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성 중부 일주 여행기[제 1 부]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개교 25주년 기념으로 중국 산동성 청도시에서 교수세미나를 개최한다고 하기에, 기왕 중국 땅을 밟는 기회에 청도가 속한 산동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산동성 일주 계획을 작성하고 내 계획에 동의하여 같이 떠날 2명의 동료와 같이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다. 여행책자를 사고 인터넷에서 얻은 자료를 보니 산동성에는 가 볼만 한 곳이 2곳 눈에 띈다.
그 하나는 내가 어려서 외웠던 조선시대 문인 양사언의 시,
泰山雖高是亦山(태산수고시역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登登不已有何難(등등불이유하난)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世人不肯勞身力(세인불긍노신력)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只道山高不可攀(지도산고불가반) 뫼만 높다 하더라.
의 태산이 그곳에 있었고,
또 하나는 공자의 탄생지가 그곳에 있다고 하였다. 이를 보고 이번 여행의 경로를 다음과 같이 정했다.
산동성 여행일정
8월 17일(금) : 靑島[중국 발음 칭따오] 도착, 바로 산동성의 성도 濟南[지난]으로 이동
8월 18일(토) : 오전에 제남 둘러보고 오후에 태산의 고장 泰安[타이안]으로 이동
8월 19일(일) : 泰山[중국 이름 타이산] 등산
8월 20일(월) : 오전 공자의 고향 曲阜[취푸]로 이동, 공자의 흔적 둘러보기
8월 21일(화) : 오전 日照[리짜오]로 이동, 해변에서 휴식
8월 22일(수) : 오전 청도로 이동, 오후 세미나 참석
8월 23일(목) : 세미나
8월 24일(금) : 귀국
중국 돈 : 元(위엔), 1元은 약 130원
2007. 8. 17(금) / 인천공항 -> 중국 산동성 靑島 -> 濟南
04:30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출발하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려면 5시가 지나 출발하여도 충분한데 춘천에서는 04:30 다음 버스는 2시간 후에나 출발한다.06:30 버스가 연착만 하지 않는다면 출발시간에 맞출 수 있으나 제 시간에 간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06:40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 중국 청도행 Asiana 항공 check-in 하다. 전에는 출발하기 전 약 2시간 전에 counter를 열었는데 이번에 보니 시간과 항공기에 관계없이 통합하여 수속을 한다.
10:25 Asiana OZ317 편에 탑승하여 11:05에 Take-off하다.
11:15[시차 -1시간] 중국 청도류팅국제공항에 도착하다. 밖으로 나오니 시내로 가는 택시를 타라고 여러 사람들이 이끈다. 100元을 내라는 이들을 물리치고 주차장 쪽으로 가서 입국기념 촬영을 하다.
[청도국제공항 앞에서]
11:40 택시 타는 줄에 서서 택시에 오르니 옆에 있던 공안(?) 아저씨가 우리가 탄 차량번호가 적힌 쪽지를 준다. 운전수에게 濟靑高速道路 入口라고 써서 가지고간 지도를 보여주니 아는 모양이다. 간단한 한국말도 한다.
11:55 제청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 도착하니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구멍가게에 제청고속도로 입구 정류장이라고 쓰여 있다. 택시미터에 나온 25元을 건네주니 운전수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제남 가는 고급버스표는 1인당 95元을 했다.
[제청고속도로 톨게이트]
[고속도로 입구의 버스 정류장]
12:05 12시에 도착한다는 제남행 버스는 약 5분쯤 지나 정차한다. 버스에 오르니 우리나라 1990년대의 시외버스 정도라고 느껴진다.
[청도-제남 간 고급버스]
[버스 내부]
13:35 휴게소에 5분간 정차하다. 밖에는 비가 내린다. 중국의 휴게소는 좀 허술한 모습이다. 비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고속도로 양 옆에는 미루나무를 심어서 마을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제남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거의 직선이었으며 고개도 하나 없었다.
[고속도로 변 휴게소]
[휴게소 내부 통로]
[도로 양쪽에는 미루나무 숲이 빽빽하다]
16:20 약 4시간 20분이 걸려 산동성의 성도 제남에 도착하다. 제남의 장거리버스터미널은 상당히 컸다.
[제남 장거리 버스 터미널]
17:20 숙소를 잡으려고 하니 호객을 하는 친구가 있다. 그를 따라 갔다가 정하지 못하고 나서 책자에 나왔던 곳인 經3路의 조용한 호텔 제남빈관을 찾아가다가 園林賓館이 눈에 들어오기에 들어가 흥정을 하여 정가 380元인 3인실을 150元에 묵기로 했다. 방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화장실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중국 사람들과의 첫 흥정은 무척 힘이 들었다. 그리고 중국의 호텔은 보증금제도가 있다. 押金이라고 쓰고 "야찐"이라고 읽는데, 숙박료와 동일한 금액부터 100元 정도까지 받았다가, Check-out 때 영수증을 주면 돌려준다.
[첫 숙소 원림빈관 전경]
18:30 - 19:45 버스터미널로 다시 나와 해물위주의 음식점에서 첫 요리를 시켰는데 음식이 대체로 많이 짠데다가 양이 많다. 언어소통 문제로 주문도 시원치 않아 생각지도 않았던 만두까지 마지막에 먹어야 했다. 주문했던 요리는 마파두부, 돼지고기볶음, 민물고기탕, 만두, 맥주 2병에 83元을 지불했다.
23:30 비가 계속 내리는 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와 중국에서의 첫 밤을 맞았다.
2007년 8월 18일 (토) / 濟南 둘러보고 泰安으로
06:50 숙소 뒤편에 있는 中山公園을 둘러보고 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중국식 아침 뷔페로 식사를 하다. 10元짜리 뷔페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중산공원 입구]

[중산공원의 연못]
[중국식 아침 뷔페]
08:35 - 10:20 숙소에 짐을 맡겨놓고 나서 택시를 타고 제남 제1의 볼거리라는 大明湖(입장료 30元/인)에 가다. 호수는 상당히 커서 전체를 돌 수는 없었다. 주로 입구 왼쪽을 둘러보며 유람선을 타고 호수 가운데 있는 環波亭을 다녀오다.
[대명호 정문]
[대명호 안내도]
[누가 쓴 글씨인지 확인 할 수 없었다]
[대명호 표지석에는 기념촬영을 하려구 줄을 서 있다]
[1인당 20元 짜리 유람섬. 호수 중간의 섬에 다녀온다]
[왕희지가 썼다는 환파정]
[환파정 앞에서]
10:30 - 11:10 대명호에서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뚝뚝이를 타고 대명호 인근에 있는 표돌천으로 갔다(입장료 40元/인). 표돌천은 중국에서 천하 제1천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 공원에는 표돌천을 포함하여 20여개의 샘이 있다고 하고 제남에는 70개 이상의 샘이 있다고 한다.
[중국식 뚝뚝이]

[표돌천 정문]
[표돌천 안내도]
[표돌천 공원 조성기]
[샘물을 모아 만든 연못에서]
[물놀이에 바쁜 관광객들]
[동전을 던저 넣어 가라앉는 모양으로 점을 친다는 수옥천]
[천하 제1천 표돌천]
11:40 표돌천에서 택시를 타고 천불산공원 입구에 갔으나 일행이 올라가지 말자하여 포기하다.
[멀리 보이는 산이 천불산]
12:00 - 13:30 천불산 입구에서 시내방향으로 내려오며 식당을 찾는데 足浴이라고 써져있는 건물이 보인다. 입구에는 뜻을 잘 모르겠으나 세일하여 38元이라고 되어 있고. 38元에 발과 전신 마사지를 약 90분간 받는데 아가씨들이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서로 떠들며 웃고는 한다.
[가운데 집이 족욕집]
13:40 - 14:30 서양화된 음식점 UBC Coffee란 곳에서 도시락 점심(28元)을 주문하고, 가격을 보지 않고 맥주를 2병 시켰는데 나오며 계산서를 보니 맥주가 1병에 무려 20원이나 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가격에 있는 것을 보지 않고 먹었으니 바가지라 할 수도 없고.... 이 맥주가 우리의 여행 중에 최고가의 맥주가 된다.
[퓨전 레스토랑 UBC]
[28元짜리 새끼 돼지갈비 볶음]
15:10 당초 계획은 黃河를 둘러보기로 했으나 그곳 마져도 가지 말자고 하여 결국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서 맡겨 놓은 짐을 찾아가지고 버스터미널로 나가 바로 태안으로 가기로 했다.
[중국의 택시는 이렇게 대부분 쇠창살이 쳐져 있다. 아줌마 기사는 무지 쾌활하다]
15:20 제남을 출발하다. 제남에서 태안으로 가는 고속버스(요금 21元/인)에는 안내양 아가씨가 있었다. 1980년대의 우리나라 고속버스를 떠올리게 했다.
[태안가는 고속버스]
[오른 쪽에 서 있는 아가씨가 안내양]
17:15 태안에 도착하다. 1시간 반쯤 소요된다는 제남-태안은 시내구간의 정체 때문인지 거의 2시간이 걸렸다. 태안버스터미널 앞에는 태산을 안내한다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고 손님을 끌어 들인다.
[태안 장거리 버스정류장]
18:30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기차역 앞의 泰安병관에 숙소를 정하다(3인실 1일 190元, 2일간 숙박). 이곳 숙박비는 정가에서 많이 싸게 하지 못했다. 주말이라 많이 할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은 했으나... 숙소를 운영하는 아줌마의 딸이 고등학생이라고 하는데 영어를 어느 정도 했다. 방은 깨끗하고 냄새도 없다.
[태안병관]
19:00 - 20:00 숙소 근처에 있는 24시간 음식점을 찾으니 요리를 사진으로 찍어 게시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이번에도 제대로 된 주문은 되지 못했다. 우선 양이 너무 많았으며, 게다가 너무 짜서 많이 먹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떤 것은 사진으로 본 모양과 실제로 나온 요리는 잘못 나온 것이 아닌가라고 느껴질 만큼 다른 요리도 있었다(음식 5가지, 맥주 2병에 68元).
20:50 주변을 잠시 돌아보고 내일 태산산행을 위해 숙소로 돌아오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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