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關西]지방 자유여행 6일 간의 일기
올해가 결혼 30주년이다. 마침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일본행 비행기표 2장을 살 수 있게 되어 중간고사 기간 전후로 시간을 내어 일본을 다녀오기로 했다. 일본여행이 처음인 우리 부부는 동경과 오사카를 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오래된 볼거리가 많은 오사카를 가기로 했다. 오사카는 간사이(關西)지방의 중심도시로 교토와 나라, 고베, 와카야마 등의 도시로 둘러싸여 있으며, 간사이 스롯토 패스(Kansai Thru Pass)를 이용하면 이들 도시 대부분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여행경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었다. 떠날 때의 방문일정 계획은 다음과 같다.
10월 15일(수) / 오사카 도착, 숙소 체크인, 오사카 시내
10월 16일(목) / 오사카 둘러보기
10월 17일(금) / 교토 둘러보기
10월 18일(토) / 나라 둘러보기
10월 19일(일) / 히메지성과 고베 둘러보기
10월 20일(월) / 고베에서 간사이공항으로 나와 귀국
이번 여행의 중요 경비는 다음과 같다.
1. 숙박비 : 유스호스텔 형의 호텔(침실 : 2인실, 냉장고, TV, AirCon, 화장실과 욕실은 공용) - US$33/일
2. 간사이 스롯트 패스 : 4매 x 5,000엔 = 20,000엔
3. 기타 경비 : 식비 + 입장료 등
[오사카 중심의 간사이지방 거리 지도]
2008년 10월 15일(수) 맑음 / 춘천 출발 - 오사카 도착
07:30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장기주차장에 차를 주차(주차비 5일까지는 1일 8,000원 6일째부터는 4,000원)하고 사전에 인테넷으로 환전을 해둔 일본 엔화를 찾고 바로 아시아나 항공 체크인을 하다. 핸드폰 로밍, 여행자 보험 가입 후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 30분경 탑승구역으로 들어갔다.
10:00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하는 아시아나 항공 OZ112편은 정확한 시간에 탑승구를 떠나 10:12에 이륙하였다. 실제 비행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였으며 그 사이에 식사가 나왔다.
[오사카행 아시아나항공 OZ112편]
11:31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착륙하여 공항청사로 들어오니 메인 터미널로 가는 Wing Shuttle 전차가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본관 터미널(Main Terminal)을 중심으로 양쪽에 터미널이 있으며 그 사이를 Wing Shuttle이라고 하는 전차가 입출국 승객을 실어 날랐다. 일본은 한국인에 대하여 90일간의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는 국가로 입국심사는 간단했으나 입국심사대가 몇 개 없어 약 30분 정도를 기다려서 지문을 찍고 얼굴 사진을 찍고 나서야 입국이 허용되었다.
[Wing Shuttle 전차 안에서 / 오사카 간사이공항 활주로]
12:28 간사이공항 입국장 1층에 있는 간사이 여행 정보센터(Kansai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 가서 간사이 스롯토 패스(Kansai Thru Pass) 3일권을 4매 구입하였다(5,000엔/장).
[간사이 여행 정보 센터]
간사이 스롯토 패스[Kansai Thru Pass]
1. 금액 : 2일권 3,800엔, 3일권 5,000엔이며 지정된 기간 내에 2일 또는 3일간 사용 가능
2. 사용가능 지역 : 간사이지방에 속하는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히메지 포함), 와카야마의 모든 전차와 지하철
및 오사카와 교토의 시내버스
3. 이용할 수 없는 교통수단 : 공항 리무진 버스, 신칸센, JR 전철 및 나머지 도시의 시내버스 등
4. 기타 특전 : 간사이 스롯토 패스를 소지한 사람은 오사카성, 히메지성, 고베의 온천 등의 입장료 할인
혜택이 있음.
[간사이 스롯도 패스 이용구간 지도 : 출처 http://www.surutto.com/]
[주] 간사이 스롯트 패스의 구입 Tip : 일본의 교통요금은 우리나라에 비교하여 상당히 비싸다. 지하철 기본 구간의 요금이 200엔, 시내버스 요금은 200엔 내외다. 또한 오사카 근교 도시까지의 왕복요금은 고베 620엔, 교토 780엔, 나라 1,080엔, 히메지 2,500엔이다. 3일권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평균 1,670엔(5,000엔/3)으로 계산되므로 이 금액보다 교통비가 더 들 경우에는 패스를 구입하여 다니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오사카 시내만 다닌다고 할 때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8회 이상 타면 같은 비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사이 스롯토 패스 카드의 전면과 후면]
12:44 간사이 스롯트 패스를 처음 사용하여 난카이(南海) 공항선 전차를 타고 오사카 시내로 향했다. 반대편 플랫폼에는 13:05분에 출발하는 특급 라피트 전차가 서 있었는데 오사카 시내 난바역까지 38분에 주파하며 추가요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간사이 스롯토 패스 사용이 가능한 난카이 공항선은 난바역까지 45분이 소요된다. 간사이 패스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 시내까지의 교통비는 JR의 경우 1,160엔 ~ 3,710엔, 난카이 공항선은 라피트 1,390엔, 쾌속 890엔이며 리무진 버스는 1,300엔이다.
[간사이공항 전철역 : 공항청사를 나서면 바로 입구가 있다]
[보이는 개찰구 기계에 카드의 in이 써있는 방향으로 넣는다]
[오사카 남부의 중심부 난바역으로 가는 난카이 공항선 전차]
[건너편 플랫폼에 서 있는 특급 라피트 전차 : 멋지기는 한데 승객은 별로 없다]
13:30 종착역인 난바역 2정거장 전인 신이마미야(新今宮)역에서 내려 걸어서 숙소를 찾아갔다. 우리가 묵을 숙소 Hotel Taiyo(大洋)는 호스텔 유형의 10층 호텔로 인터넷 예약을 제공하는 싸이트(www.hostelbookers.com/ hostels/japan/)에서 2인실을 하루 US$33에 4일간 숙박하도록 예약 한 곳이다. 침실은 일본식 다다미방이며 화장실은 층별로 공용이고 욕실은 남여가 시간제로 사용하는 대중 목욕탕으로 되어 있었다.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가 2대 설치되어 있고(한글 가능), 컴퓨터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Lan 포트가 1개 있었다.
[오사카 남부의 신이마미아역]
[Hotel Taiyo]
오사카[大阪]
오사카는 한자로 큰 大와 비탈 阪을 쓰며 간사이지방의 중심도시로 예부터 상업과 무역이 번성한 일본의 제2 도시다. 오사카는 크게 기타오사카(北大阪)와 미나미오사카(南大阪)로 나뉘는데 기타오사카는 우메다역을 중심으로 한 쇼핑과 비지니스 지역이며, 미나미오사카는 난바역을 중심으로 한 오락과 식도락의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오사카 관광은 기타오사카와 미나미오사카 이외에 북동쪽의 오사카성이 있으며 남동쪽에는 천왕사와 인근에 신세카이 거리가 있다. 이 이외에 오사카만(灣)의 베이 에어리어에는 수족관과 관람차 등이 있다.
[관광지를 중심으로 본 오사카 전도]
14:45 - 15:30 숙소를 나와 신세카이(新世界) 지역 옆의 덴노지공원(天王寺公園)을 통과하여 덴노지(天王寺/천왕사)를 둘러보고 나와 지하철 다니마치(谷町)선을 타고 신세카이(新世界)로 돌아왔다. 천왕사는 우리나라 백제 불교의 영향을 받아 쇼토쿠(聖德) 태자에 의해 설립된 일본 최초의 사찰이라고 한다.
[덴노지공원의 미술관 전경]
[천왕사 정문]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
[오중탑 : 이곳은 입장료(300엔)를 따로 받는 곳이라 입장하지 않았다]
[일본 도처에 있는 신사가 이 절 안에도...]
[천왕사 六時堂]
[육시당 앞의 연못에는 많은 거북이들이 살고 있다]
15:50 - 16:50 신세카이(신세계) 거리를 둘러보았다. 이 거리는 옛 오사카의 운치가 남아 있다는 곳으로 꼬치튀김이나 쓰시를 안주하여 맥주를 마시는 술집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었다. 주점 사이에는 마작이나 일본 장기를 즐기는 곳도 있고, 오사카의 또 다른 상징이라고 하는 쓰텐가쿠(通天閣) 주변에는 수많은 Pachinko(빠칭코)가 즐비했다. 우리나라는 내국인이 들어가는 카지노가 딱 하나인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보인다. 통천각은 1912년에 파리의 에펠탑과 개선문을 모방하여 세운 탑이었는데 화재와 전쟁 등으로 소실된 것을 1956년에 복구해서 새로 세운 탑으로 높이가 103m이다. 신세카이 주점골목에 있는 꼬치튀김집에 들어가 일본 도착 첫 음식으로 튀김과 맥주를 마셨다(튀김 105엔/개, 맥주 250cc 400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을 해보니 먹거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분이 든다.
[신세카이 주점 골목]
[쓰텐가쿠 / 통천각]
[마작 놀이방]
[Pachinko에서 슬럿 머신에 정신 없는 사람들]
[꼬치튀김집 : 손님이 많을 때는 줄을 서는 모양이다]
16:50 숙소앞에 있는 지하철 미도스지(御堂筋)선의 도부쓰엔마에(動物園前)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 남쪽의 중심부 미나미오사카(南大阪)에 있는 난바(なんば, 難波)역으로 갔다. 미나미오사카는 이 난바역으로 중심으로 북쪽으로 뻗어 있으며 대표적인 거리로 도톤보리, 니혼바시, 신사이바시 등이 줄지어 있다. 이곳은 대부분 상점 및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으며 이러한 거리를 배회하는 것은 나의 여행 취향은 아니기에 일단 저녁식사 시간 때에 맞추어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라면전문점을 찾아 갔다.
[미나미오사카의 중심에 있는 도톤보리 거리]
17:10 - 18:00 도톤보리 거리의 라면전문점 긴류(金龍) 도톤부리점을 찾아 라면을 주문하여 시식을 하였다. 메뉴는 딱 2가지이고 식권을 자판기에서 사서 주방에 주면 이내 라면을 내준다. 메뉴는 보통라면(600엔)과 돼지고기를 더 많이 얹은 라면(950엔) 등 2가지이다. 처음으로 맛을 본 일본 라면은 국수를 즐겨하는 내게 특별히 "아~ 맛있다!"라고 하는 탄성을 내게는 하지 못했다. TV에서 가끔 봐왔던 대로 돼지뼈로 낸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국수로 만든 그런 라면이었다. 이 가게 건너편에는 다코야키를 팔고 있어서 6개에 400엔을 주고 사서 맛을 보았다.
[라면 전문점 금룡의 간판]
[금룡의 주방]
[금룡의 일본 라면 / 김치와 부추김치는 직접 담아야 한다]
[금룡 건너편의 다코야키 전문점]
[다코야키를 만드는 손놀림이 현란하다]
[처음 맛을 본 다코야키]
18:30 - 19:10 내게 보면 시내 거리는 거기서 거기다. 도톤보리를 떠나 가볼 만한 곳이라고 보아둔 난바 파크스를 찾았다. 미나미오사카 남단의 난카이 난바역과 연결되어 있는 이곳은 8층의 쇼핑몰로 되어 있는데 외부 한쪽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계속 오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공원의 으슥한 벤치는 모두 젊은 남녀가 쌍쌍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매 층마다 건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는 공원을 따라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난바 파크스의 입구에서]
[공원의 계단을 따라 6층 높이까지 올라 오면 천문대를 연상케하는 엘리베이터 탑이 있다]
[이런 모양으로 쇼핑몰 외부가 8층까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19:30 첫날이고 또 밤이라 난바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지하철역을 찾는데 좀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제 1 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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