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서 황산까지 : [제2부] 시탕(西塘)
상해 주변에는 물의 마을(水鄕)이 여러 곳에 있다. 시탕(西塘), 저우장(周庄), 치바오구전(七宝古镇), 주자자오(朱家角), 우전(乌鎮) 등이 많이 알려진 물의 마을이다. 이 중에서 시탕에 다녀오기로 했다.
시탕구전(西塘古鎭, 서당고진)
시탕구전(西塘古鎮)은 저장(浙江)성 자산(嘉善)현에 속하고, 장쑤(江蘇)-저장-상하이(上海) 인접지역에 위치해 있다. 옛 이름이 사당(斜塘), 평천(平川)으로 장난(江南) 6대 고지(古地) 중 하나이며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90km, 항저우(杭州)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져 있다.
시탕은 역사가 유구한데 고대 오월문화(吳越文化) 발원지 중 하나였다. 춘추전국 시기 오나라 월나라 양국의 접경지대였고 ‘오근월각(吳根越角)’, ‘월각인가(越角人家)’라고 불렀다. 당(唐), 송(宋) 시기 이미 마을이 형성되었고 원(元), 명(明) 시기 시탕은 토지가 비옥하고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이로 인해 ‘비단마을’의 경제 기초를 다져 풍요로운 마을로 발전했다. 요업, 쌀, 식품, 도기 제조업 등의 산업도 갈수록 번창했다. 마을이 생길 당시 그들은 상점, 민가, 여관 등의 면적을 꼼꼼히 따져 건물을 지었다. 그 덕분에 건물 사이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그 결과 120여 개의 넓고 좁은 긴 골목이 형성되었다. 긴 골목은 100미터가 넘지만 좁은 골목은 1미터가 채 되지 않아 많은 곳에 '일선천(一線天)'이 생겨났다.
시탕은 '다(多)교량, 다(多)골목, 다(多)랑펑(廊棚, 지붕있는 복도)' 3가지 특색으로 여행객들의 총애를 받고 있다. 9개의 강줄기가 마을을 8덩어리로 가르고, 27개의 교량이 마을을 하나로 연결시켰다. 시탕은 다른 수향(水鄉)마을과 다르게 마을을 끼고 있는 강 위에 모두 랑펑이 있다. 총 길이가 약 1000미터나 되어 이화원 장랑(長廊)과 같다. 시탕 여행에서 비가 내려도 비에 젖지 않고 맑은 날 내리쬐는 태양에도 끄떡없다. 마을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면 베일에 싸인 듯한 희미한 안개가 끼어 있고 우뚝 솟은 담장들과 기와집들이 있다. 수향 마을은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인간이 그림에 담겨있는지 그림이 나의 마음속에서 이동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변화무상한 수향 풍취를 드러낸다.
제 3 일 [2016. 7. 22 (금)] 물의 마을 시탕(西塘) 다녀오다.
맑음
06:10 숙소를 나서 어제의 그 집으로 가서 油条, 빵, 연두부에 죽(粥)을 추가하여 포장해와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07:30 시탕에 다녀오려 일찍 숙소를 나섰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자료를 따라 上海火车站(상해전철역)에서 3번 전철을 타고 漕溪路站(조계로역)에서 내려 上海市旅游公共服務中心(우리나라의 도시관광공사)을 찾아 갔다. 이곳에서는 상해 인근의 관광지에 당일, 혹은 2-3일 숙박을 하는 여행상품을 제공해주고 있는 곳이다. 시탕의 경우 왕복 교통편과, 마을 입장료와 마을 안의 박물관 몇 곳을 입장 할 수 있는 표를 1인당 150元에 판매한다. 이는 개별적으로 왕복 교통편과 입장료를 구입하는 방법과 비교하여 별반 차이가 없다.
08:10 海市旅游公共服務中心에 들어서니 직원이 어디를 가려느냐고 묻기에 시탕에 가려고 한다고 대답하니 오늘은 10:15에 딱 1회 출발한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9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고 했는데 비수기라 운행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차피 오늘 계획된 일이라 기다리는 방법 이외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기에 표를 구입하고 그곳을 나와 전철역 건물에 있는 KFC에서 시간을 보냈다.
10:15 시탕 자율관광 버스가 출발하였다. 상해를 출발하여 시탕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고속도로 중간에 차선마다 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종류와 운행속도를 표기해 놓은 표지판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도 저렇게 표시해 놓으면 시속 100km로 가야하는 1차선에서 80km로 가는 김여사들과 트럭 운전이 없어지지 않을까? 그런데 운전사는 날씨가 더워 피곤한지 눈꺼풀이 무겁게 껌벅껌벅 대는 게 혹시 졸음운전을 하지 않는지 불안하였다.
11:20 시탕구전에 도착하여 입구 대문을 통과하며 입장권 검표를 하고 약 15분 가량 이상 걸어 들어가니 다리가 나타나고 그 다리를 건너니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표 검사를 한 차례 더 한다.
11:40 시탕은 이곳에서부터 가운데 강을 따라 양편에 오래된 집들과 음식점, 기념품 판매점들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중간에 작은 박물관 몇 개를 둘러보고 마을 동쪽 끝 입구에 도착하니 약 40분이 소요되었다.
12:30 마을의 끝에서 다리(里仁橋)를 건너 반대편으로 건너가 돌아오다가 시탕식 food court에서 점심식사 하였다.
15:00 시탕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강(西塘市河)을 따라 운행하는 배(20元/인)를 타고 입구로 돌아 나왔다.
15:50 시탕을 떠나 상하이로 돌아와 3번 전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18:50 아내가 피곤하다고 밖에 나가기 싫다기에 첫날 점심식사를 했던 음식점에 가서 세트메뉴(大肉飯+菜+香干+鹵蛋)와 만둣국(香菇鮮肉馄饨)을 포장(27元)해와 저녁식사를 하였다.
[제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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