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스리랑카(Sri Lanka) 배낭여행
하푸탈레(Haputale)
하푸탈레는 누와라 엘리야, 엘라와 같이
스리랑카의 고원 도시 중에서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해발 1,431m에 위치한 하푸탈레는 인구가 약 5,000명이고 주변이 온통 차밭으로 덮여 있으며 높은 산맥의 정상능선에 위치하여 빼어난 조망과 높은 고도에 따라 사계절 쾌적한 기후를 유지하는 마을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여행자의 글에
이곳에서는 차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트래킹을 하면 한 번 지나간 길을 다시 가지 않으면서도 몇 주일동안 걸을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가 바로 Lipton's seat(립톤 시트, 고도 1,940m)를 찾는 코스다.
스리랑카의 차(tea)와 립톤(Lipton) 경
1867년 영국의 농장경영자인
James Taylor는 스리랑카의 도시 Kandy에서 처음으로 차를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19에이커로 시작한 차의 재배와 산업은 서서히 성장하여 오늘날 거의 20만 헥타아르로 확대되었다. 현재는 차 산업이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산업으로 발전하였으며 100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게 되었다.
스코틀랜드의 사업가
Thomas J. Lipton 경은 1980년대 후반에 스리랑카를 처음 방문하였으며 이 섬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취득한 첫 차 재배지는 Dambatenne 차 농장이었으며 영국에 홍차를 저렴하게 공급할 목적으로 실론 지역의 대규모 차 농장 5개를 사들였다고 한다.
Lipton’s seat는
Lipton 경이 처음 사들인 Dambatenne 차 농장 가운데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있으며 그는 이 자리에 앉아 급성장 하는 차의 왕국을 그려보고는 했다는 곳이다. 론리 플래닛에서는 이곳의 경치를 호턴 플레인스 국립공원의 세상의 끝(World’s End)의 조망과 버금간다고 썼다.
제 14 일 [1월 24일(토)] 립톤 시트(Lipton’s seat) 트래킹
대체로 맑음. 정오 무렵 잠시 소나기
07:00
샤워장에 더운 물이 나오지 않아
옆의 단층 건물에 있는 방으로 가서 샤워를 했다. 매니저의 말로는 온수 수압이 낮아 더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오후에는 더운 물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08:0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보통의 continental breakfast이기는 한데 다른 숙소보다 훨씬 낫게 나왔다.
09:00
숙소를 나서 시내로 걸어들어가며
간식거리(난, 튀김 만두 등, 200루피)를 준비하고 담바테네 차 회사(Dambatenne tea factory)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가니 미니버스가 서 있다. 차 공장으로 간다기에 탔는데 차 내부가 너무 낡았다. 차 공장까지는 9km에 2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차비를 미리 물어보지 않았다.
09:55
담바테네 차 공장으로 가는 미니버스가
출발하였다. 하푸탈레 시내를 떠나 완만하게 오르는 도로를 따라 나아간다. 하푸탈레를 완전히 벗어나니 능선 위에 집들이 이어진 시내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농장으로 가는 도로 양편 역시 차밭이 계속 이어진다. 차장의 말대로 25분쯤 지나니 차 공장 앞에 도착한다. 운임이 얼마냐고 하니 1인당 50루피라고 한다. 이렇게 비쌀 리가 없는데 미리 묻지 않았으니 그대로 지불하였다.
10:25
Dambatenne 차 회사 입구에는
몇 대의 툭툭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Lipton's seat까지 왕복 500루피라고 한다. 우리는 걷겠다고 하니 왕복 12km 정도나 된다고 한다. 그들에게 'I know'라고 말하고는 걷기 시작하였다. 목적지 Lipton’s seat까지는 약 6km다.
10:47
초등학교 앞에 지나는데
학생들이 벌써 하교를 하나보다. 일부 아이들은 우리가 가는 길로 계속 같이 간다. 어떤 아이가 연필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서 준비해 가지고 갔던 연필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 아이들에게 줄 수가 없었다. 작게 꾸린 배낭에 보니 알갱이 초콜릿통이 있기에 몇 알씩 나눠주는데 서로 달려들어 엉망이다. 한 여자 아이는 내 선글라스를 써보더니 자기에게 주면 안 되냐고 한다. 아이들 중 일부는 지나가는 트럭을 타고 간다.
11:15
고개 마루턱에 이르러
선글라스를 달라고 했던 소녀가 노트를 내보이며 내게 무엇을 써달라는데 말하는데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써줄 수가 없었다. 이제 걷는 길은 오른쪽으로 돌아 평평한 길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차밭 사이에는 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거주지역이 몇 차례 보이고 힌두교 사원도 보인다.
11:40
목적지를 1.4km 남기고 입장하는
차량과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는다. 사람은 1인당 50루피고 차량은 100루피다. 길은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12:05
정오가 막 지나 Lipton's seat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차 공장을 출발하여 약 1시간 40분을 걸었다. 전망대에 올랐다가 내려오며 휴게소에서 홍차를 사서 마셨다(40루피/잔). 프랑스에서 온 여행객과 휴게소 주인이 계산이 맞지 않아 실랑이를 벌렸는데 프랑스 친구가 잘못 계산한 것으로 끝이 났다. 전망대 건너편에 있는 Lipton’s seat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기고 점심으로 싸가지고 간 튀김 만두와 난을 먹는데 개 세 마리나 주변에서 서성인다.
12:30
Lipton’s seat를 떠나 내려오는 길은
차 밭 사이로 난 shortcut을 찾아 내려왔는데도 올라갈 때와 거의 같은 시간이 소요되었다(14:10 도착). 차 공장에 들어가려다 그만두었다.
14:15
차 공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하푸탈레로 돌아왔다. 버스 비용은 1인당 26루피였다.
14:50
버스에서 내려 어제 저녁식사를 한
음식점에 들러 egg fried rice를 포장하였다. 맥주를 사려고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Sagara Wine Stores에 갔는데 문이 닫혀 있다. 툭툭 기사에게 어디가면 맥주를 살 수 있냐고 물으니 오늘은 Poya day라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Poya day를 찾아보니 보름날이란 뜻이었다. 왜 보름날엔 술을 팔지 않는 것일까? 또 다른 음식점에 들러 Kottu를 포장하고, 파인애플을 사들고 숙소로 와서 맥주를 1병을 주문하여 먹고 마셨다.
다음의 행선지 Mirissa 숙소 예약을 하고 메일을 열었는데 캔디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내가 숙박비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연락을 했다며 Booking.com에서 메일이 왔다. 캔디 숙소의 매니저 참 황당한 친구다. 일단 내가 지불했다는 메일을 보냈다. 영수증을 받지 않았거나 없는데 어떻게 나올라나 모르겠다.
Mirissa는 그곳에 도착하여 다니며 숙소를 찾아보려고 했었는데 집사람이 어떤 한국 여행객의 포스팅을 보더니 Mirissa에서 방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Booking.com에 들어가 보니 Mirissa 해변 쪽은 너무 비싸거나 평이 안 좋아 할 수 없이 해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예약을 했다.
제 15 일 [2016년 1월 24일(일)] Haputale → 미리사(Mirissa)
새벽에 비, 개임
07:00
오늘도 정갈한 아침식사가
나왔다. 세탁비와 맥주 값을 지불하고 버스터미널까지 툭툭 픽업 비용을 내겠다고 하니 손사래를 친다. 서비스냐고 하니 그렇단다.
07:40
매니저가 숙소의 툭툭으로
우리를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버스터미널에서 숙소의 매니저와 작별 인사를 했다.
08:25
Haputale를 떠난 버스는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360도로 꺾어지는 삼거리에서 30여분을 정차하였다. 그 다음 도로는 도대체 차들이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보이는 좁은 도로인데도 큰 어려움 없이 잘도 간다. 하푸탈레의 해발고도가 1,431m이고 첫 목적지 웰라와야(Wellawaya)의 해발고도가 190m라고 하니 계속 내리막으로 간다. 도로 주변에는 간간히 마을이 보이고 주택과 상점들은 계속 보이고는 한다. 하푸탈레를 출발하고 약 1시간 30분가량 지나니 어떤 여행자가 보았다는 폭포(Diyaluma Waterfall)를 지난다. 그 다음 10여분을 지나니 평평한 도로에 논이 보이기 시작한다.
[밝게 채색된 도로 주변의 주택들]
10:45
Wellawaya(웰라와야, 해발고도 190m)에 도착
하였다. Haputale에서 이 도시까지는 44km인데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좁은 도로를 따라 2시간 사이에 고도를 1,200m가량 떨어뜨린 것이다.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후면의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승차하면 되는데 우리가 타야할 버스는 경유지이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타도록 되어 있었다. Mirissa로 바로갈 수 있는 Galle 행 버스는 빈자리가 없어 그대로 보냈다.
11:00
Matara에서 갈아타기로 하고
Matara 행 버스를 기다려 승차하였는데 빈자리가 많았다. 지난 여행자들의 글에 이 버스 역시 웰라와야에서는 빈 좌석이 거의 없다고 했었는데 바로 앉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웰라와야에서 마타라로 가는 도로는 대부분 곧게 나 있어 버스가 속도를 낸다. 스리랑카에서 탔던 모든 버스는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운 노래를 틀고는 했는데 장시간 타야하는 이 버스는 라디오를 아예 꺼놓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2회에 걸쳐 악기를 든 사람이 올라타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고는 돈을 받았다.
11:25
휴게소에 들러 약 20분간 정차하고
웰라와야를 출발한지 2시간 남짓 지나니 스리랑카의 남단 함반토바를 지나며 바다가 보인다. 오후 1시 40분이 지나 Tangalle에 정차했는데 웰라와야에서 우리와 같이 탔던 유럽 관광객 몇 명이 내렸다.
14:50
Matara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 승강장으로 가는데 터미널에서 나오는 버스에서 차장이 Galle를 외치기에 바로 승차하였다. 앞자리에 앉아 버스 전방을 주시하다가 Mirissa에 진입하여 불교사원을 지나기에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15:15
버스에서 하차하여
툭툭 기사에게 숙소 주소를 보여주니 이 근처이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숙소에 전화를 하고나서 데려다 준다. 숙소는 Mirissa 시 경계에 있었다.
15:30
예약한 숙소 Villa Ishara In Mirissa에
check-in 하였다(7,200루피/2박). 숙소에서 welcome 차를 마시고 나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몇 끼 동안 식사를 거의 못한 집사람에게 볶음밥(500루피)을 주문하여 식사를 하도록 했다. 나는 맥주(350루피)를 주문하여 마셨다. 볶음밥은 비싼 편인데 양이 많고 맛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 숙소의 숙박부를 보니 지난 1주일가량 숙박한 기록이 전혀 없다. 이전에 숙박을 했던 사람들의 평이 너무 좋아 이곳으로 예약을 한 것인데 막상 와보니 숙소를 잘못 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17:30
숙소를 나서 위쪽의 바다에 가보고
나와 Mirissa 해변이 시작하는 곳에 갔다가 맥주와 파파야주스(350+250루피)를 마시고 돌아왔다. 주인장이 내일 무엇을 하느냐고 묻기에 Galle에 간다고 했다. 고래구경 이야기를 하기에 한국에서 많이 보았다고 했다. 집사람이 해변을 보고나서 지금의 숙소에서 하루만 자고 옮길 수 없을까 하는데 방법은 없다. 샤워하고 정리하고 잠을 청하였는데 에어컨 없이 실링팬만으로는 더위를 이길 수 없어 잠이 들지 않는다.
[스리랑카 배낭여행 7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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