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농장 ]/2018년 농사일기

2018년의 3월의 농사일기

청운지사 2018. 4. 5. 15:23

2018년 농사일기(3월)

 (2017년과 비교하여)


지난해는 농사일기를 올리지 않았다. 내게는 지난해가 생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던 해이기도 하다. 1980년 9월부터 대학의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난해 8월 정년을 맞아 37년 동안 해오던 교수직에서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퇴직 후에도 많은 교수들이 몇 년간 더 강의를 하고는 하는데 나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강의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러니 2017년 9월부터는 아무 일을 하지 않는 소위 백수가 된 것이다. 그래도 20여 년 전 지금의 농장을 구입하며 농지원부를 냈더니 나와 가족이 농업인으로 등재(ㅋㅋ)가 되었던바 이제는 오롯이 농부가 된 기분이다.


또한 지난해 초에 2016년에 태어난 손자가 집에 와서 머무르고 있다. 아들 내외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서울의 어린이집에 자리가 없어 대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보기로 하고 춘천으로 내려왔는데 벌써 1년이 지나도록 서울의 어린이집은 자리가 나지 않는다. 어미와 떨어져서 있는 어린 손자의 모습이 안쓰럽다. 인구절벽이 눈앞에 와 있다고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대책은 전혀 세울 생각을 하지 않는 정부가 좀 한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전업 농부(ㅋㅋ)가 되었으니 올해부터는 좀 더 농부답게 농사일지를 올려 볼까 한다. 지난해의 기록을 살펴보고 이를 월간 단위로 앞에 올린 다음 올해의 농사일지를 써보려고 한다. 이 농사일기가 주말농장을 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 하며.... 손자가 와 있으니 손자가 크는 모습도 간간히 섞어 올리려고 한다.



2017년 3월의 일지


321()

오후 늦게 밭으로 나갔다. 손자를 돌보느라 농사 일이 늦어진다. 일단 지난해 고추 이랑에 남아있는 고춧대를 정리하고는 마늘밭에 덮어놓았던 차광막과 낙엽을 걷어냈다. 마늘은 거의 싹이 올라와 있다. 마늘밭 일을 마치고는 봄채소 심을 이랑에 퇴비를 뿌리고는 갈아엎었다. 삼악산 옆으로 지는 해가 아름답다. 지는 해를 보며 밭을 떠났다.


[마늘밭]


[봄채소 심을 이랑]


[삼악산 옆자락으로 지는 해]



322()

학곡리 농협에 들러 농산물교환권과 영농회의 기념품 받고 마늘용 살충제 아리타보(4,500), 호미(2,500), 적면상추(2,000), 청치마상추(2,000), 청오크(2,000), 청겨자(2,000), 적치커리(2,000), 쑥갓(2,000), 비타민채(2,000), 완두콩 2(4,000) 등을 구입하고 밭으로 나갔다. 집사람에게는 멀칭 비닐 위로 올라온 마늘들을 눌러주고 흙을 덮으라고 하고 나는 어제 갈아엎은 밭에 봄채소를 파종할 이랑을 만들고 나서 청오크, 쑥갓, 적치커리, 적면상추, 청치마상추 순으로 씨앗을 파종하고 나서 터널을 만들었다.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는 위의 밭 일부에 퇴비를 뿌리고 나서 마늘 밭에 살충제를 뿌려주었다. 이 살충제는 마늘밭에 알을 낳고 유충이 자라는 고자리파리 방제용이다.


[봄채소 파종 하고 터널 쒸움]


[퇴비 뿌리기]


 

324()

집사람과 밭에 나가 나는 그제 위의 밭 퇴비 뿌려놓은 곳을 갈아엎고, 집사람은 냉이를 캤다. 마늘밭에는 퇴비 1포를 웃거름으로 부었다.


[마늘 밭에 웃거름 주기]


[위의 밭 갈아엎기]


 

329()

밭으로 가는 길에 신흥종묘에 들러 감자(수미, 110,000), 대파(4,000) 씨앗을 구입하였다. 펌프 물을 올리려고 하다 보니 스프링이 없어졌다. 시내로 나와 얼어서 깨진 물마개와 스프링 등 펌프 부속품(5,000)을 구입해 가지고 다시 조립을 해보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마개가 맞지 않아 돌리는 중에 마모가 되고 말았다. 라면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고는 위의 밭 개울 쪽을 다 갈아엎고, 아래 밭 개울 쪽에 퇴비를 뿌리고 갈아엎었다. 아래 밭에 이랑을 2개 만들어 완두콩 2봉을 촘촘히 심어놓고 위의 밭 길가에 대파를 파종 하였다. 집에 오니 몸이 천근이다.


[밭에서 먹는 보통의 밥상^^] 


[완두콩을 파종한 이랑 2개]


[대파를 파종하고 차광막을 덮음]

 


330()

시내 펌프 부품가게에서 물마개와 스프링을 다시 구입(3,000) 하고 밭에 나가 펌프 수리를 완료하고 완두콩밭과 대파 밭에 관수 하였다.


[펌프 수리 완료 - 약 10년쯤 사용한 펌프인데 그 수명이 지난해 말에 끝남]

 


331()

오늘은 감자를 심으려 했으나 비가 종일 내려 포기 하였다. 오후 늦게 밭에 잠시 나가 어제 고친 펌프를 확인하고 내일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여 봄채소 이랑의 비닐터널을 벗겼다. 봄채소는 대부분 싹을 틔웠다. 생강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활짝핀 생강나무 - 이 나무는 그늘이 많아져 올해 잘라버림]






2018년 3월의 농사일지


37()

10:30경 집을 나서 학곡리 농협에서 두 갈래 수도꼭지와 봄채소 씨앗(적면상추, 청상추, 로메인상추, 모둠 치커리)을 사가지고 밭으로 나갔다. 지난해 겨울 시작 무렵에 펌프가 얼어 고장이 나서 새로 구입해둔 펌프를 연결하여 물을 올렸다. 새 펌프라 물이 잘 나온다. 1998년 이 농장을 구입하고 설치한 첫 펌프 이래 이번의 펌프가 세 번째다. 그러니 펌프 하나로 대략 10년씩 사용한 셈이다. 펌프를 파는 사장님이 너무 오래 쓴다고 했었다.


[새 펌프의 힘으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

 


38()

아침에 비가 내렸다. 오후에 비가 그쳤기에 밭으로 나가 관리기 날을 갈고 시운전을 해보았다. 관리기의 이전 날은 20154월부터 사용했는데 2년 반 만에 대부분의 날 끝이 송곳처럼 닳아 없어졌다.


[송곳처럼 뾰죽해진 관리기의 날들]

 

[새로 교체한 관리기 로타리 날]

 

 

39()

15시경 집을 나서 밭으로 나가 어제 교체한 관리기의 날 중에서 방향이 잘못된 안쪽 2개의 날을 돌려 끼우고 농막주변의 밭을 일부 갈아엎어 보았다.


[관리기 시운전]

 

 

311()

위 밭의 고구마 줄거리, 땅콩 줄기, 낙엽 등을 고르게 펴놓았다. 농사 초기에는 고구마 줄거리를 모두 걷어 퇴비를 만드는 곳으로 옮겨 썩혔었는데 어떤 책자에 고구마 줄거리를 밭에 고르게 펴놓고 갈아서 자연스럽게 비료가 되도록 하라고 권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그와 같이 해보았는데 겨울동안 바싹 마른 고구마 줄거리가 관리기 날에 감기지 않고 밭을 갈아엎을 때 잘라져 흙속으로 묻혔었다.


[위 밭에 펴놓은 고구마 줄거리, 땅콩 줄기, 낙엽 등]

 

 

313()

점심식사를 하고 밭으로 나가는 길에 신흥종묘에 들러 장화(14,000), 토란용 포트(4,500), 상토(6,000)를 구입했다. 겨울동안 마늘밭 위에 덮어 놓았던 검정 차광막 걷어내고 낙엽을 일부 걷어내 보니 군데군데 마늘 싹이 올라오고 있다. 개울가 둑에 있는 철쭉 2그루를 옮겨 심었다.


[마늘밭에 덮어 놓았던 차광막 걷어냄]

 

 

314()

12시경 점심식사 하고 밭에 나갔다. 철쭉 2그루를 옮겨 심고, 체리나무도 옮겼다. 매화나무와 살구나무 가지를 확 쳐주고 호박 등을 올린 하우스 대를 밭의 한 쪽 끝으로 옮겨서 설치하려고 모두 뽑았다. 부추는 아래 밭으로 옮기려고 일부 지난해 파 심었던 밭으로 옮겨 심었다. 집사람은 어제 구입한 포트에 토란을 넣었다. 매년 토란 파종이 늦어 싹을 틔우는데 애를 먹고는 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한 달쯤 일찍 집에서 토란 모종을 내기로 했다.


[철쭉은 개울 가로 옮겨 심음]


[매화나무 가지 치기]


[개량 살구나무 가지치기]


[호박 올릴 하우스대 위치 이동]


[토란 포트]

 

 

317()

하우스 안의 청소를 마치고 마늘 밭의 낙엽을 걷어 냈다. 펌프 주변의 낙엽은 쓸어 모아 밭 이곳저곳에 깔았다.


[오랜만에 깨끗해진 하우스 안]


[마늘밭에 겨울동안 덮어 놓았던 낙엽을 걷어냄]


 

[밭에 골고루 펼쳐놓은 낙엽]

 

 

322()

15경 집을 나서 밭으로 나가 농막 앞의 밭에 퇴비를 마저 뿌리고 1차로 갈아엎었다. 마늘밭에는 살충제를 살포하였다. 농막 위에 쳐놓은 차광막이 바람에 다 넘어갈 지경이라 억지로 끌어 당겨 지난해 가을과 같이 펼쳤다.

 

[위 밭 퇴비 살포]


[위 밭 1차 갈아엎음]


[농막 지붕의 차광막 재설치]


 

323()

11시경 밭에 나가 위 밭 산 쪽에 며칠 전 강풍에 날려간 낙엽을 걷어다가 펴고 갈아엎었다. 농막의 차양막을 당겨서 단단히 설치하고 봄채소 심을 자리를 2차로 갈아엎었다. 비닐을 하우스 안쪽으로 덧대서 구멍 난 하우스 비닐을 절반쯤 보수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위 밭 산쪽 1차 갈아엎음]


[비 새는 하우스 안에 비닐을 덧댐]

 

 

324()

10:30경에 밭으로 나가 하우스 앞에 이랑을 3개 만들고 나서 첫 번째 이랑에 적면상추, 청치마상추, 적로메인상추, 쑥갓, 모둠치커리, 청겨자, 고수를 파종하였다. 쑥갓과 청겨자는 지난해의 씨앗인데 발아가 잘 될지 모르겠다. 오후에는 지난해 내가 직접 받은 재래종 대파(조선 파) 씨앗을 뿌리고 차양막을 덮었다. 쌈채소와 대파 이랑에 관수하고는 밭을 떠났는데 미세먼지가 많아서인지 지는 해가 희뿌옇다.


[봄 쌈채소 파종]


[대파 파종]


[미세먼지로 희뿌연 하늘]

 

 

325()

밭 주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폐비닐과 퇴비 포대를 걷어 폐비닐 하치장에 갖다놓았다.

 

 

326()

점심식사 후에 밭으로 나가 일전에 뽑아놓은 하우스 대 3개를 밭 입구에 세웠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희뿌연데 이렇게 밖에서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애호박을 올릴 하우스대 설치]


 

327()

점심식사를 하고 집을 나서 학곡리 농협 농기구 수리공장에 가서 기어오일 교환 위치를 물어보았다. 농협매장에서 기어오일(14,500), 하우스 클립 10(1,200) 등을 구입해가지고 밭으로 나가 관리기 구입 이래 처음으로 기어오일을 교환하였다. 기어오일이 2liter 정도 들어간다고 보았는데 나오는 양이 500cc도 채 안 되는 가보다. 엔진오일도 교환하려 했으나 엔진오일을 빼내는 볼트가 돌아가지 않아 실패하였다. 기어오일을 교환했으니 시운전을 해보기로 하고 농막 앞을 갈아엎었다. 기분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밭갈이가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아래 밭 산 쪽 주변의 낙엽을 밭에 골고루 펴고 1차로 갈아엎었다.


[관리기 기어오일 주입구와 퇴출구 위치]


[폐 기어오일 빼기]


[새 기어오일 주입]


[아래밭 산쪽 1차 갈아엎음]

 

 

329()

정오가 다 되어 집을 나서 밭에 나갔다. 지난해 옥수수 씨앗을 구입하며 씨앗 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지난해 수확한 옥수수를 몇 자루 농막에 매달아 놓았었다. 올해는 이 옥수수를 심어볼 요량으로 포트에 옥수수를 넣었다. 72구 포트 3판과 50구 포트 1판을 냈는데 50구 포트에는 2알씩 넣었다. 날이 따듯하여 모종 터널을 만들지 않고 포트 판을 농막 앞에 두고 새가 달려들지 못하게 망을 씌웠다. 마늘 심은 이랑 가운데에 분수호수를 깔고 관수하였다. 대파를 심은 옆 이랑에 완두콩2줄로 촘촘히 뿌리고 새가 쪼지 못하도록 흰 멀칭 비닐을 씌웠다. 이 완두콩 씨앗도 지난해 받은 것인데…… 지난해 다니다 보니 완두콩 지지대를 오이망을 길게 쳐서 한 농부를 보았다. 나도 올해는 그리 해볼 요량으로 2줄로 길게 심었다.


[옥수수 모종 포트]


[마늘 밭 관수]

[완두콩 파종]

 

 

330()

신흥종묘에 들러 수미 감자 씨앗을 구입(15,000) 하였다. 15시경 밭으로 나가 새로 구입한 공구로 엔진오일 마개를 빼려고 했으나 또 실패 하였다. 할 수 없어 주입구로 폐 엔진오일을 빼내고 오래 전에 쓰다 남은 엔진오일을 넣는데 엔진오일이 망가져 있다. 시운전을 해보는데 소리가 이상하기에 다시 엔진오일을 모두 빼내고 학곡리 농협에 가서 1리터짜리 관리기용 엔진오일(1liter)을 구입(4,300)해가지고 와서 주입하였다.


[관리기 엔진오일 주입구와 퇴출구]

 

 

331()

정오 무렵 가족 모두 함께 밭으로 나가 고기를 구어 점심식사를 했다. 산 방향의 아래 밭에 퇴비를 뿌리고 갈아엎어 감자를 심을 두럭 2줄을 멀칭 하였다.


[감자 파종할 두럭 멀칭]


[3월 농사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