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서 황산까지 : [제4부] 항저우(杭州, 항주) 2일
오늘은 항저우의 대표적인 관광지 西湖를 중심으로 항저우를 둘러보려고 한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워 과연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서호는 항저우 시내 서쪽에 위치한 총면적 6.8평방km에 둘레 약 15km의 큰 호수로 송나라 시대부터 이어진 중국 제일의 경승지로 일컫는다. 서호는 고산(孤山)과 인공 제방인 소제(苏堤)와 백제(白堤)에 의해 5개의 호수(外湖, 北里湖, 西里湖, 岳湖, 小南湖)로 나뉘어져 있다. 예부터 서호의 가장 아름다운 열 가지 풍경을 ‘시후스장(西湖十景)’이라며 칭송해 왔다.
시후스장(西湖十景, 서호십경)은 돤차오찬쉐(断桥残雪, 단교잔설), 핑후추웨(平湖秋月, 평호추월), 취위안펑허(曲院风荷, 곡원풍하), 솽펑차윈(双峰揷云, 쌍봉삽운), 쑤디춘샤오(苏堤春晓, 소제춘효), 싼탄인웨(三潭印月, 삼담인월), 화강관위(花港观鱼, 화항관어), 난핑완중(南屛晩钟, 남병만종), 레이펑시자오(雷峰夕照, 뇌봉석조), 류랑원잉(柳浪闻莺, 류랑문앵)이다.
제 5 일 [2016. 7. 24 (일)] 항저우(杭州, 항주) 2일째
맑음, 폭염(40도 이상)
06:10 숙소를 나서 아침식사 할 길거리 음식을 찾아 나섰는데 이 지역은 중국에서 그 흔한 길거리 음식 油条(요우탸오), 豆浆(더우장) 파는 곳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하고 있는 어제의 그 음식점을 찾아 죽(粥), 국수(소통이 잘못되어 추가)와 작은 만둣국을 사가지고 와서 아침식사를 했다.
09:05 숙소를 나서 新塘站까지 걸어가서 4호선 지하철에 승차하여 近江站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항저우 기차역이 있는 城站에서 내렸다. 이곳에 온 이유는 항저우에 산다는 어느 젊은이의 글을 보고 내일 黄山风景区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려는 목적이다. 그런데 그 젊은이의 블로그에 나온 시외버스 매표소를 찾는데, 쉽게 찾아질 줄 알았던 매표소가 보이지 않는다. 공안에게 물어보니 사무실로 데려가 여러 사람과 같이 상의하더니 어떤 친구가 따라오라고 한다. 그 사람을 따라가니 버스표매표소가 있기는 한데 黄山风景区에 가는 표를 사려고 한다니까 쪽지에 汽车西站이라고 써준다. 서부버스터미널로 가라는 뜻이다. 결국 버스표 예매에 실패하고 시간만 허비하였다. 어느 젊은이가 시외버스표를 예매하며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에 위치한 매표소 자리는 헐리고 빈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10:20 기차역을 나서니 7번 시내버스가 보인다. 이 버스의 종점이 항저우 기차역이었다. 7번 버스에 올라 서호를 둘러보고자 苏堤(소제)가 시작하는 호수 북쪽의 岳庙(악묘)로 향하였다.
10:50 岳庙에서 내려 장군의 묘인 岳王庙(웨왕먀오, 악왕묘)는 지나치고 苏堤(쑤띠, 소제)로 향하였다. 苏堤는 소동파(苏东坡)가 항저우의 知州로 있을 때, 서호를 준설하며 파낸 흙을 가지고 쌓은 제방이라고 한다. 苏堤의 버드나무는 십여 년 이상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자라 도로에서 호수가 잘 안보일 정도였다.
11:15 苏堤를 걷다보면 세번째 다리를 넘어 오른쪽(서쪽)에 서호십경의 하나인 소제춘효(苏堤春晓) 표지석을 만나는데 소동파가 축조한 제방에서 맞는 봄날 안개 낀 아침풍경을 말한다. 苏堤는 길이가 약 2.8km라 뜨거운 날씨에 다 걸을 수 없어 소제춘효를 지나 잠시 더 걷다가 돌아 나왔다.
11:50-12:50 苏堤에서 나와 중국 南斉 시대의 가수 苏小小의 묘를 지나 西泠桥를 건너 서호 북쪽에 위치한 孤山섬으로 들어가 호수 변을 따라 걸어가서 이 섬에 연결된 白堤(바이띠, 백제)를 따라 걸어 나왔다. 白堤는 서호 북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이 987m의 제방으로 당나라의 백거이(白居易)가 축조하였다고 한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 걷기가 엄청나게 힘들었다. 白堤를 나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공원을 벗어나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2정거장 지나 学士路 입구에서 하차 하였다.
13:15-14:25 집사람이 东坡肉을 한 번 더 먹고 싶다고 하기에 学士路에 있는 음식점 杭帮菜馆에 들어가 东坡肉 , 手剥笋(껍질을 벗겨먹는 죽순), 广东菜心(광동식 야채 고갱이), 炒二冬, 尖椒皮蛋과 밥(米饭)을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东坡肉은 어제 저녁에 갔던 新白鹿餐厅과는 다른 방식으로 요리되었으며 이 집이 오히려 더 비쌌다(하나에 12元, 맥주 3병 포함 합이 총 118元).
14:40 어제 오후 서호에 나왔을 때 분수 쇼를 하던 부근 공원에서 서호를 일주하는 관광차에 올라 서호 남쪽에 있는 雷峰塔에 가보기로 했다.
15:10-15:40 雷峰塔(레이펑타, 뇌봉탑, 입장료 40元/인)을 관람하였다. 雷峰塔은 북송(北宋) 때인 975년 오월(吳越)의 왕 전홍숙(錢弘俶)이 총비(寵妃) 황씨(黃氏)에게서 득남한 것을 경축하기 위하여 세웠다고 하여 황비탑(黃妃塔)이라 불렸다. 이후 이 탑은 서호의 10경(十景)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뇌봉석조(雷峰夕照:석양 무렵 호수 맞은편에서 바라본 뇌봉탑의 신비로운 경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탑은 명(明)나라 가정제(嘉靖帝) 때 왜구의 침략으로 불에 타서 탑신만 남게 되었고, 그 뒤 사람들이 병을 치료하거나 도굴을 목적으로 탑을 훼손하여 1924년 9월 결국 완전히 붕괴되었다. 이후 80년 가까이 유적지로만 남아 있다가 2000년 12월 복원 공사에 착수하여 2002년 10월 완공하였다. 신탑(新塔)은 기초 부위를 보존하고 8각형과 5층으로 건축되었고 전체 높이가 71.67m이며 1층에 원탑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15:50 雷峰塔 정류장에서 Y2 버스에 올라 항저우 기차역까지 와서(16:05) 전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17:00).
18:30 아침의 그 음식점에 가서 밥(五香大排饭)과 국수를 포장해와 저녁식사를 했다.
[제 4 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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