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자유여행(제3편)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Penang) 섬으로
말레이시아는 반도의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이 섬들 중에 휴양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섬이 서해안 북쪽 끝에 있는 랑카위섬(Pulau Langkawi)과 그 아래에 있는 Penang 섬이다. 이 2개의 섬을 모두 가 볼 수도 있으나 여행기간의 제약이 있어 하나만 다녀오기로 했다. 가이드북을 살펴보니 볼거리도 많고 해변도 괜찮은 Penang 섬을 택하였다. 게다가 Penang 섬은 200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니 이러한 선택이 당연할 것이었다. 우리가 보통 페낭섬이라고 하는 이 섬은 말레이 사람들의 발음으로는 피낭이라고 하고 말레이어로 Pinang으로 썼다.

제4일 2011년 1월 11일(화)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섬 으로 이동
맑음
08:10 숙소를 check-out 하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제일 큰 버스터미널이라고 나와 있는 Puduraya 버스터미널로 가는 Jalan Pudu(Jalan=Road)를 따라 도보로 이동하였다.
08:30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Puduraya 버스터미널이 재건축 중이라 문을 닫았는데 어느 곳에서 타야하는지 아무 게시물도 보이지 않는다. 어떤 아저씨가 어디로 가냐고 묻기에 Penang에 간다고 하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길 건너에 가서 다른 사람을 부르더니 10:30에 떠나는 VIP 버스가 40링겟이라고 하는데 통 믿을 수가 없다. 길을 다시 건너와 가게에 들어가 어느 곳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LRT 역에 가면 있을 것이라고 한다. LRT 역에 가다가 다시 물어보니 북쪽의 Putra 버스터미널로 가야한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지? 근처에 있는 파란 버스를 가르치기에 그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그 때 버스 안에서 아가씨가 나오더니 한국분이냐며 Putra 터미널도 개축중이라 남쪽의 부킷 자릴에 있는 임시터미널로 가야한다기에 그 버스에 올랐다. 그 버스는 상당히 오랜 시간 시내 남쪽으로 내려간다.
09:20 임시터미널에 도착하니 수많은 호객꾼이 붙는다. 그 중에 하나를 따라가서 Penang 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밖으로 나가니 젊은 친구가 표를 교환해 주며 차가 곧 돌아 들어오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한다. 그런데 이 친구 감감 무소식이다. 표 파는 곳에 다시 가서 알아보기도 하고 다른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하여 10시경 버스 타는 위치로 이동을 했다. 승차권을 구입할 때 물어보았었다. 언제 출발하나요? "Now!". 페낭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자신 있게 "4 hours"라고 대답했었다. 그런데 버스에 타보지도 못하고 벌써 1시간 이상 지나갔다.


10:00 Penang 행 버스가 이제야 들어왔다. 심한 traffic jam 때문이라나? 버스에 올랐는데 이게 또 출발할 생각을 안 한다. 무작정 기다렸다.

10:45 드디어 Penang 행 버스가 출발했다. 말로는 4시간이면 간다고 했는데 달리는 속도를 보니 어림없는 것 같다.



12:20 고속도로 밖으로 나가 휴게소에서 약 30분간 휴식을 했다.

14:20 Ipoh 시에 도착하다. Ipoh를 출발하며 시계를 보니 아직 Penang의 도시 Georgetown까지는 갈 길이 먼데 벌써 4시간이 다 되어 간다. 처음 계획은 내려가는 길에 이 도시에서 하루나 이틀 묵어갈까 계획했으나 도시로 들어오며 보니 볼거리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계획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Ipoh 시를 떠나서도 2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Penang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넘는다.



16:40 버스가 Kuala Lumpur를 떠나 무려 6시간 만에 Penang에 도착하였다. 도대체 4시간이라고 했던 호객꾼 여자의 말은 무슨 뜻일까? 버스에서 내려 2층 매표소에 가서 Melaka로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고 내려와 한참을 기다려 401번 시내버스를 타고 Komtar로 향하다. Komtar에 도착하여 같은 버스에 탔던 어떤 아줌마의 조언을 받다 길을 잘못 들어 원위치로 다시 돌아와 숙소로 가느라 20여분 이상을 허비했다.
[註] Komtar : Kompleks Tun Abdul Razak의 약자로 Penang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지칭한다. 이 빌딩은 65층, 252m 높이의 12각형이다. 이 빌딩 옆 1층은 Penang 섬 내에서 운행하는 거의 모든 시내버스의 정류장이 있다. 또한 그 주변에는 여행사들이 줄지어 있어 말레이시아 대부분 지역을 운행하는 장거리버스를 탈 수도 있다.




18:10 예약한 숙소 Mingood Hotel에 check-in 하고 여장을 풀었다.

19:00 숙소를 나서 다시 Komtar로 나가 주변에 있는 깨끗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로비에서 맥주를 2병 사들고 방으로 와 Penang 입성 주를 마셨다.

페낭섬의 시가지는 페낭대교와 연결된 동부지역이며 그 중심은 북부에 있는 Georgetown 시이다. Georgetown 시는 말레이시아 남서해안에 있는 고 도시 Melaka와 같이 "말라카 해협의 역사적인 도시(Historic Cities of the Straits of Malacca)"라는 명칭으로 200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Georgetown 시내에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답게 많은 동서양의 유적들이 남아 있었다. 페낭섬에서의 2일 중 하루는 시내를 둘러보고 나머지 하루는 시 외곽과 해변을 찾아가서 가능하면 바다에 들어가 보기로 계획하였다.
제5일/2011년 1월 12일(수) : 페낭(Penang) 시내 탐방
맑음
09:30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로 숙소를 나서 시내 중심가로 향하다. 날씨가 쾌청인데 아침부터 찌는 느낌이다.
09:55-11:35 시계탑을 시작으로 Fort Cornwallis, Saint George's Church, 페낭 박물관, 관음사, 마하 마리아만 힌두교사원, Kapitan Kling Mosque 등을 둘러보고 ferry terminal로 이동하였다.
Fort Cornwallis는 1786년 동인도회사의 선장 프란시스 라이트가 상륙한 장소에 지어진 성채인데 출입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었다. Saint George's Church는 1818년에 건축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국교 교회라고 한다. 이곳 역시 대대적인 보수작업 중이었다. 그 외의 사원들 모두 1800년대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12:00 Ferry terminal에서 203번 버스에 승차하여 극락사로 가는데 시내를 관통하여 곧장 가다가 극락사의 높은 불상 탑이 보이는 곳에서 좌회전을 하더니 30분 가까이 돌아간다.
12:50-13:25 극락사 입구에서 하차하여 전통 서민식당에서 순대, 닭고기와 국수, 밥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13:30-14:50 극락사를 둘러보다. 상당히 큰 규모의 절이다. 7층 석탑은 입장료 2링겟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1만개의 불상이 새겨져 있다고 하여 기대를 했으나 새겼다기보다 그렸다고 할까? 여하튼 그림으로 찍어낸 듯이 보이는 같은 불상 그림이 둥근 통에 가득 그려져 있었다.
15:10-16:25 극락사 입구에서 201번 시내버스를 타고 Komtar로 돌아와서 다시 103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Jalan Kelawei에서 2개의 사원을 보기 위해 이동하다.
16:30-16:50 서로 마주보고 있는 버마 사원(Dhammikarama Burmese Temple)과 누워있는 석가 사원(Wat Chayamangkalaram)을 둘러보았다. 버마사원은 1803년에 건립된 불교사원으로 부처의 입상이 여성과 같이 보인다. 어떤 분이 사원에 대하여 설명하기에 불상이 여성이냐고 질문하니 아니라고 하며 석가의 왕자시절이며 인자한 모습을 보이라고 여성상으로 되었다는 설명이다. 누워 있는 석가사원은 1900년에 건립된 사원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길이 33m의 열반불이 누워있었다.
17:00-18:00 Gurney drive로 나와 바다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도보로 포장마차 거리로 이동하였다.
18:00-19:00 Gurney Drive가 시작하는 부근의 포장마차 거리에서 게+새우튀김, Laksa, 중국탕면, 팥빙수 등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뇨냐요리(말레이식으로 변형된 중화요리) 중의 하나라는 Laksa는 향이 쉽지 않았다.
19:00 103번 버스에 올라 숙소로 돌아오다.
[제3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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