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주 올레 걷기(5박 6일)
2006년부터 매학기 방학에 다니던 배낭여행이 2012년 여름방학을 맞아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이어질 수 없었다.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어 외국이 아닐지라도 국내 어디론가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주도 올레길을 걷기로 결정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한 번도 올레길을 걸어보지 못했으니 이번 기회에 걸어보기로 했다.
올레라는 말은 골목 또는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거친 바람을 막기 위하여 큰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돌로 쌓은 골목을 말한다고 한다. 제주 올레는 해안을 따라 도는 20구간과 섬 등을 걷는 4개의 구간 등 총 24개 구간이 개발되어 있다. 가장 먼저 열린 길이 제1구간인 시흥-광치기 올레인데 얼마 전 살인사고로 현재 잠정적으로 폐쇄되어 있다.
이번 여행에 올레길 중 4개 구간을 걷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구간을 찾아보니 6, 7, 10 코스가 많았다. 처음 걷는 올레라 일단 이 세 코스는 걷기로 하고 오래 전부터 걸어보고 싶었던 우도를 한 바퀴 도는 1-1구간을 포함시켰다. 우도 한 바퀴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구간은 서귀포에서 가까운 곳이므로 첫날은 성산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걷기를 마치고 서귀포로 이동하기로 했다.
8월 중순이라 일단 숙박은 외국여행 할 때와 같이 예약하지 않고 당일 도착하여 찾아보기로 했다.

8월 17일 (금) 제주 도착 ⇨ 성산으로 이동, 성산일출봉
9시경 집을 나서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상봉에서 내려 7호선으로 갈아타고 고속터미널로 갔다. 그곳에서 다시 9호선으로 갈아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출발예정시간이 약 2시간 남았는데 일찍 가는 비행기의 좌석은 없어 보이기에 기다렸다. 제주행 KAL은 김포공항을 정시(14:15)에 Gate 떠나 이륙하였다.

15:45경 제주국제공항을 나와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제주도 동쪽을 돌아 서귀포로 가는 동일주 버스를 탔다. 동일주 버스가 출발(16:00) 했는데 성산까지의 요금은 3,000원이다. 동일주 버스는 제주도 동부 해안을 따라 뚫린 1132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마을이 나타나면 마을 도로를 따라 들어가 승객을 내려주고, 태우고는 다시 대로를 나와 달린다.


17:00경 성산항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며 보이는 게스트하우스 마다 방이 있냐고 문의하였으나 세 집이나 빈방이 없다고 한다. 어? 이러다 방 잡기 어려운거 아닌가? 그 다음에 만난 게스트하우스는 수리 중이라 지나가는 말로 “숙박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하니 도미토리는 준비가 안 되었으나 펜션형 방은 TV를 제외하고는 준비가 되었다고 하기에 숙박을 하겠다고 했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주인장이 새로 구입하여 remodeling 중이었는데 내일 open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가 그 집의 첫 손님이 된 것이다. 아직 설비를 다 갖추지 못하고 내일 아침 조식준비가 되지 못한 때문인지 40,000원을 달라고 한다. 숙박비를 주니 처음 받는 돈이라고 한다.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숙소를 나섰다. 가까이 있는 성산일출봉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17:50경 성산일출봉 매표소에서 입장료(2,000원/인)를 내고 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약 20분 정도 걸어 성산일출봉 분화구에 올라섰는데 오래 전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과 다른 느낌이다. 주변의 관광객들은 중국인이 많았다. 분화구에서 내려와 오른쪽 바닷가에 있는 해녀의 집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성산일출봉을 나서 주변에 있는 음식점을 둘러보며 저녁식사 할 곳을 찾다가 한성식당 입구가 화려(?)하기에 들어갔는데 제일 싼 음식이 10,000원이었다. 해물뚝배기를 주문했는데 해물이라는 게 대부분 꽃게뿐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주인장 내외가 식사를 하고 오겠다고 한다. 그들이 돌아온 후 주인장과 이야기를 하다가 22경 새로 꾸민 침대에서 제주의 첫 밤을 맞았다. 젊은 주인장은 서울의 생활을 접고 제주로 내려와 게스트하우스를 연다고 한다. 매우 친절한 주인장 내외의 건투를 빈다.
[성산일출봉 입구의 한성식당과 해물뚝배기]
[제주올레 걷기 제1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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