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3성 배낭여행
오늘은 중국 지린성의 남동쪽 국경에 있는 도시 투먼(圖們, 도문)을 찾는다. 이곳에 가는 이유는 딱 한가지인데 바로 북한과의 국경과 그 너머에 있는 북한 땅을 보기 위해서다. 도문은 지린성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북한과 두만강을 사이에 둔 국경 도시로 두만강 건너편은 한반도의 최북단인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시와 마주보고 있다. 이 지역을 설명할 때 우리나라 토끼 모양 귀에 해당한다고 했더니, 어떤 이가 토끼 귀가 아니라 호랑이 발톱이라고 했다. 토끼는 일본인들이 한반도를 깎아내려 비유한 표현이라고 했다. 실제 그런지도 모르겠으나 호랑이 발톱은 좀 무리해 보인다. 여하튼 이곳에 가서 생애 처음으로 북한국경과 접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두만강을 우리는 豆滿江이라고 쓰고 중국은 图们江(투먼지앙, 도문강)이라고 썼다.
제 9 일 2011. 7. 31 (일) 북한과의 국경마을 투먼(图们=圖們)에 다녀오다
흐리고 가끔 비
06:00 숙소를 나서 옌지궁루버스터미널(延吉公路客運總站)에 가서 내일 이동하기로 계획된 이도백하로 가는 버스시간을 알아보았다. 시골이라서 그런지 아침 길거리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도문을 다녀오기로 한 날이다. 도문의 볼거리는 북한과 중국 국경이 있는 두만강을 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느지막이 출발하기로 했다.
09:30 숙소를 나서 도문으로 가는 버스가 떠나는 연길 기차역 앞의 옌지궁톄펀류버스터미널(延吉公鐵分流客運站)로 갔다.
10:00 도문행 미니버스가 출발하였다. 연길에서 도문까지는 40km 조금 못미치며 약 1시간이 소요된다(버스비 14元/인). 도문으로 가는 길 좌우에는 간간히 산이 보인다.
10:52 도문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다. 버스터미널은 도문 기차역 왼쪽에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이 짙게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분다. 역 광장에 서 있는 도문시 안내도를 보고 해방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口岸大街를 만나 국경 쪽으로 갔다.
11:20-11:40 북한으로 들어가는 국경관문(출입국관리소) 직전에는 도문강공원이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 도문강공원을 둘러보았다. 공원 내에는 기념품 판매점, 유람선 승선장이 있고 강변길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라고 국경에 와 있다는 표지석들이 널려 있었다.
11:45-12:15 중국-조선 간의 출입국관리소를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도문강공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북한으로 가는 관문 아래에 보니 표를 파는 곳이 있다. 1인당 20元짜리 표를 사면 중국과 북한 사이에 놓여 있는 도문대교의 중간 국경까지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다. 표를 사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니 국경을 지키는 친구가 하나 따라 붙는다. 국경 직전에 서니 마음이 미묘하다. 나 같은 이 모두가 그랬으리라. 같은 민족의 땅을 지척에 두고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관문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그 위에 올라가 북한 땅 남양시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 느껴진다. 출입국관리소는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비어있는 건물같다.
12:25-12:50 다시 동편 공원으로 돌아와 두만강 유람선(40元/인)을 타고 20여분간 북한 땅에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13:10-13:55 어떤 여행자의 글에서 본 원산냉면집은 찾지 못하고 조선족 아줌마가 알려준 盛華冷面집을 찾아 보통냉면을 주문했는데 맛이 별로였다.
14:15 도문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연길로 돌아왔다.
18:10 숙소를 나서 음식점을 찾았다. 별로 마땅치 않은데 숙소 건너편에 동방룡뀀성이 눈에 띈다. 1층은 꼬치구이를 먹을 수 있고, 2층은 고기뷔페(28元/인)였는데 맛이 괜찮았다. 특히 양념 양고기가 좋았다. 사실은 연길에서 유명하다는 개고기를 먹고싶었으나 집사람이 먹지 않으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제8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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