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 싱가포르 자유여행(제5편)
페낭을 떠나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멜라카로
처음 계획은 페낭섬을 나와 이포(Ipoh)라는 도시에서 1박을 하고 기차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3일전 이포 시를 지나다 보니 볼거리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또 페낭에서 멜라카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버스 편이 있다고 하여 페낭에서 곧 바로 멜라카로 가기로 했다. 페낭에서 멜라카까지는 약 480km로 Google 길찾기에 의하면 승용차로 약 5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멜라카는 Melaka로 쓰고 멜라카 또는 말라카로 읽었다.
제6일 2011년 1월 14일(금) 페낭에서 멜라카(Melaka)로 이동
맑음
08:10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마치고 바로 checkout하여 Komtar로 향하다. 시장 통을 거쳐 가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다. 어제 이 시장구경을 했어야 했는데⋯
09:10 Melaka로 가는 KKKL 버스에 승차하였다. 이 버스는 Penang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러 승객을 태우고 나서 Penang 섬을 나와 Butterworth Sentral에서 또 승객을 태운다. 그 도시를 출발하는데 벌써 10:30이 지난다. 이래가지고야 Melaka까지 6시간에 가기는 아예 틀린 것 같아 보인다.
12:30 고속도로변 휴게소에 들러 약 10분간 휴식하다. 전부터 봐두었던 Melaka의 LYZA Inn에 전화를 하여 숙박예약을 했다. 고속도로변 휴게소에는 화장실만 있고 다른 편의시설은 전혀 없었다. 작은 포장마차 매점 하나가 유일한 편의점이다.
14:00 Kuala Lumpur 도심구간의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길이 막힌다. 그런 와중에 우리가 탄 버스와 앞서 있던 승용차, 승합차가 3중 추돌을 일으켰다. 기사가 내려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고 잠시 후에 타더니 떠난다. 우리나라 같으면 꽤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 같은데 의외로 빨리 해결이 된 모양이다.
15:00 Kuala Lumpur 임시 터미널에 도착하더니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고 하는데 16시에 떠나는 Non-stop 버스표로 바꿔준다. 우리가 탔던 버스는 좀 전에 일어난 추돌사고로 앞 번호판 부분이 없어졌다. Penang을 출발하여 어느덧 6시간이 지났는데 앞으로 얼마가 더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16:00 Melaka 행 버스가 출발하였다. 정시에 떠나는 버스를 타보니 말레이시아 버스가 아닌 듯이 느껴진다. 연한이 오래된 버스이기는 하나 고속도로에 들어서더니 일정한 속도로 달려 내려간다.
18:00 Penang을 떠난 지 9시간 만에 Melaka에 도착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무슬림 옷을 입은 기사가 택시를 타겠느냐고 하기에 그러겠다고 하며 주소를 보여주니 20링겟을 달라고 한다. 왜 그렇게 비싸냐고 하며 내가 가지고간 가이드북을 펴니 그 지도에는 종전 터미널이고 종합터미널이 시 외곽으로 옮겼다고 한다. 버스터미널을 출발한 택시는 시내로 들어갔다가 주소를 가르쳐준 숙소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택시 기사는 Melaka가 최고라고 계속 주절댄다. 내일 택시로 시내를 관광시켜 줄 수 있다기에 사양한다고 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새로 지은 멜라카 버스터미널(Melaka Sentral)은 종전의 버스터미널 보다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었다.
18:40 LYZA Inn에 도착했다. 방을 둘러보니 상당히 열악하다.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온 피로 때문인지 다른 곳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집에서 묵기로 했다. 방 하나는 창문이 없기에 내일 다른 방을 쓰게 해달라는 조건으로 check-in 했다.
19:20 숙소 건너편에 있는 Station 1 Cafe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전의 음식점에 비하여 조금 비싸기는 했으나 음식은 괜찮았다. 그런데 맥주는 너무 비싸 마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360ml, 9링겟).
20:00 내일 숙소를 옮길 요량으로 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한국음식점을 하는 아줌마와 만나 차를 대접받고 나서 소주를 1병 주문했는데 여러 가지 반찬과 된장찌개를 안주로 내온다. 소주 값은 27링겟 이었으니 만원이 조금 넘는다.
21:00 숙소를 나서 바닷가에 길게 뻗은 피어 2층을 따라 들어가 보고 돌아왔다.
[멜라카 / 말라카]
Melaka는 제1부 말레이시아 국가 소개에서와 같이 말레이시아라는 국가 형성의 기원이 된 왕국이었다. 멜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1405년 수마트라 섬에서 쫒겨온 왕자가 건국한 말라카 왕국부터 시작된다. 이 왕국은 아시아 각국과 왕성한 무역으로 번성하였다고 하는데 1511년 포르투갈에게 점령되어 멸망하였다. 그 이후 이 도시는 네델란드, 영국 등이 계속 지배하다가 1957년 말레이시아로 독립하였다. 페낭에서 설명한 바대로 이 도시는 페낭의 Georgetown과 같이 2008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로 시내에 동서양의 많은 문화유적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특히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네덜란드 광장(Dutch Square) 주변은 네덜란드의 색깔인 짙은 오렌지색 건물들이 가득 차 있었다.
제8일 20110년 1월 15일(토) 멜라카(Melaka)
맑음
09:10-10:40 숙소를 나서 팔라완광장, 독립선언기념관, 산티아고요새를 지나 St. Paul's Church가 있는 언덕을 올랐다가 멜라카 시내의 중심 네덜란드 광장으로 내려가며 Melaka 역사박물관인 Stadthuys, Melaka의 상징이라는 Christ Church 등을 둘러보았다.
[네델란드 광장의 시계탑]
10:45-11:40 Melaka 강 Boat tour를 하다. Tour의 반환점에 도착하였을 때 배 엔진이 고장을 일으켜 다른 배로 갈아타고 내려왔다.
11:40 St. Francis Xavier's Church 앞에서 하선하여 교회를 둘러보았다.
11:55 가이드북에서 전통 남인도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소개한 Sri Lakshmi Vilas를 찾아가서 curry 음식을 각자 주문했다(닭, 야채, 양고기 등). 바나나 잎을 식기로 깔아주기에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으나 음식은 독특한 맛을 냈다. 나는 양고기를 주문했는데 닭고기가 나왔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닭고기가 잘못나왔다고 한다. 주인장이 문제없다며 양고기를 다시 담아준다. 손으로 먹을 용기가 없어 스푼을 달라고 했다. 목청이 큰 주인장은 인도인 얼굴이었으나 말레이에서 출생했다고 했다.
12:30-13:10 음식점을 나서 Melaka 강 서쪽 지역에 있는 힌두교 사원, 모스크, 불교사원 등을 둘러보고 Jalan Tun Tan Cheng Lock을 따라 Melaka 강으로 돌아왔다.
14:00-15:30 네덜란드 광장으로부터 포르투갈 배 복제로 만든 해양박물관 앞을 지나 숙소 근처에 있는 대형 쇼핑몰의 슈퍼마켓을 들렀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주문한 대로 방 2개를 모두 옮겼는데 침대는 좀 나아지고 창문도 있으나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새고 물을 강제로 내려야 한다. 숙소도 열악하고 Melaka가 생각보다 볼 게 없어서 내일 Johor Bahru로 이동하기로 하고 주인 아낙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18:10 숙소 가까이에 있는 Steam Boat 집을 찾아 푸짐한 저녁식사를 했다. Steamboat는 개별적으로 취향에 따라 매운맛이나 순한맛의 육수를 주문하여 각자 끊이고 그 안에 각종 야채, 어묵,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 국수 등을 가지고 와서 익혀 먹고 비운 접시를 보고 계산을 한다. 24시간 편의점에서 우연히 찾은 작은 보드카 1병 하고 소주 1개에 맥주를 같이 마셨다. 배불리 먹고 나오며 계산을 하니 74링겟(4명이 약 28,000원)이었다.
[내가 주문한 매운 육수]
19:40 음식점을 나서 교회가 있는 언덕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네덜란드 광장으로 나갔다가 언덕 남단을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21:00).
[제5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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