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울릉도 - 제2일 : 독도 방문
제2일 2014년 9월 29일(월) 독도 방문
06:00 오늘은 일찍 독도로 가는 배를 타야하므로 컵라면과 집에서 준비해가지고 간 떡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06:30 우리가 예약한 문화관광 셔틀버스에 올라 독도로 가는 유람선이 떠나는 사동항으로 출발하였다. 버스에는 약 10여명의 관광객이 탔다. 약 15분가량 지나 사동항에 도착하여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승선권을 받고 여객선터미널로 들어가니 바로 객찰을 시작한다. 독도로 향하는 돌핀호 유람선은 약 3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배다. 좌석 대부분에 승객이 앉아 있다.
[울릉도 남동쪽의 항구 사동항]
07:20 독도행 돌핀호는 정시에 사동항을 출발하였다. 오늘도 바람이 불지 않아 바다가 잔잔하다고 느껴졌으나 배의 앞쪽 좌석으로 가보니 부딪히는 물결에 배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울릉도에서 독도는 87.4km로 유람섬의 왕복시간은 대략 4시간 남짓으로 게시되어 있다.
[독도 유람선 돌핀호]
[돌핀호의 내부]
09:15 사동항을 떠나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9시 15분경 독도에 도착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오늘은 특별한 단체가 독도를 방문하기 때문에 40분간 독도에 머무르겠다고 한다. 평상시는 30분가량 독도에 정박한다고 했다. 사동항을 출발하여 약 2시간 만에 독도의 선착장에 돌핀호가 정박하였다. 1개의 좁은 문으로 내리느라 승객 전원이 내리는데 약 10분이 소요되었다.
[내방객을 환영하는 독도수비대 경찰들]
[드디어 독도의 서도에 상륙하다^^]
09:20-09:50 독도 선착장에 내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동도와 서도를 카메라에 담았다. 특별한 단체가 방문했다더니 한국자유총연맹부산시지부의 단원들이 독도수호를 위해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규탄행사를 했다. 승선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에 따라 내렸던 승객들 모두 배로 돌아왔고 바로 출발하였다. 어떤 이는 독도의 감상을 북받치는 감동으로 표현한 글들을 보기는 했으나 나는 감성이 메말라서인지 독도에 갔다하여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독도 동도에 조성된 선착장에 정박한 돌핀호]
[독도 동도 전경]
[독도 서도 전경]
[서도 우측에 있는 삼형제굴바위]
[동도 선착장 끝에 서있는 숫돌바위]
[독도의 유일한 도로(?) 독도이사부길]
[독도는 우리땅 만세!!]
[동쪽 땅끝 표지석에서 독도 방문을 기념하여]
사실 독도 방문은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일단 울릉도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은 대부분 독도를 가고자 하는데 독도로 가는 배의 정원이 울릉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효에 못 미친다고 하는데다가 날씨가 조금이라도 나쁘면 독도유람이 통제된다고 한다. 그리고 독도로 향하는 유람선이 출발한 경우에도 바람이 좀 강하게 불거나 파도가 높아지면 독도의 선착장에 접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독도의 섬들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블로그에 보니 독도 선착장에 내리려면 3대가 공을 들여야 한다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었다.
아무튼 우리는 하루를 앞당겨 떠난 덕에 독도행 유람선은 물론 선착장에 내려 독도의 땅을 밟아보고 게다가 특별한 단체를 만나 10분 이상 더 머무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09:50 독도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바짝 당겨 카메라에 담고는 배에 오르니 바로 독도를 떠난다.
[독도 동도 동쪽 끝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다시 돌핀호에 승선하여 독도 출발]
11:45 우리를 태운 돌핀호는 독도 방문을 무사히 마치고 사동항에 도착하였다. 오는 동안 바람이 약간 강해지며 배의 유동이 커져 속이 불편해 하는 승객들이 몇몇 보이기도 했다. 사동항에 내려 셔틀버스에 승차하여 도동으로 돌아왔다.
[독도 방문을 마치고 울릉도로 귀환]
12:10 숙소 1층에 있는 다애식당에서 홍합밥(15,000원/인)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홍합밥은 주문을 하면 바로 압력밥솥에 밥을 지어 내는데 비싸지 않은 홍합이 들어가는데 왜 이리 밥값은 비싼지 모르겠다. 허긴 울릉도의 특색 있는 밥은 모두 15,000원이니 그리 불만을 이야기할 거리는 되지 않기는 하다.
[다애식당의 홍합밥과 차림상 - 모두 음식점 동일 가격]
13:20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도동 시내버스 종점에서 울릉도를 일주하는 1번 버스를 타고 태하로 향했다. 울릉도의 1번 버스는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저동의 내수전에서부터 북부의 천부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다. 핸드폰으로 문자가 들어왔다. 내가 내일 오후 예약 했던 독도행 유람선이 기상악화로 통제(출항금지) 되었다고. 이 배를 기다렸으면 독도를 가보지 못했으리라.
[도동의 버스정류장]
14:00 울릉도 남서쪽에 있는 마을 태하에서 하차하여 성하신당을 잠시 둘러보고 마을 끝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는 곳으로 갔다. 모노레일은 등대가 있는 산정까지 약 6분간 올라간다고 하는데 승차료가 2,000원/인이다.
[태하의 성하신당]
[조용한 태하마을]
14:40 모노레일이 출발하였다. 가파르게 놓여 있는 레일을 따라 6분만에 선정에 있는 종점에 내려준다. 이곳부터 울창한 나무 숲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10여분을 따라가니 등대가 나타난다. 등대를 지나 전망대에 서니 왼쪽에는 바람을 기다린다는 뜻을 가진 대풍감이라는 고도 154m의 바위산의 주상절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사진협회에서 선정한 우리나라 10대 비경 중의 하나라는 해안선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이 해안선에는 코끼리 바위, 노인봉, 송곳바위 등이 눈이 들어온다.
[태하의 모노레일]
[모노레일을 오르내리는 레일 카]
[모노레일에서 내려 태하등대 방향으로]
[태하등대 가는 길의 동백나무 숲 길]
[태하등대]
[대풍감]
[사진협회 선정 우리나라 10대 비경]
[태하등대의 오징어 조형물]
15:25 다시 산정에 있는 모노레일 정차장으로 돌아와 레일 카에 올라 아래로 내려왔다. 해안 끝에 황토굴이 보이기는 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이고 다음 행선지로 가는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바로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다.
[황토굴]
15:50 1번 버스에 승차하여 울릉도의 서쪽을 돌아 북쪽으로 향하였다.
16:10 추산에서 하차하려고 하니 기사가 어디를 가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용출소에 가고 싶다고 하니 상당히 많이 올라가야 한다고 전해준다. 아마 1시간 쯤? 그런데 지도상에는 가까이에 그려져 있다. 사실 용출소는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기는 한데 구지 이곳을 가보려고 했던 이유는 오래전의 기억 때문이었다. 어떤 시내버스 기사의 설명에 따르면 용출소가 하루에 20,000톤이 넘는 물을 토해내는 샘으로 이 물로 발전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2003년에 방문했던 뉴질랜드가 떠올랐었다. 뉴질랜드 북섬 중간쯤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 로토루아에 가면 큰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수원 중에 하나인 Hamurana 샘은 물이 솟아오르자 바로 강이 되는 그런 곳이다. 그곳에 가면 이 샘에서 1시간에 4,500,000리터의 물이 솟아오른다고 설명되어 있다. 나는 그곳이 지금도 신기한 지역으로 기억되고 있기에 둘 사이를 비교해 보기 위해 가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40분 이상을 경사가 꽤 센 길을 따라 부지런히 올라가도 그 샘에 도달하지 못해 포기하고 올라가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고 말았다.
[추산의 송곳바위]
[추산마을 안내도]
[송곳봉 아래의 성불사]
[성불사 전경]
[정수장(?)]
[용출소 가는 길목의 아담한 교회]
[다른 이의 글에 가끔 나오는 추산일가 펜션 입구]
17:24 추산에서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도동으로 돌아왔다(18:25). 마침 1시간 전에 우리를 내려준 기사를 다시 만났는데 용출소까지 갔었느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 할 수밖에………
18:40 오삼불고기로 저녁식사를 하려고 어제 그집(보성식육식당)을 다시 찾았는데 옆자리 가족이 주문한 두툼한 삼겹살이 너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생각을 바꿔 삼겹살을 3인분 주문(12,000원/인, 3인부부터 주문가능) 하였는데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 집사람도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그런데 울릉도에서는 돼지를 거의 키우지 않는다고 하니 이 고기는 배를 타고 온 것이리라.
[보성식육식당의 삼겹살]
19:30 음식점을 나서 바로 옆집에서 호박엿을 1봉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호박엿 공장 앞에 쌓여 있는 울릉도 늙은 호박]
[제 2 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