래폭포 관광지의 풍혈 : 천연에어컨]

 

[봉래폭포 소개와 형성과정]

 

[봉래폭포]

 

[삼림욕장]

 

[봉래폭포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정수장]

 

 

16:10 봉래폭포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돌아왔다(16:25).

 

18:45 숙소를 나서 인터넷 검색에서 찾은 음식점인 보성식육식당을 찾아 약소불고기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 음식점은 약소숯불구이로 유명한 집인데 숯불구이는 1인분에 20,000원이며 최소 3인분을 주문해야 한다. 약소불고기는 공기밥 포함 1인분에 18,000원이고 2인분 주문이 가능하다.

 

[보성식육식당의 약소불고기]

 

19:20 음식점을 나서 도동항 주변을 산책하며 야경을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와 첫째 날을 마무리 했다.

 

[도동항의 오징어 덕장]

 

[도동의 야경]

 

[도동항과 여객선터미널 야경

[제 1 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