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자유여행(제1편)
인천 출발, 북경 경유, 쿠알라람푸르 도착
안식년에 끼어 있는 겨울방학을 맞아 떠날까 말까를 고민하였다. 지난해 1년의 반을 미국에 나가 있었는데 또 떠난다는 게 사치로 보이기도 할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보낼 수 없다고 결론 내리고 다시 떠나기로 했다. 이번 여행지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싱가포르를 포함해 몇 해 전에 가려고 했던 말레이시아를 묶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싱가포르로 입국하여 말레이시아를 다녀온 다음 싱가포르에서 돌아오는 방법이 나아보이기는 하나 항공료에 차이가 있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in-out 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로 가는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직항로를 개설하고 있기는 하나 항공료가 너무 고액(세금포함 100만원 이상)이라 포기하고 북경을 경유하여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왕복하는 중국국제항공(Air China) 항공권을 인터넷 항공권 예약사이트인 인터파크를 통해 세금포함 1인당 580,700원에 구입하였다. 이 항공편은 출국 시 북경에서 약 5시간, 귀국 시 3시간의 대기시간이 있었다.
2003년 뉴질랜드에서 처음 만나 알게 된 강원대 명예교수 최윤현님 부부가 동행한 이번 여행에서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페낭(Penang)섬, 멜라카(Melaka), 조호바루(Johor Bahru) 등을 다녔으며, 싱가포르에서는 2박을 했다. 이번 여행의 경비는 항공료 580,700/인에 체류경비는 1인당 80만원을 계획했으나 여행 중에 필요한 기념품이나 쇼핑을 위해 각 가정 당 말레이시아 화폐 600링겟(환전 시 환율로 232,900원)과, 싱가포르 화폐 80달러(71,200원)를 나누었고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여 경비를 정산하니 약 12만원이 남았다. 따라서 여행에 지출한 경비는 1인당 약 61만원+항공료이다.
2011년 1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여행 여정
1월 8일(토) : 인천공항 출발, 북경 경유 쿠알라룸푸르 도착
9일(일) : Kuala Lumpur Day 1
10일(월) : Kuala Lumpur Day 2
11일(화) : Kuala Lumpur에서 중북부 서해안에 있는 섬 Penang섬으로 이동
12일(수) : Penang Day 1
13일(목) : Penang Day 2
14일(금) : Penang 섬에서 말레이 왕국이 형성된 고 도시 Melaka로 이동
15일(토) : Melaka 둘러보기
16일(일) : Melaka에서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Johor Bahru로 이동
17일(월) : Johor Bahru에서 Singapore로
18일(화) : Singapore Julong Bird Park과 Botanic Garden 방문
19일(수) : Sentosa Island 다녀온 후에 다시 Johor Bahru로 돌아옴
20일(목) : Johor Bahru에서 기차로 Kuala Lumpur로 돌아옴
21일(금) : 바다의 수상마을 Ketam island 방문
22일(토) : Kuala Lumpur 출발
23일(일) : 북경 경유 인천공항 도착
[말레이시아(Malaysia)]
말레이시아(Malaysia)는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섬 북부(동말레이시아)를 포함해 국토 면적이 33만 433 평방킬로미터이며 인구는 약 2,527만명(2008년)으로 말레이계(62%), 중국계(27%), 인도계(8%) 기타(3%)의 다민족 국가로 국교가 이슬람교이다. 말레이시아는 13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주는 Sultan이 통치하고 페낭주, 멜라카주, 사바주, 시라와크주를 제외한 9개 주의 술탄 중에서 국가원수를 선출한다.
말레이시아 1405년 최초의 독립국인 말라카 왕국이 건국됨으로부터 기원한다. 당시 수마트라 섬과 말레이 반도 지역을 다스렸던 마자파히트 왕국의 군대를 피해 수마트라 팔렘방의 왕자 빠라메스와라(Parameswara)가 말레이 반도 남서해안의 자그마한 어촌이었던 말라카(Melaka)에 말레이인들을 이끌고 정착하여 왕국을 건국하게 된 것이 시초였다.
이 말라카 왕국은 1511년부터 1641년까지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으며, 18세기 후반까지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다. 그 이후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3년 반 동안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일본 패망 후에는 다시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된다. 그 이후 1957년에 이르러야 독립 국가인 말레이시아가 탄생하였으며, 독립 초기에는 싱가포르까지 말레이 연방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말레이인 우대정책에 반발한 싱가포르는 1965년에 분리, 독립하였다.
제1일 2011년 1월 8일(토) 인천출발, 북경 경유 쿠알라룸푸르 도착
춘천 영하 15도, 북경 맑음
04:30 춘천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공항버스가 정시에 출발했는데 예상외로 승객이 적다. 5시 30분에 떠나는 버스가 새로 추가운행 되어서 일까?
06:35 인천공항에 도착하다.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임대로밍 핸드폰을 찾고 7시가 되기를 기다려 check-in 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행자보험을 들고는 출국수속을 하다.
09:35 예정시간 보다 약 5분 지연되어 인천공항 신 탑승동 103번 탑승구를 떠난 중국국제항공(Air China) 북경 행 CA138편은 비행기 날개의 서리제거로 인하여 20분 이상 지연되어 10:12에 이륙하였다.
11:15(북경시간) 북경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탄 항공기는 활주로 중간에서 탑승객을 내리게 하고 버스로 입국장으로 이동시켰다. 북경은 다른 국가와 다르게 환승객에게도 통과심사를 하며 스탬프를 찍어준다. 보안검색 X-ray에서 볶은고추장이 걸려 압수당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아무 문제없었는데......
12:10 북경공항 탑승동 안에서 중국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Kuala Lumpur로 가는 비행기가 오후 4시 출발이라 공항 탑승동 안에서 서성이며 시간을 보냈다.
15:30 탑승이 시작되었다. Kuala Lumpur행 CA791편의 탑승구 E49번은 loading bridge를 통해 비행기에 타는 게 아니라 탑승절차를 마치고 나오면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활주로 상에서 탑승을 하도록 된 곳이었다. 트랩을 올라 비행기로 들어가는 느낌이 오래전 70년대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었다.
16:00 우리가 탑승한 항공기는 정시에 움직였으나 이륙대기에서 무려 20여분을 기다리는 통에 10분 이상 지연되어 이륙하였다(16:29). 중국 비행기 치고는 비교적 괜찮은 기내식이 나오고 맥주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다. 지난해인가 중국여행에서 탔던 중국 항공기는 기내식도 형편없는데다 아마 기내식 제공 5줄 이내에서 맥주는 떨어졌다고 했었다. 밤이 되고 하염없이 남으로 날아간다.
22:40(말레이시아 시간: 서울 - 1) CA971편은 정시보다 5분 지연되어 Kuala Lumpur 국제공항(KLIA)에 도착했는데 탑승구를 나와 한참동안 통로를 걷고 나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야 입국심사장에 도착하였다. 20여분 이상을 기다려 입국수속을 마쳤는데 짐 찾는 곳에 가보니 우리가 타고 온 항공기에 대한 표시가 없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쿠알라룸푸르 공항 착륙]
23:30 동행한 최선생님이 자카르타에서 왔다는 대한항공 짐 나오는 곳이라고 게시된 곳을 보시더니 그곳에 당신의 배낭이 보인다고 하신다. 우리들의 배낭이 모두 그곳에 있었다. 도대체 이 나라의 공항 시스템은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여하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하며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23:40 Taxi Coupon을 구입해 가지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직원이 택시에 태워준다. 택시기사는 1988년에 기술연수생으로 한국에 와 1년 3개월 동안 경상남도 진주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제법 우리말을 한다. 00:30경 숙소 주변에 도착했는데 숙소 주소지를 찾지 못해 게스트하우스에 전화 걸어 10여분 이상 헤매다가 찾았다. 밤이라서 그런지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보인다. 숙소 check-in을 마치고 방문을 열어보니 창문이 없는 조그만 방이다. 시설에 비하여 숙박비가 비싼 hostel이라고 느껴진다. 기나긴 하루였다.
[Note]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묵은 첫 숙소는 인터넷 호스텔 예약 사이트인 www.hostelbookers.com에서 이곳에서 지냈던 숙박객의 평이 좋은 Irsis B&B이었는데 쿠알라룸푸르 Bukit Bintang의 쇼핑몰 Times Square 후면에 위치한다. 하루 숙박료는 2인실(double room)이 78링겟이다. 창문은 없으나 에어컨이 잘 작동하면 불편함은 없다. 아침식사는 빵과 커피만 제공한다.
제2일 2011년 1월 9일(일) Kuala Lumpur 시내 다녀보기
대체로 맑음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반도 중부 서쪽에 위치하며 면적은 서울의 약 5분의 2에 인구 약 160만명이 거주하는 말레이시아의 수도이다. 19세기 중엽까지 이 부근은 밀림에 뒤덮여 있었는데 근처의 주석광산에서 채굴하기 위하여 이주해온 화교들이 1857년 켈랑 강을 따라 작은 취락을 이룬 것이 이 도시의 기원이라 한다. 쿠알라룸푸르는 현지어로 ‘흙탕물(Lumpur)의 합류(Kuala)’라는 뜻으로 쿠알라룸푸르 시 중심에서 곰박 강과 클랑 강이 합류 한다. 이 강은 클랑 강으로 서해안의 강어귀에 있는 Klang 시까지 40km를 흘러간다.
09:30 숙소를 나서 10분 거리에 있는 LRT 역 Hang Tuah에서 전철에 올라 시내 중심의 Masjid Jamek역에서 하차하여 Merdeka 광장으로 향하다. 숙소 가까이에 monorail역이 있는데 숙소에서 일하는 아가씨에게 문의하니 monorail에서 LRT로 환승하려면 승차권을 다시 사야한다기에 LRT역까지 걸어간 것이다.
09:55-10:40 Merdeka 광장을 돌며 주변의 건물들을 둘러보았다. 처음 세인트 메리 대성당(Cathedral St. Mary the Virgin)에 잠시 들러 기도하다. 성당을 나와 Royal Selangor Club, 대법원 등으로 사용되는 Sultan Abdul Samad Building, Masjid Jamek(자멕 이슬람 사원, Masjid=Mosque) 등의 겉모양을 보며 걸었다.
메르데카 광장(Dataran Merdeka)은 1957년 8월 31일 이곳에 걸려 있던 영국국기를 철거하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게양하면서 독립선언을 한 장소이다. 광장 남쪽에는 높이가 100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국기 게양대에 말레이시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10:40 Central Market을 통과하다. Central Market은 메르데카 광장에서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시장 안에는 수많은 가게들이 민속 공예품, 옷,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었다.
11:00-11:10 Chinatown으로 접어들어 힌두교 사원인 Sri Mahamariamman Temple을 들어가 보았는데 난생 처음 들어가 본 힌두교 사원의 조각(?)들은 묘한 느낌을 준다.
11:20-11:50 중국 불교 사원 觀音寺, 축구경기장 Merdeka Stadium, 진씨 일가의 선조를 모시는 陳氏書院 등을 둘러보았는데 한 때 아시아 축구의 대표적인 대회인 Merdeka Cup을 치르던 Merdeka Stadium은 오래된 유물이 된 모습이다. Stadium 입구에는 화려한 축제의 마당이었던 당시의 사진들이 빛바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진씨서원은 중국 광동성 광쩌우 시에 있는 진씨서원의 축소판 이었다.
12:00-13:00 가이드북에 소개된 Chinatown 남쪽의 Old China Cafe를 찾아 점심식사를 했는데 맛은 그저 그랬고 음식 값은 말레이시아 치고는 비싼 편이었다.
13:00-13:15 Chinatown의 main street라 할 수 있는 Jalan(=Road) Petaling을 지나며 노천상점에서 먹기 좋게 잘라놓은 과일과 2종류의 mango를 샀다.
13:30 Central Market 가까이에 있는 Pasar Sani 역에서 Star LRT에 올라 KLCC로 이동했다. KLCC는 Kuala Lumpur City Centre의 약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쿠알라룸푸르의 상징 쌍둥이 빌딩이 속해 있는 쇼핑, 회사사무실, 문화공간 등의 복합 빌딩이다.
13:45-15:00 말레이시아의 상징 쌍둥이 빌딩(Twin Tower)과 그 주변에 있는 호수, Mosque Surau 등을 둘러보았다. Twin Tower의 정식명칭은 Petronas Twin Tower로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Petronas가 건축한 89층의 건물로 왼쪽의 Tower 1은 일본의 파자마건설이, 오른쪽의 Tower 2는 한국의 삼성건설과 극동건설이 시공 했으며 가운데(41, 42층)에 걸친 연결 다리는 프랑스 건설회사가 완공했다고 한다. Twin Tower의 높이는 452m로 완공 당시는 세계최고 높은 빌딩이었으나 현재는??
KLCC를 둘러보고 Twin Tower Bridge에 올라가는 ticket은 매진이라 KL tower로 가보기로 했다.
15:45 KL tower에 도착 했으나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비용이 너무 비싸(45링겟) 포기하고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2008년판 가이드북에는 10링겟이라고 나와 있었다. KL Tower는 Kuala Lumpur Tower의 약자로 1996년 5월 완공된 높이 421m의 방송탑이다. 방송통신시설 이외에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있다. KL Tower를 나서 Bukit Bintang의 포장마차 거리를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18:10-20:20 숙소를 나서 Bukit Bintang의 포장마차 거리(Jalan Alor)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건너편에 있는 Lot 10 옥상에 올라가 야경을 보았다. 첫 번째 저녁식사를 근사하게 해보려 했으나 음식점 찾기도 어렵고 주문도 힘들어 엉성한 파티(?)가 되고 말았다.
[제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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