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4국 배낭여행 1개월 : 5년 전의 이야기
제 1 편 페루(Peru)
리마를 떠날 때 걱정거리 중 하나가 고산병이었다. 쿠스코의 해발고도가 약 3,400m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40%가 고산병을 느낀다고 한다. 마추픽추의 정보를 자세히 알지 못했을 때는 쿠스코 보다 그곳이 더 높은 곳에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와서 보니 마추픽추는 쿠스코 보다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 있어 다녀오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쿠스코와 다음 목적지인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푸노(Puno)다.
제 5 화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Cuzco / 2010년 8월 23일(월)]
쿠스코는 안데스 산맥 해발 3,399m 지점의 분지에 있는 잉카제국의 수도로서 한때 1백만 명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쿠스코는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이다. 잉카인들은 하늘은 독수리, 땅은 퓨마, 땅속은 뱀이 지배한다고 믿었는데, 이러한 세계관에 따라 쿠스코는 도시 전체가 퓨마 모양을 하고 있다.
잉카신화에 의하면 티티카카에서 태어난 만코 카팍과 그의 누이 마마 오클로가 1200년 경 쿠스코를 세웠다. 만코 카팍이 황금 지팡이를 두드리자 기적처럼 땅이 열리며 지팡이를 삼켰는데, 그 지점에 주춧돌을 놓아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쿠스코는 8세기 경에 이미 거주지가 형성된 곳이었다. 쿠스코가 잉카제국의 수도로 성장한 것은 1438년 만코 카팍의 18대손인 파차쿠티 왕 때이다. 파차쿠티 왕은 사피와 툴루마요 강에 수로를 만들고 두 강 사이 길고 가는 땅에 쿠스코를 건설했다.
쿠스코의 금박을 입힌 성벽과 보석이 달린 정원의 조각상들은 황금을 찾아 신대륙으로 온 유럽의 정복자들을 흥분시켰다.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 자신의 병사 88명을 감시원으로 두고 잉카 제국의 보물을 약탈했다. 식민 통치자들은 잉카제국의 궁전과 신전 자리에 유럽 풍의 궁전과 종교 건축물을 세웠다. 태양 신전 코리칸차 터에는 산토도밍고 교회가, 와이나 카파쿠 궁전 터에는 라 콤파냐 헤수스 교회를 세웠고, 태양 처녀의 집 터에는 산타 카타리나 수도원을 지었다.
태양 신전은 흔적만 남았지만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영광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해마다 6월말 사크사이와만을 무대로 열리는 태양제 인티 라이미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볼리비아의 오르로 축제와 함께 남미의 3대 축제로 꼽힌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08:00 숙소에서 아침식사(US$5)를 같이 했다. 집사람의 컨디션은 계속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집을 나서는 시간이 늦어졌다.
09:50 숙소를 나서 길 건너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가서 내일 이동할 Puno의 차편을 알아보고 택시에 올라 시내로 나갔다.
[쿠스코 시내 중심가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볼거리]
10:20-12:20 아르미스광장, 헤수스 교회, 12각의 돌, 롤레토 거리, 산토도밍고 교회를 보고 박물관을 둘러보는데 고산병 증세로 집사람이 많이 힘들어 한다. 결국 산토도밍고 교회 박물관 안에 있는 응급실에서 산소를 마시고는 나와 숙소로 돌아왔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볼거리]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조성된 광장이기는 하나 잉카제국 시절에도 같은 장소가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르마스 광장 북동쪽에 접해있는 대성당(La Catedral del Cuzco)은 잉카시대의 비라코차 신전 자리에 세워졌으며, 이 성당은 1550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약 100년이 지나서 완공되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
[대성당]
아르마스 광장 동남쪽에 접해 있는 라콤파니아 데 헤수스 교회(Iglesia La Compania de Jejus)는 잉카 제11대 황제 우아이나 카파크의 궁전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교회다. 이 교회 옆으로 난 좁은 길 로레토 거리(Calle Loreto)는 잉카의 석벽이 남아 있는 거리의 하나로 쿠스코에서 가장 긴 200m 가량의 잉카시대 석벽이 남아 있다.
[라 콤파니아 데 헤수스 교회]
[로레토 거리의 잉카시대 석벽]
대성당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Triunfo 길을 따라 약 200m 가량 들어가면 작은 골목(Hatunrumiyoc)으로 이어지는 곳에 잉카시대 석재건축 기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12각의 돌'을 볼 수 있다. 12각의 돌을 에워싼 돌들과 빈틈없이 정교하게 쌓인 이 석벽은 현재 종교미술박물관을 지탱하고 있다. 잉카 시대 로카의 궁정이었던 곳으로 12각의 돌은 왕의 가족(12명)을 상징한다는 설과 1년의 각 달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설 등이 있다고 한다.
[12각의 돌]
산토도밍고 교회(Iglesia de Santo Domingo)는 아르마스 광장에서 헤수스 교회 옆 골목인 로레토 거리를 따라 가면 도로명이 Pampa de Castillo로 바뀌는데 그 끝에 위치하여 광장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교회가 있는 자리는 잉카제국시대에 코리칸차(Qorikancha)라는 '태양의 신전'이 있었던 곳이다. 스페인인들은 황금으로 가득한 이 신전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다 빼앗아간 후에, 상부를 허물고 남은 토대 위에 교회를 세웠다.
[산토도밍고 교회]
[산토도밍고교회에 전시된 잉카 시대의 유물]
[잉카시대 석벽 유물]
[산토도밍고 교회 후원인 Sagrado 정원]
13:00 집사람은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혼자 숙소를 나서 아르마스 광장까지 걸어갔다. 점심식사는 가이드북에 나온 집을 찾아 Abodo를 주문하고 페루 술을 2잔 마셨다. Abodo는 우리나라 감자탕과 비슷한 음식이다. 고산병 증세가 약간 나타난 상황에서 과식에 술기가 있어 음식점을 나서 잉카의 유적이 남아있는 사크사이와만(Saqsaywaman)에 올라가는데 숨이 가빠지고 다리에 힘이 죽 빠진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사리 그곳에 올라갔는데 사크사이와만을 들어가려면 1일 통합입장권(70soles)을 구입해야한다고 말한다. 입장을 포기하고 내려오다 쉬려고 앉았는데 인디오 할머니가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한다. 싫다고 했다. 오! 노!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여행을 하며 상대방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마구잡이로 외국인들의 사진을 찍고는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도 다른 사람이 본인의 의사를 묻지않고 촬영한다면 아마 화를 낼 것이다. 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마구잡이로 사람을 촬영하지도 않고 같이 사진을 찍지도 않는다.
[쿠스코 거리 풍경]
[페루 전통음식 Abodo와 페루의 독주]
[아르마스 광장의 거리 공연 1]
[아르마스 광장의 거리 공연 2]
[아르마스 광장의 분수와 어울어진 헤수스 교회]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고풍스런 상가]
[대성당을 배경으로 망중한]
[잉카유적 사크사이와만 가는 길]
[사크사이와만 매표소]
[사크사이와만 가는 길에 본 아르마스 광장과 쿠스코 시내]
[오! 노!]
[혼자서 젊잖게ㅎㅎ]
16:30 숙소로 돌아와서 집사람과 일정변경 이야기 하는 중에 다음 경유지로 큰 호수로는 세계최고 고도에 있다는 Titikaka(티티카카)호수의 마을 Puno(푸노)로 가기로 하고 내일 아침 08:00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구입하였다. 어제 계획은 같은 시각에 출발하는 직통버스를 구매하려 했었으나 주변에 있던 젊은 친구가 3대 회사가 안전하다고 하여 Ormeno에 갔는데 San Louis를 소개해준다. 아래층 좌석이 1인당 40soles에 6시간 30분 소요된다고 했다.
[제1편 제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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