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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2 미얀마 & 하노이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7편) 만달레이 ⇨ 바간(Bagan)

by 청운지사 2012. 3. 4.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7편)

만달레이 ⇨ 바간(Bagan)

 

제 10 일 2012. 2. 3 (금) 만달레이 떠나 Bagan으로

 

 

06:50 일찍 배낭을 싸놓고 식당으로 올라가 아침식사를 했다. 미얀마 전체가 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렌지가 정말 맛이 없다. 오렌지를 바나나로 바꿔달라고 했다.

[숙소 식당 앞 화분에 핀 꽃]

 

07:30 Shuttle bus가 숙소 앞에 오는 시간이라 내려와 기다리고 있는데 제 시간에 오지 않는다. 동행이 3명이나 더 있었다. 15분쯤 지나 shuttle 버스라기보다 shuttle pickup truck이 왔다. 숙소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형편없는 그 숙소를 떠났다.

[만달레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shuttle bus]

 

08:15 버스터미널이 멀기는 상당히 멀었다. 30분이나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바와 같이 만달레이의 버스터미널은 양곤과 마찬가지로 아수라장이다. 그래도 양곤 보다는 크기가 작아 나은 편이라는데 내가 보기에는 큰 차이 없어 보인다. 우리가 탈 버스는 상당히 낡아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 줄에 의자가 3개 밖에 없다. ! 미얀마에도 설비는 낡았지만 우등버스가 있구나!! ㅋㅋ

[만달레이 시외버스 터미널과 바간행 버스]

 

08:35 출발예정시간 보다 약 5분 지연되어 바간 행 버스가 출발하였다. 만달레이 시내를 벗어나 한 동안 시골길을 달리더니 만달레이 국제공항 표지판을 지나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09:15).

[차창 밖으로 잡은 만달레이 주변 시골풍경]
[만달레이-양곤 고속도로 진입]

 

09:50 고속도로는 30분 남짓 달리고 좁은 도로로 빠져나와 휴게소에 차가 멈춰 섰다. 휴게소 뒤뜰에 가니 간이 화장실이 재미있다. 메추리알과 속이 찬 빵을 하나 샀다. 빵 안에는 코코넛 살이 들어 있었다. 휴식을 마치고 떠나서부터는 차 한 대만 지나 갈 수 있을 정도의 도로 중간부분만 거칠게 포장된 도로로 이어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고속로로 주변 - 불탑은 계속 나타나고]
[첫 번째 정차한 휴게소]
[휴게소의 남성용 간이화장실 / 음식 만드는 여인]

 

11:20 두 번째 휴게소에 정차하였다. 20분을 정차한다고 한다. 20분이면 보통 30분 정도 지나야 출발한다. Rice noodle saladShan Noodle을 주문하여 요기를 했다. 다른 음식점에서 먹어보던 Shan 국수보다 맛이 더 나은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있는데 한 떼의 황갈색 염소(?)가 지나간다.

[두 번째 휴게소에서 정차]
[휴게소의 음식점]
[이정표인 모양인데 도통 무슨 말인지....]
[휴게소 앞을 지나가는 황갈색 염소떼들]

 

11:50 휴식시간을 마치고 버스가 다시 출발하고 나서 2-30분쯤 지났을까? 도로가 완전 비포장이다. 도로 곳곳에는 우기에 강이 생겨 강물이 흘러내려간 흔적들이 여러 곳에 남아 있었다. 우기에는 이 도로를 따라 갈 수 없을 것 같다. 도로 중간 중간에는 포장을 하기 위해 자갈을 쌓아놓은 곳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포장공사 중인 곳을 보니 사람들이 삼태기에 굵은 자갈은 담아 도로에 고르게 펴고 그 위에 가는 자갈들의 채우고 나서 차가 눌러주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작업을 하는 일꾼들은 거의 다 여성들이다.

[도로 변의 구멍가게]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강]
[미얀마에 지천으로 자라는 사탕야자 나무]

 

13:25 포장도로가 나오고 고가도로를 지나며 도시별 이정표가 보이는 데 Bagan13mile로 되어 있다. 아니 어떻게 된 거야? 자료에 따르면 만달레이에서 바간까지 8시간 소요된다고 했었는데 우리는 이제 5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Bagan이 13mile 남았다는 이정표]

 

13:45 Bagan 시내 입장료를 받는 booth 앞에 버스가 정차하니 외국인들은 내려 $10의 바간 지역 유적지입장권을 구입하라고 한다. 대부분이 외국인 승객이었던 우리 버스의 승객들은 우르르 내려 1인당 10달러를 내고 표를 받았다. Bagan 입장권을 모두 구입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데 미얀마 사람 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한국에서 오셨나 봐요?” 한다. “” “숙소는 예약 했어요?” “. 그런데 바간에 방이 별로 없다고 하던데요? 처음에 전화한 곳은 방이 없다고 했어요.” 이 사람은 숙소예약을 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버스터미널에서 인사도 못나누고 헤어졌다.

[Bagan 유적지 입장료 징수소]
[바간으로 들어가는 도로]

 

14:00 만달레이를 떠나 5시간 30분 만에 1,000년 유산의 고 도시 Bagan에 도착했다. 버스가 도착 한 곳의 지명은 정확히 말하면 Bagan이 아니라 Nyaung U(냥우)라는 마을이다. 유적지 바간은 냥우에서 남서쪽으로 수 km 떨어져 있다. 냥우는 작은 도시라 중심 도로조차 한산하였다. 버스 터미널은 양곤이나 만달레이와 달리 작았으며 버스 회사도 많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어떤 친구가 내 이름을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야? 데려다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여하튼 이름표를 들고 있는 친구한테 내가 맞다고 하고 일단 양곤 가는 버스표를 구입하겠다고 하니 그 친구가 안내하여 버스 회사 부스로 데려간다. 양곤으로 가는 버스는 당연히 밤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침 08:30에도 있단다. 어떻게 하지? 이 버스를 타면 바간에서는 내일 딱 하루 밖에 없는데…… 그래도 편하게 가기로 했다. 1인당 15,000짯에 버스표를 구입했다. 표를 사고 나오니 나를 영접하러온 친구가 싸이카를 들이댄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 guesthouse에서 들었다고 한다. 숙소까지 얼마냐고 하니 2,000짯이라고 한다. 이것은 분명 깎을 것을 염두에 두고 부른 값이다. 보통 내가 1,000을 부르면 1,500으로 낙착이 되는 스토리다. 깎으려 하니 집사람이 우리를 기다렸으니 그냥 주라고 한다. 싸이카에 앞뒤로 앉아 냥우의 중앙로를 따라 예약한 숙소 May Kha Lar GH로 향했다. 싸이카에서 내려 2,000짯을 건네니 이 친구 미안한지 스스로 discount 해준다며 500짯을 돌려준다. 참 순진한 친구다.

[Nyaung U의 중앙로]

 

14:30 May Kha Lar GH S114호에 check-in을 했다($24/). 냉장고와 TV는 없으나 방이 깨끗하였다. 냥우의 한적함과 숙소의 깨끗함이 느낌을 좋게 한다. 숙소 앞에는 Horse Car(마차를 이렇게 부른다)가 대기하고 있는데 내일 투어를 하겠냐고 묻는다. 얼마냐고 하니 15,000짯이라고 한다. 홀스카도 깎지 않기로 했다. 마부는 이름이 민민(Min Min)이라고 했다. 내일 아침 08:50까지 대기하라고 했다.

[May Kha Lar Guest House]
[May Kha Lar Guest House 방 앞의 작은 정원]

 

16:00 여장을 풀고 숙소를 나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일단 숙소 가까이에 있는 Shwezigon Paya(쉐지공 파고다)를 둘러보았다. 아마 내일 첫 방문지일 텐데 미리 보고 내일은 생략하자고 할 것이다. 쉐지공 파고다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20여명을 만났는데 그들의 사진을 찍어주니 우리부부를 오라고 하여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각각이 말하는 영어단어를 종합하면 양곤에서 왔다고 하고 화장품 선전을 위하여 바간에 온 것으로 파악되었다. 파고다를 나오니 그 친구들이 또 보이며 손을 흔든다. 사탕을 하나씩 돌렸다.

[냥우 중앙로의 아웅산 수치 여사의 당 NLD 사무소]
[쉐지공 파고다 들어가는 회랑]
[쉐지공 파고다의 중앙 불탑]
[쉐지공 파고다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할머니]
[쉐지공 파고다 불탑 주변의 사원 건물]
[이 친구들을 만남]
[밖에서 다시 만나 기념 촬영]

 

17:00 골목길을 따라 큰길로 나와 음식점들이 줄을 선 Yarkinnthar Hotel Road로 접어들어 가다보니 음식점 앞에 Free Wi-fi라고 게시되어 있지 않은가? 론리 플래닛에 조차 그런 정보가 없는데…… 그 집에 들어가 확인을 하고는 내일 들리겠다고 했다. 미얀마가 빠르게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숙소로 돌아오다 보니 Free Wi-fi라고 게시된 음식점이 2곳이나 더 있었다. 길가에 빵떡을 굽는 아줌마가 있어 얼마냐고 하니 2개에 100짯이란다. 누룽지 같은 구수한 맛이다.

[Yarkinnthar Hotel Road의 고색창연 한 불탑]
[고즈넉한 Yarkinnthar Hotel Road]
[빵떡을 굽는 여인]

 

17:40 집사람이 바간에 들어올 때 한글로 난향이라는 간판을 보았다고 그 집을 찾아보자고 하기에 숙소를 지나 10여분을 올라가니 그 간판이 보인다. 안을 들여다보니 미얀마 아낙네가 보이는데 “Korean?” 하며 묻기에 그렇다고 하니 아저씨를 불러준다. 그는 15년 전에 미얀마에 와서 좀 전의 그 부인과 만나 가정을 이루고 미얀마에 정착한 분이었다. 양곤에서 4년 전에 냥우로 터전을 옮겼다는데 염주를 깎아 한국으로 수출한다고 했다. 팔에 차는 염주가 $3이라고 하여 2,400짯을 주고 샀다.

[한국 교포분이 운영하는 "난향"]

 

18:05 차를 마시고 그 집을 나섰다. 컴퓨터를 들고 Wi-fi가 되는 음식점으로 갈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또 나오기가 귀찮아 통닭(4,000)과 맥주 2(1,500/)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했다. 미얀마가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서인지 이전까지 지냈던 숙소는 벽에 콘센트가 없어 화장실에서 끌어오기도 했었는데 이곳은 벽마다 콘센트가 보인다. 여하튼 훨씬 나아진 환경이다. 양곤의 숙소 몇 곳을 적어가지고 나가 reception을 보는 고운 아줌마에게 예약을 부탁했다. 양곤 시내에 방이 없다고 했는데 바로 첫 번째 호텔(May Shan Hotel, double $35/)에 예약이 되었다.

[제7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