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미 4개국 자유여행
제 5 편(2부) 브라질 히우 지 자네이루[Rio de Janeiro]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 Rio de Janeiro로 간다. 우리가 보통 이 도시를 리오데자네로라고 하는데 이는 도시이름을 영어식으로 읽어서 그렇게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의 말 포르투갈어로 읽으면 히우 지 자네이루가 된다. 줄여서 '히우'라고도 불렀다. 이 도시는 오래 전부터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리고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예수상과 바닷가에 높이 솟아오른 바위산을 올라가는 케이블카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언덕 위의 예수상은 가톨릭 신자와 브라질 네티즌의 성원으로 신 세계7대 불가사이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브라질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도시 히우 지 자네이루. 그러나 조카와 손녀의 말로는 브라질에서 가장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라고 한다. 여러번 조심하라고 당부의 말을 해 준다.
제24일 2010년 9월 10일 (금) / Sáo Paulo에서 Rio de Janeiro로
맑음
조카가 숙소로 와서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호텔을 check-out 하고 Tiete 버스터미널로 가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는 야간버스를 이용했었는데 상 빠울루에서 히우 지 자네이루까지는 약 6시간 소요된다고 하니 오전에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었다. 이번 버스를 내리면 남미에서의 장거리 버스는 끝이 나는데 버스에 탑승했던 시간 합계가 100시간을 초과 한다.
11:30에 출발예정이던 버스는 정시에 터미널을 떠났다. 상 빠울루에서 히우 지 자네이루로 가는 길 주변은 높고 낮은 산들이 계속 지나가다가 도착 2시간 정도를 남겨 놓고는 약 4km를 가파른 내리막으로 간다.
도착예정 시간은 오후 6시였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는지 1시간 30분이나 연착하여 날이 어두워진 저녁 7시 30분에야 Rio de Janeiro 버스터미널에 내리게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지 않았으면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에 가려고 했는데 날이 저물어 버스를 타고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조카와 손녀는 히우(Rio)는 상 파울루 보다 치안이 더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한 터라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 들어가니 거리에 따라 바우쳐를 끊어 타는 택시회사가 눈에 띈다. 예약을 한 센트로의 호텔 주소를 주니 28Real이라고 한다.
택시가 센트로의 거리에 접어들었는데 도로 양편의 건물들이 옛날의 미국 맨해튼 할렘가를 방불케 한다. 거리에는 취객들과 호객을 하는 여자들이 떼 지어 보인다. 걱정이 앞선다. 택시에서 내려 예약한 숙소로 들어가니 말이 호텔이지 엉망이다. 게다가 영어도 거의 되지 않는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친구를 불러내 숙박비를 치루고 방으로 들어갔다. 한 숨이 나온다. 이게 바로 그 Rio인가? 먹을거리를 사려고 밖으로 나와보니 술집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꼬치구이를 2개 사가지고 들어 갔다.
제25일 2010년 9월 11일 (토) / Rio de Janeiro Day 1
맑음
날이 밝고나서 잠시 숙소를 나와 보았다. 도로 바닥에는 지난밤에 버린 술잔, 휴지 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널려 있다. 다행이도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날이 밝았는데도 술병을 들고 다니며 마시는 친구들도 보인다.
며칠 전 환전을 할 때 여유 있게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외의 지출도 있었고 또 예상보다 물가가 비싸 지출이 초과되어 브라질 돈이 얼마 남지 않았다. 9시경 숙소를 나서 환전을 하려 했으나 환전을 할 수 있다는 은행, 여행사 등이 모두 문을 닫아 환전을 할 수 없다. 시내에서 2-30분 거리에 있는 국내선 공항인 산투스 뒤몽공항에 가 보았으나 환전소가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어 국제공항까지 가서야 환전을 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오전 시간이 환전하는데 날아가버렸다.
오전 시간을 환전에 보내고 나서 우선 예수상이 있는 꼬르꼬바두 언덕(orre do Corcovado & Cristo Redentor)을 먼저 찾아보기로 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그 언덕에 올라가는 열차의 인원이 제한되어 기다리는 시간이 많을 것이라 하여 오늘 일단 예수상이 있는 언덕만이라고 다녀오기로 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나오며 기사에게 전철역 Lgo. de Machao 가까이에 내려 달라고 했다. 이 전철역을 나서면 꼬르꼬바두 언덕을 올라가는 열차역이 있는 Cosme Velho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공항버스에서 내려 길을 물어 전철역으로 가니 Cosme Velho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자료를 따라 422번 버스를 기다렸는데 498번도 간다고 하기에 이 버스에 올라 종점에 가니 언덕으로 올라가는 열차역이 보인다.
매표소 앞에 길게 선 줄 끝에 서서 차례를 기다려 1시 30분경 열차표를 샀는데 탑승시간이 14:40이다. 점심식사를 하지 못한 터라 주위를 살펴보니 음식점을 찾을 수 없다. 열차역을 나서 아래로 내려오니 가게 앞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 식사 중인 청년의 도움을 받아 값 싸게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예수상이 있는 꼬르꼬바두 언덕을 다녀온 소감은 별 감흥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상을 대했을 때 어떤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너무 인공적이서인지 아니면 오전에 어제부터 본 Rio의 실망스런 모습과 환전하느라 허비한 시간 때문인지 여하튼 아무 느낌 없이 언덕을 내려왔다. 단지 언덕 위에서 보는 히우 지 자네이로의 경치는 일품이었다.
이곳을 오르는 다른 이들에 권하고 싶은 말은 오전에 이 언덕에 오르라는 것이다. 아침에는 해가 예수상의 앞으로 비추기 때문에 그 모습이나 사진촬영이 보다 나을 것이고 아마 표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설 필요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관람을 마치니 오후 5시가 되어간다. 422번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시가지로 돌아와 저녁거리와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들어오는 거리가 조금은 눈에 익어서인지 어제 저녁의 황당함은 어느 정도 가시는 기분이다. 오늘 반나절을 허비했으니 내일은 일찍 나서야겠다.
제26일 2010년 9월 12일 (일) / Rio de Janeiro Day 2
맑음
오늘은 숙소 가까이에 있는 대성당을 보고는 바로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바위산 빵 지 아수까르(Páo de Açúcar)를 찾기로 했다. 숙소를 나서 대로에 나서니 어제 보았던 카리오카 다리에 빈 노면전차가 지나간다. 이 다리는 1721년에 세워졌다고 하며 모래와 조개를 고래기름으로 굳혀서 사용했다고 한다. 대성당 근처에서 출발하여 꼬르꼬바두 언덕 근처까지 가는 노면전차는 운행을 시작한지 약 110년이 되었다고 한다.
Rio의 대성당 메뜨로뽈리따나(Catedral Metropolitana de São Sebastío)는 1972년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외관으로 보아서는 성당의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천정까지 닿은 스테인드글라스가 3면에 보인다.
대성당 앞에서 107번 버스를 타고 빵 지 아수까르(Páo de Açúcar)로 갔다. 빵 지 아수까르는 영어로 Sugar Loaf라는 의미로 솟아오른 바위산을 지칭한다. 이 산의 정상은 396m로 중간에 있는 우르까 언덕(212m)에서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오르게 된다.
빵 지 아수까르(Páo de Açúcar)를 내려와서 시내버스 512번을 타고 Rio de Janeiro 남단 끝의 해변 이빠네마(Ipanema, 영어식은 이파네마) 해변으로 향하다. 이 해변은 세계3대 미항이라는 명예를 선사한 곳이라는 해변 꼬빠까바나 남단부터 시작하여 약 2km 정도 이어진다. 해변에 가기 전에 주말에 히피시장이 선다는 General Osório 공원을 찾았으나 특별히 히피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보통의 주말시장이었다.
이빠네마 해변(Praia Ipanema)에 들어섰다. 아직 겨울이 채 가시지 않아 해변에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는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긴팔 셔츠에 바지를 입고 나온 사람은 우리뿐이었다. 해변 백사장 가득 수영복을 입은 남여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이빠네마 해변을 벗어나 내륙쪽으로 500m 정도 걸어가니 긴 해변이 다시 나타난다. 바로 꼬빠까바나 해변(영어식은 코파카바나 해변, Praia de Copacabana)이다. 반달 모양으로 5km나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바로 히우 지 자네이로가 세계3대 미항이라고 불려질 수 있게 끔 했다는 그 해변이다.
꼬빠까바나 해변을 바라보며 점심식사를 하고는 시내로 들어와 Cantagalo Metro역에서 센트로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센트로(Centro) 북쪽에 있는 지하철역 Urguiana에서 내려 가이드북에서 소개한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가까이에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Rua Buenos Aires)에 들어서는 순간 그 황량함이란!! 이 거리는 서민들의 생활용품을 파는 시장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일요일이라 모든 상점의 문이 굳게 잠겨있고 주변도로는 쓰레기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들어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돌아섰다.
센트로 북쪽의 도로로 나와 깐델라리아 교회를 지나 남쪽으로 꺽어진 도로 Rua Primerio de Marco를 따라 내려오며 11월 15일 광장 주변의 유적지를 보고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Rio Blanco 대로를 따라 내려오며 국립미술관, 시립 극장 등을 둘러 보았으나 일요일이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11월 15일 광장(Parça 15 de Novembro)은 식민시대에 Largo do Paço라고 불렸다는데 이곳에서 왕 2명의 대관식이 치러졌고, 노예제도가 폐지되었고, Pedro II세가 축출된 역사적인 장소라고 한다. 현재의 이름 11월 15일은 브라질 공화국 선언일이라고 한다. 광장 주변에는 빠쑤 임뻬리알(Paço Imperial)이라는 2층 건물이 있는데 1743년부터 포르투갈 총독 사령부에서 포르투갈 왕 João VI세의 국정 통치부로 되었다가 독립선언 이후에는 Dom Pedro I, II세의 거처였다고 한다. 현재는 문화센터, 전시관, 콘서트홀로 사용되고 있었다.
빠쑤 임뻬리알 옆에는 찌라덴찌스 궁전(Palácio Tiradentes)이 있는데 이 이름은 브라질 독립운동의 계기를 만들고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궁전 앞에 이 사람의 동상이 서 있다. 1층이 공개되어 있는데 브라질 역사를 전시하고 있었다.
숙소 근처에서 열린 일요장터에서 싼 과일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히우 데 자네이루 일정을 모두 마쳤다. 긴 하루였다.
제27일 2010년 9월 13일 (월) / Rio de Janeiro 떠나 뉴욕으로
맑음
이제 4주간의 남미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탄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항공기는 파나마 국적의 Copa Airlines로 히우 데 자네이루 국제공항을 12:06pm에 출발하여 Panama City에 5:36pm(Panama Time)에 도착하여 3시간 12분간 대기한 후에 Panama City를 8:48pm에 이륙하여 다음 날 새벽 2:58m에 도착한다. 공항버스 정류장을 확실히 몰라 숙소를 나서 국내선 공항인 산투스 뒤몽공항까지 걸어가서 공항버스를 탔다.
제28일 2010년 9월 14일 (화) / 뉴욕 도착
우리가 탄 뉴욕행 비행기는 정시(02:55)에 뉴욕 John F. Kennedy 공항에 착륙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장에 오니 아무도 없다. 아마 같은 시간대에 도착하는 첫 비행기인 모양이다. 심사관이 어떻게 들어오게 되느냐고 묻기에 그간의 여정을 이야기 하니 다시 6개월을 체류할 수 있는 도장을 찍어 준다. 분명히 10월 초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도.
짐을 찾아가지고 공항을 나와 Air Train에 올라 뉴욕 Queens 지역의 지하철 E, J, Z라인의 종점 Jamaica Center로 가서 E 라인에 승차하여 맨해튼으로 들어왔다. Port Authority Bus Terminal에 내리니 막 5시가 넘어선다. 처제의 집으로 가는 New Jersey 163번 버스의 첫 출발이 6시 정각이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서 버스에 올라 New Jersey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동서의 마중을 받았다.
이렇게 하여 4주간의 남미 나름 긴 장정이 끝났다. 첫 나라 페루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기는 했으나 더 이상의 어려움 없이 남미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남미 4개국 자유여행기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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