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크로드 & 베이징 여행[제 5 부]
제 7 일 2013. 7. 5 (금) 둔황 : 밍사산(鸣沙山), 모카오쿠(莫高窟)
오늘은 둔황(敦煌, 돈황)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둔황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제4부에서 둔황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소개한 불교유적 둔황 석굴 즉 모카오쿠(莫高窟, 막고굴)와 모래산인 밍샤산(鸣沙山, 명사산)이다. 이 이외에 옛 관문터인 위먼관(玉门关, 옥문관)과 양관(阳关, 양관)이 있는데 거리도 멀고 유명한 관광지도 알려져 있지 않은 터라 생략하기로 했다. 오전에 밍샤산을 둘러보고 오후에 모카오쿠를 찾기로 했다.
밍사산(鸣沙山, 명사산)
둔황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5km 지점에 동서로 40km, 남북으로 20km 넓이의 모래(沙)가 우는(鸣) 소리가 난다는 모래산이 있다. 입자가 고운 모래가 바람에 날려 줄줄 흘러내리는 소리가 산이 울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모래산 봉우리들이 둘러싸인 한 가운데에 웨야취안(月牙泉, 월아천)이라는 오아시스가 있는데 모래산에 둘러싸인 채 3,000년 동안 한 번도 물이 마르지 않았고 모래에 묻히지도 않았다는 신비의 샘이다. 그러나 오늘날 고비사막이 확장되면서 월어천의 물이 메말라가고 있어 인근에 조성된 인공 호수에서 물을 끌어다 오아시스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08:00 숙소를 나서 3번 버스를 타고 밍사산(鸣沙山, 명사산)으로 향했다.
08:20 명사산에 도착하니 어제 오후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거금(120元/인)을 지불하고 입장권을 끊어 안으로 들어가니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쪽으로 가고 있었다. 바로 낙타를 타는 곳이다. 이전의 여행자들의 글에 낙타 타는 값이 40元 정도라 했었는데 어림없는 이야기다. 1인당 100元 이었다. 게다가 모래막이 주머니 값이 15元인데 우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08:30 낙타 타는 값을 치루니 번호가 500번인 표를 준다. 일하는 사람에게 보이니 낙타 허리에 500이라는 표지판이 달린 낙타 열에 태워주며 바로 모래 언덕을 향해 출발하였다. 낙타몰이꾼은 중간 중간 낙타를 세워 카메라를 달라고 하여 찍어주며 올라간다. 이 또한 돈 이겠구나……
09:00 모래 언덕 마루턱에 낙타 열이 멈추었다. 낙타에서 내려 계단이 설치된 모래 언덕 끝에 가니 이렇게 게시되어 있다. Ladder Climbing & Sand Sliding 15元, Boating 25元.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30元에 2장을 끊어 헉헉대며 모래 언덕 정상에 올라갔다가 대나무로 만든 썰매를 타고 내려왔는데 영 속도가 나지 않았다.
09:40 다시 낙타에 올라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하는 길은 웨야취안(月牙川, 월아천)으로 향한다.
10:05 月牙川 입구에서 우리를 내려준 낙타몰이꾼은 수고비를 1인당 10원씩 내라고 한다. 강도가 따로 없다. 낙타에서 내려 바로 月牙川으로 걸어들어 갔다.
10:10-10:40 月牙川을 둘러보았다. 3,000년이나 호수의 물이 마르지도 않았고 사막의 모래바람에 묻히지도 않았다는 정말 신비한 곳이었다. 사막에 오아시스가 가능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옛날에는 호수가 훨씬 컸었는데 고비사막의 확장으로 인해 호수가 점차 작아진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호수에는 작은 물고기도 보였다.
11:10 鳴沙山을 나서 3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12:00 숙소 가까이에 있는 우육면집에 들어가 우육탕면과 야채면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모카오쿠(莫高窟, 막고굴)
동진(东晋) 시대인 366년 승려 낙준(乐樽)은 황량한 싼웨이산(三危山)에서 금빛이 퍼져 나가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굴을 파고 불상을 세워 성지로 만들 것을 결심 했는데 이것이 바로 막고굴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낙준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많은 불교신자들이 몰려들어 석굴을 만들었다. 수, 당, 5대 10국, 송, 서하, 원나라를 거치면서 많은 석굴이 건립되었다. 그러나 12세기 실크로드의 무역이 뜸해지면서 막고굴의 존재가 희미해지다가 1900년 막고굴에서 엄청난 양의 문화재가 쏟아져 나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둔황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석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석굴은 492개이며 이 중에 10여개의 석굴을 개방하고 있다. 막고굴의 관광은 반드시 가이드를 따라 다녀야 하며 석굴 내부에서는 일체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이 막고굴은 세계 최대의 석굴군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막고굴은 둔황에서 동남쪽으로 25km 지점에 있다.
12:30 시내 중심가에서 모카오쿠(莫高窟, 막고굴)로 가는 미니버스에 승차하여 출발하였다. 莫高窟은 둔황의 동쪽으로 가다가 둔황역 앞에서 좌회전 하여 황량한 벌판 도로를 20여분 달려 도착하였다. 도대체 그 옛날에 왜 이런 황량하고 공사하기 어려운 이곳에다가 그리도 많은 석굴을 팠을까? 또 다시 과연 부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13:00 莫高窟에 도착하였다. 입장권 매표소에 가서 2장을 달라고 320원을 넣었다. 매표원이 아무 질문도 없이 표를 2장 내준다.
13:20 출입구에 가니 내가 사온 입장권이 잘못되었다고 한다. 외국인은 180元짜리를 사야한다며 가서 바꿔오라고 한다. 외국어 가이드 비용이 추가되는 모양이다. 서로 난감해 하는데 영어 가이드가 오려면 2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냥 중국어 가이드를 따라다녀도 되느냐고 하니 그러라고 한다.
13:30-15:30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설명을 따라 莫高窟을 둘러보았다. 중간에 갑자기 가이드가 불어를 하느냐고 물었다. 무슨 의미인지? 가이드가 불어를 할 줄 아나?
16:30 둔황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가 출발하였다.
17:10 둔황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렀다가 나와 야시장 거리에 다시 나가 작은 기념품을 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 건너편 음식점에 가서 Chinese Salad와 쇠고기 볶음을 주문했는데 가격은 비싼데 음식의 양이 밥을 먹기에 부족하였다. 실패한 주문이다.
[제 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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