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3성 배낭여행
[단둥(丹東, 단동)]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 단동으로 간다. 단동은 북한 제2의 도시 신의주와 압록강을 국경으로 하고 있는 도시다. 이 두 도시간에는 압록강 철교가 연결되어 있으며 북한과 중국 사이의 무역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도시라고 한다. 단동시의 볼거리는 많이 나와 있지 않으나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그 하나 만으로 찾을 만한 곳이기에 마지막 방문지가가 되었다.
제 14 일 2011. 8. 6 (토) 집안 -> 단동
맑음
06:50 숙소의 餐廳으로 내려가 뷔페식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방으로 올라가 짐을 들고 나와 숙소를 checkout을 하고는 숙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갔다.
07:30 단동행 버스는 정시에 출발하였다. 겉모양은 멀쩡해 보이는 버스 내부는 상당기간 운행했던 버스로 보인다. 단동으로 가는 길은 초반에 압록강을 따라 가다가 내륙으로 들어가 여러 마을을 지나며 승객을 태우고 또 내려준다. 완전 완행버스다. 40쯤 돼 보이는 차장의 목청은 쩌렁쩌렁 한다. 앞에 앉아 있는 젊은 친구의 의자가 잠만 들면 내 무릎 가까이 내려와 여러 차례 깨웠다. 짧은 머리에 꼭 깍두기 차림새인 이 친구는 내릴 때 무엇이라고 하는데 아마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버스는 주유할 때 잠시 정차하고 10시경 20분의 휴식시간을 줬다.
13:00 단동의 버스터미널 뒷골목에 도착하여 모두 하차하였다.
13:10 단동기차역으로 가서 내일 아침 06:47에 단동을 출발하여 오후 16:56에 장춘에 도착하는 普快 硬座 차표를 구입하였다(2704/2705편, 580km, 41元/인). 바로 또 그 공포의 녹색열차 중에서 제일 싼 직각의 딱딱한 의자 좌석인 것이다. 게다가 10시간 이상 가야한다. Soft seat(軟座)는 “메이요”란다. 기차역을 나와 가까이에 있는 빈관을 찾아 숙박비를 알아보니 300元 이상 달라고 하여 나왔다.
13:30 六經街 초입새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했다. 음식을 내가 골라 계산을 하는 곳인데 금액이 너무 많이 나왔기에(41元, 냉면 8元 포함) 영수증을 들여다보니 쇠고기볶음이 양은 얼마 많지 않았는데 무려 17元이나 했다.
14:00 六經街를 따라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은 숙소를 찾아가는데 七緯路와 만나는 코너에 7 Days Inn이라는 숙소가 눈에 띈다. 173元에 인터넷이 된다기에 그곳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이 숙소는 여행객이 잠시 머물다 가기에 딱 맞게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15:00 숙소를 나서 압록강 방향으로 가는 길에 종합대시장이 눈에 띄기에 들어가 목이버섯을 2근 샀다(50元/斤).
16:00-17:30 압록강 공원을 둘러보았다. 건너편 북한 땅(신의주)에 있는 거대한 공장 굴뚝에서는 연기가 전혀 올라오지 않는다. 단동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의 정식명칭은 中朝友誼橋라고 이름 붙어 있었다. 6. 25때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졌다는 斷橋는 그대로 보존해 관광자원이 되고 이었다. 1인당 입장료 30元을 내고 끊어진 다리 끝까지 들어가 신의주 시를 바라보았다. 신의주 쪽 강가에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좀 보이기는 하는데 움직이지 않는 도시 같았다. 압록강 철교에는 열차가 1량 건너오고 버스가 여러 대 넘어오는데 대부분이 묘향산관광버스였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갔다.
17:50-18:45 옥류관이라는 음식점 앞에 鴨綠江河魚 12元이라고 써져 있기에 들어가 鴨綠江河魚 찜, 된장찌개, 더덕무침을 주문하여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중간 무렵 식당이 가득 찼다. 종업원이 적어서인지 서비스가 엉망이고 다른 손님에 비하여 매상이 적어서인지 계산을 해주는 주인 여자의 행태도 기분 상하게 한다. 가져다주지도 않은 맥주 1병 값이 더 계산되어 있기에 조선족 종업원을 불러 이야기를 했더니 계산서를 다시 작성해주며 휙 던진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었다.
19:00 압록강의 분수 show가 시작되었다. 건너편 신의주 공장에는 불빛이 딱 2개만 보이고 그 외에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 있었다. 압록강 공원의 밤에는 수많은 중국인과 관광객이 강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건너편에도 사람들이 나와 있을까?
19:40 압록강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왠지 무겁다.
[제1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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