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중국 상해-황산 배낭여행 : [제1부] 상해(上海)
중국 상해에서 황산까지 : [제1부] 상해(上海)
이번 여행은 오래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중국의 황산(후앙산, 黃山)을 다녀오기로 했다. 황산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고 일컬으며 황산을 보지 않고 산을 논하지 말고, 구채구를 보지 않고 물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이는 중국의 五岳(오악)인 泰山(태산), 華山(화산), 衡山(형산), 恒山(항산), 嵩山(숭산)을 보고 온 사람은 평범한 산은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黃山(황산)을 보고 온 사람은 그 五岳(오악)도 눈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러한 황산을 오래 전부터 가보려고 했으나 몇 차례의 시도에도 번번이 사정이 생겨 떠나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다녀오기로 결정하였다.
자유여행의 경우 황산만 보고 온다면 비싼 항공료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이번 여행에서는 상해로 들어가 중국의 중동부 지방을 한 바퀴 돌며 다니기로 계획하여 항주, 남경, 소주 등을 여정에 포함하였다. 상해와 항주, 소주는 2003년 1월 여행사 패케이지를 따라 다녀오기는 했으나 그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이번 기회에 자유롭게 다녀보기로 했다. 다만 걱정이 되는 일은 상해를 중심으로 이들 모든 도시가 여름에 엄청 덥다고 하니 그 더위 속에 과연 제대로 다닐 수 있냐하는 문제였다. 여름을 택하여 떠나기로 한 이유는 황산을 겨울에는 등산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 때문인데, 나머지 도시들에서 더위와의 싸움이 내심 걱정이 되기는 했다.
날짜별 여정 요약
제1일 7/20(수) [대한항공] 08:35 인천 출발 ⇨ 09:30 상하이(上海) 도착, 시내
제2일 7/21(목) 상하이 시내 둘러보기
제3일 7/22(금) 물의 마을 시탕구전(西塘古鎭) 1일 투어(10:15-17:00)
제4일 7/23(토) [고속기차] 10:11 상하이 ⇨ 11:07 항저우(杭州), 서호 방문
제5일 7/24(일) 항저우 시내 둘러보기
제6일 7/25(월) [버스] 10:50 항저우 ⇨ 14:30 黃山景區 마을(湯口) 도착
제7일 7/26(화) 황산 등산(1일차), 산중에서 숙박
제8일 7/27(수) 황산 등산(2일차) : 서부대협곡 트래킹 & 하산
제9일 7/28(목) [버스] 08:00 탕코우(湯口) ⇨ 12:00 난징(南京)
제10일 7/29(금) 난징 시내 둘러보기
제11일 7/30(토) [고속기차] 09:29 난징 ⇨ 11:03 쑤저우(蘇州)
제12일 7/31(일) 쑤저우 시내 둘러보기
제13일 8/1(월) [고속기차] 09:24 쑤저우 ⇨ 10:04 상하이
제14일 8/2(화) 상하이 시내 둘러보기
제15일 8/3(수) [대한항공] 09:45 상하이(푸동) ⇨ 12:13 인천
제 1 일 [2016. 7. 20 (수)] 인천 ⇨ 상해(상하이, 上海)
한국 : 맑음
05:20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아들의 집을 나서 정금마을 정류장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06:20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사전에 웹 체크인을 해놓은 터라 홈페이지의 지시대로 대한항공 C14-15 카운터에 가서 배낭을 수화물로 보내려고 했는데 기다리는 줄이 상당히 길다. 20여분을 기다려 수화물을 보내고 나서 종이로 된 탑승권을 받았다. 도대체 이런 방식이면 웹 체크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창구 아가씨에게 “이렇게 기다리게 하면 웹 체크인을 왜 하느냐?”고 물으니 이 친구 대답이 황당하다. “웹 체크인을 하면 좌석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어요.” 아니 좌석 미리 선택하게 하려고 그 많은 승객에게 웹 체크인을 하라고 했단 말인가? 짜증이 나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니 집사람이 나무란다. 이러니 대한항공이 승객들에게 욕을 듣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공항에 설치된 Self check in 기계에서 체크인을 한 승객들은 특설 창구에서 수화물만 바로 보내면 되었다.
07:00 지하 1층으로 내려와 인천공항에서 음식 값이 제일 저렴한 on-Air(07:00에 open)에서 양푼비빔밥과 유부국수를 주문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특별히 더 할 일이 없어 바로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우리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간다.
08:05 상해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862편(출발 예정시각 08:35)은 예정된 시각에 탑승이 시작되고, 08:40에 탑승구를 떠나 09:07에 이륙하였다.
09:30(북경시간) 상해의 푸동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우리나라 항공사가 힘이 약해서인지 아니면 푸동공항의 수용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우리가 탑승한 항공기는 탑승구를 배정받지 못해 푸동공항의 유도로를 하염없이 돌아 208 계류장에 정박하고 트랩을 따라 내려 버스를 타고 입국장으로 향하였다. 다행이 입국심사는 대기 없이 신속하게 마칠 수 있었고 수하물로 보낸 배낭도 빨리 나왔다.
10:30 푸동국제공항을 나서 전철(중국어로 地铁)역(站)으로 향하였다. 전철역 승차장 입구의 Information에서 상해교통카드를 구입하였다(보증금 20元 + 요금 80元 충전). 바로 전철역(浦东国际机场站)으로 들어가 상해 전철 2호선 연장선(이 2호선은 푸동국제공항에서 广兰路站까지만 운행하고 같은 2호선을 이 역에서 갈아타야 시내로 갈 수 있다)에 승차하여 广兰路站에서 같은 번호로 환승하고 다시 世纪大道站에서 상해 중심 외곽을 순회하는 4번 전철로 환승하여 상해기차역(上海火车站)으로 향하였다. 상해의 전철은 현재 14개 노선(1∼16호기)이 운행 중에 있으며 14, 15호기는 신설공사 중이라고 한다. 우리가 구입한 상해의 Metro 카드는 전철 승하차 시에 판독기에 접촉을 하면 운임이 공제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Metro 카드 이외에 1일, 2일, 3일권을 구입하여 다닐 수도 있다.
12:10 전철 상해기차역(上海火车站)을 나서 Booking.com을 통해 예약한 숙소(上海美兴大酒店[상하이 Amersino Hotel], 上海市 闸北区 大统路 933号)를 찾아갔다. 이 호텔은 전철역에서 나와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하게 되며 2박에 654元을 지불했다. Booking.com에서 예약할 때 3일 숙박요금 570元에 세금(15%)이 불포함이라고 적시되어 있었다.
14:30 숙소 옆에 있는 음식점(千里香馄饨美食城)에서 小笼包(샤오룽빠오), 물만두(白菜鮮肉水餃), 만둣국(鮮肉大餛饨) 등으로 첫 점심식사를 하고 날씨가 더워 일단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였다.
17:45 숙소를 나서 숙소 북쪽에 있는 中山北路站에서 전철 1호선에 승차하여 人民广场站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南京东路(난징동루)站에서 하차하였다. 난징동루는 와이탄에서 인민공원까지 동서로 연결된 보행자 거리로 예부터 상하이 제일의 번화가였다고 한다.
18:20 난징동루 거리로 나오니 가이드북의 말대로 보행자의 천국이다. 지금까지 보고 느낀 중국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중국이다. 깨끗하고 고층, 명품, 쇼핑 몰 등이 줄을 이어 있다. 전철에서 나와 방향을 잠시 잃어 서쪽으로 갔다가 관광차를 타고 돌아와 와이탄으로 걸어갔다. 와이탄으로 가는 길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18:10-18:30 와이탄의 야경은 소문 난대로 아름다웠다.
[와이탄(外滩 / 외탄, The Bund)]
와이탄은 난징동루 동쪽 끝에서 만나는 황포강변의 산책로 1.7km를 일컫는데 이곳은 상하이의 주요 건물과 야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로 여행자들의 사진에 가장 많이 남는 장소이기도 하다. 150년 전 조계시대(19세기 청나라에 있었던 외국인이 행정자치권이나 치외법권을 가지고 거주한 조차지 시대)에 세워진 다양한 유럽식 건축물은 건축양식 박람회장을 보여주는 듯 다양한 양식을 뽐내며 황푸 강의 야경과 더불어 앞뒤가 가장 즐거워지는 조망대이다. 와이탄의 건너편은 푸동지구로 이곳에는 상하이를 상징하는 동방명주탑을 비롯하여 수많은 고층 빌딩들이 서있다.
18:55 시내에서 저녁식사 하기가 마땅치 않아 2호선 전철 南京东路站으로 돌아와 갈 때와 반대로 타고 숙소로 돌아와 숙소 직전의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여행의 첫 날을 마무리 하였다.
제 2 일 [2016. 7. 21 (목)] 상해
맑음
오늘은 상해 가이드북에서 대부분 추천하고 있는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상해의 볼거리로는 인민광장, 인민공원, 상해박물관, 신천지, 대한민국상해임시정부, 예원, 푸동 신시가지 등과 어제 다녀온 남경동로(보행자거리), 와이탄이 소개되어 있다. 문제는 날씨다 상해의 기온은 40도를 넘나든다.
06:00 숙소를 나서 주변에서 아침식사 먹거리를 찾으니 사람들이 붐비는 작은 음식점이 있다. 중국 어디에 가나 보이는 요우탸오(油条), 더우장(豆浆) 등을 파는 집이다. 油条 2개, 화덕에 구운 빵, 연두부 2개를 포장해와 아침식사를 했다.
07:40 숙소를 나서 상해기차역(上海站)까지 걸어가서 이틀 후에 이동할 다음 목적지 항저우(杭州) 기차표를 구입하려고 매표소로 들어가니 직접 표를 살 수 있는 기차표 자판기가 있기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성공적으로 입력을 했는데 마지막에 신분증을 넣으라고 한다. 결국 중국 국민이 아니면 자판기에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만을 배웠다. 다시 길게 늘어선 창구에 가서 항저우행 고속열차표(73元/인)를 구입하였다.
08:30 상해역에서 전철 1호선에 승차하여 인민광장역에서 내려 인민공원과 인민광장을 둘러보았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보았던 인민광장은 말 그대로 시야가 탁 트인 넓은 광장 이었는데 상해의 인민광장은 규모가 작고 분수대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상해시 인민정부 청사가 서 있고 남쪽에는 상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09:10-10:00 상해박물관에 입장(무료) 하여 청동기, 도자기, 서화 전시유물을 관람하였다.
10:10 박물관을 나와 남서쪽으로 약 1km 떨어져 있는 신천지(新天地, 신톈디)로 향하였다. 신천지는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세련된 쇼핑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레스토랑과 술집, 바(bar), 커피숍, 테라스 카페, 상점, 갤러리 등이 들어서 있고, 예술가들의 아트숍도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10:35 신천지의 중심도로 따라 내려왔는데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은 정취가 느껴지나 음식 값은 상당히 비쌌다. 신천지를 나서 주변에 있다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건물을 찾아 갔는데 빈약한 지도 정보로 인해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11:00 대한민국임시정부 건물을 찾아갔는데 표를 달라고 하며 휴식 중으로 팻말을 바꾼다. 다시 골목 밖으로 나오니 매표소가 있는데 11:00-13:30은 휴업이라고 걸려있다. 오래전 상해에 왔을 때 들어가 본 곳이기도 하고 또 오래 기다릴 수도 없어 그곳을 떠나 건너편의 신천지 쇼핑몰로 들어가 10번 전철을 찾아갔다.
11:30 전철 10번선 위위안(豫园, 예원)역에서 하차하여 예원 가까이 걸어와 점심식사를 하려고 집사람은 맥도날드에서 기다리고 혼자 주변에서 음식점을 찾았으나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어 시장 통에 가서 주로 도시락으로 싸가는 집에서 반찬 몇 가지에 밥을 사서 점심식사를 했다.
13:20 예원 옆의 거리에 들어섰는데 좀 전에 바보 같은 짓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원 주변의 옛 거리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점이 있는 게 아닌가? 그래도 시장 통의 밥은 맛있었다.
13:30-14:05 예원(豫园)을 관람하였다. 예원을 나서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더 이상 다니는 일은 무리였다.
[위위안(豫园, 예원)]
예원은 명나라 때에 조성된 옛 정원으로 1559년 개인 정원으로 만들기 시작하여 1577년 완공되었다고 한다. 예원을 대표할 만한 건축물은 후신팅(湖心亭, 호심정)으로 이곳을 연결하는 구곡교(九曲橋)와 함께 가장 인상적이다. 이 후신팅은 상하이를 찾는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방문을 하여 사인을 남겨놓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예원 주위에는 후신팅 앞으로 성황묘와 상하이 라오제(上海老街, 상하이 옛 거리)는 옛 상하이의 정취를 맛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의 하나이며 청나라 때의 건물이면서 쇼핑가로 이름난 예원상청도 유명한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14:10 예원을 나서 10번 전철역으로 돌아가 10번선 전철에 승차하여 南京东路站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다시 人民广场站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 앞 음식점에서 맥주 1병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15:10)
16:00 집사람은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혼자 숙소를 나서 숙소 북쪽에 있는 中山北路站에서 전철 1호선에 승차하여 인민광장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푸동지역으로 갔다.
16:25 陆家嘴站(륙가취참)에서 내려 푸동지역의 건물들을 주마간산 격으로 훑어보고 황포강변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푸동지구에는 서쪽에 상해를 상징하는 방송용 탑인 동방명주탑(468m)을 비롯하여 2016년 중국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121층의 상하이 센터(632m), 병따개 모양의 상하이글로벌금융센터(492m)와 금무빌딩(420.5m) 등 수많은 고층빌딩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17:30 전철 2호선에 승차하여 푸동지구를 떠나 반대방향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19:00 숙소 인근의 음식점을 찾아 만둣국과 비빔면으로 저녁식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