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하노이 자유여행(제5편)
제 7 일 2012. 1. 31 (화) 인레 호수에서 만달레이로
07:3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에 Shan 국수를 주문했다. 오늘은 저녁 6시 30분에 쉔양 JCT에서 만달레이 행 버스를 타도록 되어 있기에 오전 내 쉬다가 오후에 쉔양으로 나가기로 했다.
10:10 짐을 싸고 내려와 checkout을 하고 짐을 맡겨 놓았다. 숙박비를 계산하며 짯으로 지불해도 되냐고 하니 괜찮다며 1달러에 800짯으로 계산한단다. 아니 그럼 내가 1달러에 825짯씩 환전하여 받았으니 달러당 25짯씩 남는 게 아닌가? 어떤 여행자는 그의 글에 달러가 유리하니 짯을 조금 환전하고 주로 달러를 쓰라고 권유하고 있는데 모르는 소리 아닌가? 여하튼 숙박비가 이틀에 70달러이니 70 x 25짯이 남았다.
10:20 숙소를 나서 밍글라 시장(Mingalar Market)으로 갔다. 시장은 물건을 파는 이와 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걷기가 힘들 정도다.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 장날이었다. 이틀 전에 내게 어제가 장날이라고 알려 준 젊은 한국 아낙은 잘못 안 것이다. 시장의 생선 코너에 가니 큰 생선은 토막을 내어 팔고 있었다. 우리는 2개에 500짯을 하는 아보카도, 땅콩 등 1,000짯어치를 샀다.
11:10 시내 북동쪽 끝에 있는 버마식 전통 마사지 집을 찾아 요금을 물어보니 전신 마사지가 1시간에 5,000짯이란다. 마사지를 하는 친구는 나이가 30에 아이들이 셋이고 6남매 중 넷째인데 옆에서 같이 마사지를 하는 여동생과 같이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했다. 고향은 Bagan인데 형제들은 Bagan, Mandalay, Yangon 등지에 흩어져 산다고 한다. 송일국을 좋아한다고 하며 주몽 이야기를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주몽을 보고 활쏘기놀이를 한다고도 했다. 게다가 해모수도 나오고 고조선이라는 말도 나와 나를 놀라게 했다. 여동생 왈 전 미얀마가 주몽을 알고 송일국을 안단다. 그 친구는 인레의 기후가 좋고 일거리가 있어 여기에 산다고 하며, 담배도 술도 엄마가 싫어하여 일체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Good Son!”이라고 해줬다. 그 친구는 이빨이 빨개지는 잎도 씹지 않았다. 마사지를 하고 나오는데 사립문 밖에 앉아있던 그 친구의 아내가 잘 가라고 손을 흔든다.
12:50-13:50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음식점 Miss Nyaung Shwe를 찾아 볶음밥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는데 도대체 짜서 먹을 수가 없다. 반 이상을 남겼다. 집사람이 시킨 야채 카레볶음은 그나마 나았다. 상호를 보고 기대했던 미쓰 낭쉐도 전혀 아닌 것 같고 음식은 꽝이었다. 게다가 맥주 값은 바른 음식점보다 조금 더 비쌌다(2,000짯).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집이다.
14:30 딱히 할 일도 없어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아가지고 나섰다. 낭쉐의 Pickup 정거장에 가니 Shwe Nyaung으로 간다는 차가 대기 하고 있는데 자리가 거의 찾기에 시간도 많겠다 다음 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 차는 승객들을 더 태워 만원이 되었는데 우리보고 타라고 한다. 다음 차를 타겠다고 했더니 이게 막차라고 한다.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론리 플래닛에 분명 5pm까지 있다고 했는데??’ 반신반의 하며 또 물었다. 몇 번을 물어도 막차라고 한다. 할 수 없어 집사람은 빽빽이 끼어 앉고 나는 가운데 간이 의자에 앉았다.
14:50 Pickup truck이 출발했다. 어느 곳에서나 똑 같은데 같이 탄 승객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많다. 앞에 앉은 아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묻기에 대답을 해주고 나서 옆의 청년도 가세하여 이러저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물었다. “이게 막차냐?” “아니다. 4시 경 또 있다” “도대체 미얀마 사람들은 진실한가? 아니면 이 차의 차장이 진실 되지 못한 것일까? 우리가 만달레이로 간다고 하니 입구 쪽에 있던 다른 청년이 버스표를 얼마에 끊었냐고 하며 자기도 내일 만달레이에 간다고 하며 표를 보여주는데 6,000짯이다. 아니 그렇다면 수수료 1,000짯을 감안하더라도 1인당 4,000짯을 더 받는 게 아닌가? 외국인에게는 2중 요금제라더니 아직도 그대로인 모양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난 말했다. "I can't belive Myanmar people!!" 셋이 다 웃는다.
15:20 Shwe Nyaung JCT에 내렸다. 그런데 이곳까지 하고, 두 배나 더 먼 종점인 따웅지까지의 요금이 같다(1,000짯)는 사실도 기분을 썩 좋게 하지는 않았다. 여하튼 미얀마는 이해하지 못할 구석이 많은 나라임을 더 실감나게 한다. 우리가 타야할 버스는 18:30에 따웅지를 떠나서 오니 3시간 이상을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주변을 살펴보니 딱히 들어가 볼 만한 음식점도 없다. 그냥 시간을 죽이기로 하고 가게 앞에 의자에 앉아 있었다.
16:00-18:00 옆에 앉아 신문을 보던 청년이 잠시 일어난 사이 신문 1면을 보니 아웅산 수치의 사진이 보인다. 그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그 청년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아웅산 수치라고 하니 표정이 밝아진다. 이 친구 역시 아웅산 수치의 팬인가 보다 하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했다.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기에 컴퓨터를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했더니 자기 노트북을 꺼내며 봐달라고 한다. 구형 Compac으로 속도가 무지 느렸다. 컴퓨터가 잘못된 게 아니고 오래된 것이라 그렇다고 하며 메모리 확장을 권했다.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파스타라고 하기에 도대체 무슨 일은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파스타를 만드나? 못 알아들으니 펜을 꺼내 자기의 손바닥에 이렇게 쓴다. “Pastor”. “아니 목사님이잖아!!” 미얀마에 목사가 별로 없을 터인데 이것도 인연인 모양이다. 집사람이 더 반가와 한다. 줄 게 별로 없다. 이번 여행에 새것으로 챙겨가지고 간 16GB짜리 USB 메모리를 전했다. 집사람은 아이들 주려고 챙겨간 볼펜을 몽땅 그 목사에게 주라고 하기에 교회 아이들에게 주라고 건네주었다. 그 목사는 미얀마 동북부 Lashio 출신으로 양곤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인레에서 목회하던 중 아내를 만나 2년 전에 결혼을 하여 4개월 된 아들이 있는데 곧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아마 처가에 다녀가는 모양이다. 그의 장인 장모가 다녀가고 17시경 아내와 아들, 여동생 등이 또 왔다. 17:30분에 따웅지를 출발한다던 그 목사의 버스는 18:30경에 도착하였다.
18:45 우리가 타고 가야할 버스가 도착했다. 양곤서 올 때와 달리 좌석이 거의 만석이라 우리 자리를 사수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번 길은 밤에 떠나 밤에 내리는 여정이다. 도대체 이 나라 장거리버스들은 왜 부엉이 마냥 밤에만 다니는 것일까? 낮에는 더운 데다가 다른 차량들이 있어 거추장스러운 것일까?
20:00 며칠 전 인레로 가던 길 마지막 휴게소에 정차하여 20분 이상 쉰다고 한다. 며칠 전에 보았던 앉아서 찐빵을 파는 장사가 보이기에 찐빵을 4개 사서 가벼운 저녁식사를 했다. 속에 치킨 하고 코코넛이 들어 있다고 하기에 각각 2개씩 샀다. 출발 할 때 이곳이 어디냐고 차장에게 물어보니 Aungban이라고 한다. 휴게소를 떠나자 얼마가지 않아 북쪽으로 이어진 도로로 접어들었는데 도로상태가 말이 아니다. 좁고 급커브가 계속 이어지는데 속도가 거의 10-20km를 넘지 못했다. 그렇게 2시간쯤 내려갔다.
22:50 두 번째 휴게소에 정차하였다. 20분 정도 휴식하고 다시 출발한 다음에는 거의 비몽사몽간이라 기억이 없다.
제 8 일 2012. 2. 1 (수) 만달레이 도착, 만달레이 힐
Mandalay(만달레이)
만달레이는 미얀마 중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로 미얀마 마지막 왕조인 콘바운 왕조의 수도였다고 한다.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720km에 위치하며 이라와디 강 동안에 자리하고 있다. 인구는 약 100만이고 만달레이 주의 주도이다. 만달레이는 1857년에 아마라뿌라(Amarapura)에서 옮겨와 신(新) 시가지가 조성되었으나 화려한 왕궁 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만달레이 역시 수많은 불탑과 사원이 있다.
04:00-09:00 버스가 멈춰 선다. 정보에 따르면 아직 30분 이상 더 가야할 터인데?? 처음에는 아무도 내리려 하지 않고 서로 얼굴만 쳐다본다. 앞에 있던 백인 친구가 차장에게 다시 물어보고서야 만달레이에 도착했음을 알고 모두 내리게 되었다. 차에서 내리니 어떤 친구가 다가오더니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다. “Sabai Phyu Hotel” 하니 자기가 안다고 하며 택시비를 5,000짯을 내라고 한다. 너무 비싸다고 하니 그러면 합승으로 4,000짯에 간다며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더 깎을까도 했으나 그냥 5,000짯에 가자고 했다. 택시라고 가리키는 곳을 보니 pickup truck이 서있었다. 한참을 달리더니 불 켜진 Sabai Phyu 호텔 앞에 내려주니 안에서 사람이 나온다. 예약을 했다고 하니 방을 보여준다. 방이 좋지 않아 보이기는 한데 다른 방도 없다고 하니 그냥 묵기로 했다. 숙박비(double room $20/일)는 매일 계산해야 한다고 하고 오늘 아침을 먹으려면 1달러를 내란다. 남은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컵라면을 먹고는 눈을 붙였다.
09:20 숙소를 나서 일단 2일 후에 Bagan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약하기 위해 론리 플래닛에서 소개한 버스 회사 Shwe Mann Thu를 찾아갔다. 만달레이는 버스터미널이 시내 중심과 많이 떨어져 있는데다가 양곤과 같이 버스회사를 찾기가 어려운지라 이를 해결해주는 회사가 바로 이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바로 셔틀버스(여기서는 ferry라고 함)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바간 행 표(셔틀버스비 1,000짯 포함 11,000짯/인)를 사니 호텔이름과 방 호수를 묻는다. 이 버스는 08:30에 출발인데 07:30에 호텔에서 기다리면 pickup을 하겠다는 것이다. 표 구입을 마치고 어디가면 만달레이 힐로 가는 Pickup truck를 탈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pickup truck이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나중에 안 사실은 미얀마 사람들은 pickup truck을 개조하여 사람을 실어 나르는 차를 버스로 생각한다며 이름은 라인카라고 한단다. 책을 보여주니 84th street에 가서 지나가는 pickup truck 마다 ‘만달레이 타우’라고 물어보란다.
10:00-11:00 만달레이 힐에 간다는 pickup truck에 탔다. 500짯을 받는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동쪽으로 30th street를 따라 가다가 왕궁을 지나 북쪽으로 간다. 약 30분을 가서 내려주며 다른 pickup truck을 타라고 한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차다. 또 1,000짯/인을 받는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pickup truck은 관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차였다. 정상에 가서 내려주고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태우고 내려오는 셔틀버스였다. 그런데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고개 길을 무서운 속도로 올라간다. 덜컹이는 트럭 안에서 낮은 지붕에 머리가 부딪힐 지경이고 정신이 나갈 지경이다. 그렇게 10여분 이상을 올라가 내려 준다.
11:00-12:00 만달레이 힐 정상에 있는 사원을 둘러보았는데 색다른 것은 건물 벽과 기둥이 이슬람 사원처럼 유리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만달레이 정상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니 별 특징이 없는 도시로 보인다. pickup truck 내려준 곳으로 내려오니 타라고 하기에 걸어 내려가겠다고 하니 길을 가르쳐 준다. 내려오는 데 30분 이상 소요되었다. 끝까지 맨발로 가야한다.
12:00-12:30 만달레이 힐 남동쪽에 있는 Sandamuni Paya(산다무니 파고다)와 Kuthodaw Paya(꾸도더 파고다)를 둘러보았다. 이 두 곳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하얀 불탑들이 서 있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니 대리석에 불교 경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가이드북의 정보에 따르면 꾸도더 파고다의 경전이 세계에서 제일 긴 책이라고 한다. 만약 한 사람이 쉬지 않고 읽으면 500일 이상 걸린다나?
13:00-13:50 시내로 가는 pickup truck을 타고 나오다가 30th street와 56th street가 만나는 곳에서 내려 27th street와 56&57th street에 있다는 한국음식점 Korea House를 찾았다.
14:00-15:00 김치찌개와 정식으로 오랜만에 한식으로 식사를 했다. 15년쯤 미얀마에서 사셨다는 사장님으로부터 이러저러한 정보를 얻었다. 아직도 미얀마는 외국인에게 시외버스비 등을 약 2배로 받고, pickup truck이 이들에게는 버스이며 라인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 등등.
15:00 Korea house를 나서 왕궁 남쪽도로인 26th street를 따라 숙소로 돌아왔다. Reception에 가서 바간 호텔 예약을 하겠다고 하니 옆 가게로 데려간다. 그곳에 숙소의 사장이 있었다. 일단 바간의 New Park Hotel에 전화를 하더니 내게 바꿔 준다. 이 친구도 미얀마 말을 잘 못하나? 2월 2, 3일 예약을 하고 싶다고 하니 방이 없다고 한다. 다시 May Kha Lar GH에 전화를 하니 방이 있다고 하여 예약을 했다. 전화비 300짯을 받는다.
17:30-19:00 집사람은 쉬겠다고 하여 혼자 숙소를 나서 왕궁 서쪽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왕궁으로 접어드는 다리로 돌아서는 데 어떤 젊은이가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고 묻는다. 이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고 대답하니 웃으며 알았다고 한다. 다리 중간에서 보니 왕궁 서쪽 입구에 군인들이 서서 출입을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론리 플래닛에 따르면 외국인은 왕궁의 동쪽 문만 출입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다리를 나서 22th street를 따라 가다가 84th street를 만나 야시장까지 내려왔으나 별로 볼 게 없는 야시장이라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20:00-21:00 숙소 가까이에 생맥주를 파는 음식점(Pyi Taw Win)이 있다기에 찾아가 생맥주, 버섯볶음, 꼬치구이 등으로 저녁식사 겸 먹고 마셨다.
[제5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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