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미 4개국 자유여행
제 1 편(2부) 페루[Peru] 후반부
리마-쿠스코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하여 처음 세웠던 여행일정을 수정하려고 쿠스코 주변을 보니 지구상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는 호수 Titikaka가 쿠스코에서 버스로 5-6시간 거리에 있다. 티티카카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는 Puno[뿌노]이다. 쿠스코를 떠나 Puno로 가서 1박 하고, 그곳에서 남쪽으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는 페루 제2의 도시 Arequipa[아레끼빠]를 경유하여 리마로 돌아가기로 여행일정을 수정하였다.
제7일 2010년 8월 24일 (화) 쿠스코에서 Puno[뿌노]로
오전 8시에 쿠스코를 떠난 버스는 나무를 거의 볼 수 없는 마른 초원지대를 곧게 따라 남쪽으로 간다. 게다가 겨울이라 초록 빛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예상소요시간 6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오후 3시 10분에 Puno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3,400m에서 450m 더 높은 곳으로 오르고나니 머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고 자주 숨이 가빠진다.
숙소를 정하고 혼자 나와 잠시 시내를 둘러 보았다. 집사람의 상태는 더 나빠졌다. 이러다 내일 오전에 예정된 티티카카 호수의 수상마을에 갈 수 있는지 걱정이 된다. 나도 머리의 통증이 더해진다. 산소가 부족하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8일 2010년 8월 25일 (수) Titikaka 호수 섬투어 마치고 아레끼파로
Titikaka 호수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호수이며, 세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3,812m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 크기의 1/2 정도 되는 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가 중안 부근에서 국경을 나누고 있다. Puno 시 가까이에는 Uros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은 보통의 섬이 아니고 토토라라는 갈대로 만든 인공 섬이며 그 위에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9시에 Puno를 출발하여 약 3시간 가량의 Uros 섬 투어를 했다.
Puno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3시에 버스에 올라 Puno 서쪽에 있는 페루 제2의 도시 Arequipa(아레끼빠)로 향하다. 소요시간은 5시간이다.
예정시간 보다 약 30분 연착하여 Arequipa 시에 도착하였다. Arequipa는 해발고도 2,335m인데 이 또한 낮은 고도는 아니기는 하나 Puno보다 해발고도가 1,500m 정도 떨어지니 신기하게도 머리의 통증이 가시었다. 집사람도 살아나는 느낌이란다. 택시를 타고 어둠이 깔린 도시로 들어가 예약해 둔 Hostel을 찾았다.
제9일 2010년 8월 26일 (목) 예상치 못한 아레끼빠의 아름다움
여행을 떠나기 전에 페루에 Arequipa란 도시가 있는 줄 전혀 몰랐다. 기껏 아는 도시라는게 리마, 쿠스코를 제외하고는 나스까 정도 였다. Arequipa가 페루 제2의 도시라는 것도 여행일정을 변경하며 찾아본 가이드 북에서 알게된 사실이다. 그런데 이 도시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다. 미리 알았으면 적어도 이틀 이상 머물렀을 것이다. 페루를 방문 하는 여행자에게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의 사진들은 Arequipa 시내 중심부 북쪽에 위치한 산타 까딸리나 수도원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수도원은 1579년에 건립되어 1970년까지 실제로 수도생활을 한 곳으로 수녀들의 수도원으로 400여년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수도원 안에서만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페루 시내를 다녀보면 우리나라 대우자동차에서 나온 Tico가 택시의 주류를 이룬다. 그 중에도 Arequipa가 가장 Tico의 빈도가 높았다. 그런데 수 많은 Tico 중에 Daewoo Tico라고 쓰여 있는 차는 별로 없다. 어찌된 일인지? 짝퉁인가?
저녁 7시 30분 야간버스에 올라 Lima로 향했다. Arequipa에서 Lima까지는 1,030km로 13~16시간이 소요된다. 우리가 탄 버스는 15시간이 걸린다고 했으니 16시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하니 괜찮은 저녁식사가 나왔다.
제10일 2010년 8월 27일 (금) 리마로 돌아오다
동이 트고나서 해안가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는 버스의 차창밖을 보고 "왜 페루는 해안가에 도시가 거의 없을까 하는 궁금증이 풀렸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해안가가 온통 사막이었다. 12시 그러니까 16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리마에 도착하였다. 1시간 30분이 지연되었는데도 아무도 불만의 말을 하지 않는다.
제11일 2010년 8월 28일 (토) 리마 구 시가지 센트로(Centro)
처음 Lima에 도착하여 하루를 보내고 바로 쿠스코로 가는 통이 가보지 못한 리마의 구시가지를 둘러 보았다. 산마르틴 광장, 아르마스 광장 등을 지나 San Francisco 교회에 들어가 있는 중에 생애 처음으로 소매치기를 당했다. 처음에는 신용카드 때문에 머리가 텅 비었으나 주변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난신고를 했다. 현금은 150달러 정도 없어졌다.
아르마스 광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교회로 갔는데 그곳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더 이상 구시가지를 볼 수 없었다. 페루의 여정은 이렇게 마지막 날을 황당한 사건으로 마무리 하고 떠나게 되었다. 소매치기를 당한 과정과 처리한 과정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올리려 한다.
아래의 지도는 이번 페루 여행에서 지나간 행적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다닌 전체 거리는 약 3,000km이고 버스에 탑승했던 시간은 약 50시간 정도 되었다. 이제 장거리 버스 타는데도 이력이 날 지경이다^^. 페루는 아래 지도의 위쪽 부분에 같은 정도의 땅덩어리가 더 있으며 안데스 산맥 동쪽은 아마존의 밀림지역이라고 한다.
제12일 2010년 8월 29일 (일) 리마 출발 칠레 산티아고 도착
오전 07:40에 출발하는 LAN 항공편으로 Lima, Peru를 떠나다. 마지막 날의 사건으로 아쉬움을 남긴채...
[제1편(2부) 끝]
[남미여행 페루편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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