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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0 미국[USA]

뉴욕 맨해튼 No. 5 : MoMa [현대미술관]

by 청운지사 2010. 4. 21.

맨해튼 미드타운 둘러보기(5)

방문: 2010년 4월 9일 (금)

 

 

현대미술관 [MoMA : Museum of Modern Art]

 

맨해튼 미드타운 11 West 53rd St.(5th와 6th Ave. 사이)에 뉴욕 현대미술관이 있다. 1929년에 개관했다는 이 미술관에는 현재 10만점 이상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6층으로 나누어진 전시실은 특별전시실(6층), 근대 작가의 상설전시실(5층), 팝아트를 비롯한 현대작가들의 전시실(4층), 건축 및 공업 디자인 전시장(3층) 등으로 구분하여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나 같이 미술에 조예가 그리 깊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들 전시장 중에 그나마 이름을 많이 알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5층에 볼거리가 제일 많을 것이라 예견되었다. 바로 피카소, 고흐, 마티스 등의 작품이 5층에 전시되어 있다.

 

MoMA의 성인 입장료는 $20이다. 그런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는 무료로 개방을 한다. 내가 미국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뉴욕 시내에 나간 날이 마침 금요일이라 MoMA를 찾아 갔다. 무료개방이라니까 MoMA에 가면 바로 입장을 할 것이라고 오후 4시 20분 경 미술관에 도착했는데 무료입장권을 받아 오라고 한다. 밖으로 나와 보니 표를 받으려는 줄이 정문에서 시작하여 건물을 반 바퀴 이상 돌아 후문을 지나서 까지 길게 늘어서 있는 게 아닌가? 그 뒤에 가서 줄을 서서 표를 받는 데까지 무려 40분이나 걸렸다.

 

표를 받고 입장하여 일단 6층까지 올라갔다.

 

[MoMA]

 

[무료입장권을 얻으려 길게 늘어선 사람들 / 미술관 옆면]

 

[아직도 긴 줄 / 미술관 정면]

 

[드디어 40분 만에]

 

 

MoMA 6층 특별전시장

 

처음에는 6층 특별전시장을 찾지 않으려고 했었다. 현대미술을 잘 모르는 내게 특별전시장은 흥미를 끌만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아무 기대 없이 6층의 특별전시실을 찾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들어가자마자 TV 모니터 화면 몇 개에 완전 나체의 사람들이 무슨 주제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었다. 놀란 눈을 하고 안쪽으로 들어서니 이번에는 실제 여인이 완전히 벗은 몸에 사람의 뼈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벽의 중간에 나신의 여인이 발판에 올라서있고 또 다른 방에 가니 좁은 공간에 남녀가 모두 벗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그 사이로 관객들이 빠져 나가기에 나도 추억을 남기려 그 사이를 빠져나와 봤는데 기분이 묘했다 ㅋㅋ.

 

나중에 집에 와서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이날 내가 본 전시는 "행위예술의 개척자"로 불리는 유고슬라비아 태생의 Marina Abramović의 회고전이었다. 6층 전시실은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인터넷에서 발췌한 Marina Abramović 관련 사진 몇 장을 올렸다. Marina Abramović은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Marina Abramović]

 

[Marina Abramović가 연출한 작품]

 

 

며칠 후 재미있는 인터넷 기사가 떴다. MoMA에서 열리고 있는 Marina Abramović 특별전시회를 관람하던 어떤 노인이 남녀가 벗고 서 있는 작품 사이를 빠져 나오며 남자의 몸을 만지며 "기분이 좋아? 젊은이"라고 했다는 기사였는데 이 노인은 바로 미술관 밖으로 쫓겨나고 영원히 출입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남녀가 벗은 몸으로 마주보고 서있는 작품은 Marina Abramović가 1977년 연인이던 Ulay와 함께 했던 작품 '측정할 수 없는 것(Imponderabilia)'이라한다(오른쪽 사진).

 

 

 

 

 

 

 

 

 

 

 

 

 

 

 

MoMA 5층 전시실

 

5층의 전시실에는 내가 아는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었다. 피카소의 작품이 제일 많았으며, 샤갈, 고흐, 마티스, 모딜리아니, 클림트 등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아래에 소개 없이 당일 디카에 담은 그림 사진 몇 장을 올린다. 

 

 

 

 

 

 

 

 

 

 

 

 

 

 

 

MoMA 4, 3, 2층 전시실

 

4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정면에 눈에 익은 그림이 들어온다. 바로 앤디 워홀(Andy Warhol)의 "금빛 마릴린 몬로(Gold Marilyn Monroe)"이다. 전에 우리나라 어떤 기업이 "행복의 눈물"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바로 그 사람의 작품이다.

 

앤디 워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4층에 전시된 작품 중에 내가 아는 작가의 이름이 없었다. 3층은 디자인 작품들이라 잠시 둘러보았다. 2층은 특별 주제의 전시실이 아니었으며 한쪽의 넓은 공간에 Marina Abramović이 연출한 작품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마주보고 의자에 앉아 있는 두 남여가 미동도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다.

 

 

[Gold Marilyn Monroe]

 

[Marina Abramović 연출 작품]

 

 

MoMA를 나서는데 시간이 별로 많이 흐르지 않았다. 미술을 잘 모르는 무지의 소치인가? 아니면 하루 종일 걸어 지쳐서 인가? 아무튼 나중에 보니 MoMA에 전시되어 있다는 유명한 그림 몇 점을 보지 못했다. 아마 전시실을 몇 개 놓친 모양이다.

 

 

[Midtown MoMA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