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행 ]/2006 대만

Taiwan 수도 Taipei(타이페이) 배낭여행

청운지사 2006. 6. 3. 19:16

 

 Taipei of Taiwan(타이페이) 배낭여행기

 

 

나는 가끔씩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때가 있다. 이번의 여행도 어떻게 보면 그런 이유 때문에 다녀오게 되었다. 게다가 집사람이 친구들과 북경을 다녀온 이후로 나도 어딘가를 다녀와야 할 것 같기도 했다(?). 오랫동안 쌓아놓은 항공사 마일리지가 있으니 비행기 삯은 들지 않을 것이므로 경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부담도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인터넷으로 보너스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행기표 예약을 여러 차례 시도해 보았으나, 내가 처음 여행을 원했던 베트남은 빈 자리가 없었다. 그러다 눈에 띤 곳이 대만이다. 날짜를 바꿔가며 검색을 해 보니 4월 20일 출발에 23일 귀국하는 비행기에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항공권을 바로 예약하고 여행계획을 세웠다.

 

“이번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니 진짜 배낭여행을 해 보자”라고 하고 서점으로 가서 대만여행 책자를 찾았으나 춘천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딱 하나의 출판사에서 나온 2003년판 가이드북이 있었다. 책을 주문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행계획을 마쳤다. 숙소는 www.hosteltimes.com을 통해 Taipei 시내 중심부에 있는 Taiwanmex Hostel에 3박을 예약하였다(US$12.29/일). 출발 전날 30리터짜리 배낭 하나에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을 챙겼다. 준비물 중에 음식은 컵라면 2개와 여행용 소주 3개가 전부였다.

 

 

 


제1일[2006. 4. 20(목)] 춘천->인천공항->Taipei

 

 

Taipei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10:30이라 6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여유가 너무 없어 첫차를 타기로 했다. 04:30에 춘천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버스에는 승객이 예상보다 많았다. 새벽 시간이라 버스는 최고 속도로 달려 예상시간 보다도 거의 1시간정도 빨리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06:45).

 

KFC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07:15) 출국수속 카운터 열 때를 기다려 출국수속을 마치고(07:50), 삼성화재에서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바로 출국 대기장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국민 플래티넘 카드로 입장이 가능한 Northwest 항공사 Lounge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다가 10:00에 Taipei행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10:35에 게이트에서 떨어진 항공기는 10:55에 이륙하였다. 옆에 앉은 키 큰 아가씨가 예쁘다. 그 아가씨는 거의 도착 즈음 타이완에 가냐고 묻는다. 자기는 집은 타이완이고 직장 때문에 사이판에 가 있다고 한다. 휴가차 집에 1주일 머무르며 이(齒)를 치료한다고 한다.

 

나를 실은 비행기는 12:15(Taiwan time)에 Taipei 관문인 Chang Kai-Shek 국제공항 제2청사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12:40 國光客運 공항버스를 타고(125圓) 시내로 향하였다. 공항에서 Taipei 시내까지는 약 40km로 1시간이 걸려 종점인 大北車站(타이페이 중앙역, Taipei main station: 대만에서는 역을 참[站:역 참]이라고 함)에 도착하였다.

 

[타이페이 중앙역]

 

 

버스에서 내려 옆에 있는 지하철(MRT/Mass Rapid Transit라고 함) 정거장으로 들어가 淡水線에 올라 다음 역인 中山站에 내려 예약한 호스텔을 찾는데 무려 50분이 걸렸다. 처음으로 호스텔이란 곳에 머무르려는 내게는 호스텔이 비교적 큰 건물에 간판도 눈에 쉽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건물 위에 붙어 있는 간판만 계속 쳐다보고 다녔었다. 그런데 막상 찾고 나서 보니 이 호스텔은 작은 개인 집에 방을 여러 개 만들어 사설 호스텔로 운영하는 것이어서인지 대문에 조그만 간판을 붙여 놓았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번지수도 헷갈리게 되어 있었다.

 

[Taipei 지하철(MRT) 노선도]

 

 

[Taiwanmex Hostel]

 

[Taiwanmex Hostel / 내가 숙박을 했던 방]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Taiwanmex Hostel을 찾아 14:50에 체크인을 하였다. 숙박비를 미화나 대만 달러로 지불하기를 원하므로 예약금을 뺀 나머지 1,080圓을 지불하였다. 독방을 예약했었는데 아마 면적이 1평 남짓한 것 같다. 배낭에 들어있는 짐을 풀어 정리해 놓고 필요한 것만 지고는 바로 숙소를 나왔다(15:20). 좀 전에 내렸던 대북중앙역까지는 가까운 거리라 10정도 소요되었다. 중앙역 주변을 둘러보고 남쪽으로 계속 걸어 내려가니 228화평공원(二二八和平公圓)에 다다른다. 중국식 정원으로 잘 정돈된 공원으로 박물관, 기념관 등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고 사진 몇 장만 촬영하였다.

 

[228 화평공원]

 

 

남쪽의 공원출입구를 나와 큰 도로에서 오른쪽을 보니 총통부(總統府) 건물이 눈에 띄고, 왼쪽에는 남문(南門)이 눈에 들어온다. 남서쪽으로 길을 건너니 바로 中正公園에 다다른다. 中正이란 말은 대만 초대 총통인 蔣介石의 본명이라고 한다. 이 공원에는 정문에서 보아 정면에 中正紀念堂, 왼쪽에 국가음악청, 오른쪽에 국가희극원이 서 있었는데 음악청과 희극원은 중국 전통양식으로 지은 대형 건물이었다.

 

[총통부]

 

[중정공원 정문]

 

[중정기념당]

 

[국가음악당]

 

[국가희극원]

 

 

 

16:50에 中正紀念堂站에서 MRT 新店線에 승차하여 公館站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니 바로 대만대학 정문에 다다른다. 정문에서 캠퍼스 안으로 진입하는 도로 양 옆에는 종려나무(Palm tree)가 끝없이 서 있는데 안내도에 그 도로 끝에 중앙도서관이 있다고 나와 있기는 한데 너무 멀게 느껴지기에 가보는 생각을 접고 말았다. 도로의 이름은 모양만큼이나 아름답다. Romantic Palm Road.

 

[국립대만대학 정문]

 

[대만대학의 Parm Romantic Road]

 

 

대만대학을 나와 다시 公館站에서 MRT에 올라(17:20) 중정기념당역에서 小南門線으로 갈아타고 西門站에서 다시 板南線으로 갈아타고 龍山寺站으로 갔다(17:40). 龍山寺는 Taipei 시내에 있는 절로는 가장 큰 절로 알려져 있는데 수많은 신도들이 저녁 예불에 참여하여 모두들 향을 피워들고 같은 목소리로 불경을 소리 내어 외우는 모습이 우리나라 불교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불자들이 들고 있는 향에서 절 안은 온통 향냄새로 가득하였다.

 

[용산사 정문을 배경으로]

 

[용산사 본관]

 

[용산사에 모신 성인]

 

 

龍山寺에서 나오며 시계를 보니 오후 6시를 지나고 있다. 생각해 보니 비행기에서 식사를 한 이후에 먹은 것이 없다. Taipei는 옛날부터 夜市場이 유명하다고 한다. 龍山寺 근처에 있는 華西街夜市場을 찾아 Taipei에서 첫 식사를 하려고 시장을 둘러보니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음식이 없다. 게다가 다니는 중에 간간히 처음 맡아보는 어떤 특유한 냄새는 역하기까지 했다. 결국은 길가에 서 있는 포장마차에서 綜合?麵(모둠탕국수, 50圓)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맛은 그런대로 있었으나 양이 적었다. 이 국수는 쇠고기, 생선 등을 넣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 주는 것이다.

 

[화시지애 야시장]

 

[면을 파는 포장마차]

 

 

식사를 마치고 구멍가게에 들러 큰 생수 1병을 사들고(45圓) 龍山寺站에서 MRT에 올라 호스텔이 있는 中山站에 도착하니 막 7시가 넘는다. 피곤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숙소로 들어가기는 이른 시간이라 역 입구에 서 있는 Idee Mall의 Food court에 가서 둘러보니 찻집이 있는데 그곳에서 Beer Tea(雙靑?酒茶)를 판다고 하기에 주문을 하였는데(저녁시간이라 20%할인하여 104圓) 이 차는 캔 맥주에 우유 같은 것을 타서 섞은 것이다. 저녁 8시에 호스텔로 돌아와 잠을 청하기 전 출출함이 느껴져 가지고온 컵라면을 안주로 소주를 하나 마셨다. 침대에 누워보니 발이 벽에 닿을 정도이다. 나보다 큰 서양인은 어떤 모양으로 잘까?

 

 

 

 

 

제2일[2006. 4. 21(금)] Taipei 시내 + 단수이 시

 

 

잠자리가 바뀐 때문인지 아니면 밤새 울리는 에어컨 환풍기 소리 때문인지 거의 선잠을 자다가 깨 보니 4시다. 책을 보다 눈을 감았다 하다가 7시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였다. 07시 15분에 숙소를 나와 中山站에서 one day pass를 구입(150圓)하고 MRT에 올라 어제 갔던 중정기념당역으로 다시 갔다. 여행가이드에 따르면 중정공원에는 새벽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중앙역 근처에서 아침식사를 한다고 써 있기에 나도 그렇게 해 보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중정공원에는 예상과 달리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8시경 책에 나온 南陽路에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국수집을 찾았으나 모두 점심부터라고 되어 있다. 문을 연 집은 거의 대부분 샌드위치를 팔고 있었다. 할 수 없이 길모퉁이에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집에 들어가 작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고 나와 길거리에서 잘라 파는 과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08:30에 중앙역에서 지하철 淡水線에 올라 북쪽으로 5번째 역인 劍潭站(Jiantan station)에 내려 양명산 국가공원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劍潭站 버스정류장에서 20여분을 기다려 Red 5번 bus를 타고 양명산 국가공원으로 향하였다(버스비는 1구간에 15圓). 공원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는데 중간에 대만문화대학이 있었다. 30분 정도 달려 버스는 양명산 국가공원 도착(09:45)하였다.

 

[양명산 국가공원 입구]

 

버스에서 내려 공원까지는 다시 20분 이상 걸어야 했는데 공원 들어가는 길에 고사리나무(fern tree)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2003년 뉴질랜드에서 1년간 지낼 때 그곳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 나무는 뉴질랜드, 호주에만 자라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마 무지에서 나온 말인 모양이다. 이 공원은 명나라의 유학자 왕양명 선생의 이름을 붙인 양명산 자락에 조성한 공원이었는데. 별로 볼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왕양명상, 꽃시계, 장개석상, 분수 등이 공원에 세워져 있는 그저 자연을 즐기는 공원일 뿐이었다.

 

[고사리 나무(Fern tree)]

 

[양명산 공원의 꽃시계]

 

[왕양명 선생 동상 앞에서]

 

[양명공원의 분수]

 

 

1시간 남짓 공원을 돌아보고 11:15에 양명산 국가공원을 출발하여 劍潭站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왔다. 버스에서 내려 시계를 보니 11시 45분이다. 역 건너를 보니 士林市場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대만에서 가장 큰 야시장인 士林(Silin)夜市場 의 한 부분이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문을 연집이 절반이 되지 않는다. 그 중에 하나에 자리를 잡고 앉아 牛肉湯麵(60圓)과 채소볶음(30圓)을 시키고 맥주 1캔(40圓)을 추가하여 점심식사를 하였다.

 

[쇠고기 탕면과 야채볶음]

 

 

점식식사를 마치고 12:35에 劍潭站 버스정류장에서 떠나는 小19번 버스(우리나라의 마을버스에 해당)를 타고 國立古宮博物院으로 향하였다. 대만의 고궁박물원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슈 미술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이라고 한다. 소장품이 70만점이라고는 하는데 전시된 것을 별로 없었다. 아마 현재의 전시실 보다 몇 배에 달하는 건물을 신축 중에 있어서인지 전시된 유물이 실망할 수준이었다. 다만 우리나라 고려시대 왕관이 2점 있었는데 그곳에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모든 전시실을 관람하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13:00 - 13:50). 고궁박물원 옆에는 중국정원인 至善圓이 있었다. 그곳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Red 304번 버스에 올라(14:20) 士林站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국립고궁박물원]

 

[지선원 : 중국정원]

 

 

14:45에 士林站에서 MRT 淡水線에 올라 대만 북동쪽 해안가에 있는 淡水市(Dansui City)로 향하였다. 종점인 淡水站에 도착하여(15:05) 淡水 시내를 걸으며 유명한 어묵집(可口魚丸)을 찾아가서 첫 글자만 보고 들어갔는데 먹고 나와서 보니 바로 두 집 건너에 그 가게가 있었다.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어묵탕(魚丸湯, 30圓)과 고기만두(手功包子, 1개 10圓)를 먹었는데 과연 맛이 다를까?

 

[단수이 시내 중심가]

 

[어묵탕과 만두]

 

[40년 전통의 어묵탕집]

 

 

시 중심가를 벗어나서 紅毛城에 갔는데 겉에서 보기에 별로 볼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입장료가 비싸기에 지나가고 바로 眞理大學(15:40)으로 올라갔다. 그 대학 안에는 1882년에 Canada에서 온 마셰박사가 세웠다는 Oxford College라는 옛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작은 정원 건너편에는 현대식의 큰 교회가 있었는데 인문대학 건물로도 쓰이는 모양이다. 내가 갔을 동안에는 출입금지라고 하여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Oxford라는 말은 영국의 Oxford 대학에서 유래한 말이 아니고 그 대학을 세우기 위하여 거금을 기부한 Canada인의 원에 따라 이름 지어진 것이라고 써 있었다. 16:00에 眞理大學을 나와 해변 가의 Cafe에서 무작정 맥주를 시켜 마시고 나오며 계산을 하는데 바가지를 썼다고 생각할 만큼의 돈을 지불하게 되었다(176圓 x 31원=약5300원). 나와서 간판을 보니 호텔에서 운영하는 Bay Watch Cafe라는 곳이었다.

 

[진리대학 정문]

 

[Oxford College]

 

[진리대학 구내교회/인문대학]]

 

 

16:50에 淡水站에서 MRT에 올라 大北車站에서 板南線으로 갈아타고 동쪽으로 다섯 번째인 國父紀念館站에서 내려(17:40) 밖으로 나오니 바로 國父紀念館이다. 이곳은 대만에서 국부로 숭앙받는 孫文(쑨원) 先生을 기념하여 지은 건물인데 커다란 기념관 앞에 넓은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고 하는 Taipei 101(뾰족탑까지 508m)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

 

[국부기념당]

 

[국부기념당에서 본 Taipei 101]

 

 

國父紀念館을 나와 10여분 남짓 걸으니 바로 Taipei 101에 다다른다(18:10). 저녁식사 시간이라 우선 지하의 food court에 가서 우동과 돈까스(150圓)로 배를 채우고 전망대를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이 빌딩의 전망대는 89층(382.2m)에 있었는데 그곳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한다(1010m/분). 비싼 표를 끊어가지고(350圓) 엘리베이터에 올랐는데 출발과 도착시간에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므로 89층 전망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37초였다. 전망대에서 20여분을 머물며 야경을 내려다보고(19:00 - 19:20) 다시 지하로 내려와 food mart에 들려 과일과 맥주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20:40). 종일 걸어 다녔으니 발바닥에 불이 나는 모양이다. 샤워를 하여 열을 식히고 맥주 1캔 마시고 바로 잠자리에 들다.

 

[Taipei 101 전망대 입구]

 

[Taipei 101 89층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가 1분에 1010m 상승한다고 되어 있다]

 

[Taipei 101 전망대에서 바라본 타이페이 시 야경]

 

[Taipei 101의 카페]

 

[Taipei 101의 야경]

 

 

 

 

제3일[2006. 4. 22(토)] 우라이와 무자 & 시내 Again

 

 

6시에 일어나 다닐 곳을 보고 07:20에 숙소를 나왔다. 숙소 옆에 있는 中山站 입구 건너편에 台北牛乳大王(Taipei Milk King)이라는 cafe가 문을 열었기에 Bacon Croissant와 coffee로 아침식사를 하였다(105圓). 식사를 마치고 바로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1일 pass를 구입하고 바로 淡水線에 올라(07:50) 中正紀念堂站에서 新店線으로 갈아탄 다음 오늘 먼저 가 볼 곳인 원주민 타이야족 마을인 烏來(우라이)로 가기 위하여 그 종점인 新店站에서 내렸다.

 

[숙소 주변의 아침 카페]

 

 

10여분을 기다려 우라이행 버스를 타고(08:20) 시내를 벗어났는데 길이 계속 산속으로 올라간다. 버스는 거의 40여분이상 지나 우라이 마을에 도착하였다. 버스정류장으로부터 우라이 풍경구 입구까지 이어지는 소로에는 음식점과 기념품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책자에 의하면 우라이 풍경구에 들어가는 입장료가 50圓이라고 했는데 매표소 앞에 받지 않는다고 써있었다. 다리를 건너 작은 기차 정류장에서 표를 끊고(50圓) 2명씩 끼어 앉는 열차(台車라고 부른다)에 올라 10여분 만에 원주민 마을이라는 곳에 도착 했으나 아래와 차이가 별로 없었다.

 

[우라이 풍경구 입구]

 

[태차에 올라]

 

[태차가 U-tern하는 종점]

 

[원주민 마을이라는 곳]

 

 

그 마을에는 몇 개의 기념품가게와 민속공연장이 있었는데 시간도 맞지 않고 외부에서 보기에 공연장이 허술한데 입장료는 턱없이 비싸기에(200圓하) 실망하게 될 것 같아 바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바라본 우라이 폭포가 그나마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 폭포는 82m로 대만 최대급이라고 한다.

 

[돈을 받고 사진을 같이 찍어주는 원주민 아가씨들]

 

[원주민인 타야족의 기념품 가게와 2층 민속공연장]

 

[우라이 폭포]

 

 

내려가는 길은 걸어서 가기로 했다. 짙 푸른 계곡을 바라보며 내려오는 길 이름이 멋있다 - 情人大步道 -이름하야 Lover's Walk라나? 마을에 도착하기까지는 30분이 족히 걸렸다. 올라갈 때 지나친 음식점과 기념품가게를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는데 먹거리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삼겹살을 돌판에 굽고 있는 것이다. 이름하야 돼지고기 석판구이(石板?肉)라고나 할까? 여하튼 1인분에 100圓을 지불하고 포장하여 버스종점까지 내려와 나무 밑에서 풀어놓고 배낭에 넣고 간 山 소주를 꺼내 1잔을 하며 여행의 忙中閑을 즐겼다. 이 석판구이는 그 마을 종족의 전통음식으로 특별한 맛을 냈는데 내가 산 가게 앞에 보면 방송사에서 취재한 흔적이 사진으로 걸려 있었다.

 

[情人大步道 - Lover's Walk]

 

[돼지고기 석판구이]

 

[방송국 취재 사진이 걸려있는 석판구이집]

 

[석판구이 안주에 山 소주를 들고 망중한을 .....]

 

 

11:40에 우라이에서 하산하는 버스를 타고 新店站에 도착하니 12:20이다. 이제 더 이상 특별히 가볼 곳이 없기에 대만정치대학과 산중에 있는 큰 절인 즈난궁(指南宮)에 가 보기로 했다. 12:40에 新店站에서 전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와 중앙역에서 板南線으로 갈아타고, 忠孝復興 역에서 木柵線으로 다시 갈아타고 木柵站에 도착하니 12:40이다. 역에서 나와 강변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 내려가 가게들이 늘어선 거리로 들어가 식당을 찾았으나 냄새가 역하여 들어갈 자신이 없어 7-eleven에서 도시락과 cola를 사서(13:30) 건물 정원에 앉아 점심식사를 때웠다. 대만 도착 이래 처음으로 쌀밥을 먹어보았다.

 

식사 후 다리를 건너 국립정치대학을 둘러보았는데 특이한 학과 이름을 발견하였다. 표지판에 資訊(재물 자, 물을 신)科學係라고 쓰여 있는데 그 아래 영어로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라고 쓰여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내가 하는 전공을 대만에서는 이렇게 쓴단 말인가? 그런데 資자는 알겠는데 이것은(訊) 도대체 무슨 자인가? 그리고 그 뜻은? 여하튼 글자를 수첩에 적어가지고 집에 돌아와서야 그 글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국립정치대학 정문]

 

[국립정치대학 중앙도서관]

 

[국립정치대학 전자계산학과]

 

 

국립정치대학을 나와 그곳에서 가까운 산 중턱에 있는 큰 절인 즈난궁(指南宮)에 가 보기로 하였다. 버스를 타고 절에 들렸다 내려오기까지 40여분이 걸렸는데 절은 별 볼품이 없었으나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의 절과 같이 부처님이 모셔져 잇는 것이 아니라 당나라 시대의 도사인 여동빈을 모시고 있는 것이었다(15:00 - 15:40).

 

[즈난궁]

 

 

즈난궁에서 버스에 올라 내려오다가 전철을 타고 다시 시내로 나와 시청 건너편의 공원으로 가서 열이 나는 발바닥을 잠시 식힌 후에 다시 Taipei 101 지하에 가서 어제 보아 두었던 불고기 세트(190圓)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곳에서 대만 도착 이래 처음으로 김치와 깍두기를 먹어 보았다. 그런데 그 음식점의 메뉴는 한글이 같이 써져 있는데 한국인 종업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니 날이 어두워진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겨둔 대만 최대의 야시장을 보러 갈 시간이 되었다.

 

[Taipei 시청]

 

[Taipei Hyatt Hotel / 호텔을 大飯店이라고 한다]

 

[Taipei 101의 수 많은 명품점 중의 하나]

 

[Taipei 101에서 본 우리나라 돈으로 660만원짜리 영국자기]

 

[Taipei 101 지하 food court의 한식점에서 파는 불고기 세트]

 

 

18:50에 시청역에서 지하철에 올라 중앙역에서 갈아타고 스린야시장(士林夜市場)이 있는 劍潭站에 도착하니 밖이 완전히 어두워 졌다(19:10). 스린야시장은 소문대로 사람들이 밀려다닐 정도로 북적댔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大東路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넓지 않은 길 양쪽에 조그만 점포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그 가운데는 밤에만 문을 여는 행상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한쪽으로는 사람들이 밀려들어가고 반대쪽으로는 밀려나오는 그런 거리었다. 나야 별로 살 물건이 없는지라 맥주 캔을 들고 이리저리 밀리며 시장과 사람구경을 하고 나왔다.

 

[스린야시장 대동로 입구]

 

[스린야시장의 점포]

 

[스린야시장의 행상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전등이 밝게 겨진 운동장에 들어가 보니 특별히 경기가 있는 것이 아닌데 주민들을 위해 불을 밝혀 놓은 것이었다. 잔디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열중인 것을 보니 꼭꼭 걸어 잠근 우리나라의 운동장과 비교가 되었다. 3일 내내 걸어 다녔더니 몸이 천근이다. 숙소에 돌아와 일찍 잠을 청하였다.

 

[전철에서 본 김현희 닮은 여인]

 

[야간 조명등이 환하게 켜진 공설운동장]

 

 

 

 

제4일[2006. 4. 23(일)] 집으로

 

 

아침에 깨어나 보니 빗소리가 난다. 컵라면 하나 남은 것을 먹고 나와(07:00) 숙소에서 나와 중앙역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다 보니 비는 그쳤는데 날이 찐다. 8:30경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09:20 중앙역 서편 국광객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나왔다. 휴일에는 차가 밀린다고 하는 정보를 따라 일찍 서둘렀는데 도대체 왜 그런 정보가 책에 적혀 있는지 모르겠다. 10:00에 공항청사 내의 음식점에서 닭다리가 국수에 올라앉은 ?腿입麵을 먹고 시원한 냉커피로 땀을 식혔다.

 

[호스텔 옆에 있는 대만 교회]

 

[장개석 국제공항 출국장 입구를 뒤로하고]

 

[공항내 식당에서 닭다리 얹은 국수를 먹고나서]

 

 

11:00에 Check in을 하고 보세구역에서 기념품을 사다. 12:50에 탑승한 비행기는 13:20에 출발하여 16:35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내려서 춘천으로 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순두부를 시켜 놓고 소주를 곁들이는데 확실히 우리의 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이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