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스리랑카 배낭여행 : 캔디 → 아담스 피크(Adam's Peak) → 하푸탈레
2016 스리랑카(Sri Lanka) 배낭여행
Kandy를 방문한 여행자들은
대부분 다음의 방문지로 스리랑카 중원에 펼쳐진 고원지대의 차 밭을 찾는다. 이 고원지대에서 많이 찾는 도시로는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 하푸탈레(Haputale), 엘라(Ella) 등이 있다. 이 도시를 찾는 여행자들은 차 밭 사이를 트래킹 하거나 주변의 유명 관광지를 찾는다. 고원지대의 유명 관광지로는 누와라 엘리야 직전의 작은 마을 하톤(Hatton) 인근에 있는 성스러운 산 Adam’s peak를 오르거나, 누와라 엘리야 남부의 호턴 플레인스 국립공원의 세상의 끝(World’s End)을 찾는다. 우리는 Adam’s Peak에 올라 일출을 보기로 했다. Adam’s Peak의 등산을 위해서는 이 산 아래에 있는 마을 Dalhousie(달하우지)로 가야 한다. 이 마을은 Hatton에서 버스를 타고 약 2시간가량 가면 된다.
제 12 일 [2016. 1. 21(목)] Kandy에서 Hatton 거쳐 Dalhousie(달하우지)로 이동
맑음

06:00
캔디의 숙소를 나와
시내 중심가에 가서 기차 안에서 먹을 아침식사용 만두와 빵을 사가지고 왔다. 어제 만난 여자들 팀과 같이 가기가 불편하여 가이드에게 따로 간다고 문자 보내려 했으나 전화번호가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07:00
숙소를 check-out 하고 툭툭을 타고
캔디 기차역으로 갔다. 그곳에는 러시아어를 쓰는 친구들이 몇 명 이미 나와 있었다. 그제 표를 일찍 구입하면 좌석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직원의 말을 믿고 5번 매표창고 앞에 일찍부터 맨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08:00
창구가 열리고 표를 팔기 시작하는데
좌석표는 아예 팔지를 않았다. Hatton 행 2등칸 입석표를 구입(110루피/인) 하고 바로 플랫폼으로 들어갔다. Kandy에서는 많은 승객들이 이 기차를 기다렸다.

[Hatton 거쳐 Ella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08:50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바로 탔으나 많은 승객들이 내렸음에도 불고하고 예상대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내가 탄 칸에 어제의 그 여자 여행객들이 있었다. 집사람은 다음 칸으로 탔는데 그곳 역시 빈 좌석은 없었다. 열차가 출발하고 약 1시간쯤 지나 옆 칸에 있던 여자 여행객이 와서 10여분 후에 자리가 난다고 하여 그 쪽으로 이동하여 앉게 되었다. Kandy를 떠나면서 보이기 시작하던 차 밭은 점점 더 많아지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지역이 온통 차 밭으로 이어진다.


11:17
Hatton에 도착하여
여자 여행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차에서 내렸다. 이전 여행자의 글을 따라 Hatton 역 바로 옆에 있는 육교를 넘어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0여분 남짓 걸어가니 버스터미널이 나타난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 Dalhousie로 바로 가는 버스를 찾으니 지금 시간에는 없다고 하며 일단 Maskeliya로 가서 갈아타라고 한다.
[註] 우리는 정보가 없어 버스터미널로 갔는데 직통으로 달하우지로 가는 버스는 하톤 기차역에 있으니 일단 기차에서 내리면 버스를 찾아보면 된다.
11:42
Maskeliya 행 버스(40루피/인)가
출발하였다. 버스가 다니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한 1차선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약 1시간 남짓 갔는데 차장이 Dalhousie로 가는 사람들 내려서 앞에 서있는 버스로 갈아타라고 한다.
12:55
Maskeliya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Dalhousie 행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5-6명이 내려 그 버스로 갈아타니 바로 출발하였다. 큰 호수를 지나 점차 고도가 높아지는 좁은 길을 힘겹게 올라간다. 어느 구비를 돌아서는데 멀리 뾰족한 봉우리의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 저 산이 바로 Adam’s Peak구나라고 바로 느껴진다.
13:30
Adam’s Peak의 마을 Dalhousie에
도착하였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이동하는데 가장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구간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이동 할 수 있었다. 이전 여행자의 글에서 본 숙소가 눈에 띄기에 들어가 숙박을 정하였다(Punsisi Guesthouse, 3,500루피/1박).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다른 곳에서 할까하다가 숙소에서 하겠다고 했다(1,000루피/1인 2식).
14:45
숙소를 나서 내일 등산 할 Adam’s Peak의
등산로를 따라 잠시 걸었다. 등산로 주변에는 많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숙소로 돌아오며 어느 상점에 들러 어디가면 맥주를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이 지역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고 답한다.
[Adam's Peak 등산로 주변의 상점과 불상]
15:20
숙소로 돌아왔는데 방이 엉망으로
되어 있다.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고 사과가 모두 꺼내져 있는데 창밖을 보니 원숭이가 2마리 있는 게 아닌가? 방문에 원숭이가 들어올지 모르니 문을 꼭 닫으라고 게시되어 있었는데 원숭이들이 창문의 철망에 손잡이를 잡기위해 낸 구멍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남자 주인으로 보이는 친구가 와서 문을 닫으라고 했는데 왜 닫지 않았느냐고 자기는 모르겠단다. 사실 그 창문은 우리가 방에 들어갈 때 열려 있었고 망이 쳐있었으며 손잡이에 난 구멍은 원숭이가 들어올 정도의 크기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한국 같으면 그 친구와 설전을 했을 터인데. 아무튼 사과만 손을 대고 나머지는 그대로라 별 문제는 없었다. 방을 치우는 중 저녁식사 메뉴를 미리 알려달라고 직원이 왔기에 스프와 chicken이 들어간 제일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
17:30
예약한 시간에 맞춰 4층 restaurant로
올라갔는데 음식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저녁식사에 포함되는 음료수는 물뿐이라고 하고. 20분이 지나서 스프가 나오고 또 30분쯤 지나서 main 요리가 나왔다. 닭가슴살에 감자 등의 야채가 같이 나온 음식의 맛은 괜찮았다. 이 동네에는 술이 없다 했는데 맥주를 450루피에 판다. 비싸도 할 수 없이 1병 마셨다.
19:00
내일의 새벽 산행을 위해 일찍
잠이 들어야 하는데 오늘따라 잠이 오지 않는다. 22시가 지나서 잠자리에 들어서도 잠이 들지 않고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제 13 일 [1월 22일(금)] Adam’s peak 올라가 일출 보고 Haputale로 이동
맑음
Adam's Peak(Sri Pada)
성스러운 발자국이라는 뜻의
Sri Pada는 정상 바위에 부처님의 발자국이 남겨진 곳으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산이다. 이 산은 ‘나비의 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스리랑카 남쪽 해안으로부터 출발한 나비들은 라바나 계곡을 지나 해발 2,243m의 Sri Pada에 도착하여 생명을 마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 바위의 남은 1.8m 길이의 발자국은 불교에서는 낙원으로 떠나는 부처님의 발자국, 힌두교에서는 시바신의 발자국, 이슬람교에서는 천국에서 쫓겨난 아담이 지구에 던져져 첫 발을 디딘 발자국이라 하여 Adam’s Peak라고 부른다. 매년 12월부터 새해 2월까지가 순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이며 산 아래 마을 Dalhousie에서 정상까지는 약 7m에 5,200개 이상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01:30
알람 소리에 깨어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두툼한 옷을 입고 산을 향해 가고 있다. 산행준비를 하며 추위에 대비하여 옷을 충분히 챙겨 넣었다.
02:15
숙소를 나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바로 더워진다. 상의를 하나 남기고 벗어 배낭에 넣고는 불 켜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1시간쯤 지나서부터 계단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점점 가파르게 올라간다.
03:45
계속 이어지는 상점 중에
한 곳에 들러 밀크 티(75루피/잔)를 마시며 쉬었다. 다시 출발하여 화장실이 보이기에 들어갔는데 나오다 보니 돈(30루피)을 받는다.
05:17
정상 바로 아래 마지막 가게에 다다르니
주인으로 보이는 친구가 이제 마지막 345계단이라고 한다. 정상까지는 10분이 남았다고 쓰여 있다. 나머지 계단을 세며 올라가는데 경찰로 보이는 친구가 무엇인가 묻기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다가 헤아리던 숫자를 잊어버렸다.
05:31
드디어 Adam’s peak 정상(2,243m)에
있는 사원의 마당에 올라섰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서서 동쪽을 바라보며 있었다. 사람들에 가려 동쪽 하늘을 거의 보지 못하다가 잠시 내려가는 길이 뚫려 그곳을 빠져나와 하늘이 잘 보이는 계단에서 역대급의 일출을 맞았다.
[이하 일출광경]
06:40
해가 떠올라 날이 밝아질 즈음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도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이 만만치 않았다. 허기가 진다. 거의 다 내려와 야자수를 하나 사서 목을 축였다.
08:45
숙소에 도착하여
일단 아침식사부터 했다. 아침식사 마치고 방으로 내려와 샤워를 하고 배낭을 꾸려 숙소를 check-out 했다. 주인아줌마는 좋았냐고 묻는데 대답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창틀은 먼지가 수북하고 가구는 문짝이 뜯어지고 수건은 너무 오래 써서 등등. 아무튼 좋았다고 하고 떠났다.
10:40
Dalhousie에서 Hatton 역까지
바로 가는 버스에 승차하여 자리에 앉았는데 출발시간이 가까워 오며 많은 사람들이 탄다. 결국 출발시간인 11시에는 통로에 가득 서 있을 지경이 되었는데 대부분 외국인들이었다.
11:00
Hatton 역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였다. 버스비는 1인당 70루피를 받는다. 어제 왔던 그 좁은 도로를 대부분 내리막길로 간다.
12:50
Hatton 역에 도착해 보니
당초 타려고 했던 기차(14:28) 이전의 기차도 탈 수 있기에 바로 가기로 했다. 13:26에 Hatton에서 Haputale로 가는 2등 기차표를 샀다.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 기차역 구내에서 간식을 챙기고 열차를 기다렸다.
13:43
약 15분가량 연착된 기차에 오르는데
2 Reserved seat라고 표시된 칸으로 올라탔다. 예약된 자리(Reserved seat)란 말이 궁금하기는 한데 일단 타보니 빈자리가 많아 그 중에 한곳에 앉았다. 그렇게 Nuwara Eliya까지 왔는데 그곳에서 많은 승객이 타고 자리를 찾아다닌다. 아! 이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칸이구나.
15:20
검표를 하던 열차 승무원이
이 칸은 예약된 기차표(Reserved ticket)를 가진 자만이 탈 수 있다며 프린터에서 인쇄된 차표를 보여준다. 나를 비롯한 몇 명을 다음 칸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참 희한한 나라다. 돈은 같이 내고 이렇게 대우를 받아야 하다니 말이다. 다음 칸(2라고만 표기됨)으로 이동하니 승무원이 문을 걸어잠근다. 집사람은 어떤 서양 아줌마의 배려로 자리에 앉아 우리의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차밭은 우리가 기차에 승차하여 내릴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온 천지가 차 밭]
16:53
Haputale에 도착하여
툭툭을 타고 예약한 숙소(Bawa Guesthouse)로 가는데 완전히 시외로 가는 느낌이다. 이전에 머물렀던 여행객의 평이 좋아 거리를 미쳐 확인해 보지 못한 결과였다. 2층에 발코니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방은 훌륭했다. View도 멋지고. 매니저와 숙박비 문제로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는데 이들을 손해 보게 할 수 없어 거의 다 주었다(7,000루피/2박). Booking.com에 나와 있는 tax라는 항목이 Booking.com의 수수료로 나가는 모양이다.
17:30
숙소 직원이 시내로 나가는 오솔길을
알려주어 그 길을 따라 시내로 갔는데 직원의 말대로 5∼10분은 아니었다. 약 15분을 걸어 시내로 나와 Haputale의 중심가를 둘러보다가 눈에 띈 2층의 Risara Restaurant에 들어가니 손님인 백인 2명이 웃으며 맞는다. 아마 우리를 어디서 본 모양인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주방장은 무엇이 바쁜지 핸드폰을 귀에 끼고 도대체 주문을 받으러오지 않는다. 10여분 이상 기다려 Egg fried rice와 Risara fried rice를 주문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거의 마칠 즈음 한국 젊은이 2명이 들어온다. 둘은 Nuwara Eliya에서 만났다고 한다. 차를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음식 값을 계산 하는데 주방장 이 친구 700루피를 내란다. 하나는 Egg fried rice라고 했더니 sorry라고 하며 다시 찍어 550루피를 계산했다.
19:10
날이 어두워 툭툭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 1병(350)을 주문하여 마시고 일정을 마쳤다.
[스리랑카 배낭여행 6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