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크로드 & 베이징 여행[제 6 부]
제 8 일 2013. 7. 6 (토) 둔황에서 자위관(嘉峪关, 가욕관)으로
07:45 숙소를 나서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다.
07:55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嘉峪关으로 가는 표를 사겠다고 하니 08:00에 출발하는 표를 내주며 빨리 가서 타라는 표시를 한다. 敦煌에서 출발하여 종점이 嘉峪关인 시외버스는 하루에 3회뿐 이었으나 嘉峪关을 지나 酒泉까지 가는 버스가 매 시간 떠나고 있었다. 10여분 늦게 떠난 버스는 1시간 반쯤 지나 瓜州에 들러 20여분 정도 정차하였다.
자위관(嘉峪关, 가욕관)
嘉峪关은 깐수성의 둔황에서 동쪽으로 약 38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로 만리장성의 서쪽 끝인 자위관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자위관성은 '천하제일의 웅관'이라고 불리며 명나라 시대에 관문이 닫힌 후부터는 방치되어 있었으나 근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만리장성은 동쪽 끝 지점인 허베이성의 산하이관(山海关)에서부터 서쪽 끝인 자위관(嘉峪关)까지 지도상 총길이 약 2,700km에 달하나 실제로는 5,0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자위관에는 만리장성의 역할이 미미해지면서 한때 거주민이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제철도시로 명성을 쌓아가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신흥도시이다.
12:30 예상보다 이르게 嘉峪关에 도착하나싶더니 톨게이트를 나와 바로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는 嘉峪关 가는 승객들 내리라고 한다. 그곳에 내린 승객들을 태우려고 택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5km라고 하며 meter로 간다고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직전 로터리 건너편에 가이드북에 나온 雄关宾馆이 보이기에 세워달라고 하고 내렸다.
13:00 雄关宾馆에 숙소를 정했다. 이전 숙소에 비교하여 허술한 방에 인터넷도 되지 않는데도 150元 이하는 안 된다기에 하루만 지내는 일정이라 그대로 묵기로 했다.
13:20 숙소를 나와 인근에 있는 镜銑市场 옆길을 따라 늘어선 음식점 중에서 만두집을 찾아 주문을 했는데 식은 만두를 내준다. 맛이 영 글렀다. 음식점을 나서 嘉峪关城으로 가는 4번 시내버스를 탔다.
14:15 종점에서 내려 嘉峪关城 매표소에 가니 이곳 또한 입장료가 보통이 아니다(120元/인). 거대한 성채 이외에는 볼 게 없는데 어찌 이리 입장료가 비싸냐? 집사람은 들어가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한다. 나도 들어가기를 포기할까 했는데 이곳까지 와서 아무도 들어가지 않으면 이야기 거리가 없어지니 나라도 들어가기로 했다. 일단 숙소로 돌아와 집사람은 쉬기로 했다.
15:50-17:20 혼자 숙소를 나서 4번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종점에서 내려 嘉峪关城을 둘러보았다. 이 성이 바로 만리장성이 끝나는 동쪽지점이다.
19:30 숙소를 나서 5번 시내버스를 타고 東湖로 갔다. 東湖는 인공호수로 보이는데 국가지정 AAAA 관광지로 게시되어 있다. 그곳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다.
21:10 시내로 다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 시장 옆길 음식점 중에서 뚝배기를 내는 집을 찾아 옆자리에서 주문한 뚝배기(素砂锅)와 같은 것을 달라고 했는데 맛이 괜찮았다. 고기가 추가되는 것을 주문했어야 했는데…… 여하튼 맛난 저녁식사를 하고 22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제 9 일 2013. 7. 7 (일) 가욕관에서 기차를 타고 서안으로 출발
맑음
06:30 숙소를 나서 시장 건너편에 보니 포장마차가 있는데 사람들이 무엇인가 사고 있었다. 그곳에 가 보니 중국식 핫도그를 팔고 있다. 핫도그 2개, 전병 1개, 간장에 삶은 달걀 1개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가 아침식사를 했다.
08:40-09:50 기차시간이 남아 숙소를 나서 1번 시내버스를 타고 迎宾湖를 찾았다. 이곳 역시 인공 호수라는데 한마디로 엉성했다.
10:40 숙소를 checkout 하고 나와 1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嘉峪关역으로 향하다.
11:00 嘉峪关역에 도착하여 역 앞에 늘어선 허름한 음식점 중에서 四川요리를 한다고 간판에 적혀 있는 집에 들어가 麻辣豆腐와 주인아주머니가 추천한 芥末金針菇를 주문했는데 괜찮았다.
12:25 우리가 승차할 济南(산동성의 성도)행 열차가 객찰을 시작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차표에 구멍을 뚫어주는데 우리 차표는 보더니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칸마다 2층 침대로 된 軟卧(롼와) 객차는 딱 1량이었다. 이 객차에는 칸마다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12:38 우리의 목적지 西安을 거쳐 济南까지 가는 열차가 정시에 嘉峪关역을 출발하였다. 앞자리의 침대에는 출발 때까지 승객이 오지 않았는데 다음 酒泉역에서 부녀가 탔다. 열차는 계속 황량한 벌판을 달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작물을 키우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터널을 지나고는 한다. 며칠 전 둔황에서 구입하여 마시다가 남은 와인을 마셨다. 18경 컵라면을 꺼내 저녁식사를 하며 소주를 꺼내 마시다가 앞자리에 앉아 있는 승객에게 한잔 권했더니 “한쿼주!!” 하며 받아 마시고 “셰셰” 한다.
22:00 실내등을 끄고 잠을 청했는데 앞자리에 누운 승객의 끊임없는 코골이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눈을 감고 시간이 가기를 기다렸다.
[제6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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