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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2012 미얀마 & 하노이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1편) 인천 ⇨ 양곤

by 청운지사 2012. 2. 24.

미얀마 + 하노이 자유여행(제1편)

인천 출발 미얀마 제1의 도시 양곤으로

배낭을 지고 자유여행을 하기 시작한지 6년이 지났다. 이제는 떠난다는 일이 어떻게 보면 생활의 한 부분처럼 되어있다고 느껴진다. 이번 방학에도 어딘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방문지를 미얀마(Myanmar)로 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얀마는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은 나라로 꼽고 있던 터라 이번 기회에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지로 미얀마를 정하고 나서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마땅한 책이 없다. 그나마 2009년에 개정판으로 출간된 미얀마 100배 즐기기”(정범래,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있기에 구입하여 보았는데 내용이 부실하였다.

 

처음 계획은 미얀마만 보름간 다녀올 계획으로 인터파크 항공을 여러 차례 검색하여 125일에 출발하여 15일 만에 귀국하는 항공권을 구입했었다. 항공료를 절약하느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경유하는 항공기를 예약했는데 인터넷으로 전달된 전자항공권의 요금규정을 보니 하노이에서 stopover 하는 데 추가요금이 없다고 되어있다.

 

나는 6년 전에 하노이로 입국하여 베트남을 종주했었기 때문에 또 갈 필요는 없으나 집사람에게 이야기 하니 하노이도 다녀오자고 한다. 여행사에 전화하니 항공료는 추가되지 않으나 세금은 1인당 약 2만원가량 추가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125일 인천공항 출발 하노이를 경유 하여 당일 미얀마에 입국하고, 28일 미얀마를 출발하여 하노이에 도착 4일을 머무른 후 212일 귀국 하는 항공권을 1,606,000(2) 구입하였다.

 

출발을 약 1주일 남기고 여행 스케줄을 확정하는 중 도서검색을 하니 론리 플래닛에서 2012년판 “Myanmar”가 출간되었기에 바로 구입을 하였다. 이 가이드북 덕분에 아마 실제 경비도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었으며 여행의 질적인 면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미얀마는 우리나라 남한보다 약 6.8배나 큰 면적을 갖고 있으나 대중교통 수단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버스로 이동하는 여행의 경우 보름 정도의 기간으로 다닐 수 있는 지역이란 대부분의 미얀마 여행자가 선택하는 4곳을 탈피하기는 어렵다. , 양곤(Yangon)으로 입국하여 바간(Bagan), 만달레이(Mandalay), 인레(Inle) 호수를 방문하고 양곤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도 여기서 더 이상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단지 어떤 순서로 다닐 것인가는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위에 나열된 순서대로 여행을 하는데 나는 반대로 해보기로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으나 양곤으로 돌아오는 길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랄까?

 

 

[여행여정]

 

이번 미얀마 여행은 양곤에서 출발하여 인레 호수, 만달레이, 바간을 돌아보고 다시 양곤으로 돌아오는 순서로 다녔다.

 

 

제 1 일 2012. 1. 25 (수) 인천공항에서 발이 묶이다

한국 : 맑음, 서울 아침기온 -13

 

04:40 춘천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 2대가 모두 만석이라 예약을 하지 못해 지난밤 서울로 올라와 아들 집에서 일어나다. 아들의 집을 나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수역에서 내려 4호선에 올라 서울역으로 가다. 06:10에 출발하는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다.

 

07:30 베트남항공 check-in counter는 일찍 열려 있었다. 수속을 마치고 여행자보험을 가입하러 Chartis에 갔으나 미얀마는 가입이 불가하다고 한다. 하여간 우리나라 보험회사는 따지는 조건도 많다. 다른 보험회사를 더 이상 찾아보지 않은 것은 지난 번 여행에 LIG와 삼성화재는 혈압 약을 먹고 있는 것만으로 보험가입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니 다시 찾아보아야 대답이 같을 것이니 그만두었다. 여행자 보험이 없는 첫 여행이다.

 

10:00 출발시간(10:35)이 다가와 가는데 항공기 정비관계로 출발이 지연된다고 방송이 나온다. 하노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3시간이라 여유가 있으니 1-2시간 정도면 문제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수화물을 싣던 작업을 멈추는 게 좀 불길한 생각이 든다.

[정비 중인 베트남 하노이 행 VN417]

 

11:00 점심 쿠폰을 지급하겠다는 방송이 나오며 오후 1시까지 탑승구 앞으로 다시 와달라고 한다. 아니 그러면 3시간이 다 가는데 어떻게 환승을 하지? 직원 대답으로는 하노이에서 환승할 항공기의 출발시간을 연기해보도록 조치하려고 한단다. 그것도 오후 1시에 떠나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11:40 탑승동 안에 있는 한식집에 들어가 비빔냉면과 장터국밥을 주문했는데 도대체 이런 것을 음식이라고 냈는지 형편이 없다. 외국인들이 많은 공항에서 가격도 시내보다 비싼데 이렇게 맛이 없게 해서야 되는가 모르겠다.

 

13:00 탑승구로 돌아와 보니 아직도 항공기 아래쪽 문이 열려 있고 수화물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출발은 또 틀렸나보다. 아뿔싸!! 이번에야말로 출발부터 꼬이는구나. 직원은 이야기 한다. 다시 오후 4시에 오면 항공기 수리여부와 출발시간을 확정해 알려준다는 것이다. 승객들이 동요하며 고성이 나오기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철원에서 또 다른 이들은 남원에서 등등. 직원은 일단 호텔에 가서 기다리기를 권한다. 직원에게 다른 루트를 알아봐 달라고 했다.

[항의 중인 승객들]

 

16:00 탑승구에 다시 모인 승객들에게 직원은 알린다. 일단 항공기의 결함을 찾아 수리가 거의 다 되었다. 정비사의 말에 의하면 수리완료 후 테스트를 마쳐야 출발이 가능하다고 하여 익일 00:15에 출발이 확정되었다며 1인당 지연에 따른 보상금으로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한다. 승객들의 일부는 폭발직전이 되었다. 호텔로 모시겠다고 유도하는 직원에게 왜 이간질을 시키느냐고 화를 내기고 한다. 어차피 소리 지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우리는 눈총을 받으며 호텔로 가기로 했다. 출국도 못하고 입국수속을 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16:40-22:00 영종도 신도시에 있는 인천 에어텔에 가서 휴식을 취하다.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다리다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와 check-in을 다시 하고 출국수속도 다시하고 탑승구 112번으로 향했다. 10만원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선다. 열을 올리던 이들도 대부분이 그 줄 사이에 있는데 몇몇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스케줄은 완전히 바뀌었다. 일단 하노이에서 내린 다음 국내선을 타고 호치민으로 가서 그곳에서 다시 미얀마 양곤으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직원이 비행스케줄이 한 줄씩 적힌 쪽지를 건네주며 하노이에 도착하면 직원이 자세히 안내하여 줄 것이라고는 하는데 도대체 불안하다. 다행인 것은 같은 경로로 가게 된 다른 일행이 4명이나 더 있다. 쪽지에는 다음의 정보만 있다. 참 황당하다. 그렇다고 어떻게 하나. 직원 말을 믿을 수밖에.

 

            VN1173 HAN - SGN 06:15 ∼ 08:15 

            VN943 SGN - RGN 11:40 ∼ 13:25

 

[항공기 수리를 마치고 보상 받고, 탑승 & 이륙]

 

 

 

제 2 일 2012. 1. 26 (목) 인천⇨하노이⇨호치민⇨양곤

 

00:20 하노이 행 베트남 항공 VN417은 약 14시간 지연되어 탑승구를 떠나 00:40에 이륙하였다.

 

03:10(베트남 시간: 서울 - 2) 5시간의 비행으로 베트남 하노이 Noi Bai 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탑승구를 나서 입국심사장 앞에 오니 직원이 각 지역별로 가야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얀마는 8, 태국은 약 20여명이나 된다. 미얀마로 가는 8명 중 2명은 방콕을 거쳐 가야 한단다. 우리는 미얀마에서 거주하는 교민 2명과 그 중 한 사람의 가족 2명과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심야에 도착한 베트남 하노이 Noi Bai 국제공항]

 

03:30-06:00 직원의 안내로 베트남 입국수속을 하고 수화물을 찾아가지고 같은 건물 중간 반대편 2층에 있는 국내선 check-in counter로 가서 탑승수속을 기다렸다. 베트남은 입국신고서를 받지 않았다. 우리를 안내하던 직원은 그곳에서 기다리면 된다는 말을 남기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5시경 check-in counter는 열렸는데 안내하던 직원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에 내가 다른 직원에 다가가 사정을 이야기 하니 알아본다고 하더니 또 감감 무소식이다. 다시 다른 여직원에게 이야기 하니 건너편의 counter로 가라고 한다. 그곳에서 쪽지를 보여주니 키보드를 한동안 두드리고 나서 탑승권을 준다. 다시 수화물을 집어넣고 국내선 탑승구로 향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호치민에서 양곤가는 항공편은 호치민 공항의 베트남 항공 counter에 가면 탑승권을 줄 것이라고 한다.

 

06:15 호치민 행 VN1173 항공편은 정시에 탑승구를 떠나 이륙하였다. 2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08:10에 호치민 공항에 착륙하였다. 비행기 트랩을 내려 버스를 타고 공항청사로 향했다.

[하노이를 떠나 호치민에 도착]

 

09:00 호치민 공항 국제선 check-in counter에서 변경된 항공 스케줄이 인쇄된 쪽지를 주고 상황설명을 마치니 탑승권을 준다. 연락이 되긴 된 모양이다. 다시 수화물을 보내고 별로 할 일도 없어 바로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향했다. 입국하고 채 다섯 시간이 못 되어 다시 출국이다.

 

11:10 탑승구를 나서니 버스가 기다린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활주로 한쪽 끝으로 가서 내려주는데 그곳에 재벌의 전용기 같은 작은 비행기가 서 있었다. 내 평생 타 본 비행기 중에 제일 작은 비행기로 기록될 것이다. 항공기 안으로 들어가니 한 줄에 자리가 5개씩 배치되어 있고 11행인 우리 자리는 거의 뒤쪽이다. 비행기에 오르는 트랩도 비행기에 붙어 있다. 그래도 제트 비행기였다.

[호치민에서 미얀마 양곤으로 가는 VN943편]

 

11:50 베트남 항공 VN943 편이 호치민 공항을 이륙하였다. 승무원은 남, 여 각 1명이다. 그 작은 항공기에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여기부터 미얀마(Myanmar)

 

13:20(미얀마 시간: 서울 - 2:30) 2시간의 비행으로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예정보다 꼭 17시간이나 늦었다. 미얀마는 독특한 시간대를 쓴다. 우리나라 보다 2시간 30분이 늦은 시간대다. 양곤의 날씨는 더웠다. 항공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공항청사에 들어서니 공항 외부하고 입국장이 유리로 가로막혀 있었다.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수화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집사람 배낭은 바로 나왔는데 내 것은 도대체 나오지 않는다. 우리 일행 중 다른 분의 짐 또한 나오지 않았다. 20여개의 수화물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날 18시 이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여하튼 일이 계속 꼬인다. 수화물 미도착신고를 하고는 일행 중의 한분인 Her's 사장님의 차를 타고 숙소 Rainbow Hotel에 왔다(14:40).

[미얀마 양곤국제공항 도착]
[양곤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 / 양곤의 레인보우 호텔]

 

16:10 샤워는 했으나 옷이 없어 입었던 옷 그대로 숙소를 나섰다. 숙박비가 2$60이라 $100을 내고 남은 금액 $40을 미얀마 화폐인 Kyat(“이라고 발음한다)으로 받았다. 1달러에 800짯으로 계산해준다.

[양곤 시의 중요 Landmark]

 

 

16:40-18:30 숙소를 나서 근처에 있는 Shwedagon Paya(쉐더공 파고다)를 둘러보았다. 규모가 놀랄만하다. 동문을 통해 파고다에 들어갔는데 계단이 시작되는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했다. 파고다가 서있는 언덕을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 $5를 내야한다. 입구에 신발을 보관하라고 하며 “Donation!”이라고 외친다. 주머니에 1000짯짜리 밖에 없어 1000짯을 주었다. 나와 종교가 다르기는 하나 쉐다공 파고다는 오랜 세월 불자들의 대단한 정성이 묻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해가 지니 반짝이는 전등이 하나 둘씩 켜진다.

[쉐더공 파고다의 동문]
[쉐더공 파고다의 중앙 불탑]
[사연이 담긴 Mahaganda 종]
[중앙 불탑 주변에 빼곡히 들어선 불탑들]
[지는 해를 받아 빛이 나는 쉐더공 중앙 불탑]
[인터뷰를 하는 유명인사(?)]
[해가 지니 불탑 주변의 전등이 불을 밝힌다]

 

18:40-19:20 숙소 들어가는 좁은 도로에 있는 Daw Shan Noodle에 가서 쌀국수로 저녁식사를 했다.

[양곤에서의 첫 저녁식사]

 

19:30 숙소로 돌아와 여행 첫 밤을 맞았다. 피곤한 하루였다.

[제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