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캄보디아 배낭여행 (8편 / 씨엠립에서 켑[Kep]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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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중국에서 코로나가 출현하여 점차 다른 나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던 해였다. 2017년 퇴직을 하고 2년 동안 손자를 키우느라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손자가 서울 집으로 떠난 이후 첫 여행으로 2019년 말에 캄보디아를 보름 정도 다녀왔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당시의 여행기록을 정리하였는데, 그 이후 코로나가 전 세계에 창궐하게 되어 더 이상의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캄보디아 여행일기를 SNS에 올리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여 내가 하던 블로그의 포스팅을 접고 말았다.
그러다 2023년 들어 코로나가 진정되고 나 또한 새로운 여행의 시동을 걸어 2023년 10월에 동유럽 몇 나라를 보름가량 다녀오고 나서 그 여행일기를 블로그에 탑재하게 되었다. 이 포스팅은 약 4.5년 전의 이야기이기는 하나 혹시 캄보디아를 찾는 자유여행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하여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쓰고 있으니 필요한 여행자가 있으면 참고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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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 일[2019. 12. 25(수)] 씨엠립에서 켑(Kep)으로 이동
어제 여행사에서 구입한 버스표는
씨엠립에서 07:30에 출발하여 프놈펜을 거쳐 켑으로 가는 여정인데 프놈펜에서 켑으로 가는 버스는 프놈펜에서 정해준다고 한다. 씨엠립 버스터미널이 시 외곽에 있어 숙소에서 픽업을 해준다고 하는데 06:30분부터 기다리다 07:15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전화를 하라고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씨엠립에서 프놈펜을 경유하여 켑까지는 약 480km이며 9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검색된다.

06:30
숙소 식당에 내려가 가장 빨리되는
음식을 달라고 했더니 American Breakfast를 말한다. 재빨리 식사를 하고 방에 올라가 아침 일찍 꾸려놓은 배낭을 지고 내려와 checkout을 하는 중에 우리를 태우러 왔다(06:55).

07:15
씨엠립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직원이 표를 점검하며 반쪽은 프놈펜에서 켑으로 가는 표라고 한다.

07:40
약 10분 지연되어
프놈펜 행 버스가 출발하였다.
11:25
휴게소에 정차하여
약 15분간 휴식하였다. 휴게소에서 구운 바나나와 대나무 통에 든 찹쌀밥을 샀는데 대나무 통을 저울에 달아 판매한다. 그런데 그 밥이 엄청 맛있었다.



13:10
프놈펜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탄 버스는 Phnom Pehn Sorya 버스인데 그 터미널이 중앙시장 바로 옆에 있었다. Kep으로 가는 버스표를 직원에 보여주니 15:30에 출발한다고 말한다.

13:30
중앙시장 동쪽 거리에 있는
음식점 Dim Sum Emperor에 가서 만두 2종류, 돼지고기덮밥, 만둣국을 주문하여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15:40
Kep 행 버스가 출발하였다.
오늘도 역시 프놈펜 시내를 통과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 보다 더 문제는 Kep으로
가는 도로 거의 전 구간이 새로 포장을 하는지 몽땅 파헤쳐져 있어 버스가 속도를 전혀 내지 못한다. 2/3쯤 왔을 때 날이 저물고 어느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였다.
20:20
Kep의 어떤 도로에 버스가 도착하였는데
구글 지도를 보니 숙소가 가까이에 있다. 대부분의 승객이 그곳에서 내렸는데 우리도 같이 내렸다. 도로 한 쪽에는 결혼식(?) 축하연이 열려 큰 음악소리가 난다. 툭툭이 보이지 않아 일단 걸어가려고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가로등이 없는 캄캄한 길이다. 되돌아 나왔다. 반대쪽으로 걸어가려고 가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 백인이 어디를 찾느냐고 한다. 위치를 이야기 하고 저쪽으로 가려 했더니 등이 없다고 했다. 자기가 같이 가주겠다고 한다. 그 때 툭툭이 하나 오기에 지도를 보여주니 다른 친구와 통화를 하고나서 알겠다고 하며 타라고 한다. 젊은 백인에게 고맙다고 하고 보냈다. 반대쪽 길도 어둡기는 하나 간간히 가로등이 있다. 중간에 갑자기 개가 툭툭에 달려든다. 걸어가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45
켑의 숙소 La Kep Boutique Hotel에
체크인 했다. 하루가 무척 긴 날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숙소의 방이 깨끗하고 상당히 컸다.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또 그 어둠 속을 걸어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제 10 일[2019. 12. 26(목)] 켑(Kep) 둘러보기
새벽, 아마도 4시경 잠결에 엄청 시끄러운 스피커 음이 들린다. 아니 이곳에도 이슬람교 사원이 있나? 그 소리는 날이 밝고 나서도 계속 이어진다. 숙소 직원에게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 장례식이 있다고 한다.

07:0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몇 가지의 음식을 뷔페 형식으로 낸다. 어떤 여행자의 평가에 먹을 게 없다고 올린 글을 보았는데, 글쎄 하루 $35 정도의 숙박비에 어느 정도의 아침식사를 기대하는지 모르겠으나 내 느낌은 그냥 먹을 만 했다.


07:55
숙소 매니저에게
내일 시하눅빌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해 놓고 숙소를 나서 어제 밤에 들어왔던 길을 따라 시내 쪽으로 걸어가다 독립기념탑에서 공원으로 조성된 방향으로 돌아서서 가다보니 장례식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음악 소리가 계속된다. 그 도로를 따라가다 시내방향으로 돌아서니 어제 처음 들어섰던 길이 나온다. 그 길 왼편에는 허름한 집들이 이어졌다.


08:10
큰 도로(33A)를 따라 걷다가
입구에 “The most Beautiful Bays in the World”(믿을 수 없는 문장ㅋㅋ)라고 적힌 조형물에서 해안가로 접어들어 계속 걷다보니 바다 안과 해변에 게와 아가씨 등의 조각을 세워놓은 조형물이 이어진다. 그 끝에는 Kep Beach가 있다(08:55).



09:00
Kep Beach 끝에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Kep 버스터미널이 있다. 여행사에 들어가 Sihanoukville로 가는 버스 편을 알아보니 Champa Tourist Bus에서 운행하는 버스가 하루에 2회(07:30, 13:30) 밖에 없다고 한다. 가이드북에는 꽤 여러 차례 있다고 운행한다고 했는데??? 여행사를 나와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33A 도로를 따라 Kep National Park를 찾아 올라갔다.



09:30 – 10:45
Kep National Park의 둘레길을
따라 Kampot 시내가 보인다는 전망대까지 다녀왔다. 공원을 나와 직선으로 난 도로를 따라 해안가로 내려갔다.







11:00 – 12:40
통칭 Crab Market이라고 불리는
시장을 둘러보고 시장 옆에 있는 Sekheang Restaurant & Seafood에 들어가 게찜, 새우구이, 오징어구이를 주문($17.25)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요리에 후추를 듬뿍 넣은 소스가 나왔기에 주인장에게 이 후추를 어디에 가면 살 수 있냐고 물으니 바로 옆 시장 안에 파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음식점을 나와 시장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후추 등을 파는 가게가 있다. 우리가 먹기도 하고 선물로 돌릴 후추를 구입했는데 추수하는 시기에 따라 3가지 종류가 있었다. 가까이에 있는 과일가게에 들러 두리안도 하나 샀다.






12:40
시장을 떠나 숙소 방향으로 걸어오다
빈 툭툭이 오기에 세워 숙소를 알려주니 $4를 내라고 한다. 깎으려고 했는데 멀어서 안 된다고 한다.




13:10
숙소에 도착하여
툭툭 기사에게 $4를 건넸다. 숙소 사무실에 가서 매니저를 찾아 내일 Sihanoukville 가는 버스표를 예약 했는지 물어보니 몇몇 회사에 전화해 보니 차편이 없다고 대답하더란다. 내가 알아본 Champa Tourist Bus의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알아봐 달라고 했다. 한참을 머뭇거리다 통화를 하더니 10시에도 버스 편이 있다고 하며 괜찮으냐고 한다. 예약을 해달라고 했다. 아침에 숙소에서 픽업을 해준다고 한다.
14:00
숙소의 벤치에서 두리안을
까먹고는 방으로 들어가 저녁까지 쉬었다. 사실 우리 부부는 두리안을 냄새 때문에 잘 못 먹는데 싸기에 한 번 통으로 사서 먹어보기로 했는데 역시 많이 먹을 수 없었다.
17:30
숙소를 나서 큰 도로까지 걸어
나갔으나 저녁식사를 할 만한 음식점이 보이지 않는다. 슈퍼마켓에 들어가 참치 통조림 등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 등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부터 숙소 뒤편에 있는 호텔에서 요란한 노래 소리가 들린다. 생음악으로 들리는데 무슨 축제를 하는 모양이다.
19:40
숙소 뒤쪽으로 가니
호텔 마당에 무대를 설치하고 젊은 아가씨가 노래를 하고 있다. 마당에는 많은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여러 가지 요리와 술을 한 상 차려놓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담소를 하고, 무대 앞에는 남녀 여러 쌍이 나와 춤을 추고 있다. 앞에 있는 사람에게 결혼식이냐고 물었는데 결혼식은 아니라고 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대답을 한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니 괜찮다고 한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있는데 빈 테이블에 않아 음식을 먹으라고 하는데 사양하였더니 의자를 2개 가져다준다. 그 자리에 앉아 공연을 보고 있는데 후면에 앉아 있던 원로(?)가 다가오더니 양주를 한 잔 따라준다. 30여분을 보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그 파티는 23시경 조용해졌다.




[註] 최근 구글 지도로 이 지역 거리 뷰를 찾아보니 2019년과 많이 변했다. 많이 발전하여 훨씬 번화해졌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