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배낭여행] 제1편 : 페루(Peru) - 리마에서 쿠스코[Cuzco]로 이동 by Bus
남아메리카 4국 배낭여행 1개월 : 5년 전의 이야기
제 1 편 페루(Peru)
남미여행을 시작할 때 세웠던 계획으로는 페루의 경우 리마에 도착하여 쿠스코 왕복 항공권을 구입하여 페루 최고의 관광지 마추픽추를 다녀온 다음 리마와 리마에서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도시인 나스카[Nazca] 정도를 둘러보려 했었다. 그런데 쿠스코 행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하고 모든 여정을 버스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페루의 일정이 대폭 변경되었다. 따라서 마추픽추를 다녀온 다음으로는 기왕 쿠스코까지 왔으니 남아메리카 최대의 담수호이며, 대호(大湖)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티티카카[Titikaka] 호수로 가기로 했다.
처음부터 변경된 페루의 여정은 결국 다음과 같은 코스로 출발 당시의 계획과는 대폭 수정되었다.
[실제 진행된 페루 여정]
제 3 화 리마에서 버스 타고 잉카의 수도 쿠스코[Cuzco]로 이동
(2010년 8월 20일[수] - 21일[목])
쿠스코는 리마에서 비행기로 1시간 10분이 소요되며 승용차로는 1,000km 조금 넘는 거리를 16시간 이상 운전해야 도달할 수 있는 도시다. 이 길을 버스로 이동한다는 일은 용기가 필요한 것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타보았던 각종 교통수단의 최장 시간이 소요될 예상이다.
[리마 <-> 쿠스코]
07:40 숙소를 checkout 하고 배낭을 맡겨 놓고는 택시를 타고 ExcluCiva라는 장거리버스터미널로 갔다. 매표소에서 Cuzco로 가는 버스를 문의 하니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며 소요시간이 21시간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확인 했을 때는 간격이 넓은 아래층 좌석(소위 1등석)이 매진으로 되어 있었는데 한 줄이 더 있어 Cuzco행 버스표(아래층)를 1인당 120Soles에 구입 했다.
[장거리버스터미널 ExcluCiva]
08:30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부엌을 좀 사용하겠다고 하고 위층으로 올라가 라면과 누룽지를 끓여 아침식사를 하며 Cuzco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표를 검색해 보니 22일(일요일) 것만 왕복으로 두 번째로 싼 좌석(왕복 U$96/인)이 남아있다. 100km 조금 더 되는 거리의 기차표가 가장 저렴한 것이 편도 5만원이 넘는다. 여하튼 발 빠르게 예약을 했다. 문제는 Cuzco 도착 다음 날 바로 마추픽추에 다녀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고산병도 있다는데…
09:40 오늘 밤은 밤새도록 버스를 타야하고 또 내일 오후까지 타야하니 어디를 갈 수도 없다. 숙소를 나서 케네디공원, 중앙공원 등을 다시 둘러보고 주변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 점에 가서 쉬었다.
[케네디공원 & 중앙공원]
[케네디공원 옆의 성당과 미라플로레스 시청사]
[케네디공원 주변의 상점들]
12:00 커피 점을 나서 어제 갔던 ‘연인의 공원’을 다시 가서 태평양을 바라보고는 시내로 들어오며 어제 봐둔 음식점을 찾아갔다. 이 음식점은 케네디공원으로부터 남쪽으로 뻗은 작은 도로 Pje. los Pinos에 있는 현지인 식당으로 벽에 음식의 사진이 붙어 있는 집이다.
12:50 벽에 걸려있는 음식사진을 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음식을 2가지 주문(20.40Soles/2인)했는데 좀 짜기는 했으나 맛은 괜찮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Metro 슈퍼마켓에 가서 쿠스코로 가는 버스에서 먹을 간식을 구입했다.
[점심식사 때 찾은 현지 음식점]
[이름을 알 수 없는 점심 메뉴]
14:00 딱히 할 일도 없고 하여 숙소로 가서 짐을 찾아가지고 일찍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며 샌드위치를 샀다. 버스터미널에서 안내를 보는 아가씨에게 중간에 몇 차례 stop 하느냐고 물으니 딱 1회만 정차한다고 한다. 그러면 휴게소는 없냐고 하니 버스 안에 먹을거리와 화장실 등이 다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Non-stop으로 간다고 한다. 아니 21시간을 쉬지 않고 간다고? Oh my God!이 절로 나온다^^
17:30 출발예정 시간이 16:40이라던 버스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본사에서 출발하여 무려 1시간이나 지연되어 들어온다. 우리를 포함하여 3-4명이 그곳에서 탔다. 버스 안으로 들어가니 비싼 값을 치러서인지 좌석은 넓고 좋았다. 터미널을 빠져나온 버스는 무심히 달린다. 옆 좌석에 앉은 아가씨는 아르헨티나에서 왔다고 하며 3박 4일간의 Inca Trail을 hiking 한다고 한다. 대단한 아가씨다. 예약을 4개월 전에 했다고도 했다.
[쿠스코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18:00 차장이 각 좌석에 테이블을 끼워 주더니 저녁식사를 준다. 이제까지 버스를 타 본 이래 처음으로 식사가 나오는 버스를 탔다. 날은 이내 어두워지고 버스는 가끔 가로등이 불을 밝힌 남쪽 길을 몇 시간 달리더니 고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느낌이 든다. 아! 이제 안데스 산맥을 오르는가보다!!
[쿠스코로 가는 버스 안에서]
Abancay 거쳐 Cuzco 도착 [2010년 8월 21일(목)]
맑음
새벽에 창밖을 내다보니 풀 한 포기 없는 돌산 기슭으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를 버스가 조심스럽게 달리고 있었다. 아마 안데스 산맥의 중앙에 와있는 것인가?
[차창 밖으로 보이는 달표면 같은 대지]
[Cuzco 가는 길 풍경 1]
[Cuzco 가는 길 풍경 2]
[Cuzco 가는 길 풍경 3]
[Cuzco 가는 길 풍경 4]
[Cuzco 가는 길 풍경 5]
[Cuzco 가는 길 풍경 6]
[Cuzco 가는 길 풍경 7]
[Cuzco 가는 길 풍경 8]
[Cuzco 가는 길 풍경 9]
[Cuzco 가는 길 풍경 10]
10:20 Abancay에 도착했다. Lima를 출발하여 17시간이 지난 것이다. 잠시 혼자 내려 산소를 마셨다. 차장은 내게 여기서 내리면 안된다며 빨리 타라고 한다. 아침에 간식이 나왔었다. Abancay를 떠나며 이정표를 보니 Cuzco 180km로 되어 있다. 아니 아직도 이리 많이 남았단 말인가? 버스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마 5시간은 더 가야할 모양이다. Abancay에서 Cuzco로 가는 길은 지도에 곧게 보이는데 그게 아니었다. 숨이 차오를 정도로 높은 고개를 꼬불꼬불 몇 개나 오르내렸다.
[Abancay 버스터미널에서 우리가 탄 버스 촬영]
[밤새 스피커가 꺼지지 않아 밀봉을 했으나.......]
[Abancay에서 Cuzco 가는 길 1]
[Abancay에서 Cuzco 가는 길 2]
[Abancay에서 Cuzco 가는 길 3]
[Abancay에서 Cuzco 가는 길 4]
[드디어 쿠스코가 보인다]
15:15 드디어 Cuzco에 도착했다. Lima를 떠나 약 1,100km를 21시간 45분 동안 달려 도착한 것이다. 버스 안에서부터 느낀 불편한 호흡은 버스에서 내려 걷는 동안 점차 심해진다. 집사람의 상태는 훨씬 좋지 않다.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다는 한인민박집 사랑채(La Florida, Los Cactus C-6, Wanchaq, Cuzco)를 찾아 걸어가는 길이 힘이 든다.
[쿠스코 버스터미널]
[쿠스코의 한인민박집 사랑채]
15:40 숙소를 찾아 check-in을 하다. 주인아줌마와 그 집에서 숙박을 하는 2명의 아가씨가 우리를 맞는다. 가족실을 배정 받았다.
[쿠스코 시내도]
17:30 집사람은 숙소에사 쉬겠다고 하여 혼자 숙소를 나서 택시를 타고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으로 가서 시내를 잠시 둘러보았다. 운남성 리장의 쓰팡제가 떠오르는 것은 어인 일인가? 그곳과 같은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숙소 옆 로터리에 서있는 잉카의 왕 빠차쿠텍 동상]
[아르마스 광장 남서쪽의 헤수스 교회]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상점들]
[아르마스 광장 북동쪽의 대성당]
[아르마스 광장의 분수]
[전등불이 켜지는 아르마스 광장]
[대성당에도 전등이 들어오고...]
18:00 인터넷 카페에 들러 내일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표를 출력하고, 골목길에 있는 Mandalin이라 이름 붙은 음식점에 가서 사진 메뉴를 보고 저녁식사를 주문하여 먹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집사람은 상태가 더 나빠져 있다.
[쿠스코 첫 날의 저녁식사]
[제1편 제3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