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배낭여행] 제1편 : 페루(Peru) - 뉴욕 출발, 페루 리마 도착
남아메리카 4국 배낭여행 1개월 : 5년 전의 이야기
2010년 직장에서 안식년을 얻어 약 6개월간 미국을 방문하였다. 당시 우리나라를 출발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이번에 미국을 다녀오면 언제 다시 미국에 장기간 머무를 지 알 수 없으니 이번 기회에 남아메리카에 다녀와야겠다고..... 한국에서 바로 남미를 여행하는 일은 너무 힘이 드는 일이라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다녀와야겠다는 계획을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 때 미국 체류기간 중의 마지막 여행을 남미여행으로 계획하였다.
처음 계획은 대강 여행기간 1개월에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3개국을 각 10일간 여행하려 했으며, 페루에서는 세계7대 불가사이의 하나인 마추피추, 아르헨티나에서는 이구아수 폭포, 그리고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로를 중심으로 여행을 하려고 했다. 출발예정일을 정해 놓고 세부계획을 작성하는 중에 아르헨티나의 일정에 여유가 있고 또 페루 리마에서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까지 가는 항공권이 너무 비싸므로 1개국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경유하는 여정에 둘이서 300달러만 추가하면 되었다.
남아메리카의 여행 여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페루 11일
뉴욕 -> 페루, 리마 -> 쿠스코 : 마추피추 -> Puno : 티티카카 호수 -> Arequipa : 칠레 제2의 도시
-> 페루, 리마
칠레 3일
페루, 리마 -> 칠레 수도 산티아고 -> 산티아고와 주변 도시(발빠라이소, 비냐델마르)
아르헨티나 6일
칠레, 산티아고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 10일
이구아수 폭포, 아르헨티나 ->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 -> 상파울루 -> 리우 데 자네이루
-> 뉴욕
[남미 4개국 여행 주요 경유도시]
약 1개월동안 집사람과 둘이 둘러본 남아메리카 여행경비는 항공료 약 3,300달러, 의식주에 약 3,400달러로 합하여 6,700달러를 지출하였다.
여행을 마치고 그 해 이 블로그에 4개국을 다니며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간단한 여행기록을 탑재하며 준비가 되는대로 자세한 여행기를 전하려 한다고 했으나, 귀국하고 나서 별로 바쁘지도 않은 생활을 하면서도 이러저러 한 이유로 나 자신과의 약속을 5년동안이나 지키지 못하였다. 이제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당시의 기록과 여행여정을 떠올려가며 때 늦은 여행기를 써보려 한다. 어떤 친구가 오래 전에 내게 해 준 이야기가 떠 오른다 "세월이 많이 지나도 옛날에 있던 도로는 대부분 그대로 있다"라고. 그러나 비용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글을 읽는 여행자가 남미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출발 당시 준비한 것이라고는 인터넷 여행사 Orbitz(www.orbitz.com)에서 구입한 페루까지 가는 가장 저렴한 편도 항공권(Colombia Avianca 항공)과 hostels.com에서 예약한 페루 도착 후 3일동안 머무를 호스텔이 전부였다.
제 1 편 페루(Peru)
제 1 화 미국 뉴욕을 출발하여 페루의 수도 리마 도착(2010년 8월 18일)
맑음, 이슬비, 맑음+연무
05:00 동서의 차를 타고 New Jersey 처제의 집을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뉴욕의 John F. Kennedy 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뻥 뚫려 있어도 33mile가량 되는 거리라 40분이 넘어서야 JFK 공항에 도착(Terminal 4)한다. 짐을 내리고 동서와 헤어졌다.
06:00 Colombia 국적의 Avianca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 check-in 하고 New York → Bogota (Colombia) → Lima(Peru)행 Boarding pass를 받다. 비교적 앞자리를 준다. 공항 밖에서는 별로 할 일이 없어 검색대를 지나 탑승동으로 바로 들어갔다. 안에서도 별로 할 일은 없다. 얼마 전 시계를 잊어버려 alarm이 되는 시계를 하나 사 차고 탑승을 기다리려 B26 탑승구로 갔는데 항공기는 아직 도착되어 있지 않더니 7시경 보니 언젠가 와서 서있다. 시작이 순조로운 줄 알았다.
[콜롬비아 보고타 경유 페루 리마행 Avianca 항공 AV21편]
07:20 장내 방송이 나오는데 보고타행 항공기 출발이 40분 지연된다고 한다. 아니 보고타에서 환승시간이 40분인 항공권인데 뉴욕에서 40분 지연되어 출발한다니??? 시작부터 갑자기 엉망이 되는 기분이다. 좀 무리한 항공편을 구입했다는 자책도 든다.
08:40 8시에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는 꼭 40분이 지연되어 탑승구를 떠나 09:20에야 이륙 했다. 뉴욕에서 보고타까지 가는 6시간 내내 여러 가지 경우를 따져 보았다. 제발 보고타에서 리마로 가는 비행기도 지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타기 전에 직원에 문의해 보고 또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다시 물어보니 비행기를 놓치면 다른 항공편을 제공해 준다고는 한다. 짐도 그렇게 가고.
13:20(콜롬비아 시간) 내가 탑승한 Avianca AV21편이 보고타 공항에 착륙하였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승객들이 박수를 친다. 탑승구까지는 또 10분가량 소요되었다.
13:32 탑승구를 빠져나오니 대기하고 있던 공항직원 아가씨가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Lima에 간다고 하니 바로 탑승 구역으로 가라고 한다. 원래는 밖으로 나갔다가 검색을 통과하고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항공편이 지연되어 특별조치를 하는가보다. 바로 옆에 우리가 탑승할 4번 탑승구가 있기에 Boarding pass를 보여주고는 Lima 행 Avianca AV25편에 탑승했다.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원래 13:40에 출발해야하는 이 항공기는 아마 다른 비행기에서 환승을 하는 승객이 많은지 20분을 더 기다리며 승객을 태운다.
14:00 Avianca AV25편은 탑승구를 떠나 10분 만에 이륙 하였다. 배가 고프다고 느껴질 즈음 식사가 나온다. 분명이 beef를 달라고 했는데 닭고기 썬 것이 나왔다.
[페루 상공에서 내려다 본 눈 덮인 안데스 산맥 고봉들]
16:40 Lima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입국수속은 말 한마디 없이 간단했는데 약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페루 리마 도착 & 입국수속]
[페루 리마 국제공항 앞에서]
17:30 공항 밖으로 나오니 가이드북에서 본 글과는 달리 호객을 하는 택시기사는 많지 않았다. 공항을 빠져나와 큰 도로에 나오니 제복을 입은 젊은이가 있기에 시내 가는 택시가 얼마냐고 하니 못 알아듣는 표정인데 택시라는 말을 듣고 근처에 있던 어떤 친구가 오기에 우리의 목적지 Miraflores까지 얼마냐고 하니 30soles라고 한다. 나는 그 친구가 기사인 줄 알았는데 이 친구는 우리를 데리고 가더니 다른 택시에 태워준다. 여하튼 비싼 비용은 아닌 듯싶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많이 막힌다. 기사는 골목골목을 타더니 해안도로를 따라 시내로 간다. Summertime(Wintertime이 맞나?)을 한다는데도 날이 컴컴해진다. 남반구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18:30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서야 출발 전에 예약 해둔 Stop & Drop Hostel(Cel Berlin 168, Miraflores [이 Hostel은 2015년 현재 문을 닫았음])에 도착 했다. 외관을 보니 사진을 보고 예상했던 그런 숙소가 아니다. 우중충한 안으로 들어가니 더 그렇다. 집사람의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여하튼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가 작은 가게에 가서 물을 샀는데, 이제 막 도착해서인지 저녁식사로 먹을 만한 게 눈에 띄지 않는다. 숙소로 돌아와 라면을 끓여 저녁식사를 했다.
[제1편 페루 제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